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05, 2007

Dean's List

학생들이 돌아오고 있다. 나도 학생으로 돌아가야 한다! 방학의 끄트머리를 잡고 영어공부를 하지 않은 것, 그리고 서양미술사 드로잉 이론 공부를 하지 않은 것 등등의 부담스러움이 내 마음 한구석을 어지럽히고 그동안 누려왔던 푸른 평온함을 방해한다.

아줌마로서 그럭저럭 학교 다니는 것을 용서하지 않기위해 내 스스로에게 상장삼아 블러그에 올려본다. 하너그룹의 한 일원으로 졸업할 수 있을까? 한국대학에선 성적이 우수하면 장학금은 절로 오는 것이었는데, 이곳의 장학금 제도는 그렇지가 않다. 제정적으로 힘든 것을 증명해야 하고, 얼마나 그 환경을 이기기 위해 일하면서 살고 있는 가를 보여야 하는 것이 나로서는 힘들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난 간단한 일자리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네셔날 학생들에게 이곳의 장학금은 궁핍하다. 어쩌면 인터내셔날 학생들의 훨씬 비싼 납부금으로 살아가는 대학의 재정상태를 고려한다면, 그것은 어려운 게임이다. 그나마 조금씩 나누어 여러명에게 배포하는 것 같은데 과연 이번 학기에 받을 수 있을지는 9월이 되어야 알 것 같다.

조금이라도 장학금을 받는다면, 난 카메라를 사고 싶다. 사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카메라를 구입해서 작품활동에 도움을 얻고 싶다.

미대를 우습게 아는 님들이 있다. 물론 영어 보다는 실기로 점수를 받는 것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때론 어떤 이들은 나의 성과를 우습게 본다. 나이가 들어서 그리고 인터내셔날 학생이라서 봐줄 수 있다는 생각들이 앞서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난 그동안 나의 능력으로 분명 점수를 얻었고 성실 하였다. 한번도 결강한 적 없으며 좌절하는 내 자신을 일으키며 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며, 때로는 왕따같은 기분을 떨쳐내기 위해 처절히 몸부림치며 이 리스트에 이름을 넣었다.

어쨌거나 알아주든 말든, 난 하너그룹의 영광스런 한국 아짐마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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