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03, 2008

July

식기 세척기의 누수처리로 인한 뒷처리가 진행형으로 칠월의 시간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신뢰하고 살 수 있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웃으로 부터 소개받은 핸디맨은 어느 하루 온종일을 기다림으로 시작한 분노를 만들었지만, 어쩔 수 없고 아쉬운 이유로 난 결고 용서할 수 없는 괴씸함을 뒤로하고 뒷처리를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결국은 자가부담금 액수만큼 핸디맨에게 지불해야 하는 일이 되고 말아 기분이 찝찝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벌린 일인데 끝을 지우고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기술있는 핸디맨을 만나는 것도 어렵고, 예약하는 것도 빠르지 않고, 등등의 귀찮은 절차로 그러고 말았지만 이런 것이 타국살이의 서러움으로 이어지고 만다.

그냥 하루라도 빨리 이번 일을 매듭짓고 싶을 뿐이다.

달력을 보니 마음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 미술학도로서 해놓은 일은 없고 집주인으로서 해야 할 일만 겨우겨우 해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간만에 책상정리를 하고 블라인드로 올리고 바람에 흔들거리는 꽃들을 자꾸 쳐다보느라 책이 보이질 않는다. 이제 서서히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들여야 하고 학교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방학은 한달밖에 남지 않은 지금 나는 무엇을 우선 순서에 둘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며칠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릴 것 같다. 말라가는 잔디와 새로 심은 토마토를 생각하니 반갑기 그지없건만 더디 비가 내린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