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30, 2010

Under the Sun Flower


여름방학 동안 해바라기들이 피어나지 않았더라면......노란 꽃덩어리들 밑에서 2010 여름을 기념하며...

Thursday, July 29, 2010

믿어지지 않는다

국물도 없다는 국문과 시절의 쓰라린 맛을,
대학다방에 앉아 서로의 가눌 길 없는 무게를 이야기하며,
단짝이 되어주었던
오래묵은 나의 친구에게
이제 전화를 더 이상 걸 수 없게 되었다.

절대 그런 일들은 저만치 있을 것만 같았기에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된장같은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나.
멀리 있다는 이유로, 잘 살고 있겠지 하는 믿는 마음으로,
내 코가 석자다는 게으름으로,.....

뒤늦은 소식을 이제서야 전해듣는
이 가난한 마음을 어찌 한단 말인가.

더이상 오래 묵은 친구의 전화는 연결되지 않는다.
날마다 귀찮게 전화하려고 했는데...

Wednesday, July 28, 2010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님의 장편소설을 잠이 오지 않는 틈을 타서 부지런히 읽었나 보다. 딱딱한 미학책을 읽다가 머리도 식힐 겸, 나와 그가 나오는 잊혀진 젊은 날의 성장소설을 읽자니 괜시리 기본적인 영어 단어 스페링까지 헷갈리는 오늘날의 노후한 지적인 상태가 떠올라 낭만적으로다가 음미하며 서서히 읽을 수가 없었다. 신학기가 가까운 지금 갑자기 영어실력이 확 늘어날 방법도 없고 하니 그냥 쭉 머리 채우는 일(?)/ 머리 비우는 일로 가기로 하고 서둘러 읽었는 지도 모를 일이다.

대학시절 의식서클을 뛰며 나름대로 애국하던 이들은 지금 다들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난 그들이 데모할 때 뾰족 구두신고 나름 시리고 푸른 청춘을 보냈었는디...눈물이 많았고 가슴이 아팠던 이십하고도 한두살이 그렇게 갔었지......의식있다는 님들의 입에서 품어져 나오는 담배연기가 어찌나 멋있었던지...난 그들이 비웃는 골빈 여대생의 한 사람이 되어 운동화 신고 뛰어 다니는 그들앞을 뾰족 구두신고 용감하게 걸어갔던 그 순간이 지금도 내 뇌리속에 잊지 못할 한 장면으로 각인되어 있다.

뭐 그렇다고 집안을 책임지느라고 돈버느라 애국활동을 못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내 젊음이 힘들었다. 행복하고 이쁜 여대생이 아니었기에, 골을 비울 만큼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없었기에 난 그 멋있고도 지적인 의식서클도 해보지 못했다. 그들앞을 지날 때면 숨길 수 없는 열등감이 올라왔다. 그래서 나의 뾰족 구두소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졌던 그 젊은 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은 대부분 광고전화가 전부인 요즈음의 미국 생활이다. 일부러 전화끊고 혼자이기를 선언할 필요없이 그렇게 되었다. 학교가면 핸드폰 끄고, 집에 오면 이런저런 집안 일로 전화기 붙잡을 시간 조차 여유롭지 않다보니 전화로 소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들과만 전화가 성사되는 경지에 이르고 말았다.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린다! 누구일까.

Rain Dream


늦은 봄 뿌리를 내려 뜨겁고 목마른 여름을 지나고 있는 내 뜰밭에 서있는 커다랗게 둥근 해바라기의 사진이다. 화가답게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지만 사진과 그림속에서만 보아왔던 해바라기를 내 뜰안에 푸른 나무처럼 튼튼하게 서 있는 것을 보니 기쁘기 그지 없다. 해를 따라 어찌 큰 머리를 움직이나 궁금했는데 해를 따라 움직이지는 않는 것 같다. 무거운 머리 무게에 그저 고개를 겸손히(?) 숙이고 있는 것이 해를 향해 기어코 고개를 쳐들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을 무색하게 한다. 넘 더워서 그런가. 날이면 날마다 눈마춤을 해주어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차려주지 못한 것에 미안함이 들긴 하면서도. 비가 정말 내리기 싫은 모양이다. 시원하게 빗줄기가 퍼부어 주어야 하는디...뜨거운 햇살보다 타는 목마름으로 비를 못내 그리워해 보이는 비바라기.

Tuesday, July 27, 2010

Now, New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이라는 책을 덮고 나서 떠오른 두 단어는 ,'Now, NEW'였다. 저자 '김영숙'님이 책 들어가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담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예술이란 이름으로 발칙한 저항들을 하는 난해한 님들의 이해를 돕는 말을 읽자니 좀 마음이 덜 심란한 것 같다.

아름답고 예술적인 것들은 일상 생활에 생활용품처럼 넘쳐나고 미술관 안에 예술이란 이름으로 전시되어 있는 것들이 그리고 거기에 생경하고 난해한 작품에 대한 저명한 비평가의 멋진 글들이 동반된 작품들이 세상의 이목을 끌고 그것들은 어김없이 돈을 따라가고 그리고 위대한 작품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술이기에 오히려 이제는 예술이라 일컫는 것들이 때로는 오래된 눈에 저항되어 이해하기 무척 힘들다는 것이다. 오래 묵은 고정관념과 틀을 부수고 지금 현재 아무도 창출해 보지 못한 것을 만들어야 하는 예술가의 고독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Monday, July 26, 2010

김점선을 만나다


by ZUMSUN Kim


화가 김점선을 책으로 만났다. 그녀는 평생 그림을 그리고 살다 갔나보다. 책읽고 그림 그리고 자기만의 방에서 자기 식으로 열심히 살다 갔나 보다.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어 속도를 빨리 내어 그녀를 만났다. 자기 주관이 뚜렷해 싸우기를 마다 하지 않았던 무식하고 용감한 화가님. 싸움을 통해 진정한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는 전투적인 그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하나도 외롭지도 않았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그녀의 그림은 왠지 동화적이고 외롭기 그지 없다. 직접 그녀의 그림을 보게되면 그 색의 찬란함과 그 순수함에, 묻혀 있는 외로움을 못볼 수 있으려나.

오래전 텔비에서 우연히 그녀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었다. 짧은 머리의 강한 여성 화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본 이후 난 그녀의 이름을 잊지 않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몇편의 여성 작가가 써놓은 글을 읽다 그녀의 이름을 발견했다. 대체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커져 가다 마침내 그녀가 써놓은 책을 읽게 되었다.

대단한 여성화가님이시다.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감하고 열정적인 화가님, 그림을 기도처럼 그렸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고, 작은 것에도 소중한 발견을 놓치지 않고, 솔직하고 담대하고, 언제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살다간 사람이 내 마음에 왔다.

Sunday, July 25, 2010

10 Cats and One Dog

금요일이면 울 아드님들이 밴드연습을 간다. 그리고 정말 맛있다는 피자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드디어 울 가족이 '퓨죤'댁에 초대되어 가게 되었다. 밴드를 이끌고 있는 노련한 퓨존씨의 피자는 입소문 대로 정말 맛있었다. 버섯, 파인애플 그리고 그냥 피자까지 마련한 그의 가스 오븐은 멋졌다. 비싸다고 했다. 그리고 본전 뽑고 있다는 말씀을 빼놓지 않으셨다.

무엇보다 '세실'이라는 다리 짧은 개는 자꾸만 만지고 싶어졌다. 모든 것이 적당하게 커다란 개인데 다리가 유난히 짧아 동질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여덟살이나 먹은 개라서 나름대로 의사표현을 해서 깜짝 놀랐다. 개 삶에 있어 팔년이면 노래도 하나보다. 밴드 음악이 시작하니 나름 소리를 내어 따라하니 주위의 말림이 앞서고 만다. 난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어떻게 노래를 다 하나! 멍멍 낑낑 뭐 그런 개소리를 고작 알고 있는 나로서는 멜로디에 맞춰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이 인간들로 부터 학습된 것이라 확신 되었다. 서당개 삼년이면 한자도 읽는다는데...개팔자 팔년이면 그정도는 하겠다 싶기도 하고.

우리동네 십년 되가는 개가 하도 울 인간들을 무시하고 다닌 것에 익숙한 지라, 사실 귀가 먹었다는 이야기를 주인이 해주지 않았더라면 괘씸죄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들을 통달한 개가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어슬렁 거리며 오줌 싸고 어그적 어그적 가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나이든다는 것이 다 그렇구나 하는 끄덕임을 갖게 하기도 하였다.

세실이는 털이 아름다웠다. 흰색과 고동색 그리고 진한 밤색과 검정이 뒤섞여 있는 털을 계속 쓰다듬다 보니 손에 기름이 차올랐다.

피죤씨는 고양이를 열마리나 갖고 있었다. 길거리에 버려진 고양이들을 짠한 마음에 자꾸만 집에 들이다 보니 열마리가 되었다고 하는 피죤씨의 부인은 아름답고 착해 보였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착한 것 같다. 열마리 중에 '사탄'이라는 고양이는 고양이다운 아름다움이 최고였는데 이름이 악마였다. 길거리에 버려진 고양이를 거두긴 했는데, 그동안 길거리에서 험하게 살며 상처를 많이 받았던 탓인지 인간과 고양이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다고 했다. 그들 말로 '민하다'고 했다. 교활하다는 뜻이다. 오죽하면 '사탄'이라고 부르겠는가. 그러면서도 거리로 내치지 않고 품고 살고 있다는 것 그것이 날 감동 시켰다. 사탄이어도 밥주고 물주고 길러주는 피죤댁은 위대하다.

앞치마 두르고 피자를 구워 주던 피죤씨는 음악인이었고 지금도 음악인이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꾸준히 음악과 함께 나날을 즐기는 그의 삶이 행복해 보였다.

피죤씨의 피자는 정말 맛있었다.

Home by Cold Pizza

video

Cold Pizza- Ben Kim, Lukas Clide Kim, Jesse Droit, Ben Fuson, and Bill Fuson

Guggenheim Museum

by Kandisnky



나선형의 독특한 실내 공간이 첫째로 인상적인 뮤지엄이었다. 화장실이 매층마다 있었던 것도 편안했다. '칸딘스키'의 특별한 공간이 있어 그의 작품을 많이 보았다. 제목은 기억하지 못하지남 칸딘스키의 환상적인 작품 하나에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있었다. 나도 역시 그 색감이 아름아워 한참동안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저런 작품도 했었고나 하면서...

일이층 복도를 따라 현대적인 사진 작품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비디오물과 사진 그리고 설치예술이 유난히도 많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사람들은 오래된 인상주의 관과 현대미술의 초기 작품에 우글 거린다. 그것은 아마 오래묵은 과거의 필터를 지난 작품에 대한 어떤 그 오래묵은 검증성 때문인가.

역시 현대적인 작품들은 간혹 엽기적이면서도 기발하면서 도발적이라서 불편하기도 하다. 창의성이란 그렇게 낳설고 불편한 것인가. 남들과 다른 시각을 가진 것은 처음엔 다 그렇게 생뚱맞은 것인가. 본질에 가깝다는 것은 그렇게 보기 불편한 것들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뭔가 기발하고 아하 그렇구나 하는 작은 발견을 소중히 여기는 나로서는 감춰져도 될 것들을 들어내는 그 솔직한 대담함이 좀 불편하기 그지없다.

비행기를 다시 타고 카본데일로 돌아왔다. 미국 비행기엔 이쁜 스튜디오 아가씨가 없고 힘센 미제 나이든 아짐마만 있다. 참 신기하다. 하늘 한점 보지 않고 잠자며 두시간 반을 하늘에 떠있었나 보다. 그리고 푸른 카본데일에 돌아오니 나의 해바리기들이 노란 큰얼굴로 서있었다. 익숙한 것들이 주는 편안함으로 돌아오기 위해 그렇게 멀리 날아 갔다 왔나보다. 그곳은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것! 시간 지나면 이 푸르고 맑은 이곳이또 지루해 지겠지.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Edward Hopper, Sunday

사진기의 밧테리가 나간 관계로 사진을 찍지 못한 탓도 있고 메트로나 현대미술관에 비해 사진찍는 것을 금지하는 이유로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다른 미술관에 비해 여섯시까지 문을 열길래 서둘러 갔더니 일하는 굵직 굵직한 미제 흑인 감시단들이 피곤해 지쳐 보는 사람 피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약간은 무성의하고 불친절한 말투에 인종차별을 하나 싶기도 하고,결국은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이해해야 했지만 맘에 안들었던 뮤지엄이었다. 볼 것도 없는 것들이 더 불친절해요이다. 앞서서 관람한 두 거대한 뮤지엄보다 규모가 적을 뿐더러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야말로 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실험정신 투철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비디오와 음향을 이용하고, 설치 미술이 많았다. 좀 괴기적인 작품들이 많아 헐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본듯 하기도 하였다. 알아먹기 힘든 창조적인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선 오랫동안 앉아서 한가하게 감상해야 하는데 넉넉하지 못한 시간으론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현대예술이 어려운 모양이다. 알마먹든지 말든지 그것은 너의 탓! 괴상하고 신기한 것에 눈이 가긴 했지만 마음 깊이 감동하긴 어려웠다. 가까이 살면서 틈나는 대로 와서 한가하게 감상하면 모를까 어려웠다.

그야말로 휙 하고 돌고나서 '에드워드 호퍼'의 '이른 일요일 아침'이라는 작품을 다시 보았나 보다. 무의식적인 대도시의 고독이 있나 보려고...사람이 한명도 없는 도시의 그림이었다. 그래서 고독한 그림인가.

Metropolitan Museum of Art


Gustave Courbet, Woman with a parrot

'마담 x'가 있다는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에 갔으나 마담 엑스는 출장중이었다. 유달리 피카소의 그림을 많이 보았나보다. '드가'의 파스텔 그림이 유화그림 보다 더 어두운 곳에 전시중이었다. 대부분의 작품이 자그마한 크기로 파스텔로 그렸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파스텔로 왜 그리셨는지...세잔느가 사과 그림으로 세계를 정복했다면, 드가는 발레리나로?

음악 교과서 표지나 책받침 그림에 많이 등장했던, 르누아르 작품도 있었고, 마네와 모네는 여전히 헷갈리기도 하였지만, 모네의 풍경화가 마네의 것보다 브러시 텃치가 잘잘하고 많은 것 같다. 점묘파 쇠라의 그림은 생각보다 그 스케일이 작았다. '진주 귀걸이'로 유명한 '베르메르'의 작품을 지나친 것인지 인식하지 못했다. 또 어느 곳에 대여를 했나? '쿠르베'의 '앵무새와 여인'이라는 작품은 정말 멋졌다. 그당시 그 포즈가 야해서 말이 많았다는 작품은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널려져 있는 침대셋트의 덜 고상함이 인상적이었다.

일이층에 전시되어 있었던 현대적인 사진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은 좀 아쉬움이 남긴 하였기도 하다.

New York Musium of Modertn Art


미술관은 오전 열시에나 문을 열기에 아침을 서두르지 않았다. 열블럭이나 넘게 걸어가 한국 음식점에 가서 순두부 찌게에 밥을 먹었다. 김치와 깍뚜기 그리고 서너개의 밑반찬이 어찌나 반갑던지. 물론 카본데일에서 하루에 한번은 꼭 밥을 먹고 살고 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좋은 습관이 있는 지라 불어나는 체중을 하나도 걱정하지 않는듯 싹싹 먹어 버렸다. 그리고 공기 턱턱 막히는 뉴욕 지하철을 탔다. 간만에 타보는 지하철이다. 땅밑으로 들어가는 자체가 즐겁지가 않았다. 그 탁한 공기를 마시며 오고가는 손님들을 대하는 판매점의 사람들은 건강이 어찌 되는지...

미술관에 빨리 도착하게 되어서 커피 마시며 놀다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길다랗게 만들고 있었다. 미술과 견학을 위한 패키지 티켓을 구입한 탓으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바쁜 일정인 우리로서는 얼마나 다행이던지. 역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로서는 회화가 걸려있는 방으로 자꾸만 향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주의 관이 가장 매력적이긴 지난번 시카고 미술관 견학과 같았다. 난 아무래도 반고호의 작품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인쇄된 작품을 보는 것 보다 훨씬 멋진 그의 작품은 가슴을 뛰게 하여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고갱의 작품은 벌랩이라는 우둘두투한 천에 그림을 그려서인지 머디하고 인쇄물의 원초적인 색보다 덜해 보였던 것에 비하면 고호의 작품은 뛰어난 브러시 텃치에서 빚어지는 감각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색감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인쇄된 그림들은 그이 브러시 텃치를 제대로 옯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울트라 마린이라는 파란색을 많이 썼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봤다. 나도 그색을 많이 사용했었는디...그래서 인지 그림이 청명하고 아름다웠다.

특별히 마티스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난 개인적으로 마티스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나보다. 그적그적 어린아이가 장난한 것처럼 그려놓은 그 원초적인 깊은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현대미술로 보이는 작품들을 보는 눈이 많이 열려있는 것을 스스로가 느꼈다. 무엇보다도 그 창의적으로다가 그 어떤 새로운 시도들을 실험해 완성해 놓은 작품들을 보며 험난한(?) 미술가의 고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기도 하면서 약간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였다. 그냥 막 순진하게 작품을 창출해야 하는디...고통스러워서는 안되는디...왜 이리도 부담스러운 것인지...나의 자그마한 능력을 다 소진한 것 인지...

미술관에서의 오전 두세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바나나를 사서 점심으로 먹었다. 물한병이 이달러였다. 뉴욕은 비싸다.

New York #1


오년전 미국에서의 첫 가족여행으로 동부지역을 돌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위대한 광경을 시작으로 해서 보스톤의 하버드 대학을 견학하고 잠깐 뉴욕에 들렸을 땐 '자유의 여신상'과 911 폭격으로 무너진 빌딩들의 잔해 그리고 엠파이어 빌딩 꼭대기를 기어코 올라갔던 기억들을 남겼었다. 세계금융시장의 중심이라는 '월가'와 귀에 익숙한 브로드웨이의 거리를 거닐었던 것이 기억의 잔줄기들로 남아있다면, 이번 뉴욕여행은 현대미술의 중심부로 이끌고 있는 뉴욕의 갤러리들을 견학한 것은 아직 공부할 것 많은 예술학도에게는 유익한 발걸음이었던 것 같다.

공기좋고 푸른 카본데일을 떠나는 일은 고통(?)의 출발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낯선곳으로의 여행에서 얻어지는 익숙한 곳으로의 그리움같은 것을 강하게 느껴보고 싶었기도 하다. 늘상 보고사는 아름다움은 더 이상 감동을 주지 못하기에 잠시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다. 역시나 한여름날의 여행은 덥고도 힘들었다. 여름방학 동안 줄곧 거실과 침실을 벗어나지 못한 탓인지 체력이 중년 아짐이었다. 모처럼만의 여행이지만 들뜬 마음도 생기지 않는 것은 내가 늙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 무력하기도 하였다.

여행가방을 챙기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그 옛날 여행가방 챙기는 일은 꽤 좀 했던 것 같았는데...편안한 신발을 하나 구입했어야 했는데 게으른 마음에 그냥 가자했던 것이 발바닥에 통증을 가져오는 댓가를 치루기도 했다. 역시 길 떠날 땐, 신발이 편해야 한다는 사실! 매번 깨닫는 사실이지만 언제나 어렵던 일 중의 하나이다. 운동화 신고 스타일나는 몸매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다리가 쬠만 길었어도 운동화 신고 막 신나게 다니는 것인디...굽 낮은 쪼리를 대부분의 여성들이 신고 다녔다. 그녀들은 다 알고 있었다.

오년하고도 칠개월만에 하늘에 가까이 갔나보다. 비행하기 위해 상승하는 그 순간은 신난다. 구름위로 올라가 뭉게 뭉게 하이얀 구름들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들을 눈 빠지게 내려다 보았다. 미국이라서 푸른 숲들이 거리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푸른 하늘...그것도 잠시 새벽에 길떠났던 탓에 잠들고 말았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간만의 비행순간은 오분도 안되어 잠들고 말았다.

깨끗하고 멋진 한국의 공항과 비행기를 오랫동안 기억한 탓으로 이곳의 허접한(?) 공항 분위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보딩 티켓을 직접해서 티켓을 끊어야 하는 과정도 왜 그리 심란해 보이던지...이것도 내가 나이든 증거이다. 액체인 샴푸와 린스 등 목욕 용품은 기내반입이 되지 않는다하여 가방 운송비를 이만오천원이나 더 요구하던 일이 내게는 생뚱맞아 보였다. 난 몰랐다. 왔다갔다 오만원정도의 운송비를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샴푸였던가! 그래도 쓰던 것 써야지...난 소중하니깐...생각하니 복잡하다...그냥 가방 값 지불.

보스톤에서 좋은 분들이 사는 곳에서 하룻밤을 잤다. 설악산 큰 바윗돌과 계곡 물소리가 나는 아름다운 집은 삼면이 푸른 나무로 드리워져 있었다. 무엇보다도 계곡 물소리를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나에게는 감동이었다. 창문을 열고 잠들었더니 쉬지 않고 소리나는 물소리 그것도 소음이긴 했다.ㅎㅎㅎ 어쩌다 들어야지 귀한 것인가 보다. 자연의 소리이니 잠이 잘 올 것만 같았는디...우리집 그 이쁜 새소리에 잠을 못잔다고 투덜대던 누군가의 그 잠못든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길 떠나면 잠을 잘 못자는 내가 또 있었던 것이었다.

보스톤에서 뉴욕으로 가는 버스는 이층 버스였다. 네시간 정도를 버스가 달렸다. 기사님은 일층에 화장실도 일층에 있었다. 한국 고속버스는 잠자기 좋은 의자였던 것 같았는데, 좁고 뒤로도 약간만 움직일 수 있었다. 비행기 의자처럼. 어찌나 불편하던지 그래도 잠들었다.

다행히 뉴욕시내 한복판에 터미날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예약이 되어 있다는 콘도호텔에 갔더니 민박집이었다. 황당! 뉴욕 시내에 위치하고 가격도 싼 것은 아니지만 비싼 호텔에 투숙하는 것 보다는 훨씬 경제적이서어 선택한 곳은 막상 가서 보니 민박집이었다. 높은 건물의 오피스텔 같은 곳이라고 해야 할까. 어쨋든, 방하나에 화장실이 딸린 마스터 룸이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마스터 룸이 '안방'을 말하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콘도라는 곳에서 마스터 룸을 준다고 했다기에 뭐 좋은 곳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의문을 품지 않았었다.

부부가 쓰는 방이라서 욕실이 딸려있는 방이었다. 젊은 학생들이 관리를 하고 있었다. 잔금은 카드결제가 안되고 현금으로 달라고 해서 어찌나 가족적이던지...샴푸는 다있고 수건만 없다나요. 난 샴푸만 있고 수건만 없는디...호텔에 수건은 있어도 치약과 샴푸가 없었던 것 같은디...샴푸땜시 지불한 돈이 얼마인디...사소한 일에 화가 솟구쳤다. 그렇다고 그날밤 갑자기 어디에서 지친 몸을 누일 곳을 찾는단 말인가! 참고 말아야 하고 당하고 말아야 한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순순하게 믿어서는 안되고 더 집요한 조사를 해야 한단 것이다.

뉴욕의 밤거리로 나갔다. 간만에 들어보는 도시의 소리들! 노란 뉴욕의 택시들, 자전거 그루마, 엄청나게 커다란 멋진 광고들, 수 많은 히스패닉 사람들, 날씬한 사람들, 탁한 공기! 숨이 막히게 더웠다. 바람도 부는 것 같았는데...빌딩숲에서 나오는 숨막히는 열기...빨리 카본데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서 이 도시의 숨막힘을 잊어야 한다. 어서 빨리 맛있다는 뉴욕의 한국음식점에 가서 무엇인가를 먹고 볼 일이다.

빨갛고 달콤한 비빕냉면을 먹었더니 속이 놀라고 말았다.

미술관을 관람하기엔 늦은 시간이라서 서둘러 뮤지컬 티켓을 반값에 구입해서 밤시간을 잘 꾸렷나 보다. 서너개의 유명한 뮤지컬은 본것이라서 마땅히 볼 것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라는 뮤지컬을 보았다. 잘나간다는 새로운 뮤지컬은 할인을 하지 않았다. '오페라의 유령'보다 환상적이지 않고 맘마미아 보다 친숙히지 못하고 시카고 보다 볼거리가 없고...차라리 라이언 킹을 볼 걸 그랬나. 좀 심심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뉴욕의 한복판엔 역시 삼성 광고판이 있었다. 칠년전 런던 한복판에서 보았던 삼성 광고판처럼 그 느낌은 자부심이 들었다. 엘지 광고판도 있었다. 신호등을 따라 바삐 움직이는 차들과 사람들 가끔 그리워하는 대도시의 풍경과 숨막히는 탁한 공기를 호흡하며 시골쥐와 서울쥐 이야기가 어김없이 떠올랐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뭔가 유전적으로다가 진보된 상태일까. 대부분이 여행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스패닉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였다. 일종의 유럽에서 건너온 하이얀 미제인들을 보기가 좀 어려웠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인종차별이 시골보다는 덜하다라고 말들을 하는 것일까. 호텔문을 여는 사람들은 흑인들이고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멕시코 인들이고 그리고 버스 운전사는 중국인이고 백인들은 다 어디에서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오고가는 사람들 구경을 실컷했나보다. 현란한 광고판을 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 진보한 하이 테크닉 광고판들은 멋졌다. 세계의 중심이라 일컫는 뉴욕 한복판에 광고판을 올리려면 한달에 얼마나 지불을 하는 것인지 좀 궁금했다. 로마의 오래묵은 거대한 건축물을 보는 것처럼 뉴욕의 광고판을 보는 것은 멋졌다.

민박집의 방은 전망은 좋았다. 하지만 도시의 길거리 소음은 시끄러웠다. 누군가는 이 도시의 소음이 없이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한다. 너무 조용하면 이상하다는...다음날의 박물관 견학을 위해 아픈 다리를 올리고 잠을 자긴 잤다. 비록 다음날 열블록이나 걸어가야 하긴 하지만, 뉴욕의 맛있는 한국음식점에 가서 무얼 먹을까 하는 즐거운 생각도 하면서. 맛있는 한국음식과 그리고 멋진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내일이 있다는 것은 댓가를 치룰 만 하다. 삼십팔층 높은 곳에서의 첫날밤은 건조했다. 다들 어찌 산담. 뉴욕의 첫날밤은 도시의 소음으로 잠이 잘 오질 않았다.

Friday, July 16, 2010

waking Nep Devine

간만에 좋은 디비디를 보았나 보다. 'waking Nep Devine'이라는 즐거운 코미디를 보고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 늙어버린 할아버지들의 용감함(?)과 우정을 그리고 무언가 항상 부족한 보통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함께 나쁜 짓(?)을 저지르는 과정이 즐겁기만 해서 덜 부담스러운 것일까. 다들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쩌면 죽기전에 저지른 위대하고 선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총으로 사람들을 죽이지 않는 영화이고, 그리고 모처럼(?) 노인들이 옷을 훌렁훌렁 벗는 영화이기도 하다.ㅎㅎㅎ 그리고 오래 묵은 친구가 항상 옆에 있다는 것이 무척 좋아보였다. 살다보면 이리저리 흩어져서 얼굴 보기도 힘들고 전화도 뜸해지다 그렇게 잊혀지는 것이 인간사의 한부분일지터 그렇게 언제까지나 서로의 일부분으로 가까이 지내며 사사로운 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노인들이 행복해 보였다. 결국은 조직을 만들어 일을 성사시키고 마는 위대한 노인들.

잠시나마 나의 노년을 생각해 보았다. 건강하고 즐거운 할머니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묵은 친구들은 다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다들 바쁘겠지.

Sunday, July 11, 2010

Eating, Sleeping, Watching

그 오래전 국문과를 전공하던 시절에 미대전공생들을 얼마나 부러워 했던가! 그 자유분방함과 멋드러짐의 껍데기만을 보았던 것일까. 이제 그토록 부러워했던 미대 졸업장을 공식적으로 받게 된 지금의 난 미대전공생으로서의 자부심 보다는 미래의 불투명으로 부터 오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오랫동안 내 정체감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국문과 전공이라는 타이틀을 그래도 난 좋아하나 보다. 제대로 소설 한편 시 한수를 창출하지 못했더라도 이십년이 넘도록 나의 부분이 되어 주었던 국문과 졸업장. 덕분에 초등 학생들과 중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고 그 기회를 통해 스스로를 가꿀 수 있었던 행운도 맛보지 않았던가. 그당시 미래의 불투명함으로 주저 되었던, 팍팍한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가지 않았던 미술가의 길을 뒤늦게 달려 이제 미대 졸업장을 받았다.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있는 지금의 내 마음은 그 불투명함만 보게 되나보다.

미제 미대 졸업장이 우편으로 왔다. 지금 난 국문학과 페인팅을 전공한 중년 아짐마이다. 대학원을 앞둔 여름 방학동안 수많은 미제 연속극들과 몇권의 미술에 관련된 책을 읽었던 것이 어떤 예술가적 영감을 주지 못했던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하지 말기로 한다. 홀로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 쓰러지는 무기력을 느꼈던 것 너무 자책하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지금은 출장간 열정을 불러올 때이다. 가슴뛰던 열정이 어디로 간 것인가. 두리번 두리번.

Saturday, July 10, 2010

Breaking Bad

'Breaking Bad' 이번주에 시리즈 전부를 끝낸 미제 드라마의 이름이다. 역설적으로다가 난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는 못했다. 시리즈가 끝난 그 허전함을 아는가. 갑자기 외로웠다. 잔멸치를 볶아서 맥주한병을 마시고 혼자라는 것과 외로운 것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것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두번째 반복해서 읽고 있는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책에 저자가 혼자 있는 것과 외로운 것은 다르다고 했다. 아들들이 테니스를 가버리고 혼자 해지는 시간을 보고 있자니 익숙한 외로움을 보았다. 늘 그랬던 것 처럼 별나게 외롭지는 않다. 그래서 멸치를 볶아 맥주 한병을 마시고 몇자라도 적으며 여름날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새로운 브레이킹 베드가 24보다 훨 재미있는 것 같다. 죽음을 앞두고 남겨질 가족을 위해 범죄적인 마약을 만들어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감당하며 아슬아슬하게 인간적으로다가 끈질기게 살아가는 이야기다.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었다는 범죄 드라마인데 자꾸만 이 나쁜 중년 아저씨가 그리 밉거나 싫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을 깨우쳤다면 좀 그런가. 그래도 마약을 최고급으로다가 만들 수 있어서 연명할 수 있었던 이야기라고 여겨버리면 작가님이 섭섭하겄지.



Mercy by Duffy

Yeah Yeah Yeah x4

I love you
but I gotta stay true
my morals got me on my knees
I'm begging please stop playing games

I don't know what this is
but you got me good
just like you knew you would

I don't know what you do
but you do it well
I'm under your spell

[Chorus]
You got me begging you for mercy
why won't you release me
you got me begging you for mercy
why won't you release me
I said release me

Now you think that I
will be something on the side
but you got to understand
that I need a man
who can take my hand yes I do

I don't know what this is
but you got me good
just like you knew you would

I don't know what you do
but you do it well
I'm under your spell

You got me begging you for mercy
why won't you release me
you got me begging you for mercy
why wont you release me
I said you'd better release yeah yeah yeah

I'm begging you for mercy
yes why won't you release me
I'm begging you for mercy

you got me begging
you got me begging
you got me begging

Mercy, why won't you release me
I'm begging you for mercy
why won't you release me

you got me begging you for mercy
I'm begging you for mercy
I'm begging you for mercy
I'm begging you for mercy
I'm begging you for mercy

Why won't you release me yeah yeah
Break it Dooown.

Thursday, July 08, 2010

Chichicphokphok...

번개치고 비가 온다더니 후덥지근한 긴 삼일만에 드디어 비가 조금 내렸다. 시원하게 쏵쏵 퍼부어주면 좋으련만. 모처럼만에 내리는 비가 반가와 빨간 우산쓰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 왔다. 비오는 날에 밀가루 부침이라도 해먹으면 좋으련만 그냥 파인애플이 들어있는 피자 한판으로 이른 저녁을 하고 나가 보니 오랫동안 하늘을 향해 치솟던 해바리기가 꽃봉우리를 들어 올리기 시작한 것이 먼저 보인다. 해바라기 키가 나보다 크다.

오늘은 왠지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사람들 틈에 끼워 정처없이 걸어 다니고 싶어지는 날이다. 고딩시절의 추억거리가 얽혀있는 광주 충장로 거리와 인천의 부평 지하상가 거리, 부산의 해운대 바닷가의 거리, 그리고 대전 갑천변의 저녁 걸음들...광주 무등산에 가서 보리밥을 부산에 가서는 싱싱한 회를 마늘과 고추를 올려 오드득 오드득 그리고 대전에 있는 동치미가 나오는 묵집에 가서 묵국수를. 무엇보다도 친정엄마의 김치가 무지 묵고싶고 맛나는 막걸리도 마시고 싶고...

새삼스럽게 ...

비가 막 쏟아지면 좋으련만...

Tuesday, July 06, 2010

Broken Embraces

무덥고 가문 여름을 보내자니 오랫동안 지질하게 내리던 한국의 장마가 그립기까지 하다. 지난 여름에 살려놓은 푸른 잔디밭이 노랗게 부분부분 타들어 가고 있나보다. 내일부터는 비가온다고 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어찌 날씨 예보를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카본데일에 영화관이 없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끔찍하다!

잘생긴 남자들을 구경하러 극장엘 갔다.ㅎㅎㅎ '에이팀'이란 영화을 보러 갔다가 영화 티켓값에 깜짝 놀랐다. 영화 티켓값이 만원이라니! 월요일에는 오천원이라나... 이제 월요일을 영화보는 날로 해야 되나 보다. 잘생기고 성질 있고 능력있는 남자들이 총쏘고 대포쏘고 그리고 머리쓰고...오락영화라서 영화가 안들려도 그만이어서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무리 텔비앞에 붙어있어도 영어실력엔 진전이 없다는 것을 돈들이고 확인한 셈이기도 하고.

'Broken Embraces'란 작품성(?) 있다는 디비디를 감상하며 좀 의미심장해 볼까 했더니, 영어버전이 아니다. 차라리 덜 들리드라도 영어버전이 훨씬 낫다. 통 어찌 되가고 있는 것인지(작품성 있다는 것들은 원래 좀 그러려니 하면서). 두세번 반복해서 보아야 감독의 멧세지를 알아먹을 수 있으려나 싶다. 캡션 보니라 뭘 보았는지 기억이 되지 않은 영화.ㅎㅎㅎ 정말 심심하면 다시 한번 보기로 한다. 제대로 감상을 해야 하는디.

또 하루가 서쪽으로 갔다.

Monday, July 05, 2010

Summer Sleeping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고 눈이 말똥말똥 거리는 시간이 드라마 후휴증으로 찾아왔나 보다. 무긴장 상태로 오랫동안 텔비앞에 앉아 있었더니 텔비 없는 생활이 불안함을 몰고 온다. 이럴 땐 왜 내게 신성하고 거룩한 신앙심이 없는 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소중한 몸 게을리 굴리며 좋지 않은 음식을 마구 머리속에 집어 넣은 것을 치유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한디...왜 텔비를 보면 이리도 죄책감을 느끼는 것인지...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는 책을 정신없이 읽었나 보다. 시간이 흘러 개학날이 가까와짐에 불안하고 초조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미술에 관련된 서적을 잡히는 대로 읽어 마음 속에 솟아나는 사소롭고 불쾌한 감정들을 덮다가 신경이 너무 섰나 보다. 잠이 오질 않는다. 그리고...

대학원에서의 삼년의 시간을 앞질러 생각하자니 오랫동안 붓을 놓고 놀았던 시간의 갑절만큼이나 불안하기 그지없다.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중에 느끼는 스트레스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 인해 따르는 무력한 불안감보다는 낫다고 여겨지는 것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가.

내가 많이 변했다. 백화점에 옷쇼핑도 가지않고 달콤한 쿠폰이 와도 절대 걸려들지 않고 그리고 뛰며 땀흘리는 즐거움을 아득한 옛날의 추억처럼 잊어 버렸고 그리고 핸드폰이 며칠씩 꺼져 있어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귀찮아서 절대로 없고...

여름잠을 너무 많이 잤나보다. 이것은 진정한 휴식이 아니다는 알고 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

Saturday, July 03, 2010

2434

드라마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십사 미제 드라마 삼편과 사편을 마저 끝냈다. 영어 실력이 늘어난 것 보다는 아랫배에 살이 붙는 것이 쉽게 인지되는 것이 문제이면서도...시리즈가 칠편까지 나와있다나.ㅎㅎㅎ

아이러니칼하게도 주인공 '젝 바워'가 가장 많이 하는 욕은 '뎀잇'이었다.ㅎㅎㅎ 좀 피곤한 드라마로서 친구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덱스터'나 '로스트'가 주었던 흥미감을 맛보지 못하면서 왜 사로잡혀 있는 것인지...

중얼중얼하는 주인공의 말을 제대로 알아 먹을 수가 없는 것도 그렇고 과거로 회귀하여 지난날을 시각적으로 못보여주는 이유로 중얼 중얼 빨리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별로다. 이십사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을 시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현장감이 있긴 하지만, 말이 너무 중얼중얼 거리고 일이 너무 꼬인다. 뎀잇!

그런데 왜 보고있냐고요!

어떤 거짓말을 하는지 보고싶지 않냐고 울 작은 아드님이 오편에 대한 궁금증을 보였다. 꼬이는 상황 상황을 어떻게 빠져 나오는지 보고싶게 만들었나 보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라 어젯밤 부터 동네 여기 저기서 불꽃 놀이를 한다. 미국의 안전을 위해,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독수리 형제 자매들이 희생하는 드라마를 보는 것은 아무 관련된 일이 아니었지만서도...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축하한다.

나도 드마마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벗어날 것이다.

Thursday, July 01, 2010

The Books of July


photo by Luke Kim



뉴옥에서 만나는 100점의 명화
디나 맥도널드, 제프리 스피스 공저
마로니에 북스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반항
김영숙저. 마로니에 북스

나, 김정선
김정선저. 깊은샘

어디선가 나를 찿는 전화벨이 울린다
신경숙, 문학동네

Seed

무더위가 한풀 꺽였나 보다. 모처럼 일찍 일어나 집앞 꽃구경을 나가자니 공기가 이른 가을아침의 느낌을 준다. 그런데 새들이 다 어디갔지?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 아침이네!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새소리들의 주인공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벌써?

마음 속의 게으른 잡초들을 제거하지 못하고 유월을 끝냈다.

자동차에 관련된 일을 처리하고 밀니 빌들을 보내고 나면 오늘 하루도 어제처럼 가버릴려나.

자동차 서비스 센타에서 읽을 책이 없나하고 뒹굴어져 있는 책들을 뒤적이니, 아! 아직 읽지 못했던 싱싱한 책 한권을 발견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래서 칠월의 출발이 좋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무성한 잡초들이 솟아있는 마음밭에 소중한 씨앗처럼 밀어 넣어 본다.


토마토를 보러 갔다. 거금(?)을 주고 산 우수한(?) 종자 답게 체리 토마토가 부지런히 맺혀 그나마 이 여름날의 하루를 즐겁게 하나보다. 토마토 모종을 구입할 때, 유난히도 이런저런 이유로 가격이 비싸지만 튼튼해 보이는 토마토 두그루를 사서 심었었다. 댓가를 치룬 만큼 그들은 잘자라고 열매도 이쁘게 잘도 만들고 있다. 역시 종자가 좋아야 하나보다. 토마토가 열리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꽃을 바라보는 것과 다르다.ㅎㅎㅎ 보기도 하고 먹을 수도 있으니깐 ㅎㅎㅎ 써얼렁!

아직 토마토 이파리를 갉아먹는 푸른 벌레가 나오지 않았다. 가을 학기가 시작되면 그들도 시작하겠지...

달콤한 바나나 고추농사는 별로인 것 같다. 우수하지 못한 종자를 사와 심어서인지 상태가 별로다.

마음밭의 좋은 씨앗을 잘 뿌리자며 칠월의 낯선 문을 열면서 그적그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