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05, 2010

Summer Sleeping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고 눈이 말똥말똥 거리는 시간이 드라마 후휴증으로 찾아왔나 보다. 무긴장 상태로 오랫동안 텔비앞에 앉아 있었더니 텔비 없는 생활이 불안함을 몰고 온다. 이럴 땐 왜 내게 신성하고 거룩한 신앙심이 없는 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소중한 몸 게을리 굴리며 좋지 않은 음식을 마구 머리속에 집어 넣은 것을 치유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한디...왜 텔비를 보면 이리도 죄책감을 느끼는 것인지...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는 책을 정신없이 읽었나 보다. 시간이 흘러 개학날이 가까와짐에 불안하고 초조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미술에 관련된 서적을 잡히는 대로 읽어 마음 속에 솟아나는 사소롭고 불쾌한 감정들을 덮다가 신경이 너무 섰나 보다. 잠이 오질 않는다. 그리고...

대학원에서의 삼년의 시간을 앞질러 생각하자니 오랫동안 붓을 놓고 놀았던 시간의 갑절만큼이나 불안하기 그지없다.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중에 느끼는 스트레스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 인해 따르는 무력한 불안감보다는 낫다고 여겨지는 것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가.

내가 많이 변했다. 백화점에 옷쇼핑도 가지않고 달콤한 쿠폰이 와도 절대 걸려들지 않고 그리고 뛰며 땀흘리는 즐거움을 아득한 옛날의 추억처럼 잊어 버렸고 그리고 핸드폰이 며칠씩 꺼져 있어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귀찮아서 절대로 없고...

여름잠을 너무 많이 잤나보다. 이것은 진정한 휴식이 아니다는 알고 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