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28, 2015

Stretching

Paul Mauriat-Isadra

맑은 새소리 들리는 아침이 아니고나~ 조용하고도 묵직한 이른 시간이 부담스럽다며, 따뜻한 이불 속에 드러누워 있자는 달달한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나, 쓰디쓴 커피를 습관처럼 마시고 있는 중이다.

그곳에서 데리고 온 그녀는 팔도 길고 다리가 길다.

새롭게 시작한 운동시간에  창출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팔다리가 짧고 굳어서이다. 스트레칭 운동은 아마도 지금의 딱딱한 나로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지도 모르겠다 싶어 치솟는 열등감을 불구하고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스트레칭은?

금방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로세~~

텔비 리모콘을 멀리하고 홈쇼핑을 하지 않는 것?ㅋㅋㅋ

이곳에서의 즐거움은 말이 잘 들린다는 것이다. 너무 말이 잘들려서 다른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부작용(?)이 있지만서도 발 딛고 살아야 할 낯선 이곳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텔비가 필요하다. 어느덧 난 홈쇼핑을 즐겨하는 아짐이 되었다. 차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되고 집까지 배달되는 편리함을 맛본 내가 치루어야 할 댓가는 지금 당장 필요없는 과다한 양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페북에 흥미를 잃고 카톡거리는 소리에 반응을 하고 홈쇼핑에 마음을 빼앗기는 구엽고 뚱띵한 아짐이기도 하다.

아티스트는 어딨냐고?

건드리고 싶지 않는  질문이로세~~~

예술이 무엇이냐고부터 시작해야겠지...

삶을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것? 어떻게?

"Color is the keyboard,  the eyes are the harmonies,  the soul is the piano with many strings. The artist is the hand that plays touching one key or another to cause vibrations in the soul."
-Wassily Kandinsky


Tuesday, January 27, 2015

Attatched


그림 하나를  닫혀 있는 그 방에서 찾아 내어 빛을 주었다. 지나간 시간과 추억이 떠오르는 것을 즐길 용기가 생긴 것일까.

우물 쭈물하다가 시간이 쪼그라들고 힘겨워질 것 같은, 첨부되어 거부할 수 없는 불안감으로 그림자가 찾아온다.  어딘가 빛이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도 난 나름 그림자의 무게를 포기하지 않고 견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겨울 먼지 입은 베란다 유리창을 뚫고  환한 빛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수요일이니 꽃들에게 물을 주어야겠다. 냉장고에서 삭고 있는 당근도 말려야 하고...

Monday, January 26, 2015

Dance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말았다. 그곳의 나는 스케치북을 꺼내어 작품을 구상하고 하루를 준비하며 동이 트기를 기다리곤 했었지...자그마한 스케치북을 가까이 두는 일부터 해야 되겠구나. 무게 없는 생각들이 여기 저기 떠다니다가 사라졌다.

어제 버리지 못한 쓰레기 같은 불쾌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하는 운동 시간에도 카톡카톡하며 전화소리를 끄지 않는 무식한 못된 아짐이 왜 하필 내 옆 사람으로 오는 것인지. 왜 건널목의 신호를 지키지 않고 초록불이어도 자동차가 횡단보도를 지나 가는지.
오랜 만에 만난 식사자리에도 왜 스마트 폰을 존중하며, 마주 앉아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지...

나만 빼고 다들 바쁜 모양이다!

건널목에 서서 빨간 불이 초록색으로 바뀌길 기다리 동안 새소리를 들었다. 봄이 오나하며 머리를 들어 회색빛 하늘을 둘러 보았다. 자동차 소리와 묻혀 나던 이 불협화음 같은 소리를 믿어야 하나. 환하게 빛나는 얼굴들로 문밖으로 나오는 주름진 춤추는 사람들을 보았던 그 순간 또한 봄같은 순간이었지 싶다.

문밖으로 나가야 한다.

Sunday, January 25, 2015

Inside of Winter (겨울의 안쪽)

화사한 꽃빛들이 물드는 그 순간을 아직 느낄 수 있는 난 살아있다. 추운 바람을 닫고 들어선 각진 무채석 건물안의 실내정원에서 들여다 순수했던 시절의 느낌은 빨갛고 노랗고 초록인 원시적 색이다.

이곳에서 미술용품을 한번도 구입해 보지 않은 나로서는 고급적인 가격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전문 미술용품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분명 있을텐데,,,

어찌 적응을 해야 하는 것인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 고급적으로 비싼 미술용품의 현실앞에서 무릎 꿇린 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도 차가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나름 직면했던 용기를 칭찬하기로 한다. 유화 재료가 비싸면 수채화를 해야 하나?

문 하나를 열고 닫고 들어선 현실의 난 멸치 내장을 뜯어내며 봄으로 가는 밤을 맞이 하였다. 우선 무거워진 몸에 날개를 달려면 어찌? 정해진 답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내장 빠진 멸치를 고추장 무침을 하였다. 교복 입던 학창시절 기억나는 도시락 반찬이 엄마처럼 떠오른다. 찌뿌듯한 회색빛 창가를 이겨내고 살아가는 아짐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화창한 햇살이 그리운 날 다들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미치지 않기위해 바삐 살고 있겠지 하며 연락없는 님들에 대한 서운함을 심드렁하게 달래 보기도 한다.

밀린 설거지를 끝내고 돌아선 월요일 오후는 왠지 부엌에서 지내야 할 것만 같은 아짐스럽고 알뜰한 정신이 선다. 베란다에 서있는 이젤 앞으로 난 오늘도 가지 않을 것이다. 어제 잠시 둘러 보았던 전시회의 예쁘고 작은 그림들은 그리지 않을 것이다. 무슨 똥고집?

독차적으로 압도하던 그런 작품도 거부감 들기는 마찬 가지였다. 아직 난 준비가 되지 않은 모양이로세!

이 순간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너 누구여?

http://www.youtube.com/watch?v=o0DdXhFVcEg
Adele, Take it all

Didn't I give it all?
Tried my best
Gave you everything I had
Everything and no less
Didn't I do it right?
Did I let you down?
Maybe you got too used to
Not having me around
Still how can you walk away
From all my tears?
It's gonna be an empty road
Without me right here
But go on and take it
Take it all with you
Don't look back
At this crumbling fool
Just take it all
With my love
Take it all
With my love
Maybe I should leave
To help you see
Nothing is better than this
And this is everything we need
So is it over?
Is this really it?
You're giving up so easily
I thought you loved me more than this
But go on, go on and take it
Take it all with you
Don't look back
At this crumbling fool
Just take it all
With my love
Take it all
With my love
I will change if I must
Slow it down and bring it home, I will adjust
Oh, if only, if only you knew
Everything I do is for you
But go on, go on and take it
Take it all with you
Don't look back
At this crumbling fool
Just take it
Take it all with you
Don't look back
At this crumbling fool
Just take it all
With my love
Take it all
With my love
Take it all
With my love

Friday, January 23, 2015

Passion Pay?

'열정페이'란 단어를 어제의 단어로 기록한다.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버린 기분이 잡초처럼 밟아도 밟아도 올라온다. '재능 기부'란 아름다운 단어는 언제쯤 겸손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Thursday, January 22, 2015

Out of Africa

http://www.youtube.com/watch?v=Rjzf_cWzlp8
Out of Africa & Wolfgang Amadeus Mozart -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 622 - Adagio

나만의 공간을 벗어나 직행버스를 타고 나간 곳은 젊은 친구들이 많은 거리였다. 높은 빌딩과 재미난 광고 문구와 함께 어울어진 젊은 거리의 풍경은 나의 회색빛으로 주름진 무표정과 다르다.

어린 사람처럼 포장마차의 떡볶이와 김밥에 본능적인 반응을 하고 말았다. 현금이 없다는 사실에 거리표 음식을 맛볼 수 없었던 것이 얼마나 안타깝던지요.

젊은 친구들이 붐비는 거리를 벗어나 나이든 집으로 돌아왔다. 연결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거부하고 있는 것일까.

'연결되지 않는' 그런 상태? 지나간 꽃같은 시간을 그리워하며 보내는 긴 겨울 같은 시간속에 의식없는  아침 잠을 거부하였다. 

텔비에서 오래된 영화를 내보내고 있었다. 

Out of Africa!

누구랑 이 영화를 보았드라?

영화에 나왔던 배우들도 나이 들었고 나 또한 나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 집어든 책을 마저 읽으며 나를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금요일이다.

Wednesday, January 21, 2015

The Bag

풀지 않은 (혹은 못한) 짐들속에서 가방 하나를 꺼내 보았다. 외면하는 마음을 돌려잡아 한가닥으로 내밀어진 희미한 지푸라기를 붙잡았는지도 모르겠다. 묵직하게 자크가 잠겨있는 검은 가방엔 무엇을 담았을까? 종이들이 들어있지 않을까? 어쩌면 드로잉 스케치북이 들어있을지도 몰라. 차콜로 드로잉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으련만...

차콜 드로잉을 위한 스케치북은 들어 있지 않았다. 이곳에 오면 쉽게 구하리라 생각했으리라. 차콜은 어디에? 여러개의 물음표들이 한꺼번에 무질서하게 쏟아지는 시간은 나를 깨울 수 있는 징조일까?

해묵은 전시회 카드들과 포스터가 주머니속에서 얼굴을 드러낸다. 아~~~

잊혀진 (혹은 잃어버린) 내가 마음속에 물결을 만들며 일렁이는 파도를 만드는 그런 느낌을 어찌 주체하면 좋단 말인가!

암막 커튼이 주는 아침밤에 유혹되지 않고 일어난 시간이 텔비 리모콘으로 옮겨졌던 것은 좀 후회스럽고 한심하긴 하면서도,  혹시나 모를, 행운처럼 다가올 운명적 영감(?)을 맛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나는 습관적으로 게으르다.

페트 병으로 면도 꽂이, 치솔꽂이를 만드는 님의 삶의 지혜를 보면서 아무 쓰잘데기 없고 돈 많이 드는 도움 안되는 겸손한 나의 작품들을 생각해 보았다. 쓰디쓴 위액이 거슬러 올라 오는 것처럼 불편한 현실에서 저 치솔꽂이만도 못하는 것이여!

그래도, 포기하기엔 아직 늙지 않은 나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8wjVVHJwlkg
김종서, 겨울비

Tuesday, January 20, 2015

Memo

화창한 날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을 흐린 창가를 바라보며 깨닫는다. 뿌연 창밖으로 겨울 나무들이  미쳐 녹지 못한 흰 눈 덮인 이불을 덮고 서 있는 차디찬 그림이 보인다. 각진 아파트 동 사이로 차들이 동물처럼 빠져 나와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난 자동차가 갖고 싶지 않다. 필요를 못느낀 걸까 아니면 이곳 운전하는 풍경이 벅차서인가. 느릿한 작은 도시에 오래 살았단 탓이라 여기며 식물처럼 뿌리를 내린다.

오일 물감으로 최초로 그린 나의 풍경화를 앞베란다에 내놓았다. 아직 비닐도 뜯지 않은 상태로 작은 이젤에 앉히니 더욱 더 열정으로 가슴 뛰었던 그 시간과 장소가 그립기 짝이 없다. 뒷마당 풍경으로 흘렀던 한여름의 하늘과 나무들의 어우러짐은 기쁨이었지 싶다. 이 그림을 보고 짧은 크리티크를 해주셨던 존경하는 은사님도 떠오른다.

이렇게 아득할 수가!

Monday, January 19, 2015

No Brain

블러그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찾느라 힘들었다고 하면, 주름지고 늘어진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일까? 새해가 밝았음에도 새로운 마음을 그려 보지 않고,  기름지고 펑퍼짐하게 시간을 받아 들였나 보다.

지난밤은 왜 그토록 잠들지 못했을까? 머리가 잠들지 않는 시간은 조용하고도 참으로 길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일어난 아침에 넘 놀았단 생각이 들었다. 진정 잘 놀았을까?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 시간들이 갑자기 왜 아까운 것이지 갑자기?

두고 온 이국 땅에 얼음 비가 온다는 아침 뉴스를 보았다. 이곳은 회색빛 겨울.  낯설다 못해 불편한 이곳의 생활이 네모난 아파트에서 한살이란 나이테를 늘어지게 더 두른 지금,  내가 정신차리고 마주 대한 것은 물렁물렁한 늪이다.

멍때리고 있었더니 기름만 차 버린 이 기분을 움직여 본다. 꿈틀거리다 보면 꿈틀거리다 보면... 늪이 아니라 기름 덩어리다!  국민체조를 하면서 슬슬 움직이는 것이지. 겨울잠을 깰 시간이 된 것이겠지...오늘로 추위가 끝이라는데......




Tuesday, January 06, 2015

Irresitable

irresitable in my garden, Oil Painting on Plywood, 12x16 inches, 2013
 
누군가의 벽으로 떠나 보냈다. 내가 칠해 놓은 그 어떤 의미를 벗어나 그들에게도 꽃으로 피울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한 마음으로 이별을 하였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때로는 마음 허한 일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텅빈 마음을 지지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 정원의 장미들은 남을 탓하지 않고 시간을 쫒아 피고 지고 하였음을 잊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모든 꽃들이 그 봉오리를 열어 꽃을 피우지는 않는다는 것 또한 기억한다.  적당한 수분과 햇빛과 그리고 수고로운 벌레잡는 일로 시작하는 자잘하고도 따스한 배려하는 관심으로 꽃들이 내게 왔던그 순간이 오늘 햇살 가득한 날로 그리워진다.
 
남쪽으로 나있는 창가 앞에서 '시크라맨'이 꽃잎을 나비처럼 떨구며 피고지는 긴겨울이 가고 있다. 유리창을 뚫고 축복처럼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것으로 족하여 부지런히 나비처럼 날아오르며 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는 즐거움! 그것에 족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