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25, 2016

The Road to Spring


봄날이 미세 먼지를 뚫고, 누런 바람을 지나, 그리고 꽃샘 추위를 견디며 오고 있다. 꽃집에 작은 꽃들이 가게 앞으로 나오고,  나비 한마리 높은 아파트 창문으로 날아 오르는 시간에 작은 공간이 있어 붓을 들 수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새삼스럽게 기쁘게 다가왔다.  가족외엔 누구와도 사담을 나누지 않은 조용한 날이어서 그런 것인지 나의 작은 기쁨을 찾는 일에 방해 되지 않았다.

다른 날과 달리 오전에 붓을 들었다, 좀 더 젊었던 시간 속의 나는 이른 아침 뛰는 가슴을 안고 스튜디오로 갔었지...어렴풋이 생각나는 열정적이었던 난 어디로 갔을까?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며 살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다.

대나무 줄기를 운치있게(?) 세우는 일이 두려웠지 싶다. 하얀 종이위에 붓을 놓는 그 순간을 무엇이라 표현할까? 연습하고 싶지 않은 마음?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온정신을 모아 대나무를 올렸는데 매번 실수한다. ㅋㅋㅋ 역시 내일은 오늘의 실수속에 깨달은 더 성숙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로 붓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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