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25, 2008

The Final Smile


더이상 인내하지 못해 붓을 놓았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사과와 호박 그리고 점점 수분이 말라 쭈그러져 가는 미국무(?)를 그리는 것이었다. 물론 고구마와 노란 스마일도 초반부에 상당한 수고를 필요로 하였지만, 점점 지쳐가는 나의 열정이 화려한 오른 쪽의 사물들을 만족스럽게 담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곳 카본데일에 와서 영어 때문에 처음으로 엉엉 서럽게 울었다. 그림 속의 노란 스마일은 찬란하게 웃고 있지만, 무시당하는 느낌과 존중받지 못하는 그런 더러운 느낌 때문에 아까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영어를 하지 못해 수업을 즐길 수 없는 것은 나의 문제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베풀 수 있는 자의 배려없는 삭막함을 보았다. 가벼이 영어를 하지 못해 일어난 조그마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는 일이라 자신을 다둑거리고 있지만,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의 가벼움을 느꼈다.

사년이 되어가는 시간속에 나의 영어는 서바이벌 영어로 무식 단순한 영어이다. 하지만 내 서바이벌 영어가 통할 수 없는 순간이 되었나 보다. 성질같아서는 열심히 영어에 몰입하고 싶지만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고나!

어쨋든, 영어를 못하니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은 싸다하고 넘어가자.

누르스름하고 갈색계열의 색은 잘 다루는 것 같은데 난색계열의 분위기의 그림을 좀처럼 그려보지 못한 것 같아 의도적으로 푸른 색을 배경으로 어려운 흰색천을 깔고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림은 그릴 수록 어려운 것 같다.

거실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꿀 그림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미소를 찾기 위해서 이 그림을 볼 때마다 한번씩 웃는 운동을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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