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26, 2008

Yellow Touch

그림에 대한 예의가 없어진 것일까? 지난 학기 아침마다 가서 보고 또 보고해서 고쳐야 할 부분들을 미리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두번째 임하는 태도는 그 무엇인가가 부족하다. 경험있는 자의 방심?

간만에 사진을 찍어보니 기본적으로 해야 할 메져를 엄격하게 하지 못해서 결국은 다리가 짧은 그림을 그리고 말았다. 어찌 이런 실수를 했단 말인가! 내 앞으로 오고 있는 다리는 그만 짧고 발은 작다는 샘의 지적을 받고서야 그때서야... 그러더니 두번째로 그린 남자 모델 그림도 보니 또 다리를 짧게 그리고 말았다.

유화물감으로 처음으로 그려보는 남자 누드 그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될 그림인데, 의자를 그리기 싫어 피한 자리가 그만 민망한 자리에 서고 말았다. 딱딱한 의자를 그리느라 힘드니 차라리...ㅎㅎㅎ

내가 지금껏 본 남자중에 다리가 제일 긴 학생인데 어째서 내 그림은 이토록 다리가 짧단 말인가! 물론 허벅지의 포쇼트닝을 감안한다면 용서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렇지 뭔가 이상하다. 무식용감하게 덤벼서 그리다가 발목이 짤려 샘에게 지적 당한 후, 다시 억지로 집어넣어 그리고, 서둘러 그리다보니 얼굴사이즈와 상체부분을 더 정확하게 줄이지 못한 탓이라 분석하고 있다.

걸작을 만드는 시간은 아니다. 정확한 측정과 그리고 색을 공부하는 시간인데 난 기본적인 것을 소홀하고 말았다. 그리고 색은 어떠한가! 하얀 피부를 가진 학생들인데 내 그림속의 주인공들은 아직도 복숭아 빛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란 조명아래 있는 그들은 정말 복숭아다!

바깥 날씨와 주변환경에 따라 색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만 이제 슬슬 복숭아 빛 내 그림에 실증이 나려고 한다. 존경하는 화가님을 정해서 그 스타일로 연구하며 전진해야 할 때가 된 모양이다.

see it, ask it, mix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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