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30, 2007

Oil Painting( black and white)

이번 학기엔 '유화'를 배운다. 한번도 유화를 그려본 경험이 없기에 알지 못함에서 오는 두려움이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흥분됨을 누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드로잉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은 나에게 덜 부담스러운 일이다.

좋은 구성을 만들기 위해서 다섯번의 덤드로잉을 하였고, 마침내 마지막 다섯 번째 나만의 앵글을 잡았다. 그림자까지 욕심껏 집어넣었는데, 의도적으로 책상만 빼고 모든 것이 흰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것들을 어떻게 실감나게 그려야 하는 지는 시간이 차차 흐르면서 알아지겠지 싶다.

과정을 몰라서 처음 스케치를 넘 성실하게 하다 못해 진하게 그린 실수(?)를 하였는데, 샘이 헝겊으로 지우라는 순간 난 나의 헛된 고생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물론 그 과정속에서 사물들을 익히게 된 것은 얻은 것이었지만 모든 디테일한 것들을 지워야 했다.

이번 주엔 '워싱'이란 것을 하였고, 워싱이란 옅은 색에서 부터 시작해서 점점 진하게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에 작품을 놓아두고 온 상태라 지금까지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좀 안타깝긴하지만서도. 내일은 사진기를 가져다가 중간 과정을 찍어 봐야겠다.

Sunday, August 26, 2007

The Difference of One Year


Before Fixing


Saturday, August 25, 2007

The Drawing of Ageing


좀 야~했나?
피커 드로잉 시간의 첫과제로서 셀프 포트레이트를 그리는 중이다. 인체를 구성하는 각 뼈다귀(?)의 명칭들과 친해져야 할 것 같고, 그것을 공부함으로서 더 실감나는 피거 드로잉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시간, 샘은 해피라인과 우울, 앵그리 라인을 그리라 하더니, 이어서 인간의 뼈만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플라스틱 모델을 가지고 와서는 그리라 하였다. 그리고 숙제는 셀프 포트레이트로서 허리까지 그리란다.
얼굴은 두번 그려보았지만, 팔과 가슴이 나오는 상체 부위는 처음 그려보는 고로 어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이지만, 뭐하고 사나 궁금할까봐서 서둘러 올려본다.

Saturday, August 18, 2007

Soony Seo


둘째 아들과 테니스를 다녀와서 부랴부랴 책가방을 챙겼다. 먼저 제일 중요한 먹을 것들을 챙겼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수업이 점심시간도 없이 네시까지 연이어 있는 고로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ㅎㅎㅎ
아니, 웃을 일이 아니다. 몇년 전 피곤하고 스트레스 많이 쌓일 때 나의 당치수를 무시할 수 없어서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적절한 식이요법 이라기 보다는 다행히 운동을 좋아해서 먹는 양을 그런대로 극복하고 살았었는데, 이곳에서의 불규칙한 식사습관은 내 몸의 상태를 위험하기 그지없게 만들고 있는 듯 하다.
하루 세번 규칙적인 식사를 하던 나로서는 점심 시간 없이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이 위험하기까지한 도전이다. 무엇보다도 나의 몸은 배가 고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먼저 먹을 것을 챙겼다는 것이다. 바나나와 자두 그리고 천도 복숭아 거기다가 씨리얼 바까지! 아마 한두시쯤 아마 김치에 밥생각이 그득할 것이다. 어, 물을 까먹었네...
지금껏 정들였던 꽃피고 나비나는 집을 덩그렇게 두고 이곳 식구들 해가 서쪽으로 저무는 시간에 들어올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눈인사 하고 잡초 뽑아주고 물주던 관심을 더 이상 바빠서 줄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조금은 긴장되게 만드는 것 같다. 무성히 올라오는 잡초는 언제 뽑고, 그 미운 벌레들은 언제 잡아 죽이고, 그리고 언제 틈을 내어 물을 줄 것인가! 하지만 여름 내내 정성들여 이루어낸 나의 가든 프로젝트를 바쁘다는 핑계로 망칠 수는 없다는 각오를 한다.
위에 있는 사진의 꽃은 '부추'꽃이다. 부추꽃이 이렇게 생긴 것은 처음 알았고, 새삼스런 발견이었다. 사진으로 찍고 보니 그 모습이 청초하고 단정하기 그지없다.

Bravo, Zinnia


New Leaves on August


The Red Tomatoes


Tuesday, August 14, 2007

No Title#2


'수국'이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봉실 봉실 풍만하게 빽빽하게 피어있던 꽃을 이곳에서 만났다. 어릴 적 추억이 묻어나는 꽃중의 하나인데, 구글의 정보에 의하면 일본에서 어쩌고 저쩌고이다. 그늘진 코너의 자리에 안성맞춤이다.

Ben is in High school


우빈이는 이곳에서 '벤'으로 불린다. 고등학교에 등록을 하고, 그리고 어제는 학교생활에 관련된 오리엔테이션을 하였고, 그리고 내일 모레면 고등학생으로서 첫날이 된다.
듬직한 큰아들을 이 낯선 곳에 등록을 시킬 때와 사뭇 느낌이 다르다. 하긴 처음 이곳에 왔을 땐 모든 것이 낯설고, 생존하기에 급급해 자식들의 어려움을 생각할 여유 조차 없었기도 하였지만, 큰 아들의 한등치를 믿어서였을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내뱉지 않고 참을성 강한 우빈이의 자상하고 온순한 성격이 혹시나 등치 큰 미국 친구들 한테 치일까봐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부모처럼 마음 한구석이 염려된다. 진작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격투기를 가르쳐 놓았을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우석이에게는 남을 때리면 안된다고 다짐을 하곤 했었는데, 이제 우빈이에게 절대 맞아서는 안된다는 말을 한다. 이곳 학교생활에서 주먹다짐은 징벌감이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주먹의 차원을 넘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살까봐 그것이 두렵다.
운동을 하면 건강도 건강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더운 날 땀을 흘리면서 한계를 극복하는 인내심을 기르며, 그에 따른 성취감에서 오는 뿌듯함이 자신을 자신답게 만든다는 것에 난 동감한다. 좀더 자신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우빈이가 되길 소망하며, 멋진 고등학교 생활이 되길 기도하며 우빈이의 사진을 올려본다.

Monday, August 13, 2007

Tomato in Red


고추가루 확~~뿌렸다! 이른 새벽에 잠이 깨어 어떤 기분좋지 않은 생각들과 뒹굴고 있을 때, 우리 동네 아름다운 사슴들은 장미밭을 넘어 벽돌을 뒤집어 가며 토마토를 맛있게 시식하고 있었나 보다. 도저히 잠들 수 없어 평소보다 더 이른 시간에 물을 주러 나왔을 때 난 나의 편안하지 않았던 꿈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슴이 토마토를 공격하는 것 까지도 나는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어쨌든 유쾌하지 않은 그 느낌은 이곳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왠지 불안하고 껄쩍지근한 그런 느낌말이다. 육감이라고 해야하나? 오감과 여자만이 갖고 있다는 육감 그리고 난 기독교인이니깐 영감까지. 이 시대가 원하는 절실한 신앙인이 아니지만 난 나무들에게 물을 줄 때 주기도문을 외운다. 나의 미적지근한 믿음을 표현하기엔 꼭 들어맞는 표현은 아니지만서도......
어쨌든, 사슴이 드디어 맛을 보았다. 새로 만든 장미밭의 멀치(mulch)가 향긋한 소나무 향이라서 그렇지 않아도 사슴의 반응을 걱정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슴을 불러 들인 요인이 되었나 보다. 디어리지스턴트 장미 보다는 토마토를 즐겨 먹었나 보다. 가위질을 한 것처럼 싹뚝 싹뚝 비어 먹어 브렀다.
아~~~~이걸 어째븐다냐! 발목을 분질르기에는 나의 열정은 딸렸다.ㅎㅎㅎ 할 수 없이 매운 고추가루를 사용하는 것을 선택했다. 발목잘려 넘어져있는 사슴을 보는 것도 그리 유쾌하지 못할 것인고로. 그래서 할 일없이 구석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칠리 파우더를 물을 주고나서 마구마구 뿌렸다. 그리고 나서 하룻밤을 기다렸다. 어!!! 먹질 않았다.
내년엔 그냥 사먹어야겠다. 키우는 재미로 정성을 들이다 못해 이젠 행위예술의 경지에 이른 것 같기도 하고 괴팍한 시골 아짐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매운 고춧가루 땜시 며칠이 지난 지금은 이파리가 지쳐 보인다. 이래저래 쉬운 것이 없다.

Sunday, August 12, 2007

No Title


Ben's Capture


주일이 되어 교회를 가기 위해 서두르고 있을 때 둘째 아들인 우빈이가 그냥 찍었나 보다. 등이 굽고 살도 늘고 이래 저래 반성 할 것 많다. 늘어나는 뱃살은 삭제되어 나오질 않았고...다 알겠지만...이제 나이가 먹나 보다. 사진으로 남는 것이 두려우니 말이다. 그래서 온통 흐리브리 하게 나온 사진들이 오히려 위안이 된다. 뭐 주름살도 안나오고 대충 가릴 것은 가리고 신비감이라 부르지 뭐...

Tuesday, August 07, 2007

A Spoon of Inspiration

이 작품은 나의 것이 아니다. 6월 중순경 우석이의 대학 견학여행을 간, 세인트 루이스 대학에서 보았던 그림이다. 난 초보자로서 아직 보는 눈이 없지만 색깔의 선명함과 그리고 작품을 고려한 실내공간의 어울림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림내부의 것과 외부의 것이 빛으로 서로 연결되는 것을 보았던 것은 내게 어떤 기쁨이었다.

Historical Picture in My Garden

6월 말쯤에 나의 가든에서 첫 수확한 깻잎 기념 사진이다. 지금은 깻잎이 흔해져서 더 이상 깻잎을 두고 기념 촬영하지 않지만 난 어김없이 아침저녁으로 물주고 있다.

Sunday, August 05, 2007

Changing is the Key for Opening the Future


Breakfast in my Dream


끔찍한 악몽이다고 말하는 그대들의 외침이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다.ㅎㅎㅎ 방금 어린 상추잎을 따서 모처럼 한 보리밥에 불고기와 함께 넣고, 거기다가 몸매 상황 까맣게 잊어버린 양 참기름 듬뿍 부어 막 비벼먹고 이 사진을 보니 그것의 참을 수 없이아름답기만 한 꽃들의 아침식사가 악몽처럼 느껴진다.
이 사진의 꽃의 이름은 '지니아'이다. 교인 졸업식에 가져가려고 파머스 마켓에서 두다발을 샀는데, 그만 포장 하는 동안에 목이 접혀져 버려서 아까워서 사진이나 찍어줬다.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기전에 사라지는 그들의 색깔은 여전히 찬란하였다.

Full Sun


Yellow Coneflower


Cosmos Beauty


Dear Capture


세상에는 사슴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두종류의 것들이 살고 있다.ㅎㅎㅎ 다행히 우리동네 사슴은 들깻잎을 싫어한다. 냄새가 강한 식물을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마늘을 즐겨먹는 한국인을 좀더 싫어 할 지 모르겠다.ㅎㅎㅎ
향기 좋고 어여쁜 장미를 좋아한다. 집앞 현관 가까이에 심은 매혹적인 장미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 배가 고프지 않다든지 아니면 고약한 아짐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든지 어쨌든 다행히 현관 앞 장미를 건드리지 않아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사슴가족이 이웃 뒷숲에 살고 있나보다. 대낮에도 나오고 특히나 이른 아침 사람들이 잠든 시간에 나와 맛있는 것을 추려먹고 간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멀리로 탐색을 하며 다니며, 발자국을 같은 자리에 남겨놓고 간다. 아마 자신들이 다니는 길이 있나보다.
사슴이 먹지 않는 종류의 꽃들을 심고, 야채밭을 눈여겨 보고 있다. 분명 토마토와 상추가 공격 대상이 될 터인데 조그만 텃밭이 넘 집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 것인지, 다행히 아직 그것들은 안전한 것 같다. 내가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를 밭에다 묻어 준 것이 사람냄새 징하게 풍긴 효과를 내었을까? 인터넷에 검색을 하니 매운 고추가루를 뿌리는 사람, 퐁퐁을 뿌려 거품내어 스트레스 주는 사람, 사람 머리카락을 잘라 주위에 뿌려두는 사람 별별 처치 방법이 있긴 하였다.
만약 사슴이 내 야채밭을 공격한다면, 아마 발목을 뿐질러 놓고 싶다.ㅎㅎㅎ 넘 심했나! 덫을 놓아 사슴을 잡아 먹든지 아니면 솔러 망을 설치해 쇼크사를 시킬까? ㅎㅎㅎ 어쨌거나 내 야채밭을 제발 건드리지 말았으면 하는 소망이다.
처음 사슴을 보았을 때 얼마나 흥분되었던가! 아이들을 불러 아름다운 사슴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운전 할 때 공포로 그리고 지금은 경계해야 할 미운 것들로 되가고 있다.ㅎㅎㅎ 하지만 잘생기고 예쁜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Cone Flower in my garden


Dean's List

학생들이 돌아오고 있다. 나도 학생으로 돌아가야 한다! 방학의 끄트머리를 잡고 영어공부를 하지 않은 것, 그리고 서양미술사 드로잉 이론 공부를 하지 않은 것 등등의 부담스러움이 내 마음 한구석을 어지럽히고 그동안 누려왔던 푸른 평온함을 방해한다.

아줌마로서 그럭저럭 학교 다니는 것을 용서하지 않기위해 내 스스로에게 상장삼아 블러그에 올려본다. 하너그룹의 한 일원으로 졸업할 수 있을까? 한국대학에선 성적이 우수하면 장학금은 절로 오는 것이었는데, 이곳의 장학금 제도는 그렇지가 않다. 제정적으로 힘든 것을 증명해야 하고, 얼마나 그 환경을 이기기 위해 일하면서 살고 있는 가를 보여야 하는 것이 나로서는 힘들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난 간단한 일자리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네셔날 학생들에게 이곳의 장학금은 궁핍하다. 어쩌면 인터내셔날 학생들의 훨씬 비싼 납부금으로 살아가는 대학의 재정상태를 고려한다면, 그것은 어려운 게임이다. 그나마 조금씩 나누어 여러명에게 배포하는 것 같은데 과연 이번 학기에 받을 수 있을지는 9월이 되어야 알 것 같다.

조금이라도 장학금을 받는다면, 난 카메라를 사고 싶다. 사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카메라를 구입해서 작품활동에 도움을 얻고 싶다.

미대를 우습게 아는 님들이 있다. 물론 영어 보다는 실기로 점수를 받는 것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때론 어떤 이들은 나의 성과를 우습게 본다. 나이가 들어서 그리고 인터내셔날 학생이라서 봐줄 수 있다는 생각들이 앞서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난 그동안 나의 능력으로 분명 점수를 얻었고 성실 하였다. 한번도 결강한 적 없으며 좌절하는 내 자신을 일으키며 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며, 때로는 왕따같은 기분을 떨쳐내기 위해 처절히 몸부림치며 이 리스트에 이름을 넣었다.

어쨌거나 알아주든 말든, 난 하너그룹의 영광스런 한국 아짐마 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