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19, 2008

coffee-color print





칼라 프린트를 샘에게서 아직 돌려받지 못해 올리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모노톤의 흑백에 익숙해질 무렵 칼라 프린트를 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부담스럽다. 새로이 뭔가를 도전하는 것은 새로운 만큼의 노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미술학도에게는, 적어도 아트를 사랑하는 미술학도라면, 각 수업에 주어지는 프로젝트를 성실히 임하다 보면, 결국은 시간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이르를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커피'였는데, 너무 바빠서 제대로 브레인 스토밍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급기야 이른 아침 거금 주고 사먹는 스타벅스 컵을 그리기로 하였고, 다음 이미지는 지난번 그려보았던 주전자와 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커피가 없으면 뭔가 할 수 없는 커피중독증을 나 또한 남들처럼 가지고 있으며, 그리고 다정한 이들과 커피 한잔 놓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유행가 가사처럼 커피 한잔 시켜놓고......지금 나의 현실은 커피 한잔 시켜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 수 없는 바쁜 시간이라 늘상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는지라, 나의 커피들은 외로와 보인다.
스타벅스 종이 커피컵을 그려놓고 보니, 쓰레기통 구조와 넘 흡사한지라 할 수 없이 가을 날의 낙엽을 포그라운드에 집어넣어야 했다.ㅎㅎㅎ 그리고 주전가가 다음 이미지는 포그라운드에 커피 콩을 구하기 위해 월맡까지 가서 몇알을 사와서 이미지를 완성했는데, 심플한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이미지이다.
비싼 종이를 많이 버리고 나서야 '수니표 프린팅'이 나왔다. 누구나 봐도 수니스타일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칭찬이었다. 섬세한 라인들을 배려해서 난 수채화처럼 색을 집어넣었다. 간단히 푸른 색과 붉은 색의 대조된 색으로 린스 오일을 과감하게 많이 넣어 투명한 이미지들을 얼떨결(?)에 얻게 되었다고 본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그리고 인내하며 이미지들을 수정하며, 한장의 좋은 프린트를 얻기 위해 열장을 버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만족할 수 있는 이미지가 나왔을 때 수업학생들은 그 이미지를 달라고 한다. 안돼, 그것은 내것!
아직 선수가 아니라서 똑 같은 프린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다면 미런스럽게 다시 덤벼볼 수 있겄지만, 시간따라 몸이 지쳐가기에 그만 거기서 멈추었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 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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