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9, 2018

The Fear in Hand

가끔은 가까운 거리 보다  멀리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서 뜻하지 않은 도움과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어쩌면 '기대'라는 것을 하지 않는 관계에서, 어떤 계산없이 순수한(?) 반응을 주고 받음으로써 느껴지는 뜻밖의 선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안색을 살피며 아침인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최근에 겪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ㅋㅋ 살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아픔을 함께 나누며 사람들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와 위로를 받고 싶었을 것이다.

뭣이 중헌겨!

나만 아픈겨 하고 물었더니 먼저 주름지고 먼저 아픈 여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자신들의 아픔을 이야기 해준다. 아픔을 나누니 아픔의 크기가 줄어들고,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번지며 어둡게 올라서는 불안함이 수그러듦을 느꼈다. 좋아하는 수영이지만 혹시라도 발생할 만일의 일에 대한 공포가 찾아들고 있음을 차디찬 손이 말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긴장을 한탓인지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 어떻게 나의 찬손을 받아 들일 것인가. 장갑을 끼고 손가락을 움직여도 집을 나선 나의 몸은 긴장하며 차디 차지는 것 같다.

두려움을 못견뎌 침대에 드러누워 잠들고 싶지 않아 수영장으로 향한 나의 용기가 무모하고 극성맞아 보이는가.

불안함과 두려움을 이기고 아침수영을 간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시간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한번도 당해보지 않은 일을 마주해 오늘도 무사히 사랑하고 잘 살아 남았나 보다.

Wednesday, November 28, 2018

,s-mile~~~

눈앞이 깜깜해지고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 '이렇게 죽는구나' 란 문장이 고딕체로 굵게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곳 한국에서 119에서 사람이 나와 나를 데리고 갈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내게 일어난, 기억이 깜하게 아득해진 일이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포스러운 경험이었지만,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사유를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주어졌음을 알게 되었기도 하다. 다시 살아나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인가.

'선물'처럼 현재의 불안전한 삶속에서 기쁨을 누리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착한(?) 생각을 꽃씨처럼 심어본다. 수수께끼 같은 삶에 대한 명쾌한 답(?)을 안고사는 태도는 소신이 있지만 위험(?)한 예를 심심찮게 보아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목적없이 사는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한 그런 시간을 꾸리는 것도 용서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루 하루 주어진 시간에 운동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그리고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선택을 하면서 나름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타인에게 향하는 시간을 줄이고 꽃처럼 자신을 가꾸면 되는 것이다.

아침신문에서 영화배우 '하정우'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난 그의 큰 얼굴(?)이 넘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인터뷰 기사중에 '길 끝에 별 거 없다. 길 위에서 만나는 별 것 아닌 순간과 기억들이...'란 대목이 유난히 인상적이었지 싶다. 일단 걷고 보는 그의 살아가는 한가지 방법을 나 또한 기억하고 싶다.

아침수영이 '루틴'이 되어버린 나로서는 수영을 가지 않는 하루가 힘들다. 최근에 일어난 일로 인해 수영을 가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였던 것 사실이다. 두려운 마음을 부여잡고 자꾸만 약해지게 만드는 어두운 공포심을 이기려 노력한 오늘의 나를 셀프로 칭찬해 주고 싶다. 남의 뒷담화를 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은 것 또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직접 요리하여 저녁을 준비한 엄마이자 아내이기를 성실히 지킨 나를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싶다.

넌 어찌 살고 있는것인가? 넘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아침수영부터 하고 살아~~~ 그리고 웃자!
벌써 오래전이 되어버린, 두 아들들을 데리고 갔던 리셉션 사진을 올려본다. 그 때도 삶이란 명쾌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처럼 하지만 그땐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하고 있었다. '예술'이란 이름을 붙잡고 가슴이 뛰었으며, 아팠으며, 그리고 뭔가를 이루어내던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행복했냐고? 언제나 선물처럼 행복은 숨어있었지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3h-JYx76QNM
Tear Drop




Monday, November 26, 2018

No Evil

Keith Haring, See No Evil-Hear No Evil-Speak No Evil


31세로 생을 마감한 키스 헤어링은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벽을 부수는 빛나는 업적을 이루었다고 한다. 소신있는 메세지로 희망과 꿈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을 서울 동대문 프라자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기쁘기 그지 없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눈으로 바라보자면 그의 작품은 만화적으로 즐겁고 단순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더욱 원초적 매력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절대적인 '선'의 가치를 지닌 사람들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사고의 유연성을 잃지 않고 꽃처럼 피어나는 것을 잊지 않도록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악마는 없다!

Sunday, November 25, 2018

익숙함을 멀리 떠나~~~

'욕망이 그린 그림'이란 부제목이 '에곤 실레'란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영화감독은 꼭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젊은 나이(28)에 생을 마감한 에곤실레는 많은 다작의 드로잉과 그림을 남겼다고 한다.

'에곤 실레' 영화를 보다가 학부시절 누드 드로잉 시간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독특한(?) 샘께서 갑자기 누드모델에게 검은 긴 부츠를 신고 포즈를 취해 달라고 했던 그 장면이 기억나서 웃었지 싶다. 아직도 그 이상한(?) 드로잉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떠올라 웃었다. ㅋㅋ 사물이 인물보다 얼마나 쉬운 일인가를 깨달았던 순간이었기도 하였다.

마티즈를 좋아한다며, 나의 페인팅에서 세잔느의 느낌이 난다며 자신은 세잔느의 중간톤 그림이 싫다며 생채기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그 샘의  모습이 떠올라 웃었다. 그래서 지나간 추억은 좋은 것인가 보다. 그땐 참으로 불쾌한 순간이었는데 시간이란 필터를 지나니 그 또한 그리운 것을 보면 말이다.

에곤 실레의 인물 드로잉을 처음 보았을 때 꽤 충격적이었지 싶다. 뭔가 괴기적이며 낯설었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틀을 벗어난 그만의 특이한 드로잉은 불편하면서도 이상하게시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력적이며 진지하게 살아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저 잘 아름답게 잘 그리려고 했던 그 익숙했던 욕망을 지나, 작가 자신이 들어있는 그다운 드로잉을 표현했다는 것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Egon Sshiele

Friday, November 23, 2018

삶은 선택

https://www.youtube.com/watch?v=7EQiG67a-ms
Wind River Soundtrack

가물가물해지는 영어와 친해지기 위해 'Wind River'란 영화를 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겨울날에 보기 좋은 작품성 있는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삭막하고 지루한 지역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은 견디며 수용하고 생존하던가 아니면 포기하고 술과 마약에 찌들리는 어쩌면 동물보다 못한 선택들을 하게 되는 것을 보았다.

'고통'이란 단어가 담담하게 시작되어 그 고통의 아픔이 깊게 느껴지게 만드는 전개를 감독은 성공적으로 잘 구성하여 만들었다고 보아진다.  고통이란 것에서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치면칠수록 늪처럼 빠져들어 삶을 삼켜버린다는 대사는 인상적이었지 싶다. 사랑하는 딸을 사고로 잃어버린 고통에서 자유할 수 없는 아버지는 고통을 받아 들이고 수용하고, 환경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고통을 안고 자신을  다스리는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인디언들이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마음이 무겁다. 무표정하고도 우직하게 그려지는 인디언들의 초상에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남탓과 환경탓을 하며 주어진 삶을 다 살아버렸다고 하고 싶지 않다는 우뚝선 생각을 하나 모서리에 세워본다. 주어진 환경이 비록 남루하고 너덜거려서, 그래서 더욱 삶의 의미가 풍요로왔음을 감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한살 거의 더 먹은 모양이다. 영화속 주인공이  '우리 가족은   여기 이곳이 지루해서(?) 더 오래 살고 있노라'며 불평하며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에게 말한다. 같은 조건하에서도 제각기 제나름의 선택을 하며 사는 것이다!

Wednesday, November 21, 2018

Fresh Eye in Swim

푸른 박스에  들어가는 길에 무언의 눈인사를  하는 그녀들이 있어 힘이 난다.

 말을 이리저리 편집하며 말을 재생산하여 심심풀이 뒷담화를 하는 그녀들이 있어,
자기 성찰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에 불만 보다는 감사를 해본다.


잠시 물러나 신선한 시각이 필요할 때가 있다. 수영이란 운동은 왜 하는지 근본적인 물음표를 잡고 굳건하게 자신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물속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동안의 무념을 사랑하며, 날마다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니 자기성찰의 기회가 많아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성숙해질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할 수 있겠다.





Romance of The Pool

갑자기 멋진녀의 수영모자에 적혀있는 영어단어, Pool이란 단어가 매력적이다 싶어, 쓸데없는 (?) 근거를 찾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영어 알페벳 o가 두개 나란히 부각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다음 스치는 생각은 그만 fool이란 단어가 연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ㅋㅋ

수영을 할 수 있는 곳과 바보란 단어가 첫이니셜 알파벳 차이로 구별된다는 인식하고 입밖으로 내뱉은 것은 실수였다. ㅋㅋ 크리티크 시간이 아닌데 오래전 그 잔인했던(?) 습관이 남아, 묻지도 않은 생각을 주절주절 웃자고 이야기 하고 있는 자신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얼마나 바보스러운 짓을 하고 있는가 말이다.

수영장에 가면 난 바보가 되는 것 같다~~~~

'내로남불'과 '역지사지' 두 4자 성어를 마음판에 새기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즐겁게 운동하고 밥 자주먹으며 단합하는(?) 시간 자제하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더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늘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때로는 거울처럼 반사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뒷맛을 맛보는 것 또한 서투른 삶을 살아가다보니 맛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게 삶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것 또한 얼마나 인간적인(?) 모습인가.

때로는 바보처럼 웃으며 이해하며 배려해야 할 곳, 푸른박스에서의 기본 자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침 운동간다.




Saturday, November 17, 2018

예술가의 초상

Portrait of Artist, David Hockney


수영장에서 만나는 이중적이며 혹은 예의적인 아니 교양있는 에피소드로  호키니처럼 수영장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까? 아침신문에서 다시 만난 그의 그림은 생존 작가로서 그의 작품, 예술가의 초상이 최고가 낙찰가를 갱신(1019억원)했다고 한다.  수영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친밀감과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호키니가 고민했을 동성애적인 이슈와 작가로서  바라봤을 환경에 대한 풍경은  태양이 늘 떠오르는 것처럼 담담하고 평면적이며 일반적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되어버린 것처럼, 수영장에서 겪는 에피소드는 날것의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물이 주는 부드러움이 사람들의 뾰족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면면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바라보기와 해석하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때로는 각자의 몸안에 물들이 흔들리며 제각기 생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튀지 않고 모나지 않고 둥글게 둥글게 원만하니 교양있게 기분좋게 수영을 하기 위해선 보고도 못본 척, 듣고도 못들은 척, 뒷말을 하고도 안한 척 척척척을 하며 견디며 적응해 나가는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호키니도 평영에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것인가!
수영 네가지 영법(접영, 자유형, 평영, 배영)중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평영이기에 수업전후로 나머지 공부를 하며 나름 전투중이다. 그러기에 그림속의 평영 발동작에 웃음이 나오고 만다.  유난히 평영다리에 부족한 점이 있어서,푸른 수영장에 가는 것이 오히려 즐겁고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지나고보니 감사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또한 부족하고 서툴러서 이리저리 견디며 배웠던 것 그 또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제대로 잘 주름지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완벽하지 않아서 타인에 대한 자비와 관용이 생겨날 수 있다면 얼마나 크나큰 깨우침을 얻는단 것인가. 

'사람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라는 문장을 발견하고 한참이나 최근에 일어난 일을 돌아 보았다. 쉽게 자신의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쉽게 부정적인 생각과 타협하지 않고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고 살고 있는지, 구석진 곳에 모여있는 쓰레기 같은 것들로 오염되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가 겨울나무처럼 버릴 것은 버리고 안으로 밑으로 단단이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호키니처럼 수영장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까? 물은 100도가 되기전엔 절대 끓지 않는다고 한다. 푸른 박스 속에서 겪는 이야기가 무르 익으면 나만의 새 시리즈가  나올 수 있을까 자문해본다.  푸른 박스를 여행하고 있는 작가임을 잊지 않기로 한다. 무엇이 두려운가? 

Tuesday, November 13, 2018

Being young is Better

밥을 먹는 모임은 집단행동을 쉽게 할 수 있는 끈끈한 힘이 생기는 것이 분명하다. 푸른 젊음 아니면 아리따운 미모 아니면 말랑말랑한 처세술 그 어떤 것 하나도 결여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그녀들은 주름진 여인들을 다루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이런 무용한(?) 생각들을 하는 나는 아직 도전적인(?) 혹은 모난 뾰족한 부분을 갖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50대라는 나이는 살아보면 볼수록 어정쩡한 시간이란 애매한 구석을 갖고 있는 듯하다. 아주 내려놓고 물러나기엔 아직 젊고, 나가기 위해선 발걸음에 근육이 빠져 힘차게 나아갈 수 없는 과도기적인  현실을 부정하기 어려운 그런 시간이란 것이다.

아무리 어정쩡한(?)  모임이라 할지라도 세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인 공적인 관계로 나름 회장과 총무가 있었고, 그동안의 관계맺기를 통한 적지 않은 깨우침을 서로 주고 받았는데 '적응'과 '수용'이라는 단어로 너무 쉽게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점점이 흩어진 느낌을 받았다. 알게 모르게 저지를 수 있는 '텃세'라는 단어를 내밀어 보지도 못하고 이방인에게  잠식되어 버리는 그림을 보는 나의 바라보기는 너무 부적응적인 것인가.

 경우(?)가 없고 상도덕이 없이 서로에 대한 공적 배려가 결여된 채, 공론을 걸치지 않고 얼렁뚱땅 나름 무난하게(?) 적응해 나가는 모습은 비굴하다 못해 추하다고 말할수 없었던 난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것인가. 즐겁게 운동하는 모임이기게 납득할만한 논리와 경우가 일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젊다는 이유가 논리와 경우를 앞지를 수 있는지, 씁쓸한 뒷맛을 맛보는 난 민감하고 비사회적인 모양이다.

Thursday, November 08, 2018

Show Me What You Got

여의도 방송국 방청권을 구하는 것은 프로그램 인기도에 따라 구하기가 어려운 일임은 알고 있는 일이기에 초대권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다. 모든 일에 근육이 빠져나간 것처럼 심드렁하니 무기력한 상태에서 쇼프로그램 녹화에 동참하는 것은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기도 하였다. 녹화날이 임박하였음에도 가슴이 뛰지 않고 화장을 하고 싶지 않았다. ㅠㅠ 가을을 타는 것이라 나이탓을 하며 그냥 아무 일도 만들지 않고 싶은 심정이었지 싶다.

오랜만에 여의도라는 곳에 왔다는 사실을 인지 하였다. 대학 친구를 만나러 왔던 기억과 도전 주부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던 풋풋한 느낌이 잠시 찾아왔다 노란 은행나무 풍경과 겹쳐 사라졌던 것 같기도 하다. 장소는 기억을 품고 있는 것 확실하다.

방송국 방청권을 구하기 위한 열정들은 대단하다 싶었다. 사람들이 참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그램의 인기도에 비례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아침부터 줄을 서서 방청권을 받고 녹화하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몰입하는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는 뜨거웠지 싶다. 뜨겁게 달아 오르지 않는 자신을 보고 말았다. ㅠㅠ 다시 늙었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마른 미소와 빈 박수를 날리는 난 정말 홍삼 엑기스를 밀어 넣어도 살아나지 않는다.

초미세먼지탓이다~~~


Tuesday, November 06, 2018

보헤미안 랩소디

중독된 듯한 하나를 정지하면서 무엇이 보였는가 물어본다. 우선 생각이 많아지다 못해 밑으로 가라앉는 상태를 경험했지 싶다. 가라앉아 물이 맑아짐이 아니라 어두운 생각들이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다 덮어버린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날들은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을 가져오기 쉽상이다. 보라빛과 파란색이 섞여있는 수면제를 먹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싶어도 잠들지 않는 밤은 버팅긴다.

노란 은행잎이 아침햇살에 빛나는 오늘아침은 가을아침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색이 사라지기전 차가운 가을잎들은 노랗고 붉은 기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할머니라고 불리기전의 중년 여인의 립스틱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수영장 탈의실에서 주름진 여인들의 붉은 입술에서 가끔 신비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꺼내 볼 수 없는 마음은 항상 젊음이지만 거울앞에선 여인은 그저 주름이 있을 뿐인 것이다. 창밖의 가을옷을 입은 나무들을 보고 왜 나이드신 어르신의 붉은 입술이 떠오른단 말인가.

지난밤 '보헤미안 랩소디'란 영화를 보았다. 기대하지 않고 비어있는 자세로 임해서 그런 것인지 영화는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퀸'이란 그룹의 형성과정과 동시에 리더싱어인 '프레디 머큐리'의 특별하고도 고독했던 삶을 조명하며  실험적이고도 독특한 그들의 음악을 들려 주었다는데 만족하고 싶다.  어떻게 저리 목소리가 멋질 수 있을까? 구강구조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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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  나무들이 물들며 떨어지며 옷을 벗고 있는 시간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 보았던 것 같다......................

뿌연 미세먼지탓으로 전화기에 경보음이 울린다. 오래묵어 효과가 있을 지 의심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문밖으로 나갈 계획이다. 미세먼지를 가라앉힐 비가 아닌 모양이다.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난히도 올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그동안 초미세 먼지가 발생되지 않은 투명한 풍경을 바라보아서 그리 하였던 모양이다.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쌓여있는 길을 걸으며 잠시나마 행복했던 것 기억하기로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kijpcUv-b8M
Queen, Somebody to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