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0, 2010

Woooops


'멤피스'란 곳을 일박이일로 다녀왔다. 가는 길에 트럭들을 추월하다 난생 처음으로 미제 경찰에게 속도 위반 벌금티켓을 받은 울 큰아드님! 인생배웠다고 했다. 물론 돌아오는 길엔 그냥 트럭이 시야를 막고 있더라도 추월하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운전하고 오는 태도를 보여주어서 돈치룬 만큼 배우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도 하였다.

이곳 카본데일에서 네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작은 아들이 네비게이션이 되어 큰 아들을 도우니 난 뒷자리에 앉아편안하게 가다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더이상 엄마로서 할 일이 없어서인지 좀 늙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ㅎㅎㅎ
생각대로 불르스의 고향이란 멤피스란 곳은 더웠다. 징하게 더웠다.

생음악이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오가는 여행객들은 시원한 맥주를 시켜놓고 길거리에서 쇼를 하는 흑인 꼬마들의 묘기를 구경하고...캣피시 요리가 유명한 식당에 들렸다가 세계에서 가장 긴 미시시피 강에서 낚시를 하여 단백질을 보충했던 지난날의 흑인들의 가난한 삶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과 노곤하기 그지없는 그들의 위안이 되었을 끈적끈적한 불르스...

하모니카를 즐겨부르는 작은아드님에게 특히나 뜻깊었던 여행이었나보다.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도 고르면서...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ㅎㅎㅎ 눈치가 보였든지 엄마것도 샀다! 아들들이 그저 행복한 삶을 꾸려가기를 바란다. 짐이 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하나? 삼층집을 지어 큰아들 작은 아들 다 데리고 살고싶다는 생각은 이해되지만 젊은 그들의 여인들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아름다운 카본데일에 도착하니 어찌나 좋던지! 여행이 가르쳐 주는 것! 빨갛게 익어가는 방울 토마토를 따먹으면서 익숙한 것이 주는 편안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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