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31, 2013

돌틈에 뿌리를 박고...

나를 울린 사진 작가 '김영갑'

"넘어져도 쓰러지지 마라"


photo by  YoungKab Kim

Wednesday, January 30, 2013

I am a Painter

-Photo by Luke Kim



Monday, January 28, 2013

Muttering



Muttering, acrylic painting on Canvas, 36x36 inches, 2010

영어만 제대로 잘 표현할 수 있었다면, 몇시간 동안 마음속 구석진 곳에서 올라오는 불쾌한  찌꺼기로 남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마음 답답함을 적는다. 무례하지 않고, 이상하지 않게 남을 배려하며 좀 대화를 할 수 없을까? 영어로 말이야!  내 생각과 느낌을 제대로 영어로 나타낼 수 없었던 오늘은 좀 그야말로 성질이 잔뜩난다. 오백년 살 사람처럼 그렇게! 내가 조금 손해 보고, 그냥 쉽게 가면 안되는지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든 것인지.



Monday Raining


-in  Sketch book  2008



월요일이 물을 잔뜩 머금다 못해 흘러내리는  아침이다. 스튜디오에 들렸다가, 첫번째 프로젝트 크리티크가 있는 컴뮤니케이션 드로잉 크라스에 가야하고, 그리고...커피 필터를 사야해...

지난 밤, 조금 뛰었던 것과 탁구를 한 사실이 육체적인 피곤함을 가져오는 모양이다. 아침이 생각외로 무겁게 일어나는 것이 말이다. 커피를 마시며, 월요일에 어울리지 않는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Sunday, January 27, 2013

Hunger in my Studio

Hunger, Oil Painting on Canvas, 30x30 inches, 2009

부쩍 예전에 그린 작품들이 맘에 드는 요즈음이다. 이곳 대학 시절, 내게 적지 않은 경제적 도움을 주었던 곳에 도네이션을 했던 작품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 하는 작품들에게 풍당 빠져야 하는데...빛과 색이 절제된(?) 지금 내가 저지르고 있는  실험적인 작품의 진정한 의미는?

오늘 내가 스튜디오에서 찾아야 할 답이다.


Saturday, January 26, 2013

5 things for Aging (?)

"중년 남성들에게 '나이 들면서 필요한 5가지'는 첫째 마누라, 둘째 아내, 셋째 애들 엄마, 넷째 집사람, 다섯째가 와이프인 반면에, 여성은 첫째 딸, 둘째 돈, 셋째 건강, 넷째 친구, 다섯째는 찜질방"이라는... 

과연 그런가?
중년인 나는 어떤가?

난 딸이 없으니...아들만 둘인 나로서는 여간 마음이 불편한 것이 아니다. 남편도 아니고 딸이라! 왜 그러지? 나이가 들면, 남편보다 딸이? 당해본 사람들이 잘 알겄지 싶다. 하긴...돈이 있어야 건강도 챙기고 친구도 만나고...찜질방은 왜 필요하지? 찜질방 문화를 잊어 먹었네 그려! 사우나에서 친목을 도모한다는 여사님들이 이제 다 찜질방으로 가서 조직을 더 든든히 하시나? 찜질방이라!  젊은 시절처럼 막 뛰어 다닐수도 없고,  찜질방에서 우아하게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도 풀고...미처 생각을 못한 잊혀진 장소의 이름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Friday, January 25, 2013

After Sinking


대학원을 진학하여 만들었던 작품 몇점을 정리하였다. 난 위대한 예술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을 충실히 나타내는 편이라 생각한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그 창조적인 영역을 넒히기 위한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던 것 기억한다. 지금도 여전히 두려움과 자괴감이 아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땐 방향을 잃어버린 체 열심을 냈던 때였기도 하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내가 칠해 놓은 아름다운 방황들과 이별을 하고 있는 중이다. 

I Sink, I Think, Oil Painting on Canvas, 48x48 inches, 2011


김치를 사랑한 나

밤 열시에 친정 김치에 밥 한숟가락?!!!
루저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정말 보고싶지 않은 얼굴이다. ㅎㅎㅎ
그래도 다시 김치에 밥 묵었다.

Wednesday, January 23, 2013

The Runner


하~ 이럴 수가!!! 헉헉헉
무거운 그것들을 제거하기 위해 뛰어야 했다. 더 이상은 안되나니...
그러나,
긴머리 흔들며 깡총깡총 뛰는 젊은 처녀의
그 건강한 뒷자태에 상대적으로다가 자신의 모습이 어찌나 늘어지던가요.

연약한(?) 나의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콧물 감기에 걸리고 나니,  몇년동안 감기도 걸리지 않고 잘 살았던, 축복이 생각난다.
어쩌다 내가 감기에 걸렸지? 잘먹고 잘자고 그랬는데...

아부지의 김치

아부지의 김치에 라면 한사발을 먹는 그 느낌을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이곳 타국생활의 긴 여행이 마무리로 접어든 지금에 이르러, 드디어 친정 아부지의 김치를 택배로 받았다. ㅎㅎㅎ 어찌 냄시 강한 김치를 이곳으로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인터넷 구글을 하니 김치 보내는 법이 나와 있었다 한다.

누구나 알듯이 울 음식들은 냄새가 강하다! 날이 그나마 추우니 가능한 일이지만서도, 이곳 미제 아저씨가  기어 나오는 냄새에 어떤 반응을 하였을지 상상이 가는 바 김치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그것은 이곳 타국생활에서 겪는 울 집안의 모험(?) 이었다고 본다.  김치를 해외 택배를 보내는 일로 국가간의 택배문화에 시비가 걸려서는 안되지...그래도 하 먹고 싶은지라......궁하면 방법이 있다하지 않았던가! 보증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날아온 김치!

대문에 붙어있는 택배 아저씨의 방문노트에 화들짝 놀라서, 우체국으로 향했다. 무슨 무서운 소리 하는 것 아니겄지...우체국 메인룸에서 김치박스를 찾지 못했다. 불길한 생각이 아니 든 것은 아니었지만 설마...깊숙한 안쪽룸으로 들어가라는 말에 어째 불안한 것이...다시 얼마를 기다리니 김치가 오는 바퀴소리가 났다. 냄시가 풍기고 말았다. 한국냄시라고 해야하나...

절대 낯설지 않는 불편한(?) 냄시를 모르는 척 서로가 땡큐하며, 빨리 도망쳐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절대 냄새 나지 않을 것 같은 철통 포장에도 불구하고 차안에서 멀리서 날아온 익숙한 냄시가 났다. 한국 토종의 깊은 맛! 그러나 쉽게 환영 받을 수 없는 향기~

어쨋든, 아부지가 가꾼 무공해 배추에 황금처럼 귀한 고추가루와 전라도 특유의 양념으로 옷입은 친정 김치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하다! 그리고 이 김치를 맛보이기 위해 수고한 아부지, 엄마, 내 남자, 그리고 냄시나는 김치를 내동이쳐버리지 않은 우체국 아저씨...감사하고 싶다.

Bowling Night





울 아들들과 건강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닭날개를 섭취하고 볼링장에 갔던 지난밤을 추억하고 싶다. 큰 아들은 입대를 앞두고 있고, 작은 아들은 홀로 이곳에 남아 남은 유학생활을 꾸려야 하고, 난 길었던 여행동안 꾸렸던 것들을 정리하여 한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살야하 하는 삶의 매듭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혼자 렉센타 트랙을 도는 것도 좋지만, 무거운 볼링볼이 부담스럽긴 하지만서도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하는 생각이 기특하게 들었다. 그래, 울 함께 볼링장에 갔다. 울 모두가 이백대를 기록하여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면! ㅎㅎ

모두가 이백대를 이루는 작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에너지가 지난 밤에 많은 양으로 충전이 된 것을 느낀다. 늦은 밤에 잠이 들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났고, 밀린 설거지를 하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힘이 일어나 나를 활기차게 하는 것은 그동안 끝없이 가라앉았던 무게감을 가뿐히 들어올리고만 절대 작지 않은 기적을 난  말할 수 있다.

언제나, 기본으로 돌아가기!

사는 것이 그렇다. 겸손하게 기본으로 돌아가면 복잡하게 엉켜보이는 스스로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다. 울 아들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할머니가 될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기로 한다. ㅎㅎㅎ 정말이야.

굴러가는 공이 나를 무릎 굽히는 겸손함을, 한곳을 바라보는 강력한 집중력을,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마무리, 그리고 균형적인 사고, 아니 몸!!! 이라며 굴러갔다... 그래, 굴러 굴러 가는 것이다. 던지지 말고!


Monday, January 21, 2013

Table Tennis

드디어, 렉센타에 갔다. 뜻깊은 날이라 할 수 있다. 첫날 기분 좋은 걷기를 하고, 작은 아들의 제안으로 탁구까지 하고 돌아오니 잠 잘 시간이 되었다. 얼마만인가! 이곳 초창기 시절 아이들과 렉센타에 탁구하며 낯선 곳에 적응하던 그 시간이 떠나갈 시간이 더 가까운 지금에도 생각이 났다. 그 낯설었던 시작이.

똑딱똑딱 하며 공을 받아 넘기고 있자니, 고딩시절 탁구를 처음 시작했던 오래 묵은 친구들의 얼굴들이 스쳤고, 대학시절 함께 탁구장에 갔던 과친구들도 생각이... 다들 골프한다고 큰채들을 휘두르고 살고 있으려나? 오래전 우린 탁구를 했었지...

어찌다 이지경이... 내일도 꼭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러 가야겠다는 다짐으로다가 몇자 적었다.


오래묵은 미래

이번 주,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는 렉센타에 가는 일이다. 렉센타 여는 시간을 점검하고 큰 맘 먹고 향하긴 하였지만, 그만 스튜디오에 잠깐 들러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이 그만 스튜디오에서 잘놀고 말았다. 결국 피곤해진 몸으로 렉센타에 갔다간 쓰러질 것 같은 나약한 마음이 들어 그만 집으로 오고 말았다. ㅎㅎㅎ

울 아들들과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한 것이지...하며 가족적인 위로를 하며, 저녁준비를 하니 다리가 피곤하고, 그만 울 영화나 보러갈꺼나! 그래서 굳게 먹은 다짐이 내일로 미루어지며 오늘이 왔나보다. 그야말로 오래묵은 미래로 말이다.

Saturday, January 19, 2013

Silver Linings Playbook

모처럼 좋은 영화 한편을 보았나 보다. 제목과 내용을 연결하는 일이 좀 어렵긴 했지만서도. 영화를 보러가기전 제목이 하 예상 불과여서 구굴을 하고 가야만 했다. 뭔 말이여?

맨붕이 된 사람들의 생존하는 이야기? 이곳 저곳에서 웃는 소리가 많이 났다. 로버트 드니로가 저렇게 늙다니...좋은 영화라서 강추하고 싶다.

photo by  Luke Kim

Friday, January 18, 2013

Reach for Me

지난밤 운동대신 골뱅이에 맥주 한병 마시며 본 영화 제목,  'Reach for Me'. 삶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출렁이는 게으름으로 영화를 봐서 그런지 영 심란한 것이...당장 운동이라도 하며 건강한 삶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랑밖에 없고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따뜻한 사랑!!

오늘이 마지막 인 것처럼 살자던 나의 아름답던(?) 태도를 찾고 있는 중이다.  무거운 유혹을 뿌리치고 스튜디오에 가서 무엇인가를 하여야만 한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늙어가는 마음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 움직여야 해.

졸업전과 상관없는 작업을 그냥 했다. 그것이 아마도 나를 찾는 방법!

티칭수업이 있어 학교에 가야한다. 금요일 오후이다. 작업을 부지런히 하지 않으니 주말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Photo by Luke Kim

Wednesday, January 16, 2013

드러누워 자고 싶었지만, 학교에 갔다. 스튜디오에서 어제 남겨놓은 스스로의 숙제를 아무 생각없이 이루어 보았다. 그러다보면, 다시 시들해진 나의 열정이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작은 소망을 품고서 말이다.  연연해 하지 않기로 하며 남겨진 이미지들을 쓰레기로 던졌다. 그래도 미련이 나마 머뭇거린다.

이번 학기, 내가 가르치는 수업은 지난학기와 달리 조용한 구성원들로 이루어 진 것 같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아직도 난 지난 학기 학생들을 그리워하다니...ㅎㅎㅎ 처음이라 그렇겠지싶다. 활기찬 울반이 되어야 할텐디...

꿈을 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젊음이다라는 생각이 새삼스레 지나쳤다. 내가 나를 포기하니, 다른 이들도 나를 포기한다는 생각이 드는 즈음이다. 이제 나이들어...이런 생각을 하니, 도전적이고도 진취적인 생각으로 나를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나로 비롯된다라는 것을. 하긴, 나이를 적지 않게 먹었으니, 넘치는 열정이 부족한 것 보다 못해 보일 수 도 있겠지만서도.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마무리를 하기위해 가져야 할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만, 마음을 평안하게 다잡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오래묵은 시간으로 자란 뿌리를 뽑는 것이 쉽겠는가!

타국생활에 넘 많은 그림을 그렸고나! ㅎㅎㅎ 짐이고나!

Tuesday, January 15, 2013

in Studio


언젠가 씁쓸하게 맛보았던 그 느낌을 오늘 난 스튜디오에서 견뎌야 했다.  한여름 아무도 없는, 아니 내가 없는 스튜디오에서 얼쩡거렸던 그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그 존재의 무게감, 어깨가 무겁게 눌리는 의욕상실의 그것.

대학원 일학년때 만들어 놓은 작품 두개를 뜯어 내어 찢는 그 과정은 그리 시원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치워야할 해결되지 못한 미완성품들을 쓰레기통에 넣고 돌아오는 그것은 절대 섭섭하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를 우울감이 밀려오는 것을 거부할 수 없었다.

왜 그리도 무모하게도 열심을 냈을까?

물론 미런스러운 열심을 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이 자리에서 서지 못했을 것 잘 알면서도... 다 가지고 떠날 수 없기에,  소중한 시간과 정성이 칠해진 나 닮아 못난 작품을 버려야 하는 순간이 온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버려야 하나니.....

홍경택

홍경택




Sunday, January 13, 2013

고암(顧菴) 이응로 화백


Happy Sugar Cookie

컴에 다운 받아진 일본영화 (행복한 빵집)과 '러시 프리미엄'이란 영화를 보다보니, 졸업전이 코앞에 있는데도 게으름이 굽히질 않는다. 거기에 홍수주의보가 있어 그냥 집에 있다고 하면 괜찮은 핑계인듯 싶기도 하고 말이지.

하여튼, 좋은 영화 두편을 보았다싶다. 자전거 타고 급행 우편 배달하다 겪는 브레이크 없는 젊은 이의 싱싱한 영화는 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일본영화는 역시나 사삭시런 것이...간만에 진입한 일본영화의 초반부에서 지난 날 뿌리 깊게 박힌 텔비 만화의 장면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간소하고 이쁘게 사는 모습, 그래서 뭔가 신비스런 그 묘미에 끝까지 영화를 보게되고 보고나도 여운이 잔잔하게 남는 것이 그들의 특징인 것 같다. 돈도 별로 안들이고도 ...ㅎㅎㅎ

먹는 것이 중요하지 싶다. 역시! 먹는 것에서 정이나고...ㅎㅎㅎ

오랜동안 자고 일어 나서 보니,
노트북 위에 놓여있는 작은 아들의 '슈가쿠키'!
작은 행복이다 싶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울 아들이 말했었지...

-Gerhard Richer

Saturday, January 12, 2013

Coffee?


The Red Cup, Oil Painting on Canvas, 12x14 inches, 2008


커피를 마시면 유독 눈물이 나면서 하품이 나오는 증세가 보이는고로 어느날 구글에서 검색을 해본적이 있다. 몸에 한습이 많아서라나...깊은 뜻을 알지 못하지만서도 오랜 타국 생활에 외로움이 이런 부작용을? ㅎㅎㅎ 더운 것 보다는 추운 것이 싫다며 쭈구러드는 것이 작금에 이르러 겨울잠 자는 비암처럼 꿈쩍을 하고 싶지 않다.

중년의 나이를 고려할 때, 컵라면 같은 것은 정지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냥 먹었다. 그리고 커피 한잔, 그랬더니 눈물이 나고 하품이 나온다. 이럴 땐 할 수 없이 무겁게 내려앉은 회색빛 정오 열두시의 그림탓을 해야하나...

개학을 앞두고 추워서는 안될텐디...어제 보았던 '갱스터 ' 스쿼드' 미안하게 영화제목도 기억이 나지 않네그려. 연기파 배우와 꽃미남이 총들고 나오길래, 이른 시간 저렴한 가격으로 보았지만서도, 총쏘고 때리고 부수고 그렇게 옛날의 미국은 그렇게 그랬나보다. 하긴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미국의 실상과 허상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겠지만서도. 좋은 영화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시간을 죽인 그 느낌이 들고 말았다.

금요일 밤이라 일찍 잠들 수 없는  허전한 마음에 컴에 저장되어 있는 영화를 마저 보기로 했다. '더 데이', 이 영화는 더 심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이제 인간을 잡아먹는 나쁜 님들과 전쟁을 하는 내용이다...ㅎㅎㅎ잔인하기 그지 없는 두 영화가 개학전 불안한 마음을 잠 재울 수는 없었던 것 사실이다. 운동을 했어야 한다는 것 잘 알면서도...난 정말 게으르다.

두부, 고구마, 양파, 감자, 키친 타올, 퐁퐁, 잡곡쌀, 토마토, 빵, ...장을 보아야 한다.
......................................................................

이곳 국제마켙에서 많은 동양인을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말을 쓰고 있음을 감지 하고 만다. 한국사람들은 다 어디갔지? 고구마를 물 적신 키친타올을 둘러 약 칠분가량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지금 먹고 있다. 왠지 덜 푸근거리네? 신비스런 칠분이었느데! 친정 엄마 김치 생각이 간절하다. 생일 선물로 김치를 받을 거라는 소식에...ㅎㅎㅎ 공장용 김치라도 사올 것을 그랬나?

부실부실 또 비가 온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날씨가 추워지겠지... 가라 앉는 마음을 일으킬  수 없을 만큼 적시는 토요일이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많은디...장을 보러 오갔던 딜린저 길의 풍경은 그나마 멋졌다싶다. 하이얀 강갈매기 처럼 보이는 수 많은 무리들이 물고인 넓은 논밭(?)에 앉아 있는 모습은 신기했다.  물고인 논밭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왜 그 논에만 유독 앉아 있는 것인지?

갈색과 회색의 단조로운 겨울빛속에서도 푸른 빛으로 덮여 있는 그 땅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눈이 부실정도로 푸른 그 땅.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는 새집이 들어 선 후로 더욱 물이 고인다. 불편한 마음이 들고 만다. 어찌 이 일을 해결해야 하는 것인지.

역시, 몸을 움직이고 봐야겠지......

http://www.youtube.com/watch?v=CJnjcX8skXk

Friday, January 11, 2013

How to live



3pins, Oil Painting on Canvas, 24x24 inches,  2009

몇년만에 들어보는 바늘과 실인가! 시간이 흘러, 돋보기를 쓰지 않고는 더 이상 바늘에 실을 넣을 수 없게 된 지금, 홀로 이곳에 남아 유학생활을 더 해야 하는 작은 아들에게 바느질을 나름 가르쳤나 보다. 어떻게 단추를 다는 법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단 말인가?!

학교에서 바느질 하는 법을 난 배웠는데...지난 날엔 양말을 꿔매 신었었고, 각종 뜨게질을 소녀 시절에 동네 친구따라 언니 따라 하지 않았던가! 가사, 가정 시간에 그런 교과과정이 포함 되어 있었기도 하였던 것 같고 그 후론 남여 학생 가리지 않고 가정과 기술을 배운다고 들었고, 그럼 이곳 미국의 교육과정은? 울 아들이 놀았남?ㅎㅎㅎ

 다리가 길지 못한 나로서는 수선집이 많은 한국의 동네 문화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이곳에서 내 체형에 맞는 바지를 사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할 수 없이 바늘을 들고 바지 단을 줄여 입었던 초창기의 시간이 떠오르기도 한다. 지금은 그냥 너울너울 치마를 입는 것으로 문제를 기피하고 있지만서도.

단추를 다는 법을 가르치겠노라 다짐다짐하다 개학하기 전 마지막 금요일을 붙잡고 바늘을 들고 데모를 하였다.ㅎㅎㅎ 바늘을 든 김에 드라이 하지 않고 울샾푸로 빨아 확 줄어든 울치마의 불행한 상태를 바로잡고(?), 그러다 밥 하는 법을 물어보니 모른다 한다. 그럼 쌀을 먼저 씻어 보아라, 엄마는 바느질을 할 터이니...

공중 세탁소를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일이 내일로 미루어졌다. 알면 쉬운 일이지만 모르면 정말 두려운 일! 또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Thursday, January 10, 2013

Winter Pink

Winter Pink, Acrylic on Canvas, 40x40 inches, 2012

다 자란 두 아들들이 만들어 놓았던 하이얀 눈사람이 사라졌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에 가라앉는 날 일으켜 학교에 나갔나 보다.  봄학기를 시작하기 위해 실러버스를 복사해야 하고 수업준비도 해야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일어났을까.

크랩오차드에 비가 내리는 날은 행복할 정도로 멋있다. 작은 아들의 등하교를 동행하다보니 아름다운 호숫가의 풍경을 선물로 받는다. 운무에 감추인 어련풋하게 서 있는 빈나무들! 봄이 멀지 않은 것처럼 비가 내렸다. 모든 것이 뿌연 어느 새로운 날, 핑크빛으로 올라 올 봄날을 미리 생각하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 않다.

사실 이 작품은, 'Moon Fall' 이란 작은 시리즈 중의 한 작품이다. 그땐 가을이라서 그랬나? 그림의 처음 시작은 봄이었고 그 과정은 가을 그리고 다시 봄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제목대로 겨울속에서도 피어날 분홍빛, 이를테면 꿈빛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하면 넘 간지럽나? ㅎㅎ

스튜디오에서 일종의 나름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면서 비좁고도 외로운 스튜디오에서 나다운 걸작이 탄생되길 바라는 것 그리고 그 바람으로 가슴이 여전히 뛰는 것 뭐 그런 것이 작은 기적이라면 그렇다싶다. 지난 봄은 갔지만, 여전히 올 봄은 추운 바람을 견디며 오지 않든가!

Tuesday, January 08, 2013

I dreamed

http://www.youtube.com/watch?v=-p6OH7FoWoQ

파나마 시티의 영화관에서 울 가족이 보았던 영화, 레 미제라블 중에서 가장 눈물이 많이 흘러 내렸던 곡이다. 눈물이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던 그 감동은 카본데일 이곳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글쎄, 분위기탓을 하여야 하나싶다. 두번 보면 감동이 더 깊을 줄 알았는데...하긴 파나마에서의 관중은 나보다 쉽게 소리를 내며 이곳저곳에서 울었던 것에 비하면, 이곳 그날의 함께했던 관중은 울지 않았던 것이 큰 영향이었다고 하면 내가 좀 그런가.

뮤지컬 영화이다보니, 음향시설이 중요한 것이 틀림없다. 파나마시티의 슈퍼급 영화관의 사운드를 따라가기도 어렵거니와, 화면도 장대하지 못하고 그래서인지 관중들의 반응도 신통치도 않고해서...이 노래가 나올 때, 이미 영화의 승부가 끝나야 하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맨숭맨숭...이럴 리가!

오래전 아이들을 데리고 오리지날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온 오리지날 뮤지컬을 서울에서 보았던 것이 기억났다. 자리탓이었을까? 아니면 피곤해서 그랬던 것인지...잠을 이겨내느라 고생을 좀 했지 싶었다.ㅎㅎㅎ 영어 자막이 옆에서 올라가고 있었지만서도 주인공의 얼굴을 영화처럼 볼 수도 없고, 그 라이브한 느낌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지난 날의 추억이 스쳤다.

무대의 셋팅과 효과적인 음향시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어쨋든,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실감나는 연기를 따끈하게 리얼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현장이 훨 나았다면, 레미제라블은 영화가 더 감동적이었다.

꿈을 꿀 수 있고, 꿈을 실현할 수 있기 위해 오늘 내가 이룬 혁명적인 일 하나는?

Lingering 2012




Lingering Before





오늘, 태양이 그립군

Running from the Sun, Oil Painting on Burlap, 24x24 inches, 2011

유화 물감을 만진 적이 언제든가 싶다. 실험적인 졸업작품전을 준비하다보니 아름답게 빛나는 유화물감과 멀어졌나 보다. 문득, 지난시절 나름 실험적으로다가 내 마음속에 이는 본능적인 소리를 따라 만들었던 작품중에 유독 이 작품이 눈에 띄는 화요일 아침이다.

우리가 가족여행을 하고 있는 크리스마스날 이곳 카본데일에 폭설이 왔었다고 한다. 그때 쌓인 흰눈이 아직도 하얗게 빛나고 있는 시간이라서 그런 것인지 뜨거운 여름이 언제나처럼 오겠지하며 가까이 하기엔 두려움을 많이 주었던 태양이 떠오른다.ㅎㅎㅎ

성년이 되어버린 두 아들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앙리 무어'의 조각상처럼 단순하게 모양을 만들어 가고 있는 북쪽 정원을 보며, 거부할 수 없는 커피를 마시며, 얼마남지 않은 휴식을 즐겨보고자 한다. 지나주와 달리 몸을 움직이면서 말이다.

그래도 지난 밤에 운동삼아 묵은 옷들을 처리한 행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었나 보다. 물론 아침일찍 침대를 벅차고 있어나기까지는 못했지만서도. 많은 그림(?)들이 부담스러운 것 사실이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직 내게 꿈이 있었고 그 꿈은 댓가를 치루어야 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공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운 생각이 들지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몰라라 하고싶은 마음 게으르게 게으르게 차오른다.

좋은 나무를 헌팅하러 다니고, 망치질을 해서 스트렛치바를 만들고, 캔버스를 만들고, 그리고 다사 구상된 작품을 시도하고 그리고 다시...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멈추어 생각해보니, 
나 스스로가 놀랍고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솔직히 말해서.
어제 만난 의사샘이 한국에 돌아가면 어찌 살 것인지 물었다.
현재의 나를 일으키는 것도 어려움을 느꼈던 시간이라 아직 모르겠노라고 대답하였다.

떠날 준비를 해야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서도 난 정말 짐이 많다.ㅎㅎㅎ 오늘은 창고정리를 할 생각이다. 다 가져갈 수 없겠지. 그래 가볍게 살아야 한다.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난 또 다시 태양이 두려워 모자를 쓰겠지싶다.ㅎㅎㅎ 일부러라도 태양빛을 좀 맞아야겠다. 오늘은.

Monday, January 07, 2013

Wake up!

오늘이 몇일이지?

새해를 맞이하여 수첩정리도 하고, 뭐 대청소도 하고 또 뭐가 있을까?

그러나, 난 그냥 있었다.

.....................

늘 지켜보는 님들에게 물었다. 원래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인지?! ㅎㅎㅎ 늘 이맘때면 그랬다고 한다. 휴식을 휴식답지(?) 못하게 보내는 것인지...

결국 더 이상은 안된다 싶어 오래묵은 스켓치북을 찾아 희미하게 기억되는 예정된 시간을 찾았다. 월요일 아홉시 치과 예약! 어제 장을 보았는데 왜 먹을 것이 없는 것인지? 내가 요리를 하지 않으니 그렇단다.

....

말라가는 나의 식물들에게 물을 주었다. 얼마나 미안하고 자신이 한심스럽던지...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딩딩한 기분이 드는 아침을 일어났다. 날 깨워야하나니.

스튜디오에 가지 않았다. 무엇이 두려운 것이지?

방구석에 조각처럼 서있는 두덩어리의 검은 쓰레기 차두를 거실로 꺼냈다. 버리고 보자고...

치과를 다녀온 후라 내 이를 노랗게 만드는 주요인이 되는 맛있는 커피가 무섭게 느껴진다. 나이를 든다는 것이...노랗게 웃고 싶지 않은디...부족한 카페인 탓인지 아직도 멍텅구리같다.

제대로 쉬어야 하는디...난 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근육녀 난 어디갔는가?

커피를 마셔 말어?

.................................

스튜디오가 있는 글로브 펙토리에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들려 보았다. 빨리 눈도장 부터 찍고 보자고...으씨, 숨을 쉬기가 이상한 것이... 나의 스튜디오와 벽을 공유라는 클린룸에 어느 아트스트가 실험적인(?) 작품을 하고 있는 것이 보았다. 냄새없는 미네랄 스피릿이라고 불리는 미디엄을 캔버스에 뿌려서 우연찰라적인 현상을 얻어내는 중임이 틀림없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자신의 독특한 작품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새해 모처럼 스튜디오에 들린 내 느낌은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들고 말았다.ㅎㅎㅎ

검증되지 않은 실험정신은 때론 위험한 것이다! 노후해지는 나로서는 그 위험도가 민감하게 느껴졌다.  왁스로 하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하는 작가님들은 방독면을 쓰고 그 밖의 다른 이들은 그것도 모르고 그 공기를  마시고 사는 것...독한 미네랄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모르고 그 실험작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알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넘 심했나?

어쨋든, 실험적인 작품에 감동받기 보다는 젊지 않은 나로서는 하루종일 병원에서 들락거리며 건강체크를 하는 날이라 유독 그랬겠지만 아트를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요. 넘 걱정이 많다구요?!

물론 나도 유화를 그리기 위해 미디엄을 쓰기도 한다. 그림용 고급 미네랄은 비싸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경우만 제외하고는. 누군가가 물론 나의 창작활동에서 나오는 유독한 면을 지적했던 순간이 떠올리기도 한다.

스튜디오밖으로 나가서 해야할 작업으로 보이지만, 이 추운 겨울에 어디를 나가서 그 작업을 하겠는가 이해가 가면서도 모처럼 들린 글로브에서 숨을 쉬기가 두려웠다.

괜찮겠지싶다. 설마?

어쩔 수 없는 핑계를 잡았으니 수업이 시작되는 날까지 그냥 집안일이라도 할꺼나? 작은 아들이 좋아하는 김밥을 하기위해 밥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