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30, 2017

End it Smiling

End it Smiling


나날이 새로운 날을 살아가는 사람에겐 해가 넘어간다는 것은 별 의미 없이 하루가 넘어가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년이란 숫자들의 묶음이 속도를 더해 넘어가는 일에 익숙할 때도 되었건만 목구멍에서 속도에 못이긴 긴 한숨을 내뱉는 자신을 본다.

2017년엔 40대를 붙들고 있었던 장소에 물리적으로 가지 않았단 사실을 깨달았다. 화가로 자신의 정체감을 입었던 성실한 열정이 피어났던 그 장소가 지금도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 지금 난 그럭저럭 적응을 잘하고 있는 듯 하다. 이제 밥과 차를 함께 할 수 있는 언니친구들도 생긴 것을 보면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다.

40대의 시간은 이십대와 삼십대의 젊은 친구들과 열정을 불태우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하면 지금의 50대의 시간은 갑작스런 점프를 하여 50대후반과 60대의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ㅋㅋ 부족하게 모나고 튀는 약점을 품어주고 웃어주는 언니들이 있는 시간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둥글고 내려놓기를 잘하는 품성은 배울만한 가치가 있으며 절대로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우아한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겠다.

아침을 걸어 물가에 가서 돌고래처럼 수영을 배우고 익히느라 사용한 시간은 이제 제법 나비처럼 날개를 펴서 나아갈 수 있는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만들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선택했던 용기(?)를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위기를 도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변환할 수 있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내 남자와 아들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를 기억하고 싶다. 

올해 물가에서 새롭게 만나게 된 소중하고 귀한 사람들에 대한 첫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푸른 샘에 대한 존경을 일상의 사소함으로 잃지 않도록, 친절한 언니들께 가까운 친근감으로 예를 잃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본다 연말연시이니까.

지금여기 난 아침을 걸어 물가에 가고 있는 중이고 새로운 시간에도 변함없이 걸을 것을 알고 있다. 일반 아짐처럼 포근한 오리들과 신비한 두루미가 함께 하는 아침물가를 걸어 내가 노는 푸른 물속으로 갈 것이다. 새로운 시간엔 화가로서의 정체감이 더 뚜렷해질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하기를 바래본다. 그렇다 난 내 자신의 기쁨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고 스스로에게 구할 것을 약속한다.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것은 집착하기 쉬운 일이나, 그것은 열정의 이름으로 붉을 수 있으며,  또한 부질없는 추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일 수 있지만,  인생은 별거 없다란 말에 아직은 동의할 수 없다. 예술가로서 새로운 시간엔 별별한 일들을 만들어 낼 것이며,  프로답게 하여야만 하는 의무감으로 마주할 스트레스와 재미없음을 이겨낼 것을 선택해본다. 인생은 끝없는 선택이니깐! 

결국엔 웃을 수 있는 선택들을 할 것이고 그 선택들은 아름다울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xnZt7NPiTY
김종서, 아름다운 구속




Thursday, December 28, 2017

Through Time with You

https://www.youtube.com/watch?v=AnWWj6xOleY
Jim Croce, Time in a Bottle


Monday, December 25, 2017

like Happiness

베란다 창문을 열고 왔다갔다 하다가 코끝으로 아버지 냄새가 들어온다.  그늘진 베란다에 있는 빨래걸이에 친정 아버지가 말리신 시래기를 걸어두었더니 자꾸만 주름진 미소가 떠오른다.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들어온 해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으니 친정 아버지와 난 상당한 변화가 있는 시간을 꾸리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낸 노년의 시간은 고독하며 내려놓을 수 밖에 없으며 긴 기다림으로 채워질 것이다. 나 또한 꿈을 더이상 꾸지 않는 빈들에 들어선 허무한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울 아버진 집앞 텃밭에 정신을 집중하고, 난 물가에 가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내고 새로운 즐거움을 열열이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울 아버지는 집앞 텃밭에 도시에 사는 자식들을 생각해서 농사(?)를 짓는다. 마늘, 고추, 팥, 녹두, 갓, 시금치, 상추, 양파, 고구마...등등의 농작물을 심는다. 올핸 텅빈 늦가을 땅이 아까웠던지 배추를 심으셨다. 그리하여 성탄절을 맞이하여 아버지께서 심으신 배추를 뽑아 제2차 김장김치를 담아야 하는 과업이 생긴 것이다.

올해 농작물 값, 특히 배추 무우 값이 싸서 생색이 안나신 눈치시다. ㅋㅋ 배추를 심어 놓으면 자식들이 몰려와서 함께 김장을 담는 화목한 풍경을 품고 심으셨겠지만 현실은 차분했지(?) 싶다.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가 심으신 배추를 방치한다는 것은 불효라 생각되어 성탄절을 맞이하여 겸사겸사 김장을 두번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아들들이 좋아하는 배추 김치가 그득하니 배가 부르고 행복하다~~~


전생의 모습
                       이윤학

작년에 자란 갈대
새로 자란 갈대에 끼여 있다

작년에 자란 갈대
껍질이 벗기고
꺽일 때까지
삭을 때까지
새로 자라는 갈대

전생의 기억이 떠오를 때까지
곁에 있어주는 전생의 모습







Thursday, December 21, 2017

???

중독되면 자유가 사라진다?!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입견과 고정관념, 불평과 투덜대기, 무의미한 시끄러움, 조직의 힘, 나대기 등등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물음표를 세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Far above the Moon

https://www.youtube.com/watch?v=iYYRH4apXDo
David Bowie, Space Oddity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달시켜 먹은 겨울밤은 가득차다. 유학시절 얼마나 짜장면이 먹고 싶었던가! 특별한 날에 한시간 반을 자동차로 달려 더 큰 도시로 나아가 중국말과 한국말 그리고 영어를 사용할 줄 알던 중국 한식집에 가서 짜장면을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별로 내키지 않는 음식으로 아들들 취향에 어쩔 수 없이 먹는 강렬한 그리움이 결여된 음식이 되었지만서도 짜장면은 흘러간 시간속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초등학교 그당시 말로 하자면 국민학교 베드민턴 대회에 나가서 선생님이 사주었던 최초의 외식(?)이 바로 짜장면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ㅋㅋㅋ 여고 일학년 최초의 단체미팅을 짜장면집에서 했드랬다.ㅋㅋㅋ  울아버지 술김에 사주신 최초의 고급진(?) 음식이 아주 달콤했던 '탕수육' !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y'(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란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중에 데비드 보위의 노래의 멜로디가 멋있어 올리다 가사를 들여다 보았다. 날이 너무 추워서 날지 못하는 스스로를 달래기 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달나라에 가는 우주선에 갇혀 있으면 짜장면이 무척 먹고싶겠지~~~

Tuesday, December 19, 2017

The Taste of the Old

동네 미장원에서 염색과 컷을 하고 나오는 길에 경험 많은 원숙한 원장님 웃으며 누구님은 젊음을 느낄려고 자신의 미장원에 오는 것 같다고 웃자고(?) 이야기 하신다. 하하하~ 요즈음 왜 이리도 웃자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ㅋㅋㅋ

웃자고 그리는 이야기들은 상상화가 아니며 현실적이며 뾰족하며 객관적이며 거리가 제법 있다. 주관적이며 거리가 없는 이야기는 상처를 주며 불편한 이야기인 것이다. 내가 다니는 울동네 미장원은 실버 할머니들이 다니는 미장원이다. 언니, 권사님, 사모님 등등의 호칭으로 불려지는 고객들 사이에 내이름은 아무런 옷도 입지 않은 순수 이름이 불리워진다. 이 느낌!?

원장님이 오늘은 만지고 있는 머리 흔든다고 나무라기까지 했다. ㅋㅋㅋ 단골로 보이는 성질있어 보이는 나이든 손님은 갑질을 하며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질까지 하면서 어른 노릇을 했다. ㅠㅠㅠ  워참나 미장원을 옮겨야 하나? ㅋㅋ 손님이 왕인 곳으로 가면 가격이 높겠지 하며 다소곳이 눈을 감고 미장원 문화(?)에 적응을 해봤다.

나이드신 여인들은 '춤'과  '노래교실' 에 대한 끈끈한 이야기를 펼쳐서 나름 흥미진했지 싶다. 서로 이쁘시고 곱다며 칭찬하면서 몸도 아름답다 하면서 ㅋㅋㅋ

나이가 들면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노래와 춤이라 하시며 튼튼한 관절을 자랑하시는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는다. 얼굴 크기를 제일 먼저 체크하시는 주름진 여인들은 작은 얼굴이 부러운 모양이다. 헐~~~ 나의 주름진 미래에도 별 뾰족한 수 없이 뒤로 밀릴 판이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얼굴 크기로 우열(?)을 정하고 애교스럽고 나긋나긋한 성격이 우호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공포를 조금 느꼈다.

춤의 세계는 물가의 문화보다 더 치열한 듯 보였다. ㅋㅋㅋ 더 젋고 건강한 여인에게 밀리는 슬프고도 웃기는 이야기를 들으며 남겨두고 아직 들어서지 않은 세상에 대한 뾰족한 공포를 느꼈기도 하다. 

그냥 혼자 잘 놀아야 할 모양이다~~~




Monday, December 18, 2017

Someone like You

전생의 모습
                       이윤학

작년에 자란 갈대
새로 자란 갈대에 끼여 있다

작년에 자란 갈대
껍질이 벗기고
꺽일 때까지
삭을 때까지
새로 자라는 갈대

전생의 기억이 떠오를 때까지
곁에 있어주는 전생의 모습



정말 추운 날

Snowing Monday Morning

하얗게 덮힌 아침을 한참이나 낭만적인 생각을 하며 커피를 내리고 신문을 읽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다 하늘을 날아 멀리있는 여자친구를 향해 가슴뛰고 있을 작은 아들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낭만적인 생각은  후다닥 미안한 듯 사라지고 눈내려 불편할 궂은 풍경들이 눈앞을 가린다. ㅠㅠㅠ

길이 미끄러워 차들은 느리게 달릴 것이고 지하철은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고 공항엔 비행기 연착륙이 제 속도를 못낼 것이고 끝없는 걱정이 가득차 오른다. 이럴 때 편리하고 순수한 이기적인 믿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지적질, 주제넘는 지적질을 해놓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로 자신이 뱉은 말의 그림자를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나의 모습 또한 보인다. 당황하고 황당한 분위기에서 화를 내면 쫀쫀하고 과격한 사람이 되기 쉬운 그런 경우를 어떻게 빠져 나오며 추한 감정을 숨킬 것인지 그것이 문제이다.

사람의 신체에 대한 비하? 조롱?을 당한(?) 상황이라고 해석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적극적으로 타인에게도 살을 뺄 것을 권유하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려야 하는 것이다. 오로지 체중관리에 온 정신이 팔려 잠깐 말이 헛나왔을 것이라 이해하며 웃으며 불쾌한 심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나름의 고유한(?) 반응을 해주긴 했지만서도 샤워장에서 인사하는 사람치고 남의 몸에 대한 지적질을 함부러 하고도 반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 당당한 자세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도 저 아이처럼 뚱뚱하니? 당황해 하는 나를 보고도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넌 자신이 뚱뚱한 것을 모르니? ㅠㅠㅠ


내가 무섭지가 않은 것이 확실하다. ㅠㅠㅠ 숨어있는 사납고 과격한 성질 드러내어 한판 뒤집고 수영장을 떠날 가치가 있는 상황인지 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 똥 밟았다~~~

물가생활 오래하면 인격도 먼저 앞선 상급자로 생각하는 것인지 도대체 이 언어폭력과 인격과 몸매를  저격하는  말을 어찌 극복한단 말인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반항하는 나를  뒤끝있는 이상한 여자로 만드는  짓까지 저지르니 그 불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하겠다. ㅋㅋㅋ  똥싼 빤스입은 놈이  방구뀌는 사람 나무란더너디 딱 그짝이로세!ㅋㅋ

난 솔직히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살지 않는다. 입고 싶은 옷 입고 어디 특별하게 아프지 않고 힘빼고 우아한 수영도 할 수 있고 힘없이 드러누워 있지도 않고 난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고 살고 있는 편인 것 같다. 장시간 외국생활로 내가 가지고 있는 시야가 좀 다른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삐짝마른 몸은 아니지만 뚱뚱하다란 말을 듣고 살 정도로 아무렇게나 방치된 몸은 아닌 것이다. 도대체 왜 내가 그녀에게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인가. 난 맨날 그녀의 이쁜 눈동자를 칭찬을 해주었는데 그녀는 왜 못된 말로 날 불쾌하게 하는 것인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은 뒤돌아보지 않고 당당하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싫은 사람이 무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ㅋㅋㅋ

똥 밟은 느낌이 팍 올 때가 있다 살다보면~~~ 얼릉 도망을 갔다~~~아 냄시~~~치울 수 있는 똥도 아니고 졌다하고 도망가는 것이 최선이다~~~~~~

귀중한 시간을 똥야기 하고 그러면 안되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서 어쩔 수 없이 토하는 느낌으로 적어본다.

Wednesday, December 13, 2017

B

자연에 대하여
-정현종

자연은 왜 위대한가
왜냐하면 
그건 우리를 죽여주니까
마음을 일으키고
몸을 되살리며
하여간 우리를 
죽여주니까

Tuesday, December 12, 2017

The Landscaping

한파주의보가 스마트폰에 날아 들어온  날답게 군데 군데 빙판을 피해 걸어야 한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아 찬바람에 얼어 붙은 모양이다. 추운 날이 올 것을 알았는지 도시의 농부가 부지런하게 땅을 갈아 엎던 아침이 생각이 난다. 땅이 얼어붙기 전에 추수를 끝낸 땅을 삽을 들고 원시적으로 갈아 엎고 있던 장면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데 망설이다가 그 수고롭지만 원시적인 힘이 느껴졌던 장면을 담지 못한 것이 조금은 후회로 남는다.

조심조심 길을 걸으며 그 도시농부의 땅옆을 걸어가며 그가 세워놓은 헌옷입은 허수아비들을 흘깃 바라보았다. 추수가 끝난 빈땅에 아무렇게게 서있는 허수아비에게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희극미보다는 비장미가 흐른다고 생각을 하였지 싶다. 삽을 들고 땅을 갈아 엎을 힘은 있지만 도시의 사람들을 고려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 도시농부의 무배려 무유머 무센스 뭐라고 할까 재미가 없는 풍경이다. 그저 겨울을 지나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성실하고 착실한 사람일 것이다.

뭘 기대하냐고?
ㅠㅠㅠ

4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대로 천변정리를 하지 않더니만 아침과 저녁을 걷곤 하는 천변이 대정리가 되었다. 흔들리던 갈대와 무서운 기세로 번지던 이름모를 덩쿨들도 사라지고 들고양이와 야생동물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사라진 깔끔한 그림이다. 그야말로 잡스런 것들을 다 정리하고 주변 나무도 자르며 랜드스케이핑을 하니 비좁았던 또랑물이 강처럼 넓어져 드넓기까지 하다. 그런데 왜 섭섭한 것이지?

덩그렇게 놓여져있던 종이박스의 존재의 의미를 한참이나 걸어간 뒤에 깨달았다. 야생 고양이를 배려한 사랑의 박스였던 것이다. 아~

지난주말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전 광고에서 감동을 받은 광고카피가 있었는데, 정말 잊지않고 마음밭에 세기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ㅋㅋ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안에 있는 긍정적인 힘을 우리 스스로 믿고 전진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꽃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비바람과 천둥번개가 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런 시간이 내게도 있었던 것 같다.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 나와 다른 사람들이 있기에 자신이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피하고 싶은 사람들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내 자신을 더 뚜렷이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 겨울 날이다. 그렇다고 내 자신을 밝히는 꽃을 피우지 않을 것인가?

타인의 흔적이 때로는 상처로 와닿을 때도 있지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여정속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것임을 내안에 따뜻하게 간직해 본다.


The Immigrant Song, Led Zeppelin


Sunday, December 10, 2017

The Flowers in Winter

등꽃이 필 때
                        -김윤이

목용탕 안 노파 둘이 서로의 머리에 염색을 해준다
솔이 닳은 칫솔로 약을 묻힐 때 백발이 윤기로 물들어간다
모락모락 머릿속에서 훈김 오르고 굽은 등허리가 뽀얀 유리알처럼
맺힌 물방울 툭툭 떨군다 허옇게 세어가는 등꽃의
성긴 줄기 끝,  지상의 모든 꽃잎
귀밑머리처럼 붉어진다
염색을 끝내고 졸음에 겨운 노파는 환한 등꽃 내걸고 어디까지 가나
헤싱헤싱한 꽃잎 머리 올처럼 넘실대면 새물내가 몸에 베어 코끝 아릿한 곳
어느새 자욱한 생을 건넜던가 아랫도리까지 걷고 내려가는 등걸 밑
등꽃이 후드득, 핀다


something like happiness, 그녀가 버린 것들


물가에서 만나는 다양한 연령층의 여인들이 만드는 풍경속에 서있을 때 '젊음'이란 풋풋하고 싱싱한 단어가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가을꽃과 같은 성숙한 여인들이 만드는 삼삼오오 조를 이루어 피어있는 그윽한 그림 또한 나름의 이야기가 그림자를 이루어 중후하다. 그리고 겨울처럼 다 떨구어낸 듯한 여인들의 그림은 아직은 절대로 내게는 오지 않을 것 같은 피하고 싶은 그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꽃피고 지는 여정을 즐기며 시간을 빗겨가려는 나름의 비밀무기를 가진 여인들을 만날 때 그녀들의 힘(?)에 대한 질투를 느껴 조금은 흔들리는 밤을 보내는 것 자백한다. ㅠㅠㅠ  나도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가야하는 것 아닌가?


Why Does Sun Go On Shinning?

https://www.youtube.com/watch?v=sonLd-32ns4
Skeeter Davis, The end of the world

'마더!'란 영화의 끝에서 내 삶의 첫 팝송을 만났다.

염색약으로 흰머리를 감추는 나이에 들어선 여고 1학년 친구들 생각이 나는 밤이다. 그땐 팝송을 부르면 좀 괜찮아 보였던 시절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ㅋㅋㅋ 오빠들이 듣던 팝송을 얻어 들어 익힌 곡중에서 특별히 가사까지 외우는 열정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불렀던 첫번째 팝송으로  덤으로 지금도 자신을  그 시간과 장소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나 보다.

영화는 메타포가 많고 복잡하며 신경질적이며 극장에서 상영을 했더라면 별로 손님이 들지 않았을 꽤 불편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마에 신경질나는 주름을 그리게 만드는 불편한 영화!



Thursday, December 07, 2017

inside of the box

뭔가 있을 줄 알고 그냥 살다가 인생 종치는 소리가 난다고 하더니 갑자기 어어라 여기가 어디인가 싶다. 그냥 잠들어야 하는데 날카롭게 일어나는 소리에 민감해지면 안되는데 말이다.

져물어가는 한해의 끝달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챙긴다면 마땅히 치루어야 할 각성이며 반성이라고 해두자. 삶은 언제나 해석하기 마련이니 긍정적으로 창의적으로 잘 넘겨야 하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끄트머리를 보둠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라~~~ 한해가 푸른 박스안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다 빠져갔네 그려 어휴~~~
그리하여 뭘 건진 것은 있냐고 텅빈 바구니 흔들려 추수하듯 묻는다면 요즘 말로 '그닥'이라고 김빠진 콜라맛을 내밀어야 하나.

스마트폰에 들어온 글중에, '한국사람은 불의를 못참고 중국사람은 불이익을 못참는다'란 말이 생각이 난다. ㅋㅋ 요즘 푸른 박스 안에서 하극상(?)의 이야기로 쓴맛을 느끼고 있는 중이라 과연 한국사람들은 불의를 못참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삼삼오오 밥조직이 있는 젊은 여인들은 당당하다. 조직이 없는 더 주름진 여인의 쓸쓸한 퇴장 이야기를 들으면서 불의를 느꼈다. '텃세'라고 하는 것이기도 하고 문화라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 추한 모습에 수근거려는 봤지만 그 누구도 당당한 권리로 그 텃세에 반항하지 않고 그들의 문화에 적응하는 그림이다. 남의 일에 끼여들고 싶지 않은 나름 현명한 처세로 묵인되는 되는 것이다.

 그녀는 푸른 박스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절이 싫은 스님은 절 밖으로 나가고 노는 물이 밀어낸 그녀는 밖으로 나가고 푸른 박스안의 물맛은 여전히 알 수 없는 화화물질과 소금기로 짧짤하다.  절여진듯한 가슴과 머리를 푸른 박스 밖으로 꺼낼 때가 된 것일까.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교양인이라고 칭했던 까칠한 친구가 생각이 난다. 표리부동 겉과 속이 달라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격'있다 하겠는가  속 감추기를 잘하는 그녀에게 묻고 싶다.




Tuesday, December 05, 2017

The Mouth

시장에서 밑반찬을 만들다가 200억 매출을 이루고 있는 50대 여사장의 이야기가 아침텔비에 나온다. 후덕하게 생기신 여사장님은 허허 웃으며 처음 시작했던 그 성스러운 성지순례를 하면서 지금의 성공이야기로 이어진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연구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성실하면서도 멋진 이야기 속에서 맛있는 간장게장을 만들기 위해 야무진 솔을 들고 꽃게를 씻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게 남는다.

"입이 가장 세균이 많아 더러우니 솔로 빡빡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