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9, 2019

STOP

미국 유학시절에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만난  '정지'란 단어가 오늘 아침에  먼저 떠오른다. 운전을 배우는 것은 운전하는 법과 지켜야 할 규칙을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붉은 불이면 멈추는 것이고 초록불이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유난히 익숙하지 않아 신경을 써야 했던 것이 정지 신호인 영어, 'STOP' 사인이었던 것이다.  신호가 없는 도로에서 붉은 정지 간판위에 'STOP'이란 글자가 보이면 무조건 멈춰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오고가는 차가 없더라도 멈추어야 하는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머리가 좋고 행동이 빠른 사람들은 이 교통사인을 지키는 일이 어렵다는 것이다. 잠시 멈추면  되는 것이 참으로 힘들고 어렵다. 익숙한 본능은 좌우를 살피고 그냥 가려고 한다.  사람의 판단력이 앞서 가는 것을 정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하게 착하게 교통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자기화하는 것은 유치원 시절 익히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정지! 멈추고 먼저 도착한 차가 출발하고 착하게 순서대로 출발하면 되는 것이다.

'판단정지'!
살아간다는 것은 타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각자 모두는 그들 나름대로 환경과 경험 그리고 고유한 개성이 있는 것이다. 어울려 조화롭게 잘 지내기 위해서는 내 생각의 잣대로 함부러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자신 또한 비교 당하고 심판받고 지적질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타인들을 향해서는 쉽게 판단하곤 한다.

잠시 멈추고 생각을 다듬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물리칠 '정지'라는 단어가 필요한 순간이 있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말을 함부러 뱉고 살고 있지  않는지 삼가 조심하며 새로 시작된 가을  하루를 잘 챙겨봐야겠다.

Wednesday, August 28, 2019

Long Raining in Fall

'가을 장마'란 말은 반갑지 않다. 남쪽에서 비가 내리고 있는 중이라 공기가 물기를 머금고 있다. 베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덥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혹시몰라 양산겸 우산을 챙겨 아침운동 가방에 넣어 두었다.

이제 가을이려나 하면 여름이고 여름이려나 하면 가을이다! 어깨가 드러난 여름옷을 입는 것을 보면 여름이고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돌리지 않으면 가을이다. 배롱나무 꽃이 피어 흔들거리면 서늘한 가을이 오는 것 분명하다고 나의 정원에 심었던 배롱나무의 기억은 말한다. 남쪽으로 향한 현관 앞에 심었던 배롱나무 꽃은 검붉은 장미 색에 연분홍을 섞은 색이었다. 불타는 여름의 끝색과 닮았던 것을 이 여름기억의 끝자락을 붙들고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곳엔 배롱나무가 많다. 길가에 배롱나무 연분홍색이 묘하게 싫다고 말했던 사람은 잘살고 있을까. 부정적인 인상을 말했던 그녀가 잊혀지지 않는다, 묘하게! 아마, 시골아낙의 입술에서 보았던 촌시러웠던 충격을 말했던 것 같기도 하다. ㅋㅋ 지금 이곳에 있는 난 내 정원속에서 피어 올라오던 사랑스럽던 배롱나무(Crape Myrtle)를 기억하는 것이다. 살랑살랑한 레이스를 많이 달고 귀엽게 올라오던 어린 배롱나무가 이제 많이 자라나 가지치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백일홍이라는 국화과 꽃이름과 헷갈리게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 머리속의 사전엔 '지니아'라고 불리는 꽃이 '백일홍'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피어있는 특성에 따라 백일홍이라고 했음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배롱나무 또한 7.8.9 석달 동안이나 피어나는 속성을 가졌으니 이 또한 나무 '목백일홍'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떠나간 님에 대한 그리움'이란 꽃말을 찾아 보고서 어릴 적 유난히 슬프게 들었던 이야기의 주인공이란 것을 알았다. ㅠㅠ 어린 시절 다양한 이야기에 노출되어 있는 생활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 누군가가 꽃에 얽힌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고 첫충격으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연인이 적을 죽이고 돌아오는 깃발의 색이 흰색이어야 하는데, 죽인 이무기의 피가 깃발에 묻어 붉은 색으로 보여 기다리던 여인이 그만 슬픔에 죽어 버렸다는 이야기는 지금 들어도 충격적이지 않나!

성질 정말 급하당!
(혹시 판단력이 흐려져서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배롱나무 한그루를 심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Sunday, August 25, 2019

Soft & Hard

창문을 닫을 때가 되었구나~~~ 여름을 돌리던 선풍기 소리도 잠잠해지고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에 이르렀다. 남쪽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한다. 과일들이 익어가는 즈음엔 비가 너무 거세게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농부같은 생각이 든다.

무더운 여름을 지날 때면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였더니 찬바람이 어느날 갑자기 불어오니 마음 한구석이 내려 앉는다. 내려 앉은 마음을 다시 들어 올리는 일에 평상심을 잃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무심하게 밤을 걸어 가는 일도 도움이 된다. 내려 앉은 탓에 책한권을 구입해 읽고 있자니 그 또한 괜찮다.

여름의 끝자락을 붙들고, 여전히 헐렁한 여름옷을 입고 아직 선풍기를 집어 넣지 않은 구석진 시간에, 케이블에서 영화를 몇편을 보았는지 제목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틈틈이 종이로 된 책을 만나면서 그렇게 가을을 맞이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편안해진 것은 '괜찮아'와 '그러려니'의 삶을 수용한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습관적인 폭력엔 아무리 사소해도 저항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란 반항은 좀 더 좋은 사회를 위해선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타인에겐 봄바람을 자신에겐 가을 바람을 불며, 스스로의 삶을 챙기며 바르게 살아야 하지 않나 하는 단단한 다짐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모임이나 다수의 폭력(?)에서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기 어려운 것이고, 구별과 차별은 은연중에 성행하는 것이고, 힘센자와 힘없는 자가 구별되어 대우를 하며 대접을 받고 누군가는 누리고 누군가는 박수를 치며  누군가는 불편함을 인내해야 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런 것이 삶에서 그림자라고 한다면 피할 수 없는 그림자일 것이다. 빛이 있다면 필연 그림자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왜 오늘 아침 빛과 그림자 타령이지? ㅋㅋㅋ 개인적으로 빛과 그림자 노래 가사를 좋아한다. )

수영장에서 떠 있는 즐거움을 아는가! 부드러운 물위에 떠 있는 즐거움을 맛보는 난 행복한 사람이다. 부드럽고 단단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아침운동 간다~~~


Tuesday, August 20, 2019

Transformation~~~

통찰력, 르네 마그리트


모든 것이 가을로 천천히 그러나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창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서늘해졌지만 남쪽에서 비가오는 바람은 축축하다. 무거운 공기탓인지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아침이다. 

아침신문속에서, '인간은 주어가 아니라 동사이다'란 문장을 발견하였다. 작가님의 글이 읽고 싶다는 좋은 배고픔이 일어났다 다행히!

지난번 경주를 방문했을 때 잠깐 들렸던 미술관에서 보았던 '르네 마그리트'의 '통찰력'이란 작품 사진을 올려 보았다. 알을 보고 어떤 새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가 물어 본다. 그렇고보니, 새 또한 변형을 하지 않는가! 알을 보고 어떤 새가 될 것이는 눈을 가지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이 있는가.

진실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것 정도는 알만큼의  나이를 먹었다. 그때는 옳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다는 것쯤은 인정할 수 있는 정도의 나이도 먹었고 말이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진실도 있고, 덮어 두어야 훨씬 편해질 불편한 진실 또한 있고, 이래 저래 살아간다는 것은 미스테리이다. 그래서 그 답없는 미스테리 때문에 삶이 더 풍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내적 성장을 멈추지 않는 멋진 여자의 하루를 잘 꾸려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아침이니까!


Monday, August 19, 2019

우양 미술관에서


"Art evokes the mystery without which the world would not exist"
-Rene Magritte

Sunday, August 18, 2019

Do Not Give Up!

오늘이 며칠인지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하고, 훌쩍 날아가버린 날들을 의미없이 보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내려앉는 생각이 들어선다.  푸른 박스속에서 수영하는 것을 정지하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 마음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젊은 마음이 무색하게 몸은 내맘대로 튼튼하지 않다는 것을 잘알기에 습관처럼 아니 나의 일부분으로서의 아침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좁다란 푸른 박스를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고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고 그냥 열린 마음으로 길을 나서면 되는 것을 주저주저 하는 자신을 보았다.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이 귀찮아서 더운 날씨탓을 하였나 보다.

갈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가는 것으로 선택하고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세웠더니 고민하지 않고 더 즐겁게 삶을 꾸릴 수 있었다고 말씀 하신 멋진님의 건강한 미소가 떠오른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타인들을 높여주며 사랑을 베푸는 자비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진흙속에서 보석을 발견하는 경험을 주었던 것 같다. 아! 세상엔 이러한 사람들도 살고 있구나!

푸른 박스속의 여인들은 영리하며 심지어 교활할 정도로 처세가 뛰어나 강하고 정직한 못난 사람에게 열등감을 갖게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떨쳐 버릴 수 없는 지금에 어떤 다른 큰 박스속의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게 된 것은 색다른 것이다. 착하고 선한 욕심을 가진 사람들의 뒷모습 또한 추한 것이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인 것이고 불완전함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 들였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전제를 잊어 버리면 안된다. 그러므로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잊어 버리고 싶지 않다. 물질적인 성공이 가장 빛나 보이는 것은 이런 저런 모임에서 언제나 같은 경향을 보이고 만다. 성공하여 베풀고 베풀다 보면 힘이 따라 오고, 힘이 따르면 정치적인 게임을 하게 되는 모양은 어디에서나 피할 수 없는 패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잠시 푸른 박스를 떠나 있을 때, 무서운 이름을 가진 태풍이 일본으로 달려간 모양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에어콘을 꺼도 될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온다.  역시 모든 것은 지나간다!

'들이대'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이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ㅋㅋㅋ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속에 품고 발바닥에 붙이고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는다. 긍정적인 힘과 창의적인 힘을 달라고 나도 이기적으로 바래본다.

Friday, August 16, 2019

The First Day

어제 신문 한 구석에서 보았던  힘없는 소타이틀이 잊혀지지 않아 적어본다. '가을의 첫날'!
절기상 가을의 첫날이라는 것이었다. 폭염주의보속에 무더움을 이기고 있는 작금에 가을의 첫날이란 단어는 작았지만 큰 위로가 아니었나 싶다.  시간에 따른  형상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다르다 하나 어김없이 시간은 숫자를 더하고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덜컥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반백년 넘게 살아온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껴안고 무한 긍정으로 사랑해야 할 것 같다. 모질한 성격탓으로 이루어낸 작은 성과들을 깍아 내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도록, 내것이 아닌 것들을 바람으로 쓸데없는 정열을 낭비하지 않도록 , 타인과 똑같은 색을 갖는 것을 바라지 않도록 등등의 것들로 무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ㅋㅋ (사실 현실속의 무더움에 치친 나를  에어콘이 책임진다!)

매미가 울어대고 있다. 7년을 기다린 힘찬 울음소리이다. 매미가 울어대는 것을 보면 여름은 끝자락이다. 시원한 바다로 가고 싶다는 욕망이 없는 것을 보면 난 나이가 많다. 밤이면 동네 천변을 따라 걷는 것으로 만족하는 나는 나이가 많다.

여름인데 체중계 숫자가 연일 오르고 있다. 너무 잘먹고 있는 것에 충실하고 있는 것 아닌가 했더니 방송에서 어느 박사님왈, '잘먹는 것은 많이 먹는 것과 다르다!'라고 하신다. ㅋㅋ 현실속의  모자란 난 아무래도 많이 먹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해도 살이 찌는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잖는가! 새삼스럽게 다이어트 한다며 잘먹는 행동을 할 그런 독한(?) 사람도 아닌 사람이 바로 나다!




Tuesday, August 06, 2019

Guilty Pleasure

아침부터 에어콘을 틀 수 없다! 작은 태풍이 일찍 힘이 빠져 나간후 그래도 비가 내린다. 시원하게 내려 버리면 좋을 것을 바라는 것은 나의 바람이고, 베란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거리의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 걸어 가고 있다.

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나면,  쌀쌀한 바람이 불어 올 것이고 그리고 금방 한살 나이를 더할 것임을 알기에 빨리 지금의 시간이 속도를 내어 흘러 가버릴 것을 바랄 수도 없다. '우울'이란 단어를 허락하지 말아야 하는데,  눌러 누르는 힘을 받아 위로 들고 일어나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뉴스를 틀면 또 다른 불안감을 더하는 시간이다. 뉴스는 언제나 좋은 소식보다는 깜짝 놀라 가슴이 내려앉는 소식이 빨리 오지 않았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만들어졌다는 품질보증의 꿀을 한 숟갈을 커피속에 집어 넣는다. 사장님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그대로 믿고 꿀 한숟가락을 먹자니 그 달콤함이 만족스럽다. 그래서 몸무게 숫자는 오르고 있는 중이지만 지금의 난 달콤한 꿀을 먹어야 한다.  혹시 나 우울한가?

'방향이 맞다면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
과연 그럴까? 너무 일찍 편안함에 길들여져 게으름을 피우고 살고 있지는 않을까? 자신을 속이는 합리화를 해가며 게으른 행복감을 너무 일찍 맛본것은 아닐까?

꿀 한숟가락으로 해결될 일은 아님을 잘알고 있다. 그래서 운동간다. 일단 꾸멀꾸멀 올라오는 먼지들을 가라앉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Thursday, August 01, 2019

The Line

네모난 아파트 숲 뒤로 아주 옛날부터 있었던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뒷배경으로 그림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은 바람 한점이 없는 탓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마지막이라고 이름했던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폭력적인 더위가 시작된 모양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여름이라 옥수수가 있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찰옥수수를 푹푹 오랫동안 삶아 한알 한알 씹어 삼키는 여름! 여름이라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 기쁨을 누리면 되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앉아 있노라면 이상한 죄책감은 왜 드는 것이지? 흘러 내리는 땀을 견디며 더운 시간을 통과해야 할 것 같은 이런 오래된 기분은 왜 떨쳐내기 힘든 것이지?

저녁 산책길에 흔들거리는 노오란 달맞이 꽃을 보았다. 킁킁거리며 향기를 맡는 사람을 좇아, 노오란 꽃속에 코를 넣고 있자니 달맞이 꽃 향기가 난다. 달을 보고 피는 한여름밤의 노오란 달맞이 꽃은 낭만적이다. 아파트 숲 사이로 흐르는 천변을 따라 사람들이 여름밤을 걷는다.

 우리 삶에서 진짜 귀한 것은 무엇인가?
이런 답이 정해져 있지 않는 난해한  문제를 묻고 그러면 안되는데,  오늘은 금같은 금요일이니 귀한 질문을 품고 삶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 날이 더우니 더욱 사람 사이의 선을 밟지 않도록 삼가 조심하는 여름의 하루를 꾸려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