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01, 2019

The Line

네모난 아파트 숲 뒤로 아주 옛날부터 있었던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뒷배경으로 그림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은 바람 한점이 없는 탓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마지막이라고 이름했던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폭력적인 더위가 시작된 모양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여름이라 옥수수가 있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찰옥수수를 푹푹 오랫동안 삶아 한알 한알 씹어 삼키는 여름! 여름이라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 기쁨을 누리면 되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앉아 있노라면 이상한 죄책감은 왜 드는 것이지? 흘러 내리는 땀을 견디며 더운 시간을 통과해야 할 것 같은 이런 오래된 기분은 왜 떨쳐내기 힘든 것이지?

저녁 산책길에 흔들거리는 노오란 달맞이 꽃을 보았다. 킁킁거리며 향기를 맡는 사람을 좇아, 노오란 꽃속에 코를 넣고 있자니 달맞이 꽃 향기가 난다. 달을 보고 피는 한여름밤의 노오란 달맞이 꽃은 낭만적이다. 아파트 숲 사이로 흐르는 천변을 따라 사람들이 여름밤을 걷는다.

 우리 삶에서 진짜 귀한 것은 무엇인가?
이런 답이 정해져 있지 않는 난해한  문제를 묻고 그러면 안되는데,  오늘은 금같은 금요일이니 귀한 질문을 품고 삶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 날이 더우니 더욱 사람 사이의 선을 밟지 않도록 삼가 조심하는 여름의 하루를 꾸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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