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8, 2016

How to See

부엌에서 된장찌개를 끓이다보니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영어번역을 잘못했지 싶다.(아니면, 아직 내가 준비가 안된 것인지도) 통 무슨 말인지 튕겨져 나가는  글자들을 머리에 억지로 집어 넣다보니 익숙한 우울감이 올라오고 말았다. 책을 읽다가 이런 어지러운 기분 받고 그러면 주체하기 어려워 어디로 도망가지? 결국 오래묵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쓰잘데기 없는 말 주절주절 하다가 마침내 부엌으로 가서 손가락 운동을 함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된장국 냄새가 온집안에 퍼져버린 캄캄한 봄날밤이다. 향초를 켜지 않고, 방향제를 뿌리지 않아도 되는,  엄마가 키워낸  냄새가 편안하지...그래,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로세!






Wednesday, April 27, 2016

Better than Nothing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오는 것은 책을 읽다 말아서 오는 금단현상으로 봐야하나 아니면 꾸물꾸물한 날씨탓을 해야하나...책을 놓고 일어나 보니, 여름처럼 후덥지근한 날을 견뎌낼 얇은 긴 치마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찾으려 하면 보이질 않고해서 돋보기를 쓰고 찾을 수도 없고,  혼자서 정신없이 헤매이다 침대 모서리에 다리를 찍고 말았다. 상처난 다리에 연고를 바르며 늙어버린 나를  보았다. 늙었군! 쩝쩝 그래, 얼마나 고상이 많은 다리인가...가볍지도 않은 몸을 지탱하느라 검버섯이 일찍 피어나는 내 불쌍한 다리...왜 이리 마음이 처참하지? 날씨탓이야~~~

그래도 붓을 들고 싶지 않았다. 책을 읽을 시간이라며 게으름을 피우며 리모콘을 이리저리 누르고 있노라니, 어느 아짐과 같이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해서 밀린 빨래나 세탁기에 넣자며 다시 무거운 몸을 쇼파에서 일으켜 세웠다. 물가에 다녀오는 길에 벌써 이름 잊은 하얀 꽃을 화분에 심어줘야 하는 오늘의 소명을 깨달았다. 그래 눈이 게으른겨~~~

의욕없이 구석지에 서있는 빈 화분에 새흙을 채우고 꽃을 꾹꾹 눌러 담고나니, 분홍색 제라늄이 새집이 필요하다는...모처럼 맨손에 흙을 묻혀 보았다. 으 귀찮아~~~다시 붉은 제라늄이 묻는다. 나는? 넌 다음에~~~

물가로 가는 아침 길에 하얀 철쭉을 보았다. 연분홍, 붉은 철쭉이 만발한 가운데 하얀 철쭉은 가는 걸음을 머뭇거리게 하며, 엄마의 부지런하고 말이 없던 하얀 철쭉을 생각나게 했다. 내 베란다 정원에도 조용한 흰꽃이 들어오니 한결 어울려서 낫다 싶다.



Monday, April 25, 2016

Freedom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는 며칠의 여행을 걸쳐 드디어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 도달하였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지난 스페인의 짧은 여행끝에 달고온 오렌지 향기와 아몬드 나무 그리고 올리브 나무를 함께한 풍경을 보는 느낌은 색달랐다 싶다. 그리스와 터키의 위험한 정세를 두려워하여 그곳으로 가지 못하는  나는 자유하지 못하다! 파란 물결이 넘실거리는 크레타 섬을 보며, 그리스인 조르바와 고소한  커피한잔 하는 그 사치스런 자유를 꿈꾸며 이불속을 빠져 나오니 해가 한가운데 떠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pOAnWEyzt8
-Zorba, Sirtaki Originale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들에게 물을 주고, 설거지를 하고, 그리고 서점에 나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조르바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더 허해지는 것이 아무래도 봄을 타는 것 아닌가 싶어, 이럴 땐  책을 먹어 질릴때까지...조르바식 해탈(?), 그때인  것을 알아버린듯이 말이다.

문밖으로 나가야겠어 아무리 공기가 더럽드라도...


새로 생긴 긴 지하철을 타는 것은 즐거운 소리를 낸다. 시끄럽게 여겨지다가도 씩씩거리며 매끈하게 달려가는 것은 도시의 속도를 느낄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을 집어넣어야 하는 바쁜 시간이 아니라 그런 것인지 앉아서 오가는 길이 힘들지 않아 편리하기도 해서 만족스럽다. 사람 구경도 하고 말이지. 오랜만에 아기울음 소리를 들었지 싶다. 아기가 아앙아앙 울었다. 태초적이라고 할까 원시적이라고 할까 모두들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모습에 아기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내리고 만다.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역시 아날로그적으로 서점을 나간 것은 잘한 것 같다. 스마트폰에 웹을 깔았지만서도 직접 서점에 나가 수많은 책들이 있는 곳의 현장감을 맛보는 것은 기분 좋아지는 일이다. 책값이 좀 나갔지만, 난 지금 배가 고프다~~~

Saturday, April 23, 2016

The time to Read

미세먼지 창궐하니 침대에 누워 책보기 좋은 시간이로세~~~근데 왜 배가 고프지? 영육을 강건하기 위해서는 밥도 먹고 그래야지요~~~그래서 언제나 통통한 몸을 가지고 사는 가 보다. 나이를 먹는 것은 가끔 서글프고 힘빠지는 일이긴 하지만, 가끔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망가지고 주름지는 것이 그리 창피하거나 부끄럽지가 않다. 부디 아프지 않고 두발로 땅을 디디고 아름다운 꽃들을 즐길 수 있게 해 주시와요~~세상 사는 리듬을 잘 탈 수 있도록 부드러움을 또한 허락하시오소서 하면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가 조르바의 단순함 속에서 위로를 받았다. 그려! 세상사는 것이 다 그렇지! 넘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싶다. 

그냥 라면 먹기로 하고 먹었다. 서점이 가깝다면 휙 나가서 책 몇권 들고 침대속에 파묻히고 싶은 시간이다. 

그곳을 가기위해 비행기 예약을 하였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잡초를 뽑아야 할 것이고, 주인없이 자란 나무들을 정리 해줘야 할 것 같다. 지난 겨울동안 뒹굴던 낙엽들이 물길을 막고 있는 것을 치워줘야 할 것이고, 사람을 불러 이곳 저곳을 손봐야 할 것이고...인터넷 없이 어찌 지낸담? 짧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차는 어찌하고?

귀찮고 약간은 두려운 일이지만, 벌써 마음이 파넬라 빵집 테이블 앞에 앉아 샌드위치에 커피 한잔을 하고 있다. 학교는 긴방학일테이고...그곳은 습기로 차오른 무더운 시간을 보내느라 사람들이 여행을 가겠지 하며 지난 시간의 모습들을 떠올려 본다.

그렇다면 이곳은 어찌하지? 일단 정리를 해야겠지...익숙했던 물가를 떠나야겠군...하긴 그곳에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며 잠시 흥분해본다. 그래, 넓은 물가에서 잠시 떠다니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며 스트레스 몰리는 것을 잊어 보기로 한다. 


Friday, April 22, 2016

Spring Here 2016


도시의 공터에서 시골이 자라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검은 비닐로  땅을 덮어 잡초를 제거하고, 작은 구멍을 뚫고 씨를 묻어 두고,  시간의 비와 햇살 그리고 나비같은 바람을 기다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아침길은 시골적이라 할 수 있기도 하고 두고온 그곳에서의 생존했던 씨뿌렸던 시간을 건드리는 것 같아 애잔하며 친근하다.

 바쁜 듯 민낯을 들어낸  봄날의  땅위에 유채꽃이 화장한 여인처럼 노랗게 흔들거리는 것은 혹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 맘대로 생각하고 행복하기로 한다. 초미세먼지와 황사로 숨쉬기도 불쾌한 공기를 마시고 살지만, 다행이다 꽃이 있어서~~~




Wednesday, April 20, 2016

The Stone


물가에 만난 힌두루미는 멍하니 비 내려서 소리있는 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늘 혼자 서 있는 힌 두루미는 신비스럽게 보이면서도 짧은 다리로 둥글둥글 떠다니는 오리와 달리 외로움이 깊어 보인다. 다리가 유난히 길어서 그럴까? 오리들은 왜 암컷들로 다니는 것인지? 수컷은 어디갔지요? 돈벌러 갔다고라? 새들에 대한 책을 한권 읽으면 냇가에서 만난는 새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사월이 꽃으로 왔다가 푸른 오월로 걸어가는 시간이다.

냇가를 따라 걷다가, 돌 징검다리를 건너다 신발이 젖었다. 눈이 어두워서 그런 것인지 노안의 그릇된(?) 결정으로 인해 신발이 젖었다. 이럴 줄 았았다~~ 마지막 두 징검다리는 물 속에 있었다. 그래도 늘 발을 징검다리에 내디딜때면 어릴적 푸근한 행복감이 느껴진다.  맑은 냇가에 앉아 넓은 돌멩이에 빨래를 문지르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도시에 있는 냇가이지만, 돌멩이 하나를 들어 올리면 작은 물고기가 나올 것 같아 흰 두루미가 저리 서있는 것이 아닐까? 빗물에 냇물이 불어난 물가엔 꿈틀꿈틀 물고기가 자라고 있겠지 싶다. 이제 쪼그리고 앉아 빨래할 허리는 아니지만 빨래 방망이 휘두르며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내던 그림은 어린시절 노동(?)보다는 책과 연필이 필요 없던 순수 낭만으로 남았지 싶다.

Monday, April 18, 2016

Making Fresh Eyes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록은 봄으로 일어서고 있다~~~어른소리 내는 까치들이 거니는 작은 냇가에도, 메마른 바위에 기대어 싹을 올리는 봄은 탓하지 않고 초록으로 일어서더이다~~~

보는 것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인간의 기술에 대한 놀라움이 있었던 월요일이었다. 그 어찌 민감한 눈동자를 인간의 기술로 그 타고난 약점을 치료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단 말인가!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날아 오를 때면 느껴지는 인간이 이룩한 과학의 경이로움,  종족이 아닌듯한 인간에 대한 위대함을 보게된다.

양파 냄새로 눈이 아파오는 것과 같은 따끔한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  차오를 밝고도 선명한 미래의 기쁨을 눈감고 견디면 되는 것이니, 그 어찌 기적이 일어나는 일같지 않겠나 싶다.

마음의 눈들 뜨는 것 또한 그렇게 단 한번의 수술로 혜안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세상이 넘 단순해서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아들의 시력교정을 지켜보는 중이다.



Thursday, April 14, 2016

The Pink Snows

물가를 다녀오는 길에 혼자 밥 사먹는 시도를 해보았다. 금요일이면 좋은 님과 점심을 하며 수다를 떠는 것 행복한 일이겠지만, 멀리서 온다는 친구의 정스러움을 마다 하였다. 많은 말을 내뱉은 뒤라 침묵이 필요한 시간이란 것을 알기에 조용한 금요일 시간을 걸어왔다.

봄바람이 치마자락을 살랑거리며 지나갔다. 그리고 핑크색 벗꽃들이 눈처럼 내려와 그늘진 곳에 눈처럼 내려 앉는 4월의 시간은 참으로 아름답다. 이제 아파트 단지 내 조성된 철쭉들이 소녀의 풋풋한 입술처럼 각기 붉은 색들을 들어 올리며, 더 뜨거운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풍경을 걸어오는 길은 행복했다. 그 길에 콩나물 국밥의 가격은 유혹적이었지 싶다.   커피 한잔에 케잌 한 조각을 먹는 것보다는 폼없는 그림이긴 하지만, 나다운 선택이었지 않았나 여겨진다.

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지속적으로 어떤 일을 진행하며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쓰디쓴 인내의 시간 또한 동반되는 일이지만, 때로는 부당하고 배려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견디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며 나 또한 그런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자각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면 때로는 사람들속에 빚어지는 불쾌하고 냄새나는 그림속에 일부가 되어 함몰되기 쉽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봄햇살에 때를 맞추어 나름의 색을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봄의 꽃처럼 내안의 좋은 에너지를 깨워 일으켜야 하고 그럴 것이다. 완전한 인격체가 아닌 일그러진 모습들 속에서도 가장 선한 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밝히는 것을 포기해선 안된다며 콩나물 국밥이 말했다.  금요일이 창밖에서 맑게 빛나는 시간이다. 아들을 위해 다림질을 할 것이며 그리고 아들이 읽으라고 준 '채식주의자'란 책을 열어 볼까한다. 붓은 왜 안드냐고? 붓은 왜 드는데요? 예술이란 삶의 변형물이며, 삶에 대한 나름의 인식이 없이 그적거리는 붓놀림은 그저 단지 기술에 지나지 않으며, 사유하지 않은 붓놀림은 때로는 쓰레기처럼 심한 냄새를 풍긴다는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잠시 붓을 놓고 돌아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게으른 핑계 하나를 꺼내본다.

꽃잎들이 하늘에서 바람을 타고 내려온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Monday, April 11, 2016

Turning Point in April

떠났다 돌아온 물가에선 앞구르기 못하는 나의 연약함을 보았고, 조심성 부족해서 수영장 벽 무너지게 머리로 벽치기도 하면서,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ㅋㅋㅋ 순간적으로 판단력이 부족해서 벌어진 사고였지싶다. '플립 턴'이란 것을 익혀야 하는데, 낯설어서 그런 것인지 머리가 바닥으로 가라앉고, 방향성 없고도 일관성 없이 엉망이다. 당황해서 그랬던 것인지 잘한다는 배영을 하다가 그만 머리를 벽에 찍고 말았다. 쿵~~~무안해서 아픈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물가를 오가는 길에 들리는  바위를 뒹굴며 내리는 물소리를 내가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살던 옛날의 그곳이 도랑같은 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고개를 목에 감아 품고 자는 오리들이 아침 잠을 자는 냇가에 아침햇살이 부셔지더이다. 가지마다 초록이 올라오는 4월은 봄이로소이다! 밀린 집안 일  많은 월요일이라 진달래가 분홍빛으로 서있을, 봄이 분홍빛으로 서있는 뒷동산에 가지 못했다.

붓을 들까 뒷동산에 갈까?? 왜 하고 있는 것이지? 이거 해서 뭐하남요? 뒷동산에 진달래를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잘하는 것이나 하시지요? 해야 할 집안 일도 있지 않남요? 어느 백화점에서 세일 한다는데요? 피곤한데 잠이나 잘걸요? 친구한테 전화나 할까요?  영화나 한편 볼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붓을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이겨 내느라 한참이 걸렸지 싶다.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요? 활처럼 굽어진 줄기를 그려 보는 것은 처음이지 않는가!

'처음처럼' 그런 마음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안의 기쁨을 위해서 잡초처럼 일어나는 생각들을 이겨내야 한다면 넘 거창한가? 신문속에 스웨덴 작가님(오베라는 남자)의 인터뷰를 읽다가 글 재미나게 쓰는 님의 힘을 느꼈다. 거창하고 위대한 꿈을 버리고 세상 가까이 나온 님이야말로 대단하지 않는가 말이다. 소통하는 님의 맛갈나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면서 난 뭐하고 있남? 작가가 작품으로 말하지 않으면?

그거였구나~~~


https://www.youtube.com/watch?v=xbVjEjqeW8Y&nohtml5=False
-Spanish Guitar


Sunday, April 10, 2016

into the Maria


무엇보다 돌아오니 꽃이 핀 봄이다. 올리브 나무가 아장아장한 모양으로 그림엽서처럼 서 있는 모습에, 돌아서면 잊혀질 것을 잘알고 있는 사람들처럼 그렇게도 끝까지 셧터를 눌러대었나 싶다. 8박9일의 시간이 꿈결처럼 느껴지는 것은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시간과 장소가 다른 것임에서 비롯됨일 것이다.

스마트폰에 사진으로 그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들을 남겼지만,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던 것은 더욱 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열정없이 혹은 지적 호기심 없이 산다는 것은 참으로 늙은 모습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었지 않나 여겨진다. 그렇지만, 젊은 열정이 들끓는다해도 사람에 대한 예의와 존중 그리고 겸손이 없는 모습은 가장 추한 모습으로 남는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으로 남게 되었다.

이국적인 풍경과 역사 깊은 유적을 본다하여도 인간들과의 배려없는 그림은 추하였지만 거울을 보는 듯 자신을 돌아봐야겠다는 교과서적인 깨달음을 얻은 것을 생각하면 시간과 물질적인 투자가 아깝지 않았다싶다.

그룹여행이라서, 미술관과 유적지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은 심으로 안타까움이었다. 서민들의 삶의 모습이 살아있는 시장거리와 구석지고 그늘진 곳에서 귀한 발견을 해보지 못한 것 또한 아쉬움이었지 싶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8박9일만에 다녀온다는 것은 사진을 찍고 오는 것과 같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오고가는 비행기에서의 허리 아프고 다리저리는 시간 그리고 유명한 유적지를 이동하는 시간, 물론 훌륭한 가이드님의 역사 이야기가 있어 그리 아까운 시간은 아니었지만서도, 그리고 쇼핑을 사랑하는 아짐들의 눈 번쩍이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도하'라는 공항을 경유를 한탓으로 메르스 검사 대상이 되었기도 하였고, 테러 발병지역인 유럽이기에 무서운 문자가 국가로 부터 메세지를 받아 보기도 약간은 무서운 경험을 하게 되기도 했다.  인천-도하-바르셀로나-몬세라트-바르셀로나-발렌시아-그라나다-코르도바-세비야-리스본-까보다로까-똘레도-마드리드-도하-인천 이와같은 여행일정을 하였다.

근데 왜 마리아가 나오냐고?
마리아를 이해하지 않으면,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유적지를 이해할 수 없음임을 배웠기 때문이다. 신과 사람들 사이에 있는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사람들의 세상을 조금 보았다. 올리브 나무와 코크 나무, 그리고 포도나무,아몬드 나무가 잘 자라는 스페인은 돌산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기억해 본다. 축복받은 지중해성 기후이지만, 석회가 많은 물을 가지고 사는 나라임에 물을 관리하는 것에 지식을 쌓은 곳이기도 하다. 일찌기 해양업의 발달로 잘 살아서 식민지 뿐만 아니라 황제도 많이 배출한 잘나갔던 나라. 그때 그리하여 조선시대때 십자가와 대포를 가지고 들어올 만큼의 강대국이었던 스페인! 금을 찾아 두려운 바다를 통과해 신대륙을 발견한 콜름부스, 멋진 여장부여왕 이사벨라, 돈키오테의 미친 존재감, 멋지게 미친 가우디, 향기 좋은 오렌지 나무의 거리풍경, 알함브라 궁전의 멜로디로 남은 섬세함, 고야와 엘그리코의 작품...다시가고 싶은 프라도 미술관이 있는 스페인~~~




Thursday, April 07, 2016

Who are you?

그럴 줄 알았지만서도, 어찌 나 없는 동안에 그리 많은 꽃들이 피었단 말인가!  이국의 오렌지 향기를 그리워 할 틈도 허락하지 않는 이곳의 봄꽃들, 진달래, 개나리, 튤립, 벚꽃, 제라늄 등등의 꽃들에게 마음을 뺏기고 만다.

꽃집앞을 지나오다 그곳에서 보았던 제라늄 하나를 안고 왔다.  향기는 별로지만 강하고 아름다운 제라늄은 미국에서의 40대와 스페인의 꽃거리를 바삐 거닐던 모습을 담고 있다. 아파트 건물로 가득찬 콘크리트 세상이지만 꽃 화분 하나 나의 공간에 들이면 아직 행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후기를 정리하며 서둘러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아직 몸과 마음은 노곤하다. 이러다 여름이 휙하고 와버릴 것 같은 조바심에 가는 봄날을 잡고만 싶다.

하늘의 명을 깨달을 나이에 자꾸 자신의 정체감을 점검하며 물음표를 갖고 그러면 안되는데, 직업란에 '예술가'란 글자를 적을 때 약간은 주저했다. 난 주부인가 예술가인가?

어쩌면, 예술가임을 포기하지 않으면 예술가이지 않을까?

그래, 난 주부라고 적지 않았다. 비록 이름없는 작가이지만 아직 난 포기하지 않았다.






Tuesday, April 05, 2016

Where are you?

어디드라?



가우디(ing)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성가족성당
옛것과 새것이 아직도 진행중인 독특한 모습을 지닌 
성가족 성당은 가우디가 설계 건축 감독한 성당이며, 1882년 3월19일 (성요셉 축일) 공사를 시작해 1926년 6월 그의 죽음까지 교회의 일부만 완성했으며, 현재까지도 작업중이라 '느린 건축'으로 가우디의 특성이 가장 종합된 건축 조각물이라 할 수 있다한다.




중심부 천정의 모습으로 창문에서 내려온 빛이 드높은(40 미터?) 대리석  다발적 기둥 사이를 비집다.



Jesus in Gaudi
스페인의 현대 조각가 수라비치가 진행중인 수난의 문의 한 모습
















오렌지 향기가 있는 세비아성당(히랄다 탑에서 내려다 보다)

12세기에 이슬람 칼리프에 의해 건설된 첨탑, 히랄타 탑은 가장 기하학적인 장식이 많이 보이는 이슬람적인 건축물이라고 한다. 벽돌로 쌓아 올린 첨탑을 말대신 두 발을 이용하여 34층을 올라가 보았다. 중간 중간 창문이 있어 세비야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게 해놓았더이다. 세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 산타크루즈 거리, 세비아 투우장, 왕궁이자 요새인 알카사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세비아 성당은유럽의 3대 성당중의 하나라고 한다. 역시 이슬람의 영향을 받았으며, 1401년 착공하여 125년 뒤에 완공되었으며 고딕과 신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섞여 있다고 한다. 무리요의 성모수태, 고야와 수르바란의  그림이 성배실에 있고 성령감림을 나타내는 스테인드 글라스, 황금색 목재 제단, 15세기의 합창대 등등을 볼 수 있다. 콜롬보스가 잠들어 있기도 한다.

세비아 전경

세비아 성당의 하늘


















황금의 탑
과달키비르 강 근처에 항구를 방위하고 배를 검문하기 위해 세워진 12각형으로된 황금의 탑은 금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1220년 이슬람 교도가 건설한 탑으로 당시에는 탑 상위가 황금색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었다는 설과 혹은 신대륙으로 부터 가져온 황금을 보관하는 장소로 쓰였기때문이란 설이 있는데 확실치 않다고 한다. 현재는 마젤란이 세계일주 항해 기념한 해양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강건너편 8각형의 은색 탑과의 사이에 쇠줄을 매어놓고 배를 검문하였다 한다.
황금의 탑 앞에서 보따리 장사하는 님은 촬영비를 받는다. 얼굴을 얹어 찍을까 말까하다가 말았다.  










나뉘어진 산(몬세라트)
톱으로 깍아지는 듯한 기암절벽의 경치와 그 자연환경 속에 수도원을 건설한 까딸루냐인들의 대단함에 놀랐다. 사실 둥글둥글한 바위들은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어 다정하기도 하였다.

다양한 동물들을 나름 상상할 수 있는 돌산이 설악산 같다나?.











구엘공원
구엘공원은 바르셀로나 북서쪽 페라다산의 남쪽 언덕비탈에 자리잡고 있는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원이라고 한다. 바르셀로나의 부호였던 구엘백작과 건축가 가우디가 영국식 정원이 있는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목적으로 계획된 것이라 한다. 

가우디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로 여겨졌다. 헨델과 그레텔의 동화를 영감으로 삼아 만들어진 구엘공원에 있는 가우디의 버섯 모양이 독특한 그의 사무실 지붕이 왼쪽으로 보인다. 
구엘공원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의 전경



모자이크 타일 사진은 있는데...바르셀로나 북쪽에 위치한 구웰공원은 가우디의 동화적인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모자이크 타일로 만들어진 도롱뇽이 있는데 왜 사진을 안찍었지?

가우디의 깨어진 타일
트렌카디스, 불규칙적 조각 이용기법을 보여주는 모자이크

돌기둥의 숲?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라나다의 상징인 알함브라 궁전은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에 이슬람 사원으로 있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일으킨다. 스페인의 기독교 세력에게 쫓겨 최후의 보루로 세운 이 궁전은 기하학적 패턴과 미스테리한 정교함을 지니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UCJkwBNtTE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베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의 먹거리- 하몽
바르셀로나이 람블라스 거리엔 많은 카페와 상점들이 몰려있었다. 보케리아 시장구경은 아주 빛의 속도로 달렸기에 그 유명한 소매치기가 날 잡을 수 없었지비...



닭인가 오리인가?

어느 스페인의 아침


그라나다 알함브라 아이리스

그라나다 집시는 노래를 부르고








코르도바 유대인 꽃길 거리?
유대인 거리는 하얀색으로 칠해진 골목사이로 저마다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쁘게 꾸며져 꽃 길 이라고 불리며 시에서 가장 이쁘게 꾸민 집을 선정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고 한다.











메스키타 서원
이미지?
메스키타 사원은 스페인을 지배한 이슬람 문화가 남긴 독특한 유산을 보여준다. 메스키타는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이 번갈아 가며 점령한 탓에 두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사원내부에는 줄무늬 석영, 벽옥, 대리석 화강함 등으로 만들어진 850개에 이르는 둥근 기둥이 아치를 이루며 사있어 미궁 속을 연상하게 한다. 천장의 정교한 모자이크는 비잔틴 제국에서 가져온 것이라 한다.

















쓰러지던 플라밍고의 밤

올레~~~올레~~~가장 즐거운 소리를 지르 수 밖에 없었던 '플라밍고'의 열정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쇼를 펼치는 신들린 춤사위와 노랫가락도 중년의 아짐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 수 밖에 없었지만, 쓰러질 준비가 되어있던 한국 열열 아짐들의  물개박수와 나이든 어르신들의 울부짖는(?) 감탄사에 눈물이 나올 정도로 즐거웠나 보다. 교양있고 점잖아 보이는 어르신들이 어쩜 멋지게 망가지며 괴성을 지를 수 있단 말인가! 멋지셨다 우리 나이든 어르신들~~~ 그리하여 쇼는 흥겹고 즐거웠으며, 박수치며 괴성지르는 우리는 행복했다. 돈이 아깝지 않았던 플라밍고의 밤이었다.  나이들었지만 연륜만큼 깊은 춤사위를 보여 주었던 님의 얼굴사진이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리스본의 중심지 로시우 광장, 16세기 베렘탑, 제르니모스 수도원 파티마



-리스본의 중심지 로시우 광장의 비둘기




 포르투갈의 제르니모스 수도원
석회암으로 된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한변의 길이가 약 300m에 이르며 웅장하고 화려한 노르만 고딕양식을 띠고 있다. 대항해시대의 선구자 앤리케 항해 왕자가 세운 예배당에 미누엘 1세가 제로니모스 파 수도사들을 위해 수도원으로 건립하였으며 마치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과도 같다한다.























포르투갈 리스본 16세기 벨렘탑

-군밤이 불타고있던 벨렘탑?
벨렘탑 근처엔 군밤이 불타고 있었다. 

타호강 근처에 있는 벨렘 탑은 4층의 등대로서, 1515-1521년 프란시스코 데알다가 가마의 업적을 추모하여 건물 모퉁이마다 감시탑을 세우는 형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총 3츠 구조로 되어있는데 만조 때 물에 잠기는 1층은 19세기까지 정치범 수용소로 사용되었으며, 2층은 포대, 3츠은 망루 및 세관 역할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포르투갈 특유의 마누엘 양식을 띠고 있으며, 1983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단다.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를 인정하며 문화로 키우다








포르투갈 까보다로까 서쪽 땅끝 바다처음







파티마
                                                                                                          -어떤 벽으로 부터




















천년고도의 도시 톨레도
스페인 카톨릭 총본산인 톨레도 대성당, 엘리코의 걸작이 전시된 산토토매 교회
톨레도는 관광도시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약 70 Km 떨어진 곳이다. 톨레도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페르난도 3세가 1227년 건설을 시작하여 266년이 지난 1493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본당 우측의 보물실(Sala del Tesoro)에 있는 성체현시대 (Custodia)는 전체가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고 500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며 무게는 180kg이나 된다. 이밖에 프랑스 왕 생 루이가 기증한 <황금의 성서>도 보관되어 있단다. 본당 중앙에 있는 성가대실의 의자 하나하나에 새겨진 정교한 목각 역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지니며, 대사원의  성가대실은 미술관으로 되어 있어 엘 그레코고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톨레도 대성당에서
-악마를 깔고 앉다


 -인간 마리아와 신의 아들 예수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 극도로 섬세한 금속공예남을 보다

엘그레코이 걸작이 있는 산토토매 교회
사진을 허락하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엘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그런 것이었는지 아니면 엘크레코의 그림에서 발산되는 신비한 힘에 걸린 것인지 그림앞을 떠나지 못해, 결국 여행 일행을 잃고 홀로 남은 황당한 느낌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없었던,  개인적으로는 기록적인 눈물이 핑도는 당황스런 추억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 이 그림을 잊을 수 가 없을 것 같다. 시간을 서둘러 지키는 습관이 있는 나로서는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것은 수취스러운 실수였다. 그러나, 여행일행이 나의 존재감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사라진 것에 대한 약간의 노여움?과 씁쓸함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깃털처럼 가벼운 이 존재감을 어쩌지? 얼음처럼 움직이지 않고 한참이나 그 쩔쩔매는 황당함속에 서있어도 그들은 길잃은 양이 연락을 취할 때까지 나의 실종을 알아채지 못했다. 사진찍고 구경하느라 나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믿을 녀 하나도 없는 그런 기분을 안겨 주었지 싶다. 날 위해 누군가가 기다려 주었다면 더 행복했을 것인데...누가 길 잃나 했더니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었다 엘크레코 땜시...



톨레도의 슬픔(?)
이 풍경을 앞으로 보고 있을 때, 내 얼굴은 붉어져 있었고, 심장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ㅋㅋ나와 다른 아니 닮은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침묵할수록 편안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수다떨고 쓰잘데기 없는 말도 부담없이 떠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익숙한 외로움으로 더욱 단단히 바로 서야겠다는 각박한 생각을 했지 싶다.  




'태양의 문'이라 불리는 푸에르타 델 솔, 세르반텐스 기념사, 마요르 광장,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솔광장(?)
비오는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술

스페인 광장

마요르 광장

프라도 미술관은 에스파냐 왕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1819년 페르난도 7세때 건림되어 왕림 프라도 미술관이 되었고, 1868년 혁명 후에 국유화되어 프라도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건물은 카를로스 3세 때 비란에바의 설계로 세워졌으며, 처음에는 자연과학박물관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뒤에 미술관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수집품은 중세부터 18세기에 이르는 에스파냐 및 유럽 여러나라의 회화에 중점을 두고, 그 중에서도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 등 3대 거장에 관해서는 질과 양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또 루벤스, 반다이크를 중심으로 하는 플랑드르 회화, 리베라, 무리요, 수르바란 등 에스파냐 화가의 작품 수집도 뛰어나다고 한다.
참고로, 프라도는 사진불허하여 할 수 없이 다운받아 님들을 기념해 본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벨라스케스의 '카르소스4세 가족그림'


-고야의 옷입은 마하부인

-고야의 '18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