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09, 2016

Rhythm

그렇고보니, 수요일이군~~~ 화분에 물을 주어야하나? 물가에 다녀오는 길에 '쑥'을 보았다. 봄이 어린 초록으로 솟아 오르고 있나 보다. 얼굴을 가린 복면의 여인들이  걷는 오늘은 봄의 날임에 틀림없다. 겨울이 세탁물 클린닝 세일 광고와 함께 접어 들어가는 지금,붓을 들고 내 안의 것을 다둑 거렸다. 열정적인 혹은 전투적인 욕망이 사라진 빈 들판의 바람을 맞는 것 같지만 불안과 초조 그리고 우울의 주름지는 디테일을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가장 젊은 오늘 무엇을 하는 것이 후회로 남지 않을까? ㅋㅋㅋ 속없이 수영복을 자주 갈아 입어 보기도 하고, 물가의 예의를 무시한 목걸이, 귀걸이도 하고 가보기도 하고, 또 무슨 짓을 했던가? 남에게 민폐라고 하는 행동을 해보면서 익숙해져서 지루할 것 같은 그 느낌을 극복하고 있는 나는 늙어가고 있다. 더 주름지고 무너지기 전에 너무 가벼워 보이는 장식물들을 걸쳐 보고 싶고, 이쁜 옷을 입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아무래도 주름지고 있는 증거이다. 갱년기인가? 울고싶기도 하다 가끔은...ㅋㅋㅋ

멸치 다시마 육수에 봄똥을 넣은 된장국과 고등어 갓김치 조림을 해서 맛난 저녁을 먹을까? 장보러 가기전 물가에서 배운 교훈 한가지를 말한다면, 밀어주기 위해서 힘을 빼주는 순간을 아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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