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06, 2018

Swing on the Beach

맑고 푸른 가을 날이 다하기 전에 커다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서로 닮았다. 아침마다 향하는 푸른박스로 뒤로 하고 더 넓고 푸르고 깊은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차안에서 결국은 잠들고 말았지만서도 익숙한 것을 버리고 지낸 하루는 어느날 보다 길었다.

경포대의 푸른 수평선에 눈을 베이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마음이 맑아지고, 소풍을 떠나온 사람들의 즐겁고 행복한 모습에 기분이 살아나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는 생각을 했지 싶다. 여름 휴가철이 지난 강릉과 속초는 조용하였다.  정동진 철도 자전거를 타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 또한 부족함을 남겨 좋았지 싶다. 

나무 그네들이 바다를 향해 많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을 인상깊게 느꼈던 것 같다. 운 좋게 비어있는 나무그네를 발견한 기쁨은 몸을 움직이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앉아 끝없이 펼쳐지는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무심히 흔들릴 수 있는 느낌은 원시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국민학교라 불렸던 초등학교 시절 쇠냄새가 나던 그네의 비린 기억과 어리러움이 묻어났다. 

흔들리는 그네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꾸벅 잠이 드는 호사를 누렸다!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떤 한 부분들처럼 작기만 하다~~~산은 오를 수 있지만 깊고 푸른 바다는 쉽게 다가갈 수 없어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끝없는 수평선은 지구가 둥글다고 믿을 수 없었던 사람들을 이해하게 한다~~~~~~~~~~ 잠시나마 접영을 하며 바다를 수놓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ㅋㅋㅋ  몇번 못하고 물에 빠져 끌려 나오고 말았다는 ㅋㅋㅋ

 나무그네에 드러누워 파도소리에 흔들려 잠들어 본 사람이 나다!

https://www.youtube.com/watch?v=zSAJ0l4OBHM
 America, A Horse with No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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