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8, 2026

종지그릇 여러 개

오래된 아파트를 구입하면 응당 해야 할 것이 '인테리어'일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세계물류 시장이 교란되는 작금에 외국에서 수입하는 원자재가 값도 오르고 그 영향으로 모든 것이 수직 상승 중이지만 인테리어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일게다. 어쨋거나 구축 아파트 입주에 필요한 것인 '인테리어'일 것이고 오래된 것을 뜯어내고 새것을 장착하는 그 생존소음을 나의 일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누구는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고 싶지 않겠는가. 

불볕 무더위 속에 선풍기를 돌리며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울까......집안에 공기오염도 심각할텐데 땀이 흐르는 가운데 갑갑한 마스크와 보안경을 끼고 할 수나 있는지.....지게차가 헌 창문을 내리고 새 창문을 올리는 덜컹거리는 커다란 소음과 먼 배경으로 깔리는 매미들의 합창소리가 합쳐진 아침은 시끄럽다. 그렇다고 창문을 닫고 아침부터 에어컨을 켜기는 그렇다. 이 또한 지나가려니~~~

나이가 들어서 누군가를 내 삶 속에 그려넣을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살아온 날들이 더 많기에 어쩔 수 없이 지난 이야기를 할 때가 있고, 삶의 연륜에서 비롯된 각자의 굳혀진 창문을 인식할 때가 있게 마련이다.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가벼운 관계라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가 듣기 좋은 말만 하면 되는게 그 적당한 거리감과 그에 알맞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때때로 어렵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자 잘 들어주고 경청하고 공감한다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자신의 말이 하고 싶고, 배려는 커녕 그냥 상대방 입장에서 듣기 거북한 말을 반복하는 것은 눈치가 없는 것일까 자만감일까.  물론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자신의 그릇 사이즈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지만서도.있는 그대로 장점과 부족함을 함께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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