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5, 2016

Freedom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는 며칠의 여행을 걸쳐 드디어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 도달하였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지난 스페인의 짧은 여행끝에 달고온 오렌지 향기와 아몬드 나무 그리고 올리브 나무를 함께한 풍경을 보는 느낌은 색달랐다 싶다. 그리스와 터키의 위험한 정세를 두려워하여 그곳으로 가지 못하는  나는 자유하지 못하다! 파란 물결이 넘실거리는 크레타 섬을 보며, 그리스인 조르바와 고소한  커피한잔 하는 그 사치스런 자유를 꿈꾸며 이불속을 빠져 나오니 해가 한가운데 떠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pOAnWEyzt8
-Zorba, Sirtaki Originale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들에게 물을 주고, 설거지를 하고, 그리고 서점에 나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조르바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더 허해지는 것이 아무래도 봄을 타는 것 아닌가 싶어, 이럴 땐  책을 먹어 질릴때까지...조르바식 해탈(?), 그때인  것을 알아버린듯이 말이다.

문밖으로 나가야겠어 아무리 공기가 더럽드라도...


새로 생긴 긴 지하철을 타는 것은 즐거운 소리를 낸다. 시끄럽게 여겨지다가도 씩씩거리며 매끈하게 달려가는 것은 도시의 속도를 느낄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을 집어넣어야 하는 바쁜 시간이 아니라 그런 것인지 앉아서 오가는 길이 힘들지 않아 편리하기도 해서 만족스럽다. 사람 구경도 하고 말이지. 오랜만에 아기울음 소리를 들었지 싶다. 아기가 아앙아앙 울었다. 태초적이라고 할까 원시적이라고 할까 모두들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모습에 아기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내리고 만다.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역시 아날로그적으로 서점을 나간 것은 잘한 것 같다. 스마트폰에 웹을 깔았지만서도 직접 서점에 나가 수많은 책들이 있는 곳의 현장감을 맛보는 것은 기분 좋아지는 일이다. 책값이 좀 나갔지만, 난 지금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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