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16, 2019

The First Day

어제 신문 한 구석에서 보았던  힘없는 소타이틀이 잊혀지지 않아 적어본다. '가을의 첫날'!
절기상 가을의 첫날이라는 것이었다. 폭염주의보속에 무더움을 이기고 있는 작금에 가을의 첫날이란 단어는 작았지만 큰 위로가 아니었나 싶다.  시간에 따른  형상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다르다 하나 어김없이 시간은 숫자를 더하고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덜컥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반백년 넘게 살아온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껴안고 무한 긍정으로 사랑해야 할 것 같다. 모질한 성격탓으로 이루어낸 작은 성과들을 깍아 내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도록, 내것이 아닌 것들을 바람으로 쓸데없는 정열을 낭비하지 않도록 , 타인과 똑같은 색을 갖는 것을 바라지 않도록 등등의 것들로 무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ㅋㅋ (사실 현실속의 무더움에 치친 나를  에어콘이 책임진다!)

매미가 울어대고 있다. 7년을 기다린 힘찬 울음소리이다. 매미가 울어대는 것을 보면 여름은 끝자락이다. 시원한 바다로 가고 싶다는 욕망이 없는 것을 보면 난 나이가 많다. 밤이면 동네 천변을 따라 걷는 것으로 만족하는 나는 나이가 많다.

여름인데 체중계 숫자가 연일 오르고 있다. 너무 잘먹고 있는 것에 충실하고 있는 것 아닌가 했더니 방송에서 어느 박사님왈, '잘먹는 것은 많이 먹는 것과 다르다!'라고 하신다. ㅋㅋ 현실속의  모자란 난 아무래도 많이 먹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해도 살이 찌는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잖는가! 새삼스럽게 다이어트 한다며 잘먹는 행동을 할 그런 독한(?) 사람도 아닌 사람이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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