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19, 2018

Go Forward

가을비가 내리는 젖은 창문을 바라보며 아침을 적는다. 군에서 돌아온 작은 아들과 집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작은 아들이 군에서 시간을 꾸리고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하며 살아온 것일까. 어느덧 쌓인 먼지들을 닦아내며 시간이란 것이 정말 빨리 날아가버리는 것을 새삼 깨닫는 중이다. 큰아들과 작은 아들이 의무적으로 다녀와야 하는 군대을 마치고 돌아온 시간에 미술용품이 가득한 방안엔 아무런 움직임이 없이 그렇게 멈춰있었구나.  가슴 한쪽 어느부분이 아려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지 싶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정지해 있었던 것일까?

어떤 두려움이었지 싶다. 40대의 시간을 품은 작품들과 미술도구들을 마주하는 것은 두려움이며 아픔이었지 싶다. 건드리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옮기다 보니 작은 용기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였다.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가장 빠른 출발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에 용기를 북돋고 내일을 꿈꿔본다. 앞으로 나아가야 해~~~

시간의 필터를 지난 현재의 난 지난 작품들을 없애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마음 놓고 작품을 처단(?)할 수 있다면 그리 할 것만 같은 결단이 시간과 함께 키워진 모양이다. 그러나 작품들을 파괴하지는 않았다. ㅋㅋ 공간을 옮기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가을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아침이다. 흔들릴 수 있고 넘어질 수 있지만 자신다움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에 잔뿌리를 내려 밑으로 내려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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