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무겁게 내려앉은 날이지만 집안에 혼자 있으면서 에어컨을 켜놓는 대신에 선풍기 두 대를 좌우로 틀어놓고 습기를 날리고 있는 중이다.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온 집안을 감싼 어쩔 수 없는 소음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 같다.
비가 일주일 내내 죽죽 내린다하여 긴장하여 월요일을 보냈고 그리고 어제 화요일을 무사히 보냈다. 그리고 오늘도 비가 내릴 모양이다. 그래도 오후엔 비가 그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연속 비를 머금은 가로수들과 도시 건물에 달려있는 간판들 아래로 걸을 생각을 하면 날카로운 긴장감이 든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어버렸긴 하지만, 비가 며칠동안 계속 내리면 나무들의 뿌리가 토양을 꽉 잡지 못하고 느슨한한 상태에 놓이게 되고 물을 많이 품은 땅은 '스폰지 상태'가 된다고 한다. 토네이도라 하긴 아주 작은 규모의 비바람에도, 특히 세월 품은 큰 거목들이 뿌리로 흙을 움켜잡을 수 없어 이리저리 쉽게도 허무하게도 넘어졌던 슬픈 광경을 목격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하여 비가 연속 내리는 날엔 두려움이 인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하더니 출퇴근 시간에 비가 그쳐서 감사했다. 그나마 오늘도 오전엔 비가 내리고 오후 출퇴근 시간에 비가 그칠 것이라 하니 미리 감사해 본다. 그래, 다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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