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9, 2014

On the Ebb

 
물을 거둬낸 알몸같은 바다를 오랜만에 보았다. 아낙들이 먹거리를 주워 담지 않는 텅 빈 바다의 가장자리에,  배들이 그림처럼 묶여 있었다. 바다가 밀려 갈 때 물고기도 같이 가나? 엉뚱한 생각이 든다. 떠난 바다가 달과 함께 돌아 왔지만......
 
 
나미, 슬픈 인연 

Wednesday, December 17, 2014

S-miles of Generals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웃는 모습 정다웁다. 웃는 능력자님들의 신령한 모습을 구현한 님들이 우리의 조상이라는 것 자랑스럽다.

Tuesday, December 16, 2014

the time ago

누군가의 정원에서 국화들이 말을 걸었다
......


Monday, December 15, 2014

Walking in Winter

 너무나 낭만적인 소설의 이끌림에 매혹당하지 않는 무뎌진 마음을 꽁꽁 싸매고 바깥으로 나갔다 왔다. 장갑, 목도리, 모자 등등의 온갖 장비를 챙기며 멋스러움을 뒤로 한채 안전과 건강을 위한 발걸음은 중년의 아줌마이다.

미끄러움이 이처럼 공포로 오다니......

조심스레 질퍽하게 덮여있는 눈길을 걷는  할머니 같은 두려움을 보았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일 터인데 엄살많은 아짐마 겁이 덜컥 들어선다.

겨울 눈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오후가 서쪽으로 기웃하다.  낭만소설을 끝낼 수 있을까?

Waiting for Superman, Oil Painting on Plywood, 24x24 inches, 2011
http://www.youtube.com/watch?v=S_345eWeks0
뜨거운 안녕
 

Stiring

어두움속에  시간을 체크하며 문지적 문지적 아침을 맞이하였다. 스튜디오로 향했던 그 젊은 느낌을 아득히 잊어버린 난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너무나 조용한 겨울아침이 싫어 텔비를 습관처럼 틀었나 보다.

가라앉았던 먼지 같은 조각난 생각들이 떠올라 혹시 번잡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을까. 텔비와 난 친구이다. 텔비는 조잘 조잘 아는 것도 많아 잘도 떠들기도 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다양하게 내 뱉는다.

이순간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뭐 어째서?

바보같은 이방인의 멍때림을 모면할 정보를 텔비에게서 배운다면 진정 바보 다 된것인가?

먼지가 일어난다. 아마도 텔비를 끌 때가 되었나 보다.

거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겨울햇살은 눈이 부시다. 암막커튼을 구입해야하나?

삼일째 진행중인 '고추장'을 들여다 보기로 한다. 소금을 뿌려놓은 기다림이 젓기를 시작한다. 살찐 힘을 이때라도 승화를 시켜야할 것 같은 생각이 기특하게 든다. 힘들다...

숙제처럼 뒹굴고 있는 책한권을 읽으면 내 마음속에 간이 맞는 충만함이 차오르려나 싶다.

http://www.youtube.com/watch?v=mRWxGCDBRNY
이소라, 바람이 분다

Long time no see

따뜻한 곳을 향한 간절함이 파고드는  지금이 시리도록 추운 시간인 모양이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않고 가을을 보내고 한살을 더 넘기게 되는 십이월의 구석진 곳에 이르러서야 이렇게 스스로에게 어려운 안녕을 고한다.

아직도 적응기를 보내노라고 말하기엔 왠지 비겁하기까지한 무기력이 얼핏 보이기도 하지만 일상의 소소한 시간을 꾸리는 순간들이 그리 억울하지도 않다는 것 미리 말해 두고 싶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짐이라는 정체감의 한 부분이 그리 싫지도 않는 것이 아무래도 더 버거운 무게감을 입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없지 않지만 말이다.

돌아보니 건강했던 그 시절이 감사하기 그지없다. 이곳에 돌아와 들어선 시간들은 병원출입과 함께 나이듦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청춘없는 그 늘어짐이기도 하다. 나의 가벼운 영혼이 들어있는 몸이 앓는 소리를 내는 지금은, 찬바람에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다.

'고추장'을 담았다. 물론 김장도 하였다. 또 무엇을 하였을까?  건조기를 구입해 감도 말리고 무말랭이 시래기도 만들고...멋진 주부가 된것일까?

'예술'이란 단어로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고 나 또한 이 말을 입에 담지 않는 평범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려움을 외면하며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행복하냐고는 묻지 않았으면 한다. 마음에 열망하는 그 무엇이 없어 평온하며 덤덤한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스스로가 대견하다면 내게 품었던 혹시라도 있었던 기대가 빛바랜 사진같은 과거로 박히는 일이겠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