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08, 2018

매를 키울까

오래전 노아의 홍수때 날았던 그 비둘기, 중국감독(오우삼)의 영화에 나오는 환상적인 흰색 비둘기, 성당 스텐글라스와 겹쳐 빛나는 비둘기 뭐 그런 신비롭고 착한 비둘기도 있지만 지금 여기 현실속의 비둘기는 한줄기 빛줄기속의 날개를 펼치는비둘기의 모습 대신  여기저기 혐오스런 배설물과 깃털을 남기는 아주 현실적인 모습이다. 초대받지 않는 손님으로  집요하게 엉금엉금 기어 들어오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특별히도 에어콘 실외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는  비둘기를 퇴치하는 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검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웃들의 생존법을 따라 실외기가 있는 곳에 우산을 펼쳤더니, 비웃기라도 하듯이 우산 밑에 엉금엉금  들어와 자신들의 집이라고 잘살고 잘싸는 자신들의 영역표시,  더러운 흔적을 부끄럽지 않게 남긴다. ㅠㅠ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사람 인기척이 나면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가주는 동물의 예의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  무섭게 소리를 내고 분위기를 몰아가도 그야말로 눈썹 하나 꿈쩍거리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느껴지는 이 분노는 무엇이란 말인가? 비둘기도 살아야 한다고? 받아들이라고?

어느 이웃의 창문에 '매'가 붙어있다는 정보에, 매 스티커를 구입할 예정이다. 물론 매의 그림을 직접 그려 창문에 붙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우산을 실외기에 설치해서 비둘기전에 패한 안방마님 난 '매'를 그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ㅋㅋㅋ 만약에  검은 색 매 스티커가 효과가 있다면 천적의 그림만 보아도 놀래서 근접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붙이고 그 결과가 내심 궁금하기도 하다. 검은 색 매모양의 스티커가 효과가 없다면 그땐 이 불편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고려해 그동안 정지하였던 붓을 들고 살아있는(?) 매를 그려야 한다. ㅋㅋ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비둘기 퇴치법을 심각하게 검색해 본다. 비둘기 퇴치사들이 있다는 정보이다. 그들의 배설물과 생활쓰레기를 청소해주고 퇴치할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해준다는 정보가 나와있다. 전문가의 손이 필요한 시점이란 말인가. 그래도 그들이 오기전 나름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나름 생존하는 것을 스스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청소하고 그리고 다시 그물망을 설치하고 매 스티커를 붙이고 그리고 자주 창문을 열어 비둘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으로 우리집에 날아오는 비둘기를 처단해 보기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집 영주권을 잃은 비둘기는 어디로 가남? ㅋㅋ 웃을 일이 아닌데, 에라 모르겠다 뭣이 중헌겨 우리 사람이 중요하다 이말이지~~~그렇다고 그들의 배설물 치우고 청소하고 맨날 그렇게 살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내일이면 검은 색 매들이 집으로 날아올 것이다. 궁금하다 비둘기들이 매의 형상을 보고 정말 무서워 근접을 하지 않을 지 말이다.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새를 쫓는 농부는 새들이 진화하는 사실을 깨닫고 현란하게 움직이는 줄을 달고, 허수아비를 춤을 추게 하고 계속 진화해야 했듯이 어쩌면 창문 밖에 움직이는 매연을 날아 오르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꾸물꾸물 하던 날이 맑아진 오늘은 한글날이다. 한글날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께 감사해본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좋은 날을 보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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