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9, 2018

in the Kitchen

무더운 여름을 핑계로 (아니 지난 여름은 정말이지 힘들었다!) 부엌에서 시간을 갖는 일은 견딜 수 없는 고문이었지 싶다. 습하고 더운 백년만의 재앙(?)을 피하다 보니 밖에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던 것이다. 맑고 청명한 바람이 창문으로 밀려오니 부지런하고 선한 마음이 일어 자꾸 부엌으로 갈 일이 많아지고 있다.

찬바람이 불어 요리하기 좋은 날이라서 부엌으로 돌아가니 일이 끝이 없다. 오이 김치, 양배추 물김치, 배추김치, 깻잎김치 등의 김치를 담고나니 주부로서의 엔진에 발동이 걸린 것인지 슈퍼에 초록으로 누워있는 열무를 사러가고 싶다는 것이다. 먹을 김치가 이리 많은데 말이다. 매운 맛이 도는 푸른 고추를 가지고 푸른 열무김치를 담아 보고 싶은 욕망(?)이 앞서는 것을 커피한잔을 들고 막아서 보고 있는 중이다.

여름 내내 뭐 먹고 살았던 것이지?

푸른 여름 위에 제법 붉으스레한 가을이 내려앉고 있는 풍경이 남쪽으로 나있는 창문으로 보인다. 밀린 책도 읽어야 하고, 옷도 다려야 하고, 가까운 산에도 가서 흙도 밟아야 하고, 김장에 사용할 생새우를 구입해 젓도 담아야 하고 등등의 생각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리하여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는 모양이다.

먼저 엄마로서 아내로서 김치를 담궜다는 것이다. ㅋㅋ 금값 보다 비싸다는 배추가 추석을 지나 가격이 그야말로 착해져 있었다. 큰 아들이 좋아하는 배추를 사다가 하얀 천일염에 하룻밤을 절였나보다. 오랜만에 하다보니 서툴고 속도가 잘 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남편과 작은 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홈쇼핑 배추 신청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시간과 옅은 소금물을 머금은 배추는 가을 배추답게 실망스러운 맛은 아니어서 다행이었기도 하다. 친정 아버지께서 기르신 햇고추와 마늘을 넣고 무우와 양파 배 그리고 약간의 생강...하다보니 요령이 붙는다.

스마트폰에 물어보면서 말이다. 스마트폰에서 검색을 할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는 모르겠다. 고수들의 김치 담는 법을 읽어 보면서 차근차근 배추를 잡고 소금을 뿌리고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리는 중에 순서를 정해 양념을 만들고 결국엔 신선한 재료와 요리하는 자의 때를 아는 지혜와 부지런한 손놀림이 함께 버무러지는 그 과정을 즐기기로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에너지로 음식을 먹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서 담는 김치는 결국엔 맛있고 뿌듯하게 가득하게 행복하다!

물론 피곤하다!!

땅을 일구어 고추 모종을 심고, 바람에도 꿋꿋할 지지대를 심어주고, 때때로 벌레도 잡아주고, 무더운 여름날 물도 뿌려주고, 붉은 고추를 거두어 말리고, 그리고 붉은 고추가루를 만드는 그 과정을 잉태한 주름진 친정 아부지의 고추가루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오래오래 유지되면 좋겠지만 역시 시간을 비켜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도 난 예술가로 돌아가지 못하고 부엌에서 김치를 담고 있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김치를 담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뭣이란 말인가! ㅋㅋ 비겁한 변명으로 보이는가? 비어있는 하얀 캔버스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여기 지금의 난 자꾸 막 잡아 올린 생새우들이 튕겨나는 모습에 마음의 방향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뭣이 중헌겨?
그리하여 부엌으로 난 오늘도 돌아간다.

Thursday, September 27, 2018

The Red Circle

무차별로 살과 기름이 오른 것일까 멍하다~ 아직도 붉은 숫자로 하루가 긴장을 풀고 기름을 두르고 있어난 탓일까? 아침수영을 가는 일이 귀찮아 주저앉고 싶을 정도의 피곤함은 늘어난 살과 게으름으로 느리게 가방을 챙긴다.

몇년 동안 한번 입었다가 집어넣은 붉은 블라우스를 입고, 또다시 한겹의 옷을 더 걸치며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덥고 지겨웠던 여름날의 끝을 인식한다. 가을 푸른 바람에 행복해서,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가 감사해서 어디론가 거닐 것 같지만 고요히 집에 들어앉아 잠을 자고 싶은 나른함이 몰려온다 이상하게시리...

아침수영장엔 인어여인들이 드물게 나왔다. 보톡스를 맞을 필요없이 얼굴들이 팽팽해지고 허리에 살이 차올라 몸이 무거워 가라앉는  명절후의 무거운  그림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주름진 아부지와 같이 흰머리를 이고 세월을 먹는 자식들이 모인 명절날은, 애정과 관심으로 비롯된 불편한 질문을 자제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좋은 말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쯤은 알 나이들이 되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던 기억들을 용서한다는 것은 그 기억을 잊어버리는 일로 시작하는 것으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현실은 '그러나'로 인간적으로 이기적이며 제각길로 가는 것을 인정하기로 한다. 서로가 행복하기 위해서 그 또한 흘러가야 할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들들이 각자 사랑하는 여인들의 남자들이 되었을 때, 전통적인 명절을 어떻게 지낼것인지 생각해 본다. 조상을 섬기는 전통을 지키는 문화에 죄송하지만, 휴일이 긴 붉은 명절엔 아들들이 각자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싶다. 평소 조용한 주말에 가족모임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딸은 결혼하면 출가외인!'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지 싶다. 아들 중심의 사회에서 조장된 불편한 진실일 것이다. 주름진 아부지께서 웃으시며 씁쓸한 맛이 도는 말을 아직도 내뱉으신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진짜로 외인처럼 굴고 싶다.) 가치관이 이기적으로 혼재하는 시간에 살고는 있는 것 같다. 누구의 희생이 강요되지 않고 누구의 행복할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 시간을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특별히 붉은 피로 맺어진 관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하기 불편한 의문이 들어서고 만다.














Wednesday, September 19, 2018

Go Forward

가을비가 내리는 젖은 창문을 바라보며 아침을 적는다. 군에서 돌아온 작은 아들과 집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작은 아들이 군에서 시간을 꾸리고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하며 살아온 것일까. 어느덧 쌓인 먼지들을 닦아내며 시간이란 것이 정말 빨리 날아가버리는 것을 새삼 깨닫는 중이다. 큰아들과 작은 아들이 의무적으로 다녀와야 하는 군대을 마치고 돌아온 시간에 미술용품이 가득한 방안엔 아무런 움직임이 없이 그렇게 멈춰있었구나.  가슴 한쪽 어느부분이 아려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지 싶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정지해 있었던 것일까?

어떤 두려움이었지 싶다. 40대의 시간을 품은 작품들과 미술도구들을 마주하는 것은 두려움이며 아픔이었지 싶다. 건드리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옮기다 보니 작은 용기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였다.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가장 빠른 출발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에 용기를 북돋고 내일을 꿈꿔본다. 앞으로 나아가야 해~~~

시간의 필터를 지난 현재의 난 지난 작품들을 없애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마음 놓고 작품을 처단(?)할 수 있다면 그리 할 것만 같은 결단이 시간과 함께 키워진 모양이다. 그러나 작품들을 파괴하지는 않았다. ㅋㅋ 공간을 옮기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가을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아침이다. 흔들릴 수 있고 넘어질 수 있지만 자신다움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에 잔뿌리를 내려 밑으로 내려가 본다~~~

Sunday, September 16, 2018

동물의 왕국

새로 나온 책 제목에 끌려 소개글을 읽다가 '동물의 공격성'이란 단어에 멈칫거렸다. 저자는 동물의 공격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하겠다. 최근  주변 인간들이 보이고 있는 열두 동물의 각양각색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물은 생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먹이를 사냥하고 영역을 지키고 번식하고, 인간이란 동물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공격성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 억눌린 공격성이 보복으로 키워져 감행한다고 한다. 구석지고 더러운 모습만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 같은 동물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만나면 도망가야 한다~~~

물가에서 운동이 끝난 후 여인들은 밥과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다. 좀 더 사회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을 소유한 여인들은 마당발이 되는 것이고, 인간관계가 넓다보니 남의 말을 많이 품게 되고 흘리게 되기 쉽상이다. 무난하고 친절한 그녀들에게 밉상으로 찍히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하겠다. 작금에  밥모임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들끼리 연대하여 집단행동을 하는 과정은 무섭다 할 수 있겠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모른 척 해야한다!

'저 xxx을 내쫓아 버려요!'

아무리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해서, 같은 회비를 내고 운동을 하는 모임에서 어떻게 이런 갑질하는 말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집단적인 왕따를 부추기는 그녀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는 물음표가 일어난다. 매력적인 외모 그리고 사근사근하고 비음섞인 음성을 가지고  다년간 사회활동을 통한 교양있는(?) 행동 등등의 이런 호감적인 자태를 가진 여인은 왜 갑질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집단적으로 부추기고 있는 것인가!


증오로 변한 공격성은 파괴적이며 추하다는 것이다. 물가의 여인들은 나름의 생각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나처럼 추한 일에 말리고 싶지 않아 비겁한(?) 침묵으로 동참하는 것인가. 아직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은  모난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순응(?)하는 것인가.

밥과 차 모임이 없어 보이는,  당차고(?) 이상한(?) 여인은 어떻게 다수의 귀엽고 이쁘고 착한 여인들의 시선과 수근거림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우울한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다.

문득 내안에서 사악하고 교활한 동물 한 마리가 고개를 쳐들때,
심호흡 3번 하고 자신을 다스리기로 한다. 쓸모없고  가치없는 일에,  생존할 때나 쓰는 공격성을 보이지 않도록 말이다.







Wednesday, September 12, 2018

How to~

ㅋㅋ 텔레비져이 삐루루 소리를 내며 꺼져야 하는데, 아무리 리모콘 전원 스위치를 눌러도 작동이 되지 않는다. 아침부터 왜 이러는 것이지하며 당혹감이 밀려온다. 다들 일어나 바쁜 아침인데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이지. 한국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검색창에 검색을 했다. (밧테리 교환하는 것을 기억하기에 리모콘의 컨트롤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금은 당황했지 싶다.)

'텔레비젼이 안꺼질 때'하고 물으니,
내공자의 답변 하나가 보인다!
'플러그를 뽑으세요'

ㅋㅋㅋ 혼자 킥킥대고 웃고 있다~~ 시커먼 텔비 뒷공간에서 플러그를 찾아 뽑았더니 시커먼 화면으로 성공했다.

남쪽에서 비가 온다더니 다시 시작한 가을 아침은 회색빛이다.

스스로를 비출 빛이 필요한 시간이다. 구석지고 어둡고 모자란 자리에 따뜻한 온기가 있는 빛을 비추어야 하는 시간을 지나고 있는 중인 것이다. 마음에 모이는 좋은 이야기가 많았으면 한다. 사람들의 부족하고 추한 그림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밝고 건강한 이야기가 들어오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며칠전 미장원에 걸려 있던 글귀가 기억에 남아 적어본다.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데 미워할 시간이 어디 있나요?'
정확하게 옮길 수 없지만 어디선가 착하게(?) 들은 좋은 글귀가 미장원 벽 위쪽에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미장원 벽에 걸려있는 글귀가 거꾸로  말하는 것처럼, 사랑하기 보다는 미움을 안고 사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하루도 마주할 선택들이 좀더 긍정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스스로에게 강추해본다.

Dream of Rock, Oil Painting on Canvas, 24x24 inches

Hell of a Season, Black Keys

Tuesday, September 11, 2018

The Road


                         -허영자

돌아보니

가시같길
그 길이 꽃길이었다

아른 돌팍길
그 길이 비단길이었다

캄캄해 무서웠던 길
그 길이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시인은 시를 매일 읽고 매일 시를 쓰는 사람일 것이다. 매일 아침 물가를 걸어 아침수영을 하는 나는 누구인가? 수영을 사랑하는 작가? 매일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빛을 잃어 시들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자꾸 뾰족한 답도 없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지? ㅋㅋ

아침신문에서 어느 시인의 글속에서 발견한 글귀를 오늘 마음밭에 내려 보려고 한다.
백석 시인의 '국수'에서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자극적이고 강한 맛이 쉽게 드러나는 나는 감당하기 어려운 국수의 무던한 자태라는 생각이 들고 만다.  무던하고 담담한 사람들의 내려놓음에 대한 부러움에 앞서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아직도 깨달아야 할 것들이 많음을 뜻하는 것인가.

The Cats in the Room

KunCat -from Asia Hotel Art Fair Seoul 2018

지난 여름이 끝나지 않고 끓던 시간(8월), 서울 인터 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만난 고양이들이다. 디자인 요소가 강한 심플한 디자인이 이상하게도 매력적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자꾸만 순수예술적으로 너무 많은 노력과 열정이 보인 작품보다는 무엇인가 함축적이다 못해 아주 단순한 이미지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자문해 보아도 뾰족한 답은 찾을 수 없다.

촌시럽게도 호텔룸에 작품이 널려있는 모습은 놀라웠지 싶다. 10년이란 기간 동안 호텔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각방마다 겔러리에서 대표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독립적으로 선보이고 있었으며, 하얀 벽(?) 내지는 창백한 벽에 너무 각잡고 걸려있는 작품보다는 상업적으로 소장하며 누릴 가까운 즐거움을 선보이는 전시가 특징적이었다고 보아진다.

욕실 욕조와 변기에도 작품이 그리고 침대에 누워도 있고, 기대어 있기도 하면서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싶은 것이다. 큰 작품보다는 소품위주로 그리고 행복한 이미지를 가진 작품들이 많이 보였던 것 기억하고 이해할만하다. 

프린트 작품들이 꽤 있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이 몇개 보였던 사실이 약간은 충격적이었지 싶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태 되어버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 무엇보다도 감각이 떨어져버린 그 느낌이 덜컥 스스로에게 들켜버린 그 느낌말이다.

자신의 정체감에 더이상 고민하지 않는 지금 여기 나를 보고 있다.
도대체 넌 누군겨?





Monday, September 10, 2018

The Blue Summer Ending

왜 이리 조용한 것이지?
창문을 닫아서 아침이 일어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어느날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 창문을 닫고 긴소매 옷을 챙기고 그렇게 뜨겁고 푸른 여름과 이별을 하는 모양이다. 공기는 맑고 하늘은 푸르고 흰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지금의 시간은 가을이다. 방안에 조용히 앉아 책읽기 좋은 시간이 아니라,  어디론가 떠나 낯선 곳을 하염없이 걷고 싶은 시간이기도 하다.

며칠 아침수영을 가지 못했다. 몸이 무거워지는 것이 두렵다는 것을 알아챘다. 운동인처럼 선수처럼 아침물가에서 열심을 내던 열정이 찬바람에 차분해진것인가 자문해본다. 한걸을 물러나니 저멀리 멀어지는 아득한 어제의 모습이 그려진다. 무엇을 원했던 것일까? 선수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현대인은 자기애를 과거의 사람들보다 크게 품는다고 한다. 자신 또한 자기애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성향의 사람인 것 일찌기 인식하고 있었지 싶다. 자신의 색깔 또한 뚜렷한 편이라고 그래서 무난한 사람들과의 친교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다. 무난한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에서 자유할 수 있는 일은 자존심과 자존감으로 쉽게 얻어질 수 없다는 것쯤은 푸른 박스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극성 욕심으로 보이는 열정과,  위압감으로 느껴지는 복식호흡과 두성발성으로 품어져 나오는  풍부한 음성, 그리고 잘생긴(?) 이목구비의 강한 얼굴에서 비롯되는 총체적인 인상은 착하고 무난하고 얌전한 사람들에겐 부담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 얌전하고 착한 사회적 인식탓만 할 수 있는지 자꾸만 넘어져 물어본다.

가치없는 일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라~~~ 대부분의 갈등은 일으킬 가치가 없는 것이다~~~

다시 쓰레기통을 찾아 부정적인 말들을 쓸어 담는다.

분위기를 업시킨다고 즉흥성을 발휘하며 경박하게 행동했던 그림을 지운다.
좀 친해졌다고 무장해제하고 순진하고 무식하게 가축적으로 언어를 남발한 모습 심하게 지운다

인간이란 이기적이며 오만하며 질투하며 시기하는 어두운 모습을, 푸른 박스속에서  다른 거울들을 통해 자신을 보여줬을 뿐인 것이다. 사람과의 사이가 적당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즈음이다. 될 수 있으면 멀리멀리 사람과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 거리는 어떻게 아는 것일까?

ㅋㅋ 먼저 입을 다물고 두귀를 열면 알 수 있다고?

기억은 왜곡되고 추억은 항상 그립다고 한다. 부디 무더웠던 여름의 기억들이 이기적으로다가 아름답게 왜곡되길 바라고, 이 시간 또한 지나가고 추억이 되어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을 하니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그리 쳐지고 주름지는 일만은 아닌 것이다.

미장원에 가야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pZuAtwDfag
Bee Gees,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Thursday, September 06, 2018

The Old Stone

보목포구
 뭐가 중여한 것인지(?) 관전 포인트를 모르는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빨강등대 앞에서 다들 사진을 찍는 곳인가? ㅋㅋ 겨울에 눈이 오면 개가 짖을 정도로 따뜻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겨울을 지난 보목의 귤은 겨울을 나기위해 껍질이 두꺼울 필요가 없고, 그리고 맛있다고 한다. 빨강등대 옆에서 뽀시락거리는 분의 행동이 하 수상해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해보니, 바다낚시를 준비하시고 계셨다. 연장을 챙겨 바다와 가장 가까운 방파제 끝에 서서 물고기를 한참동안이나 유혹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쇠소깍
전날에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습도가 아주 높은 날이라서 힘들었던 기억이 먼저 앞선다. 하천과 바닷물이 만나는 물줄기가 힘차서 수상레퍼츠(래프팅, 카약, 수상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전날 비에 하천의 흙들이 뒤집어져서인지 파란 하천이 흐르느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인상 착하게 생긴 상인에게서 구입한 귤은 작고도 달고 시고 맛있었다. 


큰엉
오랜 시간동안 갖은 바람과 파도에 의해 생겨난큰 바위 동굴이 마치 바다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하여 큰엉(해안경승지)이란 뜻이 붙었다고 전해진다.(제주 올레길 5코스 한곳)


표선 해안도로

섭지코지
푸른 바닷바람과 파도 모두 힘차고, 풍경도 세계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곳이다. 한쪽으로 성산 일출봉을 바라볼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출봉

월정리 해안

풍력 발전소가 보이더니 월정리 해수욕장이 보였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많은 곳이었으며 무엇보다 9월에도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있는 것에 놀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전요원이 없으니 책임질 수 없다는 안전문구가 붙어 있었으며 바다와 하늘은 경고표지판을 무시할 만큼 멋지고 아름다웠다.



도깨비 도로
실제로는 내리막 길인데 오르막길로 보이는 곳이라 하여 눈 부릅뜨고 느껴볼라고 했는데 그냥 끝이 나오고 말았다.ㅠㅠ 공항을 향해 가는 마지막 방문지라 다시 천천히 차를 몰고 갈 수도 없고하여 어이를 찾다가 말았다는 이야기다.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다가오던 두대의 차가 지난 곳이 아무래도 신비한 도깨비 도로지점이였나 싶다.







Wednesday, September 05, 2018

생각하는 정원

생각하는 정원에서 생각치기를 하다~ 선입견, 고정관념, 편견을 깨고 좁다란 푸른 박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싶다. 말을 줄이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내것이 아닌 것들을 잘라내어 버리기로 한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을 패러리한 돌하르방은 턱밑 손을 내려야 한다. 턱관절에 걸리기 쉬운 자세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 돌을 다듬는 석공을 제주말로 '돌챙이'라고 한단다. 돌,바람, 그리고 여자가 많다는 제주도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산폭발로 생성되었다는 검은 돌들이 아니었나 싶다. 도대체 누굴 보고 만든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였다. 얼굴 생김새의 구성이 눈도 부리부리 크고 코도 크고 한 것이 이방인의 얼굴을 연상하게 만든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웠지 싶다. 생각하는 정원에서 생각을 버리고 무심해야 한다는 것을 품고 왔지 싶다. 봄,여름, 가을, 겨울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무심하게 못나면 못난대로 성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의 작은 씨를 말이다. 



협재 해수욕장은 휴가철이 끝난 9월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물 속에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며 행복해 하다~ 수영복을 가져가지 않은 탓으로 깨끗하고 맑은 바다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두아들들과 파도타기 하며 흥겹게 놀던 그 풋풋한 시간이 떠올랐지 싶다.





한림공원 돌아이들(?)은 인상적이었다. 생각하는 정원에 비해 한림공원은 사람의 인위적인 수고가 결여된 듯 너무 자연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생각정원에서 고급지게 디자인 된 맛을 맛본 뒤라 조금은 거칠고 순박한 맛이 들기도 하였다. 분재와 연꽃이 있는 정원은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무더기로 서있는 돌아이들(?)은 개성있는 존재감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애월해안도로는 해안도로였다. ㅋㅋ 넓은 하늘과 넓은 바다가 만나 어디가 어딘지 구별하기 어려운 푸른색이었지 싶다. 구름이 있는 곳이 하늘이요 물결이 이는 곳이 바다려니~~~

애월이란 곳에 맛있는 '보말 칼국수'를 잘한다는 식당을 추천 받고 가보니 일요일이라 쉰다넹 ㅠㅠ




빛의 정원은 당연히 어두움이 깔리는 밤에 가야하고 모기를 조심해야 한다. ㅋ 아이들을 동반한 손님과 젊은 남녀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였다. 배경음악에 신이나서 춤을 추고 싶었는데 할머니 댄스가 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을 받고 말았다. 절대 할머니가 아닌데 왜 자꾸 할머니한테 인사하라고 하지? 워참나! 내 나이가 어때서? 내 얼굴과 몸매가 어때서? 마구 저항하고 싶다!

Tuesday, September 04, 2018

바다와 하늘빛 그리고 제주의 땅

산방산 입구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와 하늘빛을 마음에 품다~



사계리 해안에서 발밑을 내려다 보다~ 미역이 널려있다~~



오설록에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다~

The Ireland of Temptation

떠나와 돌아온 아침?
습관을 벗어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명상처럼 가방을 챙기고 아침물가를 걸어 푸른 박스속으로 들어가던 모습이 저멀리 느껴지는 것은 잠시나마 떠나봤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으로 떠났던 것일까?

 스마트 폰을 철저히 꺼야 했던 것이다. 가족의 시간으로 보이는 주말에 단체 카톡방에서 딸가닥거리는 소리는 방해일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전화기를 끄고 신경끄기를 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2박3일의 급작스런 제주도 여행은 더 젊은 날을 기억할 수 있을만큼의 좋은 사진(?)도 얻었고, 멋지고 맛있는 추억을 만든 것 분명하다. 좁다란 푸른 박스를 벗어나 드넓은 푸른 바다가 출렁이며 깊은 소리를 내며 하얗게 부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가슴속에 쌓인 찌꺼기들을 제거하기 충분하다. 그걸로 족한 것이다~~~

줄곧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틀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 것은 다행이었지 싶다. 늘상 틀렸듯이 날씨님은 맘대로였던 것이다. ㅋㅋㅋ 축복이라도 받은듯이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다양한 모습으로 상상력을 자극했지 싶다. 가기고 간 썬그라스의 렌즈의 갈색이 푸른 제주도의 색을 다운시키기에  자꾸 선그라스를 들어 올려 눈부시게 빛나는 푸름을 확인했어야 했다.

눈이 부셔 바라볼 수 없었던 제주의 푸른바다~~~~~~~

모기에 물릴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ㅋㅋ 이번 여름이 심하게 더워 모기가 보이지 않은 환경에 오래 노출되었던 탓인지 더 자연에 가까운 제주도는 모기가 많다는 것에 무지했던 것이다. 그로인해 여기저기 모기가 물어 추하게(?) 되었지 싶다. 공항입구 건널목에서 잠시 서있는 순간에도 모기들은 어깨와 뒷목을 공격했던 것이다.

제주도에서 보리굴비를 맛나게 먹은 것은 기록하고 싶다. 옆 손님들 이야기로 영광 본토 보리굴비 보다 더 맛있는 집이라고 칭찬하며 감동을 받는다. 영광본토에서 먹어본 경험이 없는터라 비교는 할 수 없고, 밥한공기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한공기 추가시켜먹고 싶었지만 점심 때 먹은 갈치조림에 밥두공기가 떠올라 심하게 자제했지 싶다. 그래서인지 많이 걷고 움직였지만 2박3일 여행끝에 얻은 체중은 1키로 쉽게 올라간 것을 잔인하게(?) 보여준다.

도착한 밤은 비가 내렸고, 호텔방에서 아시안 게임 한일전을 보았다.  전후반전을 길게도 무심하게 점수를 내지 못했던 것 인상적이었지 싶다. 수비에 전력을 쏟은 일본팀 전략으로 쉽게 골이 터지지 못한 탓도 있었다고 한다. 연장전에서 어디선가 돌연히 나타나 슛을 날린 젊은 선수는 멋졌다. 2대1로 일본을 꺽고 금메달을 획득하여 이슈가 되고 있는 슈퍼 축국선수님이 결국 다행히 군대를 면제받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제주도의 밤이 깊어가면 안될 이유도 없는 나이가 되었다. ㅋㅋ

아침 식사를 제공하시는  식당 여주인님께서 다년간의 경험이 축적된 합리적인 여행코스를 적어 주셔서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제주도 서쪽
-산방산-사계리 해안-오설록-생각하는 정원-협재 해수욕장-한림공원-애월 해안도로-빛의 정원

제주도 동쪽
-보목포구-쇠소깍-큰엉(남원경승지. 올레5코스)-표선 해안도로-섭지코지-일출봉-월정리 해안-해녀 박물관-도깨비 도로-공항

숙소인 호텔을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으로 이동하며 들린 명소 인증샷은 다음글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다음엔 하늘이 오르기를 허락해야만 갈 수 있다는 한라산을  다시 오르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품어본다.

생각의 정원에서







A True Travel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넒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A True Travel
                  -Nazim Hikmet

the most magnificent poem hasn't been written yet
the most beautiful song hasn't been sung yet
the most glorious day hasn't been lived yet
the most immence sea hasn't been pioneered yet
the most prolonged travel hasn't been done yet

the immortal dance hasn't been performed yet
the most shine star hasn't  been discovered yet

when we don't know any more what we are supposed to do
it's the time when we can do true something
when we don't know any more where we are supposed to go
it's the start when the true travel has just begun.

제주도 사계리 해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