Saturday, August 29, 2009

The Door of Time

The Door of Time, 24x30 inches, Oil painting on Canvas, 2009

Friday, August 28, 2009

Bridge


August Dillinger


Thursday, August 27, 2009

Schooling

뭔가 가슴 한구석에 껄떡지근한 부분을 지닌 채 쇼파에 앉아 텔비를 보는 것보다 학교를 나가며 뭔가를 향해 바삐 움직이는 것이 훨 낫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바삐 지내다 보면, 모순적으로다가 다시 쇼파에 엉덩이를 놓고 지내는 시간을 간절히 원하겠지만...

지난학기와 다른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복잡하게 보이던 아이들 기사노릇도 닥치고 보니 해볼만 하고, 그야말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도 나눌 틈도 없이 지내고 있다. 열쇠가 없는 새로운 스튜디오에 적응하며, 날마다 좋은 움직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문달리고 넓은 스튜디오에 열쇠까지 갖게되면 학생들의 '질투'의 대상이 될까봐서 열쇠를 못준다는 담당교수님의 말씀에 당당하게 안되는 영어로 말했다. 질투의 대상이 되어 왕따당한 적 많으니 걱정마시라고... 그러나 나의 심플한 영어 'Jealousy is ok' 라고 말했지만 열쇠는 아직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젊은 미제 학생들에게 주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문도 없고 공간도 좁은 스튜디오를 쓰는 학생들에 비하면 열쇠없는 문이라고 있지 않냐는 것이기도 하고...

어쨋든, 열쇠가 없으니 물건을 마음놓고 두고 다닐 수 없는 것은 문없는 스튜디오와 마찬가지. 정말로 소문대로 전기톱과 먼지 흡입기의 소음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감사해야지. 감사 감사.

오랜만에 초상화를 드로잉을 해보니, 페인팅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좀 그랬다. 누가 나의 드로잉을 갖고 싶어한단 말인가 하는 쓸데없는 질문도 하면서, 어제 오늘로 집중하여 드로잉 워밍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좀더 리서치를 해야 할 것 같다.

내 나름의 스타일을 빨리 굳혀야 하는디...굳혀버리기엔 아직 난 모른는 것이 많아...내가 원하는 그림을 즐기며 창출하는 것, 바로 이것이 필요한 순간이다. 무슨 그림을 그리고 싶냐고 묻는다. 어떻게 관람자들과 대화할 것이냐고 묻는다. 흥미진진한 컴포지션을 구성해야 한다고 묻는다. 어라, 머리 아프다!

Monday, August 24, 2009

New Studio

새로운 스튜디오를 얻었다. 열심히 하는 학생중의 하나라서 특별히 봐주었다는 교수님의 허락하심을 받아 드디어 문달린 스튜디오에 입성은 하였으나, 언더라서 문을 잠글 수 없다나... 비싼 붓이랑 물감을 어찌 두고 다닌단 말인가.

주로 오후에 수업과 아들들 라이드가 있는 사정으로 인해, 오전에 스튜디오를 사용해야 한다. 지난학기 많은 추상화를 만들었던 스튜디오는 아침빛이 너무 강해 적응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기도 하고 용도가 많은 벽면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 다시 선택하기가 주저되었다. 주변환경이 시끄럽긴 하지만 좀더 빛조절이 편리한 유리창이 없고 벽면이 많은 스튜디오를 골랐다. 직접관찰에 의해 그림을 그리는 나로서는 자연광이 어느정도 들어오는 스튜디오를 고르는 것이 먼저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창문을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의 심한 개방성은 불편하다.

'클린닝 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빈공간에서 대학원생들과 대학생들의 수업이 있는 관계로 늘 시끄러운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이른 아침에 갈 것이고 이른아침엔 대학원생과 대학생들은 학교에 잘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알기에 시쓰럽다는 단점이 있는 스튜디오를 과감하게 선택을 했다. 아침일찍 와서 떠드는 미술학도가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이고...

먼저 찜했다는 증거로 내 초상화와 최근에 그렸던 그림한점을 걸어두고 왔다. 수업은 없는 날이었지만, 나름대로 모처럼 학생답게 지내지 않았나 싶다. 빌려놓은 디비디도 못보고, 우울한 아짐마들'이란 연속극도 못보았지만 뭔가 한 것 같아 덜 불안하다.ㅎㅎㅎ

그럼 운동은 언제하지? 오전에 스튜디오 오후엔 수업 그러면 건강관리는?

Saturday, August 22, 2009

Chanel Coco

여름방학 마지막주의 굿바이 영화로서 밤세 '덱스터' 새시리즈를 보고 싶었는데, 발빠른 중독자들이 이미 다 빌려가서 할 수 없이 '샤넬 코코'라는 디비디를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영어더빙용을 빌려왔나보다. 블란서 영화였다!

몇몇 블란서 영화에 질렸던 예전의 골치아픔이 떠올랐다. 시종 무슨 말하는 지 모르게 폼잡고 시브렁 시브렁하다가 영화가 끝나버렸던...ㅎㅎㅎ 이곳 카본데일의 영화관에 걸려보지도 못했던 영화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코코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삶이 내게는 조금은 필요한 것 같아 참고 보기로 했다.

윽~영어 캡션이 불가능한 영화다! 할 수 없이 다시 시간을 내어 릿슨닝 공부도 할겸 또 보아야겠다. 위대한 사람들이 다들 그렇듯이, 자신들의 삶에 극복해야 할 시련들을 참아내고 이겨내고 견뎌내면서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실험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어떤 집념으로 끝까지 가는 것을 이 영화에서도 보여주고 있었다.

방향을 어디로 틀것인가?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내 자신의 진로만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니 머리가 좀 아프다. 미술대학원을 가기위해선 이곳을 떠나야하고,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는 시간이 더욱 지체될 것이고, 여러가지 방향을 검토중이지만 미술대학원 만큼 내길을 열어줄 문은 없는 것 같아 심란하다.

이년이란 시간 어쩌면 삼년이란 시간을 더 지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미국에 있는 동안 영어공부를 좀더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떠나는 연습을 벌써 난 하고 있다. 내년오월이면 미대 졸업생이 될 것이고 그후엔 미대대학원을 가야하는데...그것이 문제로다.

Friday, August 21, 2009

Rose House

붉은 장미가 잘자라는 집터인가보다. 조경용으로 환영받는, 병과 벌레에 강하다는 '노크 아웃'이라는 장미 다섯그루가 만든 장미밭을 배경으로 차고의 문짝을 찍었다.ㅎㅎㅎ 재패니스 비틀스라는 벌레만 처리할 수 있다면,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지기를 하는 노크아웃 장미는 조경용으로 적당하다. 그렇다면, 다른 이웃들도 나와 같은 장미정원을 가지고 있냐면? 그것은 아니다. 물이 잘빠지고 햇볕이 하루종일 드는 남쪽땅에 뿌리를 내린 우리집 장미가 잘자라는 것 같다. 이웃들이 쳐다보고가는 붉은 장미정원이다.

Corn and Sky in Dillinger

학교에서 집으로 오가는 '들린저로드'의 여름풍경중의 하나이다. 영화에도 많이 나오듯이 옥수수 밭이 끝이 없게 펼쳐지는 길을 달린다. 좋은 카메라로 담고 싶었지만, 울 카메라멘이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을 뿐더러, 복잡한 메뉴얼이 싫어 고장난 포켓용 카메라로 추억용으로 찍어 보았다. 유난히 구름이 많은 여름하늘이다. 키가 큰 옥수수밭에 몸을 숨기면 절대로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영화에서는 개를 풀었다... 봄에 밀밭을 추수하고, 콩이나 옥수수를 교환해서 심고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봄날의 황금빛 밀밭도 고호의 그림처럼 멋있었는데...

Peeling House in Dillinger

딜린저 로드의 방앗간(?)으로 추정되는 건물사진이다. 평상시엔 사람을 구경할 수 없는 들판이어서 무슨 건물이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넓다란 밀밭 옆에 있는 건물이 방앗간 아니면 무엇일꼬 하는 짐작으로다가...

Thursday, August 20, 2009

Speedy Painting(08)

12x14 inches, Oil Painting, 2008
지난 가을학기에 빨리 그려야만했던 누드 페인팅이다. 그래도 40분은 걸렸던 것 같다. 담당 지도교수님이 이 그림은 에이뿔다구라고 말할 적에 그 이유를 묻고 싶었던 그림이기도 했다. 칭찬하는 교수님에게 왜냐고 따지기가 뭐하기도 하고 해서 그 이유를 묻지 않았던 것은 참으로 후회된다.
시간이 흘러 그림을 보는 눈이 생긴 것일까? 갑자기 빛도 못보고 박스속에 있는 이 그림에 눈이 갔다. 그동안 기념사진도 찍어주지 않았던 그림이 확~하고 빛이 나며 나의 시선을 땡긴다. 뭐라고 아직 이 그림의 가치를 말할 순 없지만, 빠른 속도로 뽑아낸 형태와 색들의 단순함이 잘 어우러져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단순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그림이 내겐 더이상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이번 가을학기의 누드드로잉에 대한 힘찬 각오을 다져본다.

Crab Orchard Lake

-photo by Ben Kim
'샘스'라는 할인마켓을 오갈적에 보는 나에게는 바다같은 호수이다. 정말 넓다. 시간내어 찾아가서 공부(?)해야 하는데, 그냥 지나가며 바다라고 생각하며 바라본다. 둘째아들이 차안에서 찍어서 그 아름다움이 유리창에 한겹 가려져 있긴 하지만... 아름다운 곳으로 한국같으면 멋진 카페나 레스토랑들이 들어설만한 곳인데...더 멋진 곳이 많아서인지 인구흡입량이 좋지 않아서인지 휴양지 개발이 늦은 곳이기 하다. 이곳에서도 하이얀 강갈매기가 살고 이곳 보트족이 나와서 놀고 그리고 강태공들이 미끼를 던진다. 한국에 돌아가면 무지 그립겠지.

White House in Reed Station

-Photo by Ben Kim
하루에 한번 이상은 그집앞을 지나갈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무지 넓은 땅덩어리옆에 허접하게(?) 있는 하이얀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그림을 그린다. 넓고도 푸른 들판과 하늘을 가지고 있는 창고같은 집엔 누가 살고 있는 것일까?

Sharon Rose


해가 뜨는 이른아침에 보는 무궁화는 정말 아름답다. 세그루의 키작은 무궁화를 이년전에 심었는데, 벌써 두그루의 붉은 무궁화는 키가 나만하다. 재패니스 비틀스와 전쟁을 끝낸 무궁화는 행복하다. 그래도 들여다보면 새로 피는 무궁화에 묻혀 있는 재수없는 것들을 보기도 한다. 사진을 보니 파리 한마리가 앉아 있다. 으씨~
대한민국 만세~~~다. 한국이 그립다.

Wednesday, August 19, 2009

My Biggy Baby

ㅎㅎㅎ 노래하는 것이냐 아니면 엄마~~~~~를 부르는 것이냐?

Still

다음주 월요일이면, 학교에 가야한다. 둘째 아들의 이른 기사노릇은 화요일부터 시작했고...여섯시에 일어나는 일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꼭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생각이 더욱 침대에서 나오는 것을 힘들게 한다.

아침잠을 더자고 싶어 소파에 누워있다보니 이런저런 근심거리(?)가 생각나 잠을 이룰 수 없어 이렇게 컴앞으로 왔다. 학교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선 먼저 책상정리, 가방정리, 수첩정리...정리가 필요한 것은 잘 알고 있는데 내몸은 마냥 게으르다.

오랜 기다림으로 하얗게 있는 캠버스들, 집안 곳곳의 시간의 묵은 흔적들, 그리고 끝나지 않을 정원손질...여름방학이 가버렸다.

그래도 아직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이 남았다. 아들들과 시간표 교환을 해야겠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해야하는데, 이번학기는 수업이 다 밤에 있어서 어찌 적응을 해야할지...렉센타라도 가야할 모양이다. 우빈이 데려다주고 바로 렉센타로 갈까? 아침부터 운동하느라 땀내고 나면 언제 숙제하고 살림하고 학교가지?

오후 네시부터 여섯시까지의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하는 것이 가을학기의 성패를 가름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특히 밤에 하는 드로잉은 세시간이나 눈이 빠지도록 관찰하고 그려야하기에 밥을 잘묵고 가야하는데 언제 밥을 챙겨먹나? 네시와다섯시는 아이들 기사노릇을 해야하고 그전에 저녁준비를 해놓아야 하고......

시간관리상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보보다는 달려다니기를 해야할 것 같다. 한 삼십분 정도 뛰고 들어와서 스튜디오 가서 숙제하고, 그리고 집에 와서 점심묵고 잠깐 낮잠자고 그리고 집안일좀 해놓고 그리고 아들들 라이드하고 그리고 학교!

이번학기엔 영어로 글도 쓰고 그래야 하는데...지난학기 영어책 한권도 보지 않고 보냈는데...큰일이다...학교가기 정말 무섭다. 정말 학교가기 싫다. 보고싶은 샘도 없고 친구도 없고......

그래도 누드 드로잉을 하지 않는가! 그것은 신나는 일이다. 멋진 누드 드로잉을 그리고 싶다. 그것은 신나는 일! 그냥 신나고 좋은 면을 생각하기로 하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드로잉 수업을 다시 한다!!! 와!!!!!

Monday, August 17, 2009

Tennis


둘째 아들의 코치 '레리'가 인정하는 환상적인 폼(즉 스쿼시와 골프 테니스를 접목한 묘한 폼)을 가지고 있지만 그 모습을 찍을 수 없어서 내 큰 머리를 공으로 삼아 쓸어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는 순간컨셉으로 찍은 사진이다. 작은 아들이 나의 플랫하고도 길게너울거리는 공의 구질을 불편해하기에 스핀을 거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 파마를 해야하는데 나의 사랑스런 둘째아들이 마구 말려서 개학날이 임박했음에도 미장원을 가지 못하고 있다. 아짐마 뽀글이 머리가 더 뚱띵이 같이 보일거라며 막 말린다. 청승맞아 보인다며 볶아야 한다는 내 의견이 설 자리가 없다. 왜냐면, 난 둘째아들에게 한없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ㅎㅎㅎ

Hulalala


훌라후프 돌린다면서 먹을 것 왕창 먹는 구여운 먹순이 아짐마 ㅎㅎㅎ

Sunday, August 16, 2009

Wanted


타고난 목소리로 노래 잘 불러서 질투를 많이 받았던 외로운 여자. 목소리가 우렁차다는 평을 받을바야 부르지 않는 것이 낫다. 단어 고를 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온몸으로 더이상 노래를 할 필요가 없다며 목소리를 꺽어버린 용기있는 여자.ㅎㅎㅎ

볼링 에버러지 백육십은 넘는다며 구질의 콸러티를 따지던 재수없던 여자. 허리땜시 무거운 공을 굴리지 못한다. 손바닥 마주치며 놀 수 있는 미제조직을 만들 한가한 시간이 없다. 해야할 숙제가 많은 할일 많은 여자.

운동은 폼생폼사라며 폼잡고 운동하는 여자. 여전히 테니스를 폼잡고 하고 있다. 폼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은 한가닥 운동을 해본 사람들만이 아는 진실이다며 폼잡는 여자

침대에 누워 책이나 읽는 외로움을 좋아하는 여자. 대체로 침대에선 그냥 잠만 잔다. 불쌍한 여자

영화나 보고사는 여인으로 영화제목도 지대로 기억도 못하는 칠칠한 여자. 여전하다. 머리 나빠서 엄청 고생한다. 중요한 것은 기억못하고 잊어야 할 것들은 잘만 기억하는 못난 여자.

성질급해 산을 빨리 오르던 성질 더러운 여자. 오를 산이 없다. 그래도 여전히 성질 더러워서 쓰레기 버리는 날 맨날 버린다고 하면서 못버리고 사는 알뜰한 여자.

빡빡 소리지르며 운동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안하는 거센 여자. 기운찬 소리가 아니고 허약한 신음소리 내는 부드러운 여자

여드름 달고사는 고생하는 미모.ㅎㅎㅎ 미모가 될 수 없는 치명적인 결함 여전하다. 이제는 눈썹도 그리지 않고 루즈도 바르지 않는 진정한 폭탄이 되어 사교계를 떠난 여자.

닭장 골프장에서 쉬지도 않고 연습하며 옆남정네 자존심 상하게 만드는 힘센 여자. 골프할 시간이 없다. 삽들고 땅파고 나무심는 힘센 미국체질의 아짐마.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나은 이빨 강한 여자. 영어라서 이빨이 강할 수가 없어 얌전하게 웃길 잘하는 눈치빨만 센 여자.

청소하는 것을 싫어하고 먹는 것만 좋아하는 도움 안되는 여자.ㅎㅎㅎ 남편의 머리카락이 빨리 빠져 나가는 것을 보며 자체 반성은 나름대로 하지만 그냥 쭉 한결같은 여자.

Saturday, August 15, 2009

Living with Paintings



Rush of Fools

오랜만에 컨서트에 갔다. 그것도 가스펠 음악 컨서트에 갔다. 아름다운 촌구석(?)을 약간 벗어나는 것도 무서운 집순이의 증상 '어떻게 밤중에 집으로 돌아가남?' '밥은 어찌 묵남?' 이른 걱정의 무거움으로 동행했던 사람의 기분 잡치는 침묵!(ㅎㅎㅎ 늙은 증거 아니 원래 나라는 사람의 그런 증거)

여름마다 공짜로 제공되는 '선셋콘서트'의 잡아댕김을 즐기기엔 가벼운 술한잔하며 즐겁게 담소를 나눌 원만한(?) 미모조직을 동반할 수 없는 외로운 생활을 하기에 일찌기 포기해야했고...난 클래식을 잘모르지만 클래식한 사람이다. ㅎㅎㅎ 시끄럽고 댕기댕기 하는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느낌을 못받는다. (새롭고 낯설은 것에 도전을 하지 않는 늙은 증거 또하나.)

자동차안의 '보첼리' 그리고 부엌을 지키는 '일디보'(http://www.youtube.com/watch?v=ZQ2ENA_cT-Y)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난 이지역의 여름컨서트에 가지 않았다. 요즈음 '보첼리'(http://www.youtube.com/watch?v=CTRrLkUcU6A)를 다시생각하고 있다. '일디보'의 음악처럼 강력하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달콤하고 가사를 못알아먹어도 그림자처럼 편안하게 있어주는 보첼리가 좋아진다. (절대 가사 찾아보지 않고 멍하니 리듬만 즐기는 게으름 나라는 증거)

여름방학의 마지막 한가로운 외출이 될지도 모르는 젊은 컨서트에 돈내고 갔다. 역시 댓가를 치루고 즐겨야 한다. 댓가만큼 얻는다. 공짜는 비지떡! 맞는 말이다. 지역의 음악인그룹이 분위기 띠우고, 젊은 목사님 스노우 보드 간증을 재미나게 하고, 그리고 종교음악으로 꽤 유명하다는 'rush to fools'라는 젊은 조직이 나왔다.

드럼치고 춤추고 쇼하는 분위기에도 절대 흡수되지 않는 완고함! (절대절망) 내 마음문이 심하게 닫혀 있음을 보았다. 어찌하여 이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마음문이 심하게 닫혀있음에 스스로 놀란 밤이었다. 무덤덤하게 굳어버린 석회빛 느낌을 몰아낼 내 붉은 열정은 어디로 놀러갔단 말인가.

노래하지 않고 춤추지 않는 나는 늙었다! 나도 춤추고 싶다. 노래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지만 춤은 배워보고 싶다. 월요일밤에 하는 뚱띵이들의 댄스경연대회를 개인적으로 즐겨본다. 한국에 돌아가면 춤을 배울 수 있을까? 해운대에서 잠깐 스텝을 밟을 때, 할머니들의 손잡기를 거부하던 아저씨들의 본능적인 모습들이 떠오른다. ㅎㅎㅎ 삼겹살에 마늘찍어 먹고 온 이름모를 파트너의 허접함까지도...

아무래도 젋은 목사님의 간증이 영어버전이라 날 새사람으로 만들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영어성경공부라도 해야하는디...간절히 구해야하겄지. 어리석게 늙어가는 우물가의 여인이 여기 있나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iN_DMuahD5o

Friday, August 14, 2009

Yellow Zinnia

앞뜰 꽃밭에 피어있는 난쟁이 지나아를 카메라에 담았다. 파머스 마켙에서 구입한 키작은 개량종 지니아의 꽉찬 아름다움이다. 생각 같아서는 유화로 그려서 어느님의 거실을 훤하게 밝혔으면 좋으련만, 개인적으로 꽃그림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서...이쁜 것이 잘못그리면 얼마나 추하던지...

How much is it

이제 무엇을 그린다지? 이젤에서 그리고 있던 그림을 내리고 아무것도 그려지 있지 않은 빈캠버스들을 보며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만났던 문제들을 제대로 내 나름대로 해결을 했는가는 전문가의 비평을 들어야 할 것으로 미루어 버리고 언제까지나 치열하게 오랫동안 붙들고 있지 않았던 것 찝찝한 것 사실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는 것이 없는 모양이다! 보이질 않는다!!

누군가가 언젠가 우리집 거실에서 보았던 행복한 정물화를 갖고 싶다며 지원할 수 있는 돈액수를 말해주었다. 그러나 두번의 전시회를 앞두고 있는 나로서는 그액수의 유혹이 당기지 않는다. 사이즈가 작지 않으면서 행복한 느낌을 원하는 그 가격은 캠버스와 물감 그리고 나의 시간들이 뜻하는 가격에 못미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그림을 대신 가져가라고 할 순 없진 않는가 말이다.

팔 수 있는 그림들을 이리저리 찾아 보았다. 작년에 그려놓았던 작은 정물화가 마땅한 가격이라며 아들들에게 물었더니 그 가격엔 사지 않을거라며 큰그림을 내놓으라한다. 갑자기 팔아묵을려고 얼마짜리 그림을 그릴 수도 없고...

큰아들의 연구실과 작은 아들의 병원건물의 겔러리에...하고 절대 안판다는 엄마의 도움안되는 자존심에 울아들들 지그들에게 물려주면 되겠다며 비시시 웃고만다.

Thursday, August 13, 2009

Smile Again(processing)

Smile Aagin, Oil Painting, 24x36 inches, 2009
그만 사진을 찍고 말았다. '한계'라는 단어를 말하고 싶진 않지만, 앞선 선생님들의 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블란이드를 올리고 서쪽으로 기우는 자연 햇살을 붙잡고 푸른 잔디밭을 배경을 가진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는 내게있어 도전이었고, 아직도 내 그림에서 물었던 물음들의 답을 구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 그림이기도 하다.
'장미꽃 가시에도 감사하는 마음' 잊지않기로 하고 그린 그림이기도 하고...

Desperate Housewife

미제 연속극에 중독 되었다. 케이블에서 하는 미제 연속극을 보기위해 달콤한 늦잠을 자고 있는 둘째 아들을 불러깨워 학교등록을 하러가자며 소리지르는 모습은 중독된 현상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텔비에서 보여주는 드라마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신심한(?) 배불뚝 집순이가 바로 나다!

드라마는 과장적이고 극적인 선들을 건드림으로 시청자를 사로 잡아야 하고 난 신심풀이로 보다가 걸려들었다. 사이사이 광고선전을 하여도 잘 참고 채널고정하고 텔비앞을 떠나지 않는다. 멀리서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정지한다.ㅎㅎㅎ 성질 급해서 디비디를 빌려서 끝장을 보긴 했지만, 손이 떨린다. 새 시리즈가 시작되었다지...원! 언제 디비디로 나온단 말인가.

텔비에 나온 주인공들은 똥배도 하나도 없고 다들 매력 덩어리로 보이는데 뭣이 절망적이라는 것일까? 일주일에 한번 아짐마 조직을 만들어 카드놀이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이혼하고 더 잘생기고 멋있는 놈들이 우글거리는 생활을 하는 것이 뭐가 절망적이라는 것이여. (하긴, 자식들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은 것 같으이.)

그것을 재밌어라하며 텔비앞에 붙어있는 내가 절망적인 것은 아니겄지?

Wednesday, August 12, 2009

Ugly Truth


지난밤 보았던 정말 재미없었던 영화제목 'Ugly Truth'이다. 오고가는 대화들 속에 깔려있는 그 추한 진실을 못알아먹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영어장애가 치유되지 않은 나로서는 볼거리 없는 영화로 지불한 돈이 아까웠다. 한국의 괜찮고 재미있는 영화들을 못보고 사는 것이 억울하기까지 한 시간이었다. 진실은 얼굴에 화장을 하는 것처럼 포장을 필요로 하는 것쯤은 진작에 알아브렀고...알면서 왜 남녀상열지사로 가기전의 밀고 댕기는 테크닉들을 뭐하러 보러간 것일까.

아침빛이 좋다. 오늘은 정말 그리다 만 그림을 그려야 한다.

"스스로를 억제하며 매일의 경험과 보잘 것 없는 작업들이 쌓여 나중에는 저절로 원숙해지며 더 진실하고 완결된 그림을 그리게 된다고 믿는다. 그러니 느리고 오랜 작업이 유일한 길이며, 좋은 그림을 그리려는 온갖 야망과 경쟁심은 잘못된 길이다." 라고 밑줄 그었던 '고호'의 말을 잊지 말기로 하자.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보잘 것 없는 붓칠을 다시 시작하기로 하자. 일단 밥묵고 커피묵고 쇼파에 절대 앉지 말고 그리고 나를 이겨내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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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앞에 너절하게 널어져있는 잡초들을 불에 태우는 처단식을 했다. 잔디밭이 좀 아깝긴 했지만, 그런대로 한적한 곳을 고르고, 만일에 대비해서 물호수를 준비하고, 둘째 아들을 불러 모으고... 맑고 뜨거운 여름날에 부는 바람이 무섭기 짝이 없었다. 절대 바람부는 날에 불을 태우면 안된다! 무식한 결단력으로 추진했던 가슴뛰는 모험.( 작은 불씨 하나가 바람을 타고 번지는 모습을 상상하기 싫다. 땅을 깊게 파고 돌멩이들로 벽을 만들고 삽과 물호수를 준비하고 절대 바람이 없는 날에 해야한다.)

혹시라도 불꽃이 다른 이웃집으로 날아갈까 조바심 내며 불길을 지켰다. 쏴악~ 바람이 불면 무섭게 번져나가는 붉은 기운들. 잡초들이 타는 냄새는 시골냄새다. 지난날 시골 큰엄마 집 부엌에 쪼그려 앉아 불을 때던 시절이 생각났다. 마른 솔나뭇잎들이 단정하게 타던 모습과 그리고 불쏘시개의 끝이 발갛게 달아 오르던 기억들과 장작불이 타고난 후에 구어진 노란 군고구마의 단맛, 마른 콩나뭇잎들이 투두둑 투두둑 소리를 내며 신나게 불이 붙던 모습...시골집의 아랫목이 그을러져 있던 모습이...

난 시골집 부엌에서 쪼그리고 앉아 불때던 것을 좋아했다. 나이롱 바지가 무릎이 뿌우욱 하고 나와서 조금 후회도 하긴 했지만...

Tuesday, August 11, 2009

No Rain

하늘이 내려앉은 것을 핑계삼아 늦잠을 자고 일어나도 온다던 비가 오지 않았다. 무서운 소리를 내며 번쩍거리는 하늘이 무섭긴 하지만, 그냥 비가 쏟아졌으면 하는 날이었는데...서둘러 테니스까지 다녀오고 혼자 영화까지 보고 나온 검은 시간까지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어리론가 향하는 기차소리가 들린다. 칙칙폭폭하고 해운대 바닷가에 가고 싶고 칙칙폭폭하고 서울역의 바쁜 사람들을 보고 싶다. 무엇보다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엄마의 김치가 묵고 싶은 날이다.

5years Ago

오년전에 내모습을 우연히 보았다. 무슨 생각들을 하며 지냈을까? 스쿼시와 수영 그리고 가까운 '우송이산'을 오르고 갑천변을 거닐던 대전에서의 근육적인(?) 삶이 생각난다. 불혹이란 단어를 장벽처럼 두고 있었던 그때는 내가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미술학도가 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어느날 문득 눈을 떠보니 짧지 않은 세월이 어제처럼 가버린 것을 깨닫는 것처럼, 앞으로의 시간도 바람처럼 휙~지나갈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Monday, August 10, 2009

I love the small things

드디어 잡초들을 뽑아내어 뜨거운 콘크리트에 말리고 있는 중이다! 그것들을 마땅히 버릴 곳이 없어서, 푸른 습기가 말라 바삭해지면 뒷뜰 바람타지 않는 곳에 가서 불태울 생각이다.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그것들이 다시 나의 게으름의 빈틈을 붙잡고 올라올 것이다. 내 마음속에 움트는 부정적이고 씁쓸한 생각들처럼. .........................................................................

갑작스럽게 큰비가 쏟아졌다. 앞이 잘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늘에서 물들이 쏟아졌다. 우산으로 감당하기 힘든 폭우가 쏟아지니 무섭기 그지없었다. 무게없는 플라스틱 화분이 나뒹굴고, 커다란 쓰레기통들 또한 나뒹굴고...다행히 나무들이 쓰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고추나무와 토마토가 달린 무게들을 못이겨 중심을 잃고 쓰러져있었다. 내년엔 더 야무지게 철사받이를 해주어야겠다며 고생하는 나의 것들을 일어켜 세워야했다.

테니스 대신에 산보를 하였다. 비바람이 지나간 저녁하늘은 푸르고, 분홍빛 솜사탕 구름들이 어우러진 크기를 잴 수 없는 거대하고도 위대한 그림을 품고 있었다. 아직 빠져나가지 않은 길거리의 웅덩이 속에 투영된 하늘의 그림 또한 아름다웠다.

내일도 비가 온다고 했다. 비오는 날에 무엇을 한담?

Sunday, August 09, 2009

Ben's White Mouth

우빈이의 고등학교밴드 여름캠프 사진이다. 이 악기의 이름은? : suzaphon(Tuba)

The West Side

붉은 장미너머로 달콤한 바나나 고추를 따고 있는 중이다. 된장에 찍힌 바나나고추의 아삭아삭 맛있는 소리에 여름이 살쪄간다.

The Hot Potato and Soony

파머스 마켙에서 사온 햇감자들을 냄비에 쪄먹는 일 또한 여름을 살찌게 하는 일중의 하나. 먹긴 먹어야 하는데 맛잇는 것이 뜨겁다.

Saturday, August 08, 2009

Celine A. Chu Memorial Scholarship(09)



지난 학기에 있었던 이곳에서의 기록적인 사진을 이제 구하게 되어 늦은 감은 있지만, 스스로에게 격려삼아 올려본다. '세린'의 남편인 '주'선생님과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상도 받고 장학금도 받고 그리고 좋은 분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나누었던 순간들은 이곳에 오기전에 꿈꿔보지 못했던 일이다.

모처럼 얼굴에 분칠하고 빨간 루즈 바르고 뾰족구두 신고 갔던 봄날의 즐거움이 사진을 보니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정말 기쁘고 신나는 일이었지만, 처음 만나보는 사람들과 사교적(?)으로 웃으며 영어로 담소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어색한 일이었던지...그곳에 같이 갔던 큰아들은 기억할 것이다.

화가였던 '세린'의 뜻을 받들어 나도 좋은 일을 세상에 해야 할 텐디...세상에 또하나의 빚을졌다!

Friday Night

밤마다 규칙적으로 갔던 테니스를 일주일 못갔더니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운 것 같다. 금요일 밤은 좋은 이들과 함께 어울려 있어야 하는데... 쳐지는 마음 붙잡고 그림을 그리자니 나의 그림도 그만 질퍽거리고 만다. 결국 아깝게시리 나이프로 페인팅을 긁어내고는 금요일 밤이니 영화나 보러가자며 초저녘 걸음으로 극장에 갔다.

'쥴리엣...' 윽 영화이름도 지대로 기억하지 못하고...한심! 영화( Julie & Julia )예고가 하 재미있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따끈따끈한 개봉날인 것이다. 어두운 영화관으로 들어갔을 때 난 놀라고 말았다.
이곳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 모여있지 않는가말이다! 아무래도 나이든 여주인공과 요리라는 이야기거리가 그들을 불러낸 모양이다. 젊지 않은 엄마 따라온 십대 작은 아들도 재미있다 하니, 아무래도 좋은 영화인 것이 분명하다. 온 세대가 좋아하는...

이 소도시에 극장이 없으면, 상상도 하기 싫다! 푸르고 아름답고 맑은 곳에 살고 있지만, 그것이 일상일 때의 지루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편안하게 마음 터 놓고 놀 수 있는 조직의 모임이 없어도 살아왔지만 영화가 없이는 살 수가 없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고 기괴하고 과장적인 상상의 것들이 때로는 필요하다. 때론 가슴이 뭉클하고 내게 용기를 주는 좋은 영화도 만나게 되기도 하는 행운도 맛보면서...
금요일밤의 영화는 내게 용기를 주는 좋은 영화였다. 그리고있는 오일 페인팅이 좀 마른 다음에 다시 붓칠을 해야겠다.

Friday, August 07, 2009

Luke Clide Kim's Eyes

photo by Luke Kim
찍히고 보니, 좀 심했나 싶다. 나무조각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앞뜰에 있는 꽃밭에 쌀씻은 물과 달걀껍질과 그리고 커피를 주었던 증명사진이다. 주로 부엌에서 얻은 찌꺼기들은 야채밭으로 가곤 하는데 특별히 꽃밭에 제공된 모양이다. 이웃들이 칭찬하는 꽃밭을 올여름에도 이룰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구석진 모습들이 있기 때문이다.

She

둘째 아들의 일로 학교에 갔다가 우연히 그녀를 보았다. 힘든 시간을 통과한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진 것 같았다. 술한잔 하자며 아무 준비되어있지 않은 집으로 오기를 원하는 그녀의 친근감이 싫지 않아 그래 술한잔 하자 하였다.

마흔이 넘어섰지만, 미루어 놓았던 그녀의 꿈을 이루어 보겠다고 했다. 가까운 학교에 등록을 하고 몇십년만에 해보는 공부를 하느라 힘들다는 그녀의 얼굴은 화장기없는 꿈빛으로 웃는다. 꿈꾸는 그녀는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반드시 열린다는 말이 있다며 또 웃었다.

성실한 그녀가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이 아침시간에도 들리는 듯하다.

Wednesday, August 05, 2009

In Wild

표범무늬 원피스를 한벌 장만했다. 기름이 번질거리는 베이컨과 정말 맛있는 하얀색 초코렛( raffaello)까지 먹고 동네를 한시간 걷고 들어왔다. 절대 웰빙 음식들이 아니지만 때론 거부되어야 할 만큼의 강한 유혹으로 내 몸에 밀어넣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물론 먹고나서 처참한 후회감이 밀려오는 것 인정한다. 표범무늬 원피스 또한 내 일상생활에서 설 자리가 없는 옷이기도 하다 하이얀 초코렛처럼. 그러나 내안에 잠든 와일드한 표범의 형상을 꿈꾸며 샀다.ㅎㅎㅎ

촌시러운 구리빛 피부는 누런 표범무늬와 정말 잘어울리고 만다. 촌시럽고 야함의 조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더 늙기전에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입으리란 다짐은 왜 그리 어렵지 않게 실천되는지...다른 다짐들도 이렇게 마음먹은 대로 되면 좋으련만.

근디 표범무늬 섹쉬한 원피스 입고 어딜가나? 노고다 그림 그리기에는 넘 위험하고, 안가던 교회엘 입고 가기엔 거룩한 분위기 깨어 누군가 시험들게 할 것이고, 월마트에 장보러 가면 생뚱맞음이 불편할 것이고, 동네에 입고 마실을 하면 내게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닌가하는 괜시런 호기심을 갖게 할지도...

월맡에 입고나가 장보고 들어왔다. 내일은 서점에 입고 갈 생각이다.ㅎㅎㅎ 책가방 미고 표범무늬 원피스 입고 학교 도서관 가면 정말 안되겠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어디 나갈 곳이 없나? 누굴 불러 밥이라도 묵어야 하는 것 아냐? 내일은 정말 잡초 뽑고 그리고 있는 그림에 색을 입혀야 하는디...

Storm in Garden


바람불어 좋았던 날들은 옛날 이야기다. 바람불고 비오니 베란다의 열려있는 창문만 닫곤 하는 아파트 생활의 끕끕함 보다는 지난 오월의 공포 영화같은 장면이 떠올라 놀란마음으로 빨리 날씨님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빨리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지금껏 살아온 날에 바람불고 비오는 날 없었겄는가. 하지만 두렵다! 지붕 날아가고 나무 넘어지는 모습을 두눈으로 보았기 때문인 것이다.

지난 것 보다는 약한 폭풍이 두개 지나갔다 하였다. 바람부는 날 꽃들이 떨어진다.

이름도 기억못해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잠꾸러기인 식물하나가 팔월에 수 많은 작은 꽃들을 꽃폭탄 처럼 한 가지에 피워올린 모습이 독특하고 아리따워 눈길을 사로잡곤 했는데, 그만 바람에 넘어지고 말았다. 한 줄기의 꽃폭탄이 강한 바람을 견디기에는 버팀목이 있어야 했던 것이었다. 하도 아까워 꽃병에 담아 그 아쉬움 달래보지만, 속이 상하고 만다. 어차피 꽃들은 영원하지 않지만, 그래도 지대로 피워보도 못하고 바람에 꺽인 것을 보니...사실 바람이 넘어 뜨렸고 내가 그것을 일으켜 세우다가 그만 뚝하고 소리를 듣고 말았다. 윽! 할 수 없이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그렇다면, 토마토와 고추들은? 서둘러 야채들이 있는 곳에 가보았더니, 그동안 벌레도 타지 않고 싱싱하게 푸른 열매들을 맺고 있던 두개의 토마토 나무들이 등이 꺽여서 부추밭에 자빠져 있지 않는가! 토마토 열매의 무게를 지탱해 줄 지지대가 바람에 못견디다 보니...내가 돕는다는 서투른 동작에 토마토가 뚝뚝 신음하며 꺽어지는 소리를 내며 토마토 향기를 뿜는 것이 싫어 그냥 있는 그대로 이리저리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었다.

이름도 이쁜 '스위트 바나나 페퍼'란 맵지 않고 바나나 처럼 큰 고추를 따왔다. 농약 한방울도 안뿌리고 커피와 우유 그리고 기한 지난 영양제 그리고 달걀 껍데기를 먹고 자란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으며 왜 바람은 부는 것인지 하며 무식한 생각을 잠시 하였다. 학교 다닐 때 자연공부를 제대로 할 것을... 하긴 달나라엔 바람이 없다고 했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겄지 싶다.

Tuesday, August 04, 2009

Today is 2day

서쪽으로 기울며 마지막 온 힘을 쏟아내는 빛을 잡아 장미꽃 가시에도 웃는 마음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어는 겨울날 정원 한 모퉁이에서,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잘려져 나갔던 해골같은 장미줄기의 가시에서 영감을 받았다. 붉은 열정을 지켜려는 가시의 날카로움에 찔린 순간에 보았던 여름날의 그 붉은 날카로움을 기억하고 있을 보잘 것 없는 가시들을 그리고 싶었다.

드러나게 환하게 웃고 있는 노란 스마일의 도자기를 그리는 것이 역시나 만만치가 않는 것은 가시 많은 현실의 발을 딛고 살며 언제나 미소 지을 수 없는 것처럼 어렵다. 지난날 치열하게 자신을 이겨 그려놓은 그림들을 보면서 조급해서 넘어지려는 마음 용기를 주고 있다. 넌 할 수 있어!

순결한 흰색의 그림자는 언제나 어렵다. 휘감고 돌아가는 순수한 흰색의 어두움을 그리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다시 한번 서성서린다. 넌 할 수 있어! 오늘은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못나고 추한 마음 갖다 버리고 어제보다 두배로 행복하기로 하고 너도 나도 좋은 하루!!

Monday, August 03, 2009

Dogs

'도가니'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기쁨의 도가니가 아닌 개같은 시상의 도가니를... '공지영'의 소설을 속도내어 읽었다. 모국어의 끈적거림에 더 읽고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곧있으면 영어로 생존해야 하는 가을하기가 열리지 않는가 말이다. 한자라도 영어구경을 해야 하는데 하는 핑계를 앞세워 당분간 한국어로 된 책을 덮는 것이 얼마나 내 영어실력에 도움이 될른지는 모르지만...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을 못하고 거기다가 주어진 여건도 좋지 않은 어린 사람들이 당하고 사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마음이 개같았다. 지구의 한구석에선 개같은 세상을 참아내며 생존하고 있을 사람들이 살아내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세상은 참으로 왜 공평하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어졌다.

내코가 석자라며, 나의 일에 바뻐 주위의 힘든 사람들 쳐다보지도 않고 사는 사람이 나라는 것과, 몇년전 어느 장애인 센터에 가서 몇번 장애인들의 등을 밀어준 것 말고는 드러낼 만한 착한 짓을 한 것이 없는 나. 나는 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만다. 더 좋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나와 가족을 잘 보는 것 말고는. 난 거창한 인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강한 자에게 꼬리를 치고 약한 자에게 으르렁거리는 개같은 짓을 때론 나도 하고 산다. 강자에게 달라붙어 밥묵고 싸구리 연대감을 만들어 장을 뽑고 색깔이 같지 않는 밥맛없는 사람들 티안나게 소외시키고 사는 것 나도 하고 산다. 도움 안되는 것들에게 절대 수저를 놓지않는 것 나도 하고 산다.

그런데 마음이 그지같다.

Sunday, August 02, 2009

Reading is Leading

지난 달력을 찢어내며 아직 팔월의 출입구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아직도 난 방학중인 것이다.

이른 봄에 멀치를 까는 이웃들의 풍습을 따라했더라면, 나무들을 돌보는 일이 이렇게 부담스럽지 않았을 터인데...잡초들이 나무주변에 무성하게 기생하는 것을 보고서야 왜 그들이 돈들여 멀치를 까는 이유를 알고만다.

땅파고 나무를 심는 것 까지는 시간내어 밥묵은 힘으로 하면 되지만, 나무들을 잘 가꾸는 일은 참 귀찮고도 어려운 것 같다. 조그만 게으름을 피우면 잡초들과 벌레들이 판을 치고 마는 꼴에 할 일 많은 나로서는 보통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면서도, 어쩌면 그것들이 있어 마음을 바삐 운동시킬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집안에서 키우는 아들들의 방에 올라가 보았다. 심란하다! 잡초가 덮어버린 나의 꽃밭을 본듯한 기분이 든다.

잔소리를 해야 하나? 교회도 안나가는 나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 주실거나. 지발 헛되이 이곳에 있는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게 해달라고, 왜 우리가 이곳에 있는가를 항상 잊지 않도록 해달라고......

그냥 동네 한바퀴를 돌고 돌아왔다. 풀벌레 우는 소리와 잔디 냄새와 밤으로 깊어가는 초저녁의 하늘을 보면서 세상의 누군가가 간절히 소망하는 조용하고도 아름다운 곳에 내가 있지않나 하는 생각으로 잠시 행복했다. 말들이 풀을 뜯어 먹고 끝없이 큰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 언젠가는 강한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라는 사실앞에 이곳에서의 짧지 않은 여행을 잘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여름밤과 함께 홀로 깊어 간다.

어떤 마무리를 할 것이냐고? 내 맘대로 자식들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겸손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엄마로서 기도를 심하게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잘 알고 있지만, 내 삶의 모순을 본다. 교회는 나가기 싫고 하나님껜 기도할 것 많고...

일단은 읽다만 책읽기를 하고 볼 일이다.

Saturday, August 01, 2009

Let it go Aagin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란 '공지영'이 딸에게 쓴 산문형식의 책을 금요일 밤과 토요일 오전 사이사이를 활용해 읽었다. 나보다 몇살 많지 않은 작가의 깊은 사유에 존경심이 들었다. 나도 책을 좋아하는데......

내가 읽어 보지 못했던 책들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강한 열등감(?)을 느꼈다. ㅎㅎㅎ 한국에 돌아가면 꼭 하루에 한권씩 책꽂이에 꽂혀있는 지난 책들을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그 새로운 느낌을 맛보고 싶다. 새로운 책들을 읽기에도 시간이 없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야 한다는 성명서'라는 부제목을 가지고 있는 장에서 잠시 생각을 하게 하였다. 누구는 이래야 하고 누구는 저래야 하는 것 아니야...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 없이는 절대 이해 할 수 없는 실상의 너덜거리는 모습들을 지나가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 좋은 일이 있어 진정으로 순수하게 기뻐해 줄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엄마 아부지 그리고 남편 그리고 자식들...역시 핏줄이 본질적으로 우선이란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오래묵은 친구들도 자신의 일인양 기뻐해 주겠지. 그렇지 않더라도 나도 가끔 그들의 성공에 마음이 스산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으니 용서하기로 하지.


요즈음 나는 먼지를 안고 있는 굽이 높은 신들에 대한 느낌이 새롭다. 내 삶의 여건상 굽 높은 신을 신지 않고서도 살 수 있게 되어 바닥에 달라 붙은 쪼리르 신고 다니다 보니 시간과 함께 섹시한 구두가 멀게만 느껴진다. 그 멀어지는 느낌이 어쩌면 여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연결짓는 다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어쨋든, 높은 구두들 신고 싶다.

더 늙기 전에 높은 하이힐을 신고 며칠이나 견딜 수 있을까? 하이힐이 어울리는 장소가 내게 있나? 근데 왜 내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나? 여자로서 여자답게 살아블자라는 멧세지를 책 어느 부분에서 받았나보다.

내친 김에 '도가니'를 마저 읽어 버려야겠다. 새로 시작한 정물화는 지는 해의 빛이 필요한데 그만 날이 흐리브리하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자연빛을 이용해서 그려야 하는데..... 왜 그림을 그리냐고? 그것은 아마도 내 고독을 함께 나눌 가장 가까운 친구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

The Power of Question

며칠 전 둘째 아들을 학교에서 기다리 던 중 젊은 가든닝 미제 총각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벌레들과 관련된 일일 것만 같아, '귀찮아'병을 이겨내고 물었다. 무슨 상표의 약이 저렴하고 효과적인지 질문하였다. 그리고 답을 얻었다.

드디어 '세빈'이라는 약을 쳤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집주위를 둘러 보았더니,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는 재패니스 비틀스가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신기한 일이던지. 지난 오월에 해주었던 약은 장기적으로 벌레들을 저항할 수 있는 약이었고, 이번에 뿌린 약은 지금 당장 보이는 벌레들을 퇴치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난 물랐었다.

내 정원에 새로운 날이 펼쳐지는 것이다. 벌레들이 꽃잎을 파먹지 않고 푸르름을 갉아먹지 않는 행복한 정원이 되는 것이다. 붉은 장미들이 고맙다는 듯이 가는 여름을 붙잡고 붉은 기를 올리고 푸르름이 넓이와 그 키를 더할 것이다.

가만 가만, 도망간 재패니스 비틀스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의문이 인다. 잠시 약발이 떨어진 이웃의 정원으로 피난을 갔을까?

유리창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그야말로 푸른 빛이다. 넓은 잔디밭이 반사 하는 초록빛이라는 사실을 실감하엿다. 저 푸르름이 발을 딛고 있는 땅이라는 곳에도 많은 벌레들이 살고 있겠지. 간밤에 한국에서 보내온 '공지영'씨의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책벌레인 그녀가 딸에게 쓴 산문인데 팔월을 여는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

질문을 할 생각이다. 어떻게 엄마 노릇을 해야 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