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08, 2010

Chichicphokphok...

번개치고 비가 온다더니 후덥지근한 긴 삼일만에 드디어 비가 조금 내렸다. 시원하게 쏵쏵 퍼부어주면 좋으련만. 모처럼만에 내리는 비가 반가와 빨간 우산쓰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 왔다. 비오는 날에 밀가루 부침이라도 해먹으면 좋으련만 그냥 파인애플이 들어있는 피자 한판으로 이른 저녁을 하고 나가 보니 오랫동안 하늘을 향해 치솟던 해바리기가 꽃봉우리를 들어 올리기 시작한 것이 먼저 보인다. 해바라기 키가 나보다 크다.

오늘은 왠지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사람들 틈에 끼워 정처없이 걸어 다니고 싶어지는 날이다. 고딩시절의 추억거리가 얽혀있는 광주 충장로 거리와 인천의 부평 지하상가 거리, 부산의 해운대 바닷가의 거리, 그리고 대전 갑천변의 저녁 걸음들...광주 무등산에 가서 보리밥을 부산에 가서는 싱싱한 회를 마늘과 고추를 올려 오드득 오드득 그리고 대전에 있는 동치미가 나오는 묵집에 가서 묵국수를. 무엇보다도 친정엄마의 김치가 무지 묵고싶고 맛나는 막걸리도 마시고 싶고...

새삼스럽게 ...

비가 막 쏟아지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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