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31, 2007

Tomatoes are growing up

토마토가 심어진 곳에 가면 토마토 냄시가 난다.ㅎㅎㅎ 나의 사랑스런 방울 토마토 두 그루를 날마다 바라보는 것은 멀리 남편을 두고 살아가는 내게 큰 하나의 위안이다. 토마토를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6월이 다가는 즈음에 브랜드가 있는 모종을 구해 사서 심었었는데, 아마 각 삼천원 정도 줬었던 것 같다. 토마토를 지켜주는 철사 받침대도 각 4천원정도 했던 것 같은데, 이것 저것 따지고 보면 경제적으로다가 남는 장사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 키우는 즐거움은 값으로 따질 수가 없을 것이다. 부지런히 아주 작고 귀여운 노란 꽃을 피우는 토마토가 점점 저의 몸이 무거워 가지가 다 무너질 지경이다. ㅎㅎㅎ 그래서 철사 받침대를 왜 돈 주고 투자해야 하는 지 알게 되었다. 이제는 그 철사 받침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풍만함으로 삐져 나와 저의 할 일을 부지런히 하고 있는 듯 하다.

철사 받침대라 불리는 것의 정확한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그것에 얽힌 에피소드 한가지를 말하자면 이렇다. 나의 둘째 아들 우빈이가 어느날 어떤 집에 다녀와서 하는 말이 그집은 그 받침대를 거꾸러 꽂아 두웠더라며 나의 방식을 기준으로 삼아 내게 말하였다. 다행히 난 그말을 흘려듣지 않고 혹시 내가 잘못한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곳 한 이웃이 집앞에 토마토를 키우고 있어서 산책할 때 눈여겨 보았다. 난 졌다!!! 이대 일로 내가 거꾸로 무식하게 꽂아 두었던 것이다. ㅎㅎㅎ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웃었든지...

이미 토마토가 어느 정도 자란 후라서 토마토 가지 부러지는 소리 들으며 꾸역 꾸역 철사 속으로 밀어 넣었다. 주인 잘못 만나 고생했던 나의 두 토마토!!

나는 아침저녁으로 물주면서 진해지는 토마토 향기가 불안해진다. 왜냐면, 사슴이 그 향기를 맡고 달라들 것 같은 불안함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들이 구멍을 파고 잎을 갉아 먹고 있긴 하다. 그렇다고 농약을 뿌릴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봐주고 있다. 그것들이 눈에 잘 뛰지 않는다. 혹시 귀뚜라미 메뚜기가 먹고 있는 것일까?

언제쯤 빨간 방울 토마토 꾸러미를 따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방울 토마토 하나가 불그스렇게 열려서 수확을 하긴 했었는데, 벌레가 두 구멍을 내놓았지만 기념삼아 촬영을 했는데 그 모양이 기괴하기 짝이 없다. 고추나무가 다섯그루 정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토마토가 더 사랑스러운 것 같다. 고추나무는 이파리만 점점 커지고 무성하고 열리는 것이 신통치가 않다. 내년에는 부추와 상추 그리고 깻잎 토마토에 집중을 할 생각이다.ㅎㅎㅎ

새삼스런 자각이지만, 난 아이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 토마토를 키우러 온 것이 아니고!! 하지만 난 토마토를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 자식들은 동물성이다!!!ㅎㅎㅎ 그냥 한자리에서 말 잘듣는 초록색 식물들이 나에게 위안이 된다. 동물성이 뭐냐고? 음...하여튼 내 마음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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