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05, 2008

Aging with Dictionary(getting older)


이주일의 시간 동안 주름진 감자를 생각했다. 사진이 정확한 색감을 옮기지 못해, 약간 누렇게 나와서 좀 다황하긴 했지만 치열한 시간끝에 맛보는 이 기쁨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으리요.

이주일 동안 내내 그린 것이 아니다. 프린팅 프로젝트와 드로잉 숙제 그리고 미술사 에세이 숙제를 하면서 틈틈히 생각했다.

드디어, 작은 사이즈의 페인팅의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좀 더 큰 사이즈의 정사각형 캠버스를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소재거리를 동시에 생각해 싹이 난 늙은 감자를 그리기로 하였다. 그러나, 정사각형 캠버스는 어려웠다.

기본이 되는 컴포지션의 빈곤함을 직면하였을 때 그 당황함을 어찌 말할 수 있으리요. 감자 하나를 조그마한 직사각형 속에 넣는 일과 정사각형 캠버스속에 덩그렇게 두는 일은 다른 일이다. 할 수 없이 주변의 것들을 손이 가는 대로 놓아 셋팅을 만들었다.

우아하고 고급스런 빨간 커튼에 대한 그리움과,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영어사전과, 세라믹 클라스시간에 만들었던 도자기, 그리고 가라지 세일에서 이달러 주고 산 고풍스런 촛대. 대체 이런 사물들이 무슨 뜻을 전달 할 수 있단 말인가?


연두빛 싹을 튀우는 늙어버린 감자의 본능적인 처절한(?) 생명력을 나타내고 싶었다. 그리고 나이 든다는 것은 사전에 간직된 손때 묻은 흔적과 함께 직식과 지혜가 늘어나는 것으로, 흙과 물 그리고 불로 연돤된 도자기는 정신적인 단련의 형상이며, 촛불꽃이는 세상의 어는 한 어두운 구석지를 밝혀줄 촛불의 집으로 그 의미들을 음미하면서 내 그림은 형상과 색을 찾아갔다.

천을 그리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그것도 흰색천을 그리는 일은 두려움이다. 무엇보다 늙은 감자의 질감과 상대되는 사물들의 매끈한 질감은 이 그림을 즐길 수 있는 한 부분이 될 것이다. 막상 늙은 감자를 그리는 일은 어려웠다. 주름만 그리면 되는 데 쉽지가 않아 좌절하는 순간, 난 나이프를 꺼내어 긁어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였던 경험은 잊혀지지 않으리라 싶다.

또다시 멍청스럽게 몰두하였다. 보고 또 보고, 그리고 칠하고 또 칠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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