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25, 2018

I like it~~~

따뜻한 것들이 좋은 시간이다. 우엉차와 둥글레차를 끓이다 대추와 생강 그리고 계피를 넣어 끓인 차를 생각하게 되었다. 심하게 더운 지난 여름은 추운 시간을 꾸려 나가던 방법들을 아득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좋아하지 않는 사우나와 족욕을 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는 것은 아직 몸이 병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이유로 보인다. 몸이 원하는 대로, 물병을 챙겨 수영장 사우나에 다녀왔다. 특별히 좋아하는 수영을 정지해야 하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맛이라고 하면 유사한 느낌일 수 있다. 날마다 365일 수영을 즐기는 사람으로서는 힘든 정지임에 틀림없다. 더 큰 즐거움이 있다면 허락할 수 있지만 수영을 하고난 후의 상쾌함을 쉽게 다른 곳에서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소탐대실'이란 단어를 생각해야 한다. 며칠 수영을 가지 않고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오히려 여러가지 생각들을 접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멍을 때리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스마트 폰을 멀리하고 텔레비젼을 끄고 책을 들여다 보면 금방 멍하니 잠이 든다고 하는데 며칠동안 난 책을 들 시간도 없이 이런 저런 일로 특별하게 자랑할 일도 없이 아주 평범한 시간들을 바쁘게(?)꾸렸나 보다.

잠시 수영가는 것을 멈추고 나니, 건강했던 시간들이 가장 아름답게 빛났던 것을 깨닫게 된다. 아침을 걸어 푸른 수영장에 들어가 무념의 수영을 했던 지난날들은 푸르름이었다는 것을 멈추고 나니 가득한 축복으로 느껴진다.

이비인후과 의사샘은 수영장 찬물이 비염에 좋지 않다며 정지할 것을 권했다. 가장 듣고 싶지 않은 충고이다. ㅠㅠ 정형외과 의사샘이 어깨에 좋지 않다며 수영을 정지할 것을 권했을 때 '선택'이란 것을 했어야 했다. 수영을 그만두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었다면 그리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수영을 하고 싶었고, 그리고 수영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숙고하며 나름 조심하며 수영를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다른 시련인 '비염'을 어떻게 극복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당면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심각한 '중이염'에 걸리면 그야말로 푹 쉬어야 하는 것이니 지금 당장의 염증을 치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비염 끝단계에 들어선 난 내일 오리발을 들고 의사샘 몰래 수영를 갈 생각이다. ㅋㅋ 과감하게 무식하게 용감하게 수영장에 가고 싶은 마음을 떨쳐낼 수 없는 난 수영의 맛을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인내하지 못해 수영을 하고 난후 병이 더 심해진다면 할 수 없이 두손들고 병원가는 것이고, 어리석고 힘센 욕망이 병을 이겨 몸이 괜찮다면 아직 살만한 것 아니겠는가. ㅋㅋ

초인적인 힘이 어디선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싶지 않다. 정말 수영가고 싶당~~~


Stand by Your Man, Carla Bruni


Monday, October 22, 2018

Raining in the Fall

울긋불긋한 가을 속을 걷는 기쁨을 즐겨보기도 전에 가을 비가 내리고 있다. 반갑지 않은 가을 비는 이쁜 가을의 색을 축축하게 땅으로 내려 버릴 것 같다.

결국엔 항생제가 들어 있는 약을 처방받고, 의사샘의 협박(?)어린 충고에 수영가는 것을 정지하고 집에 있는 날은 을씨년스러운 비가 내린다. 항생제를 먹은 만큼 완쾌한 기분은 수영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전문 의사샘의 충고를 뒷바침할 근거가 더 필요해 스마트 폰에게 수영과 비염의 관계를 물어 보았다. ㅋㅋ

다행히(?) 대부분의 정보는 집에서 '푹'쉬라고 한다. 수영장 찬물이 코안의 점막을 붓게 하고 결국엔 염증이 중이염으로 갈 수 있고 결과적으로 수영을 못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ㅠㅠ

개인적인 수영역사를 뒤돌아보면 며칠간 푹쉬는 것이 다가올 날들의 기쁨(?)을 위해선 선행되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통화하게 된 친구는 우리의 나이먹어 후져진 면역력으론 인내하고 감내하고 극복할 수 없는 '병'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럴 땐 몸의 신호를 접수하고 항복하고 집에서 푹쉬어야 한다고 현명한(?) 충고를 오랫동안 이야기 했다. ㅋㅋ듣고 있는 어리석은 친구는 의사샘의 충고에도, 오래묵은  친구의 애정어린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냥 약먹고 수영갈 생각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욕구는 멈칫거린다. 그래 잠시 멈추어야 할 때가 된것이다!

항생제가 든 약을 먹고, 따뜻한 우엉차를 마시며, 아침신문을 읽고, 그리고는? 집안 일이 보일까 걱정이다. 멍하니 몸을 쉬어주어야 하는데 집안에서 할 일이 많아 보인다. 맛있는 가을 무로 깍뚜기도 담고 싶고, 매실 고추장도 담아야 하고, 백김치도...비도 오고 하니 빈대떡을 부쳐 먹을까.

'퍼스트 맨',  '위험한 산엔 왜 오를까', '호모 헌드래드 시대', '백김치'. '나름의 방식', '어떻게' 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소리를 낸다. 멍때리기를 하며 푹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모양이다. 그냥 푹 퍼져서 쉬어야 한다는 것이 어려워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수영하는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싶다.

지난 주말 '퍼스트 맨'이란 영화를 보았는데, 다큐멘타리에 가깝게 영화를 찍다 보니 관람자는 거기다 전개될 사실들을 다 알고 있기에 영화는 머리로만 받아들여졌다. 여전히 달에 갔던 사실을 의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감독의 의도된 전개과정에서 약간은 피곤하기도 하였지 싶다. 1969년도에 달에 갔는데 어찌 지금까지 두번다시 못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영화속 달에 꽃힌 미국국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달에 가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걸친 과정과 주인공 퍼스트 맨의 심리적인 압박감을 묘사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달에서 돌아오는 과정은 아주 단순하게 해피엔딩적으로 전개하고 말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달에서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 또한 아주 중요한 일일진데 어떤 시행착오나 어려움 없이 해피엔딩처럼 돌아올 수 있었단 말인가. 달에서 처음으로 지구로 돌아온  이야기에 물음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처음과 끝이 되어버린 달에 간 남자 영화 이야기는 영화 남주인공(라이언 고슬링)과 여주인공(클레어 포이)의 돋보이는 연기력이 뒷바침 되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산엔 왜 다들 오르는 것일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산이 있어서 오른다'였지 싶다. 최고의 산악인, 리인홀트 메스너님는께서 '등반은 산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행위이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고 하셨다고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목숨을 걸고도 산을 오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에 답한 것이다. 오르려고 한 것은 산의 정상이 아니라 그 방법이라는 님의 말씀이 감동적이다. '불확실성'은 불편하고 위험한 일임에 틀림없다.  산을 오르는 과정속에 깨우쳐야 할 어떤 방법들은 창조적 행위인 예술과 비교할 수 있다고 하는데 조금은 동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산들이 마음속에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인류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역시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다. 신체적 조건과 내적동기가 강하고 성찰력이 있으며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먼 이야기인지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ㅠㅠ

몸이 좋아지면 백김치를 담고싶다. 누군가는 인류평화와 발전을 위해 일하고 난 울 가족을 위해서 백김치를 담고 싶다는 것이다.

내리던 가을비가 그친 모양이다.

'이 나이에 뭘?' '인생 별거 있니?' 하고 지례 주저앉는 사람들 속에 내 자신을 포함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아직 내게 있다. 비록 백김치를 담으며 뿌듯한 성취감을 갖는 평범한 아짐이 되더라도 난 꿈을 꾸는 것을 포기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꿈이 뭐드라?





Tuesday, October 16, 2018

The Cold

나무들이 붉은 잎을 떨어뜨린다. 아파트 경비님이 빗자루를 들고 길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쓱싹쓱싹 수고롭게 모으는 아침을 걸어 운동을 다녀왔다.코뱅맹이 소리를 내는 난 감기에 걸린 모양이다. 너무 쉽게 감기가 들어서고 말았다. 잘먹고 운동하는 중에도 감기에 걸린 자신의 허약함에 깜짝 놀라 겸손해진다.

몸을 피곤하게 하지 말고, 잠시 운동을 멈추고,  고단백의 질좋은 식사를 하라는 의사샘의 충고와 달리 운동을 멈추지 않았고, 고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는 난 착한 환자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아침 수영을 가지 않으면 불안한가? 아침수영이 쾌락을 주면서 실제로는 내 자신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그림자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인가 체크 들어간다.

아침수영을 가지 않으면 그것이 더 힘들 것 같아 수영가방을 챙겨 물가에 가는 것 아니겠는가!

날아갈 것 같은 젊음은 끝난 것이다. 어딘가 불편하고 어딘가 주름지고 어딘가 부족한 그런 상태의 시간들이 미래로 보이는 것은 어쩌면 가을과 겨울이 남아 그러지 않겠나 싶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물가에 간 것이 사실에 가까운 표현일 수 있겠다.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는 것보다는 푸른 박스 안에서 열심을 내어 긍정적 에너지를 끌어 내어 보는 것이 훨씬 행복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의 감기는 더 오래 갈 것만 같다. 하지만 나의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겨울이 오고 있다. 이제 나무들도 무성했던 잎들을 떨어뜨리고 가장 가볍게 서서 바람불고 추운 땅아래로 에너지를 보내며 시간을 견딜 것이다.  찬바람과 함께 군밤 아저씨가 늘 서있었던 자리에 나타나셨고, 전혀 반갑지 않은 초미세 먼지도 뿌옇게 찾아오고 있다. 찬바람이 싫어 창문을 닫고, 따뜻한 햇살아래 걷는 중에 양산을 펼칠 수가 없고, 호주머니에 손이 자꾸만 들어가는 따뜻함이 간절한 시간으로 들어가고 있다.

기억력이 딸려서인지 아니면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된 탓인지 이리 쌀쌀한 날에 무슨 옷을 입고 살았는지 기억이 없다. 작년 사진을 보고 무슨 옷을 입었는지 확인해 보았다는 어느 아짐의 이야기는 웃픈 이야기로,  왜 여자들은 외출하려고 하면 입을 옷이 맨날 없지요? ㅋㅋ

오늘 선물로 받은 시간 안에서 따뜻한 호박죽을 끓였다. 호박죽 한그릇을 몸속에 넣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귀찮은 감기를 떨쳐낼 것만 같다. 친정 아부지가 기르신 호박을 썩히지 아니하고 아픈 몸으로도 호박죽을 끓인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요리를 하면서 착하고 선한 마음을 품었다는 것으로 족하기로 하자~~~





Wednesday, October 10, 2018

Fire your Fever

'스타탄생'이란 영화제목을 보며 아득한 중학교 시절을 잠시 더듬었지 싶다.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은 소녀시절의 시간들을 머금고 있긴 한걸까. 허름한 영화관에서 두편의 영화를 동시에 보았던 시간은 흰 도화지 같은 단발머리 순수시대였고, 그후로 보았던 숱한 영화제목과는 달리 볼딕체로 굵게 '스타탄생'이라는 영화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흑백 텔레비젼으로 세상을 들여다 보던 시절이라,  영화관의 거대한 스크린에 펼쳐지는 칼라풀한 영상은 환상적이었을 것이었다. 1970년대의 후반이니 시내버스엔 안내양이 버스를 두드리며  '오라이'와 '스탑'을 외치던 시간이었고, 단발머리에 흰카라가 달린 교복을 입고 다니던 시절에 영화관에 출입하는 것은 불량스러운 일이었지 싶다. ㅋㅋ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학생지도 선생님이 영화관 근처를 감찰하신다고 했다. 잡혀서 교무실에 끌려갔더라면? ㅋㅋ 그래도 그때 불량한 시간을 갖지 않았더라면 어쩔뻔했는가! 누구나 가지고 있을 자신만의 재능을 키워줄  백마탄 왕자님을 만날 신데렐라의 행운이 찾아올 수 있을 거라는 동화같은 꿈을 안고는 있었을까.


지난밤 보았던 '스타탄생'은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잘생긴 영화배우가 감독으로 나서 만든 작품이라 기대도 컸었고, 개성강한 가수가 오버 캐릭터를 제거한 노래로 연기를 한다기에 기대가 너무 부풀어 있었던 모양이다. 이상하게시리 감동이 오지 않았다. 남자배우가 너무 잘생긴 탓인가 아니면 가가(레이디 가가)가 너무 노래를 잘해서 그런것인가.

잘생긴 남자배우(브래들리 쿠퍼)는 감독과 제작을 하면서  연기를 잘하는 아주 몹쓸(?) 짓을 하였지 싶다. ㅋㅋㅋ 코가 너무 커서 못생긴 노래잘하는 무명가수는 간절함이 없어서 게이바에서 노래를 하고 있었을까.  어린시절의 아픈추억(?)을 술과 마약으로 과거와 현재를 껴안고 사는  유명가수가 술한잔 하려고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재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흔한 일인가. 간절함과 열정의 문제가 아니라 운이 좋았던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물론 자신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창작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래를 계속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다.

스타를 만든 사람은 무명의 여가수를 발굴한 사람인가 아니면 더 넓은 세계로 무대를 확장해 나간 메니저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영화제목이 스타탄생이라고 하니 말이다.  사랑하는 스타사람의 짐이 되고 싶지 않아 그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야기는 참으로 잔인하다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가 있고, 누구나 재능이 있다는 말에 아직은 동의하고 싶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다가 중년 여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너무 빨리 꿈을 포기한 것을 깨달았다'며 이야기를 나눈다. 힐낏 다정한 두여인의 둘러멘 가방을 쳐다 보았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간절함과 열정으로 키워질 꿈에 대한 생각을 잠시나마 해본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도전하고 꾸준히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과정은 아름다운 것이다. 일단, 수영부터 다녀와서~~~





Monday, October 08, 2018

매를 키울까

오래전 노아의 홍수때 날았던 그 비둘기, 중국감독(오우삼)의 영화에 나오는 환상적인 흰색 비둘기, 성당 스텐글라스와 겹쳐 빛나는 비둘기 뭐 그런 신비롭고 착한 비둘기도 있지만 지금 여기 현실속의 비둘기는 한줄기 빛줄기속의 날개를 펼치는비둘기의 모습 대신  여기저기 혐오스런 배설물과 깃털을 남기는 아주 현실적인 모습이다. 초대받지 않는 손님으로  집요하게 엉금엉금 기어 들어오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특별히도 에어콘 실외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는  비둘기를 퇴치하는 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검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웃들의 생존법을 따라 실외기가 있는 곳에 우산을 펼쳤더니, 비웃기라도 하듯이 우산 밑에 엉금엉금  들어와 자신들의 집이라고 잘살고 잘싸는 자신들의 영역표시,  더러운 흔적을 부끄럽지 않게 남긴다. ㅠㅠ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사람 인기척이 나면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가주는 동물의 예의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  무섭게 소리를 내고 분위기를 몰아가도 그야말로 눈썹 하나 꿈쩍거리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느껴지는 이 분노는 무엇이란 말인가? 비둘기도 살아야 한다고? 받아들이라고?

어느 이웃의 창문에 '매'가 붙어있다는 정보에, 매 스티커를 구입할 예정이다. 물론 매의 그림을 직접 그려 창문에 붙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우산을 실외기에 설치해서 비둘기전에 패한 안방마님 난 '매'를 그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ㅋㅋㅋ 만약에  검은 색 매 스티커가 효과가 있다면 천적의 그림만 보아도 놀래서 근접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붙이고 그 결과가 내심 궁금하기도 하다. 검은 색 매모양의 스티커가 효과가 없다면 그땐 이 불편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고려해 그동안 정지하였던 붓을 들고 살아있는(?) 매를 그려야 한다. ㅋㅋ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비둘기 퇴치법을 심각하게 검색해 본다. 비둘기 퇴치사들이 있다는 정보이다. 그들의 배설물과 생활쓰레기를 청소해주고 퇴치할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해준다는 정보가 나와있다. 전문가의 손이 필요한 시점이란 말인가. 그래도 그들이 오기전 나름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나름 생존하는 것을 스스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청소하고 그리고 다시 그물망을 설치하고 매 스티커를 붙이고 그리고 자주 창문을 열어 비둘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으로 우리집에 날아오는 비둘기를 처단해 보기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집 영주권을 잃은 비둘기는 어디로 가남? ㅋㅋ 웃을 일이 아닌데, 에라 모르겠다 뭣이 중헌겨 우리 사람이 중요하다 이말이지~~~그렇다고 그들의 배설물 치우고 청소하고 맨날 그렇게 살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내일이면 검은 색 매들이 집으로 날아올 것이다. 궁금하다 비둘기들이 매의 형상을 보고 정말 무서워 근접을 하지 않을 지 말이다.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새를 쫓는 농부는 새들이 진화하는 사실을 깨닫고 현란하게 움직이는 줄을 달고, 허수아비를 춤을 추게 하고 계속 진화해야 했듯이 어쩌면 창문 밖에 움직이는 매연을 날아 오르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꾸물꾸물 하던 날이 맑아진 오늘은 한글날이다. 한글날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께 감사해본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좋은 날을 보내 보기로 한다.





Saturday, October 06, 2018

Swing on the Beach

맑고 푸른 가을 날이 다하기 전에 커다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서로 닮았다. 아침마다 향하는 푸른박스로 뒤로 하고 더 넓고 푸르고 깊은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차안에서 결국은 잠들고 말았지만서도 익숙한 것을 버리고 지낸 하루는 어느날 보다 길었다.

경포대의 푸른 수평선에 눈을 베이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마음이 맑아지고, 소풍을 떠나온 사람들의 즐겁고 행복한 모습에 기분이 살아나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는 생각을 했지 싶다. 여름 휴가철이 지난 강릉과 속초는 조용하였다.  정동진 철도 자전거를 타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 또한 부족함을 남겨 좋았지 싶다. 

나무 그네들이 바다를 향해 많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을 인상깊게 느꼈던 것 같다. 운 좋게 비어있는 나무그네를 발견한 기쁨은 몸을 움직이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앉아 끝없이 펼쳐지는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무심히 흔들릴 수 있는 느낌은 원시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국민학교라 불렸던 초등학교 시절 쇠냄새가 나던 그네의 비린 기억과 어리러움이 묻어났다. 

흔들리는 그네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꾸벅 잠이 드는 호사를 누렸다!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떤 한 부분들처럼 작기만 하다~~~산은 오를 수 있지만 깊고 푸른 바다는 쉽게 다가갈 수 없어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끝없는 수평선은 지구가 둥글다고 믿을 수 없었던 사람들을 이해하게 한다~~~~~~~~~~ 잠시나마 접영을 하며 바다를 수놓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ㅋㅋㅋ  몇번 못하고 물에 빠져 끌려 나오고 말았다는 ㅋㅋㅋ

 나무그네에 드러누워 파도소리에 흔들려 잠들어 본 사람이 나다!

https://www.youtube.com/watch?v=zSAJ0l4OBHM
 America, A Horse with No Name






Just Be~~~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잘 살고 있는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사람들은 왜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에 대한 하나의 답으로 열등감과 우울감이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이기 쉽다는 것을 찾게 되었다. 획일적인 집단의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먹어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자신의 잣대로 이해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받아 들일 수 없는 모습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말아야 하는 것을 깨닫는다.  또 다시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마음이 나와 똑 같기를 바라는 유치한 마음을 지니고 말았던 것인가.

나와 같지 않은 타인들과의 관계를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존중'이라는 단어가 기본적으로 들어서 있어야 한다.  목소리를 낮추고, 마음을 들키지 않고, 무엇보다 남들(조직이 있는 여인들)의 눈에 튀지 않고, 잘난척해서 미움 받지 않고, 등등의 처세를 가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물가의 여인들은 서로가 튀지 않게(나대지 않게) 비슷한 색으로 닮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존중하기로 한다. (사실 앞에서 불평하지 않고 뒷담화를 전문적으로 날리는 그녀들의 사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이 그래야만 할 수도 있겠구나~~~

물가에 와서 끼(?)를 부리며 수영을 하는 것보다는 수영강사와 조직있는 회원간의 식사와 차로 친교에 신경을 쓰는 젊은 회원들의 모습은  나름 자신의 능력과 끼를 활용하여 스스로 존재하는 사람들로 보자면  그럴 수도 있겠다싶다. 서로의 수요와 공급이 맞어 떨어지는 그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어~~~

Monday, October 01, 2018

어느 가을날의 월요일

학창시절 시험기간 동안 느꼈던 중압감과 불안감이 월요일 아침에 들어선다. 흰구름이 고층 아파트 위로 유유히 바람을 타고 흘러가는 가을 하늘아래 작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넌다. 나무들과 사람들의 옷깃들이 흔들리고 태극기가 펄럭거린다. 그런데 난 바람 한점 없는 방안에서 왜 흔들거리는 것이지?

주말 동안 야무지게 집안 일도 하고, 소래포구 어시장에 들려 생새우젓도 담고 부지런히 보냈는데 왜 신경이 곤두서는 것일까. 혹시 아침신문에서 읽었던 마흔살에 그림을 시작하여 70이 넘었음에도 활기찬 작품활동을 꾸리고,  세계적으로 그 활동 무대를 펼쳐 나가는 멋진 여성 작가님의 기사를 읽고 잠시 자극을 받아서인가.

그래서! 수영가방을 챙기고 나의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자신의 리듬을 찾고 그리고 나다운(?)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일단 움직이고 볼 일이다.

즐겨보던 주말 연속극이 새드엔딩으로 희망적(?)으로 끝났던 것이 어떤 즐거움 하나를 잃어버린 상실감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혼란의 시대인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가장 치욕적인 시간을 마주했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잠시나마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확실하다. 기존의 질서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새로운 시대를 외세의 도움으로 정치적 권력을 쥐려는 사람들 그리고 신분의 차이를 순리라고 순응하는 사람들, 불의에 맞서 불편을 초래하며 반항하는 사람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았던 어지러웠던 시대를 다룬 드라마가 끝나고 말았다.

일제 강점기 35년 동안 그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지낸 것일까? 견뎠던 것인가 아니면 살았던 것인가?
........................

오늘 하루도 어두움으로 기울어  사람들의 불빛들이 빛나는 시간이다. 붉은 파프리카를 갈아넣은 물김치로  행복한  저녁을 먹었다. 톡 쏘는 사이다맛이 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는 또 다른 숙제를 남기긴 했지만 스스로에게 수고했다 칭찬해 주고 싶다. 부족해서 완벽하지 못하지만 살아있는 나로 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