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30, 2008

Back up




그림을 그리다가 때때로 뒤로 물러서서 그리고 있는 그림을 봐야 한다. 담당 오일 페이팅 교수님의 간단한 외침, 그것은 백업!

어떤 일을 하다가 때때로 백업이 필요한 것 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렇다. 눈이 빠지도록 쳐다보고 부지런히 칠한다 해도 때때로 백업하지 않으면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고보고 있는 것들에 대한 신선한 시도는 무엇인가?

몇발짝 뒤로 물러나 바라 보는 것이다. 그러나 뒤로 물러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서너번의 쓰라린 체험을 한뒤에야 이제서야 백업해서 그림을 점검한다.

아름다운 가슴을 가졌던 '안젤리카'는 떠나고 새로운 남학생이 모델로 누웠다. 다행히 엎어져서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지만...블랙앤 화이트 그림위에 갈색 글레이징을 입힌다음 칼라를 입힌 그림이다.

지난학기에도 해 본 시도였는데, 그 원래 목적을 모르고 있는 고로 귀를 곤두세우고 몇 단어를 잡으려고 노력은 했는데......클래식한 방법으로 은은하고 섬세한 그림자를 남기기에 적격이란 것 같기도 하고......어쨌든, 샘의 특별한 린스오일은 샤이니하고 빨리 말랐다.

아직 장단점을 추리는 크리티크에 약하다. 그것은 아직 내가 선수가 아니라는 것일 것이다. 그렇지만 스스로 자평을 하자면, 무엇보다도 컴푸지션이 좋았고, 그리고 손을 그릴 수 있었다는 것과 등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을 하였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등을 잘 그릴려면, 등뼈 구조와 관련된 것들에 대한 표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손이 앞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브러시 터치를 남겨서 표현해 주어야 한다는 것......

지난학기에 비하면 훨 낳아진 것 같아 기쁘다. 색들이 더욱 찬란해지고 건강해지고 신선해지고 있음을 본다. 얼마나 이곳 젊은이들은 아름다운가! 싱싱한 이십대 초반만 그리자니 자연 내 팔레트는 싱싱하고 젊을 수 밖에 없다.


Sunday, October 26, 2008

Please Give Me a Smile

최근 그림속에 놓여있는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먼저 노란 스마일 항아리는 건너편에 사는 이웃집 가라지 세일에서 이달러 주고 산 도자기이다. 그 이웃은 유리공예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라고 하였다. 그당시 도자기 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녀의 노란색 스마일 산타 항아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색이 너무 원색이어서 깊은 맛은 없었지만 싼맛으로 그 이미지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이지 않고 구입했었다.

푸른 색 '고오드'(?) 는 호박의 사촌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직 사전으로 그 단어를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이곳 정육점에 들렸을 때 난 눈을 의심하였다. 인공인가 자연인가? 호박사촌이라고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 손으로 만져보고서야 진정 호박사촌이고, 인공적으로 그 모양을 사과모양으로 변모 시켰다는 것을 알고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모양도 모양이지만 그 표면에 있는 구름모양의 패턴이 맘에 들었었는데 결국 난 그 패턴을 성공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다. 왜냐면 그 모양을 나타내는 것 조차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초록색 호박사촌은 급기야 진정한 사과를 그리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고 말아서 응급처치로다가 사과를 포그라운드에 놓아야만 했다. 그랬더니 이 사과도 만만치가 않았다. 두번 다시 호박과 사과는 그려보고 싶지 않다.

어느 화가님이 누런 봉지를 그려놓은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해야하나. 누런봉지 위에 고구마의 처음 색은 매력적이었다. 붉그작작하면서도 핑크빛이 맴도는 그 빛을 나타내고 싶었는데 시간과 함께 그 촉촉한 색들은 말라가며 날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뿌리가 멋있는 미국무(?)의 붉은 보라색 역시 시간이 가면서 수분이탈 현상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모양의 변태가 빨랐다. 뿌리의 형상이 왼쪽과 오른쪽의 이어짐으로 가야 했는데......

누런 나의 항아리! 일년전 세라미 클라스에서 만들었던 항아리 중의 하나이다. 뚜껑을 꼭 맞게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프로젝트 산물이다. 뚜껑열린 내 항아리는 노란 스마일과 연결되어지는 주요 사물이다. 누런 항아리가 입을 열고 누런 스마일로 부터 쏟아질 찬란한 미소 국물(?)을 기다리고 있다.ㅎㅎㅎ

Saturday, October 25, 2008

The Final Smile


더이상 인내하지 못해 붓을 놓았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사과와 호박 그리고 점점 수분이 말라 쭈그러져 가는 미국무(?)를 그리는 것이었다. 물론 고구마와 노란 스마일도 초반부에 상당한 수고를 필요로 하였지만, 점점 지쳐가는 나의 열정이 화려한 오른 쪽의 사물들을 만족스럽게 담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곳 카본데일에 와서 영어 때문에 처음으로 엉엉 서럽게 울었다. 그림 속의 노란 스마일은 찬란하게 웃고 있지만, 무시당하는 느낌과 존중받지 못하는 그런 더러운 느낌 때문에 아까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영어를 하지 못해 수업을 즐길 수 없는 것은 나의 문제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베풀 수 있는 자의 배려없는 삭막함을 보았다. 가벼이 영어를 하지 못해 일어난 조그마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는 일이라 자신을 다둑거리고 있지만,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의 가벼움을 느꼈다.

사년이 되어가는 시간속에 나의 영어는 서바이벌 영어로 무식 단순한 영어이다. 하지만 내 서바이벌 영어가 통할 수 없는 순간이 되었나 보다. 성질같아서는 열심히 영어에 몰입하고 싶지만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고나!

어쨋든, 영어를 못하니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은 싸다하고 넘어가자.

누르스름하고 갈색계열의 색은 잘 다루는 것 같은데 난색계열의 분위기의 그림을 좀처럼 그려보지 못한 것 같아 의도적으로 푸른 색을 배경으로 어려운 흰색천을 깔고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림은 그릴 수록 어려운 것 같다.

거실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꿀 그림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미소를 찾기 위해서 이 그림을 볼 때마다 한번씩 웃는 운동을 해 볼 생각이다.

Sunday, October 19, 2008

For blue days


Difference


Drapery Environment-40min


coffee-color print





칼라 프린트를 샘에게서 아직 돌려받지 못해 올리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모노톤의 흑백에 익숙해질 무렵 칼라 프린트를 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부담스럽다. 새로이 뭔가를 도전하는 것은 새로운 만큼의 노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미술학도에게는, 적어도 아트를 사랑하는 미술학도라면, 각 수업에 주어지는 프로젝트를 성실히 임하다 보면, 결국은 시간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이르를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커피'였는데, 너무 바빠서 제대로 브레인 스토밍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급기야 이른 아침 거금 주고 사먹는 스타벅스 컵을 그리기로 하였고, 다음 이미지는 지난번 그려보았던 주전자와 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커피가 없으면 뭔가 할 수 없는 커피중독증을 나 또한 남들처럼 가지고 있으며, 그리고 다정한 이들과 커피 한잔 놓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유행가 가사처럼 커피 한잔 시켜놓고......지금 나의 현실은 커피 한잔 시켜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 수 없는 바쁜 시간이라 늘상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는지라, 나의 커피들은 외로와 보인다.
스타벅스 종이 커피컵을 그려놓고 보니, 쓰레기통 구조와 넘 흡사한지라 할 수 없이 가을 날의 낙엽을 포그라운드에 집어넣어야 했다.ㅎㅎㅎ 그리고 주전가가 다음 이미지는 포그라운드에 커피 콩을 구하기 위해 월맡까지 가서 몇알을 사와서 이미지를 완성했는데, 심플한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이미지이다.
비싼 종이를 많이 버리고 나서야 '수니표 프린팅'이 나왔다. 누구나 봐도 수니스타일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칭찬이었다. 섬세한 라인들을 배려해서 난 수채화처럼 색을 집어넣었다. 간단히 푸른 색과 붉은 색의 대조된 색으로 린스 오일을 과감하게 많이 넣어 투명한 이미지들을 얼떨결(?)에 얻게 되었다고 본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그리고 인내하며 이미지들을 수정하며, 한장의 좋은 프린트를 얻기 위해 열장을 버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만족할 수 있는 이미지가 나왔을 때 수업학생들은 그 이미지를 달라고 한다. 안돼, 그것은 내것!
아직 선수가 아니라서 똑 같은 프린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다면 미런스럽게 다시 덤벼볼 수 있겄지만, 시간따라 몸이 지쳐가기에 그만 거기서 멈추었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 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Friday, October 10, 2008

I am getting better-----Great?

"great" 얼마나 달콤한 찬사인가! 드디어 '에런'의 입에서 이 단어가 나왔을 때 내 가슴은 뛰었다. 숙제로 제출한 'aging'에 대한 찬사였다. 샘은 나의 의도를 다 알아주고 이해해 주었다. 누군가 내 그림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알아주고 감동해 주는 순간을 접할 때 그 기쁨을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새로운 양상을 발견하고, 또 무엇인가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이 위대하였을 것이다. 두학기 전 '주홍'에게서 들었던 찬사를 간만에 듣고 보니 지쳐가는 나의 열정이 다시 불이 붙는다.

이 누드 그림은 붉은 색 바탕을 깔고서 시작한 오일 페인팅이다. 지난학기 얼마나 이 프로젝트에 머디했던가! 포쇼트닝 구조에 도전을 했었고, 그리고 색의 조합에 좀 더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포그라운드에 용감하게 넣어둔 브러시 터치에 대한 샘의 비판을 참고삼아 막판에 더욱 세밀한 터치를 하였다. 그리고 샘은 나에게 미소를 보여주었다.

가는 붓과 굵은 붓의 사용, 그리고 색을 좀 더 혼합하여 색칠하고......다음엔 좀 더 인물을 노란색톤에서 벗어나게 그려봐야겠다. 브러시 터치도 약하게 해서 부더러운 피부의 질감을 나타낼 수 있게 해보기로.....역시 컴포지션이 첫째이고 그리고......

Dillinger at12


Sunday, October 05, 2008

Aging with Dictionary(getting older)


이주일의 시간 동안 주름진 감자를 생각했다. 사진이 정확한 색감을 옮기지 못해, 약간 누렇게 나와서 좀 다황하긴 했지만 치열한 시간끝에 맛보는 이 기쁨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으리요.

이주일 동안 내내 그린 것이 아니다. 프린팅 프로젝트와 드로잉 숙제 그리고 미술사 에세이 숙제를 하면서 틈틈히 생각했다.

드디어, 작은 사이즈의 페인팅의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좀 더 큰 사이즈의 정사각형 캠버스를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소재거리를 동시에 생각해 싹이 난 늙은 감자를 그리기로 하였다. 그러나, 정사각형 캠버스는 어려웠다.

기본이 되는 컴포지션의 빈곤함을 직면하였을 때 그 당황함을 어찌 말할 수 있으리요. 감자 하나를 조그마한 직사각형 속에 넣는 일과 정사각형 캠버스속에 덩그렇게 두는 일은 다른 일이다. 할 수 없이 주변의 것들을 손이 가는 대로 놓아 셋팅을 만들었다.

우아하고 고급스런 빨간 커튼에 대한 그리움과,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영어사전과, 세라믹 클라스시간에 만들었던 도자기, 그리고 가라지 세일에서 이달러 주고 산 고풍스런 촛대. 대체 이런 사물들이 무슨 뜻을 전달 할 수 있단 말인가?


연두빛 싹을 튀우는 늙어버린 감자의 본능적인 처절한(?) 생명력을 나타내고 싶었다. 그리고 나이 든다는 것은 사전에 간직된 손때 묻은 흔적과 함께 직식과 지혜가 늘어나는 것으로, 흙과 물 그리고 불로 연돤된 도자기는 정신적인 단련의 형상이며, 촛불꽃이는 세상의 어는 한 어두운 구석지를 밝혀줄 촛불의 집으로 그 의미들을 음미하면서 내 그림은 형상과 색을 찾아갔다.

천을 그리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그것도 흰색천을 그리는 일은 두려움이다. 무엇보다 늙은 감자의 질감과 상대되는 사물들의 매끈한 질감은 이 그림을 즐길 수 있는 한 부분이 될 것이다. 막상 늙은 감자를 그리는 일은 어려웠다. 주름만 그리면 되는 데 쉽지가 않아 좌절하는 순간, 난 나이프를 꺼내어 긁어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였던 경험은 잊혀지지 않으리라 싶다.

또다시 멍청스럽게 몰두하였다. 보고 또 보고, 그리고 칠하고 또 칠해 보고......


Friday, October 03, 2008

What time is it?

엣칭 클라스의 아쿠아틴 프로젝트에 속해있는 세 이미지를 올려 보았다. 수업을 같이 듣는 여학생들의 반응이 괜찮은 이 이미지는 울 큰아들에게선 '클리세'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이 작품에 대한 내 생각은 좀 찝찝하다. 왜냐면,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림의 대부분을 카피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그림은 색이 있는 페인팅이었고 그리고 한낮에 졸고 있는 내용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바쁜 와중에 '타임'이라는 주제를 시각화 할 수 있는 능력 부족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모래시계, 닭, 화살, 등등의 것들을 생각하다 결국 이른 아침을 알리는 꼬끼오 수탉으로 결정을 보았고 고민끝에 우연히 갖게 된 액자속의 수탉을 빌리게 되었다.

더이상 수탉이 울어서 일어나지 않는 이천년 하고도 팔년의 가을을 보내고 있는 즈음에 나의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날라가고 있다. 화살이 날라가는 그 속도를 나타내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었다. 손으로 움켜잡으려고 해도 어김없이 흘러가버리는 장면 또한 생각했는데......나중에 한번 해보기로 하고......바쁘니깐.

피곤하냐고? 아침 마다 울어야 하는 수탉도 피곤하겠다 싶다. 근데 수탉은 왜 울지? 그것도 이른 아침에. 어쨋든, 수탉이 생각했다. 지금 몇시인가? 울긴 울어야 하는디...졸리네......

Do you have the Big Hand?


Insomnia with Aqua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