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0, 2016

The Stone


물가에 만난 힌두루미는 멍하니 비 내려서 소리있는 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늘 혼자 서 있는 힌 두루미는 신비스럽게 보이면서도 짧은 다리로 둥글둥글 떠다니는 오리와 달리 외로움이 깊어 보인다. 다리가 유난히 길어서 그럴까? 오리들은 왜 암컷들로 다니는 것인지? 수컷은 어디갔지요? 돈벌러 갔다고라? 새들에 대한 책을 한권 읽으면 냇가에서 만난는 새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사월이 꽃으로 왔다가 푸른 오월로 걸어가는 시간이다.

냇가를 따라 걷다가, 돌 징검다리를 건너다 신발이 젖었다. 눈이 어두워서 그런 것인지 노안의 그릇된(?) 결정으로 인해 신발이 젖었다. 이럴 줄 았았다~~ 마지막 두 징검다리는 물 속에 있었다. 그래도 늘 발을 징검다리에 내디딜때면 어릴적 푸근한 행복감이 느껴진다.  맑은 냇가에 앉아 넓은 돌멩이에 빨래를 문지르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도시에 있는 냇가이지만, 돌멩이 하나를 들어 올리면 작은 물고기가 나올 것 같아 흰 두루미가 저리 서있는 것이 아닐까? 빗물에 냇물이 불어난 물가엔 꿈틀꿈틀 물고기가 자라고 있겠지 싶다. 이제 쪼그리고 앉아 빨래할 허리는 아니지만 빨래 방망이 휘두르며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내던 그림은 어린시절 노동(?)보다는 책과 연필이 필요 없던 순수 낭만으로 남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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