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07, 2016

Who are you?

그럴 줄 알았지만서도, 어찌 나 없는 동안에 그리 많은 꽃들이 피었단 말인가!  이국의 오렌지 향기를 그리워 할 틈도 허락하지 않는 이곳의 봄꽃들, 진달래, 개나리, 튤립, 벚꽃, 제라늄 등등의 꽃들에게 마음을 뺏기고 만다.

꽃집앞을 지나오다 그곳에서 보았던 제라늄 하나를 안고 왔다.  향기는 별로지만 강하고 아름다운 제라늄은 미국에서의 40대와 스페인의 꽃거리를 바삐 거닐던 모습을 담고 있다. 아파트 건물로 가득찬 콘크리트 세상이지만 꽃 화분 하나 나의 공간에 들이면 아직 행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후기를 정리하며 서둘러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아직 몸과 마음은 노곤하다. 이러다 여름이 휙하고 와버릴 것 같은 조바심에 가는 봄날을 잡고만 싶다.

하늘의 명을 깨달을 나이에 자꾸 자신의 정체감을 점검하며 물음표를 갖고 그러면 안되는데, 직업란에 '예술가'란 글자를 적을 때 약간은 주저했다. 난 주부인가 예술가인가?

어쩌면, 예술가임을 포기하지 않으면 예술가이지 않을까?

그래, 난 주부라고 적지 않았다. 비록 이름없는 작가이지만 아직 난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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