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27, 2016

Out of the Box

떠날 준비를 하는것은 익숙한 것들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여행 가방 속에 넣은 필요한 물건들을 꾸리는 중에 이미 낯선 곳으로의 출발은  시작된 것이다.  나라는 존재감이 비운 자리에 그리움이 애틋하게 싹트길 바라는 것은 부담스러운 주문일 지도 모르겠다.

 신문에서 읽은 '이향란' 님의 '젖지 않는 물'이란 시를 읽는 중에 오직 뜨거운 것은 사랑뿐이라고 한다. 사랑은 그 속에 가두고 길들이고...사랑의 싱싱한 뜨거움에 데인 곳에 검버섯 추억으로 피어나도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릴 수 없다? 아무래도 열린 맺음으로 끝내야 좋지 않을까?

젖지 않는 물
-이향란
살면서 뜨겁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은 것은 오로지 사랑에 대한 것뿐이다. 단 한번의 사랑이 나를 그렇게 가두었다. 길들였다. 이후  그 어떤 것에게도 뜨거움을 느낄 수가 없다. 불감의 나날속에는 데인 추억만 우뚝 서있다. 그 추억에 검버섯이 피어도 싱싱하다. 청춘의 한 페이지가 거기에서 멈췄다. 하여 나는 더 이상 젖어 들 수 없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