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25, 2018

I like it~~~

따뜻한 것들이 좋은 시간이다. 우엉차와 둥글레차를 끓이다 대추와 생강 그리고 계피를 넣어 끓인 차를 생각하게 되었다. 심하게 더운 지난 여름은 추운 시간을 꾸려 나가던 방법들을 아득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좋아하지 않는 사우나와 족욕을 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는 것은 아직 몸이 병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이유로 보인다. 몸이 원하는 대로, 물병을 챙겨 수영장 사우나에 다녀왔다. 특별히 좋아하는 수영을 정지해야 하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맛이라고 하면 유사한 느낌일 수 있다. 날마다 365일 수영을 즐기는 사람으로서는 힘든 정지임에 틀림없다. 더 큰 즐거움이 있다면 허락할 수 있지만 수영을 하고난 후의 상쾌함을 쉽게 다른 곳에서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소탐대실'이란 단어를 생각해야 한다. 며칠 수영을 가지 않고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오히려 여러가지 생각들을 접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멍을 때리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스마트 폰을 멀리하고 텔레비젼을 끄고 책을 들여다 보면 금방 멍하니 잠이 든다고 하는데 며칠동안 난 책을 들 시간도 없이 이런 저런 일로 특별하게 자랑할 일도 없이 아주 평범한 시간들을 바쁘게(?)꾸렸나 보다.

잠시 수영가는 것을 멈추고 나니, 건강했던 시간들이 가장 아름답게 빛났던 것을 깨닫게 된다. 아침을 걸어 푸른 수영장에 들어가 무념의 수영을 했던 지난날들은 푸르름이었다는 것을 멈추고 나니 가득한 축복으로 느껴진다.

이비인후과 의사샘은 수영장 찬물이 비염에 좋지 않다며 정지할 것을 권했다. 가장 듣고 싶지 않은 충고이다. ㅠㅠ 정형외과 의사샘이 어깨에 좋지 않다며 수영을 정지할 것을 권했을 때 '선택'이란 것을 했어야 했다. 수영을 그만두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었다면 그리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수영을 하고 싶었고, 그리고 수영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숙고하며 나름 조심하며 수영를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다른 시련인 '비염'을 어떻게 극복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당면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심각한 '중이염'에 걸리면 그야말로 푹 쉬어야 하는 것이니 지금 당장의 염증을 치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비염 끝단계에 들어선 난 내일 오리발을 들고 의사샘 몰래 수영를 갈 생각이다. ㅋㅋ 과감하게 무식하게 용감하게 수영장에 가고 싶은 마음을 떨쳐낼 수 없는 난 수영의 맛을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인내하지 못해 수영을 하고 난후 병이 더 심해진다면 할 수 없이 두손들고 병원가는 것이고, 어리석고 힘센 욕망이 병을 이겨 몸이 괜찮다면 아직 살만한 것 아니겠는가. ㅋㅋ

초인적인 힘이 어디선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싶지 않다. 정말 수영가고 싶당~~~


Stand by Your Man, Carla B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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