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8, 2016

How to See

부엌에서 된장찌개를 끓이다보니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영어번역을 잘못했지 싶다.(아니면, 아직 내가 준비가 안된 것인지도) 통 무슨 말인지 튕겨져 나가는  글자들을 머리에 억지로 집어 넣다보니 익숙한 우울감이 올라오고 말았다. 책을 읽다가 이런 어지러운 기분 받고 그러면 주체하기 어려워 어디로 도망가지? 결국 오래묵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쓰잘데기 없는 말 주절주절 하다가 마침내 부엌으로 가서 손가락 운동을 함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된장국 냄새가 온집안에 퍼져버린 캄캄한 봄날밤이다. 향초를 켜지 않고, 방향제를 뿌리지 않아도 되는,  엄마가 키워낸  냄새가 편안하지...그래,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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