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26, 2015

Dance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말았다. 그곳의 나는 스케치북을 꺼내어 작품을 구상하고 하루를 준비하며 동이 트기를 기다리곤 했었지...자그마한 스케치북을 가까이 두는 일부터 해야 되겠구나. 무게 없는 생각들이 여기 저기 떠다니다가 사라졌다.

어제 버리지 못한 쓰레기 같은 불쾌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하는 운동 시간에도 카톡카톡하며 전화소리를 끄지 않는 무식한 못된 아짐이 왜 하필 내 옆 사람으로 오는 것인지. 왜 건널목의 신호를 지키지 않고 초록불이어도 자동차가 횡단보도를 지나 가는지.
오랜 만에 만난 식사자리에도 왜 스마트 폰을 존중하며, 마주 앉아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지...

나만 빼고 다들 바쁜 모양이다!

건널목에 서서 빨간 불이 초록색으로 바뀌길 기다리 동안 새소리를 들었다. 봄이 오나하며 머리를 들어 회색빛 하늘을 둘러 보았다. 자동차 소리와 묻혀 나던 이 불협화음 같은 소리를 믿어야 하나. 환하게 빛나는 얼굴들로 문밖으로 나오는 주름진 춤추는 사람들을 보았던 그 순간 또한 봄같은 순간이었지 싶다.

문밖으로 나가야 한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