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25, 2019

Soft & Hard

창문을 닫을 때가 되었구나~~~ 여름을 돌리던 선풍기 소리도 잠잠해지고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에 이르렀다. 남쪽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한다. 과일들이 익어가는 즈음엔 비가 너무 거세게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농부같은 생각이 든다.

무더운 여름을 지날 때면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였더니 찬바람이 어느날 갑자기 불어오니 마음 한구석이 내려 앉는다. 내려 앉은 마음을 다시 들어 올리는 일에 평상심을 잃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무심하게 밤을 걸어 가는 일도 도움이 된다. 내려 앉은 탓에 책한권을 구입해 읽고 있자니 그 또한 괜찮다.

여름의 끝자락을 붙들고, 여전히 헐렁한 여름옷을 입고 아직 선풍기를 집어 넣지 않은 구석진 시간에, 케이블에서 영화를 몇편을 보았는지 제목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틈틈이 종이로 된 책을 만나면서 그렇게 가을을 맞이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편안해진 것은 '괜찮아'와 '그러려니'의 삶을 수용한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습관적인 폭력엔 아무리 사소해도 저항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란 반항은 좀 더 좋은 사회를 위해선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타인에겐 봄바람을 자신에겐 가을 바람을 불며, 스스로의 삶을 챙기며 바르게 살아야 하지 않나 하는 단단한 다짐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모임이나 다수의 폭력(?)에서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기 어려운 것이고, 구별과 차별은 은연중에 성행하는 것이고, 힘센자와 힘없는 자가 구별되어 대우를 하며 대접을 받고 누군가는 누리고 누군가는 박수를 치며  누군가는 불편함을 인내해야 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런 것이 삶에서 그림자라고 한다면 피할 수 없는 그림자일 것이다. 빛이 있다면 필연 그림자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왜 오늘 아침 빛과 그림자 타령이지? ㅋㅋㅋ 개인적으로 빛과 그림자 노래 가사를 좋아한다. )

수영장에서 떠 있는 즐거움을 아는가! 부드러운 물위에 떠 있는 즐거움을 맛보는 난 행복한 사람이다. 부드럽고 단단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아침운동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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