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흔들린다
'노년에 일'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생활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귀한 것'이라는 것이다. 입밖으로 말하면 달아날 것 같아 머뭇거리는 단어인 '행복하다'와 가까워진 느낌이다. 한 살을 더 먹은 더 주름진 시간이지만, 오후의 바깥 활동을 위해 부지런히 집안 일을 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하지 않고 무가치해 보이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위한 다행한 증상이다. 그리고 틈만나면 감사하다^^, 지루하지 않는 매일을 챙길 수 있어서.
5월의 긴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은 수요일이지만 월요일이다. 점심을 먹은 후 동네 마트에 가는 길은 비가 내린 후의 맑은 햇살로 찬란했고 봄바람이 불었다. 5월의 황금연휴 동안에 자신에게 무식용감하게 허락했던 단순 탄수화물과 알코올은 어김없이 체중의 숫자를 늘렸다. 자신을 사랑하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로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준수하지만, 때때로 나쁜 선택을 허락하기를 반복하는 모질한 모습이 내게 있다.
얼굴이 부석부석 부은 것 같기도 하고 아랫배가 조금 튀어나온 것 같기도 하다, 너무나 쉽게 변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유의미한 나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누가 뭐래도, 민감하고 철저한 식이요법을 유지하여야 한다, 내 자신에게 직무유기 하지 말자.
나무에 달린 설탕 덩어리(과당)인 이쁘고 향긋한 아삭아삭하고 맛있는 노란 참외와 달콤한 골드 키위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적당한 섭취가 어려운 과제이긴 하지만 많이는 먹지 말고 조금만 먹자며. 노란 참외를 깨끗이 씻은 후 껍질을 벗길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좋은 영양가가 많는 탓에 껍질을 벗기지 않고 섭취를 하면 씹는 미감이 좋지 않고 치아도 피곤하기도 한 것 같다며 그냥 이쁜 노랑을 벗겨내기로 한다. 달콤한 참외 속을 꺼내어 버리지 못하고 후르륵 흡입하고 만다. 그러곤 의자에 앉지 못하고 해야 할 집안 일을 찾아헤맨다. 더 움직여야 해!
그래, 적게 먹고, 먹은 후엔 반드시 움직이고, 지금 최선을 다해 자신을 돌보자고~~~ 나름 나답게 나의 시간을 잘 살다보면 더 주름진 시간에도 알다가도 모를 모르다가도 알 것 같은 '행복'이란 단어를 주머니 속에서 꺼내어 내보일 수 있지 않을까.
나이 60이 넘으면 으레 부르지 않아도 기어이 찾아오는 우울감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마이드 셋'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 같다. 때로는 먹음직한 노란 참외와 골드 키위도 먹을 수 있도록 평소 식단관리 건강관리도 잘 하고, 때로는 신경세포를 죽인다는 술을 정지하고 절제하여, 적당한 날엔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을 나누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주름졌다하여 마음 속 정원에 좋고 아름다운 씨앗을 심고 키워내는 것을 포기하거나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흔들리고 나서 깨달았다, 난 모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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