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9, 2017

into the Lake

from Merced Lake

삼십대에 처음으로 물위에 뜬 후 오랫동안이나 그 원초적 기쁨을 잊었던 것 같다. 기억력이 딸려 강렬한 행복감도 잊혀지는 시간에, 행복한 나의 모습을 재 발견하게 된 것은 중년을 넘고 있는 여인에겐 위대한 치유가 됨이다.

겨울동안 눈이 쌓여 내린 물이 모여 만든 호수로 한시간 반 남짓 하이킹을 하여 도달하였다. 깨끗한 공기 맑은 물이 있는 호수에 극소수의 사람들만 있었다는 것이 그토록 행복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는 것은 이기적인 기쁨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욱실거리지 않으니 기분이 좋았다. 추워서 껴입었던 늦가을의  센프란의 옷들을 벗고 한여름의 요세미티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하지만 눈이 녹아내린 물이라서 심장이 멎는 것 같이 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맑은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강한 끌림이 있었다. 잔잔하고도 깨끗한 호수에 들어가야 한다!

온몸을 움직여도 넓은 호수는 따뜻해지지 않았다. ㅋㅋㅋ 흥분해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잠시동안 하긴 했다. 사람들이 이성을 잃기 쉽상인 호수이다! 각종 영법을 구사하며 호수와 친해질려고 했는데 파도도 없는 호수에서 수영하는 것은 신기하게도 어려웠다. 물이 깊지 않아서인지 너무 많아서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스스로 수영장용 수영을 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그냥 못한대로 즐기기로 하였지 싶다. ㅋㅋ

홍해의 기적이 호수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사진찍기 도전은 결국은 몇몇 사람의 발을 다치는 미미한 상처를 발생기키기도 하였다.ㅋㅋ( 내 남편 며칠동안 씻지 못하고 세균간염된 발목 치료중이다.) 고운 바위흙으로 밑바닥을 가진 수영하기 좋은 곳의 호수는 돌바닥을 가지고 있었는데 흥분된 사진찍기로 인해 돌들을 조심하지 않아 발생된 일이다. 그럼에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이해는 하지만  다시는 우리의 숫자 많은 나이를 잊지 말자며 자체교육을 했지만서도 늙어도 애기같은 남자가 걱정이다.ㅋㅋ 하이킹가서 호수에서 수영할 줄 정말 몰라 아무런 대책이 없었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미리 사전 공부를 했어야 했던 모양이다. 좋은 가이드님을 만나다 보니 사진 찍고 움직이는 사진찍사형이 아니라 체험형이 되어 하이킹을 두번이나 하게 되어 1박2일이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다른 날들과 달리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꾸리게 된 것은 행운이었지 싶다.






Jumps on the Rock


센프란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기위해 소그룹 가이드 관광을 하게 되었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은 풋풋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체험하였다. 직장 생활을 잠시 휴직한 상태로 여행을 한달 남짓한 시간들을 만들어 여러 곳을 여행하는 젊은 이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면서 군에서 훈련받고 있는 작은 아들과 회사일로 시간을 못만드는 큰아들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만 키운 중년 아줌마의 시선은 젊은 그녀들의 밝은 미소와 친절한 태도 그리고 마음 씀씀이가 미래에 맞이할 아들들의 여인들에 대한 희망사항을 보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잘웃는 그녀들의 행복한 모습이 주변 사람까지 환하게 비추더란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반응을 과격하게 보이던 잘생겨서 외로운 가이드님의 모습을 인내(?)해야 했던 것은 나의 몫이었지만 말이다. 

키 크고 바보같이 여자 말씀 잘 듣고 몸은 근육질의 남자가 좋다고 확실히 의사표현을 하는 딸들을 키워낸 그녀들의 엄마들이 보고 싶기도 하였다. 그녀들의 핑크빛 젊음을 보면서 괜시리 자신이 훅하고 팍하고 늙어버린 느낌을 받는 부작용은 있었지 싶다. 


하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돌산은 눈이 내린 겨울산의 모습이다. 강수량이 적은 탓으로 눈이 오는 겨울과 이른 봄을 제외하고는 황금빛 벨벳의 색을 가진 풀밭을 보게 된다고 한다. 침엽수들이 빽빽히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곳엔 키가 작은 활엽수나 나무들이 쉽게 자랄 수가 없다고 한다. 자연발생적인 화재와 사람들이 무심코 저지른 실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는 일이고 거대한 화재는 몇달 동안 계속되기도 하는 거대한 재앙이기도 한단다. 화재 후의 뒷처리는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자연에 대한 존중(?)적인 비관리같은 관리는 인상적이었지 싶다. (일부러 나무들을 산에 심지 않는다 한다) 키가 큰 침엽수들이 사라진 후 침엽수들의 씨앗이 때를 만나 새로운 나무를 들어 올리고 활엽수와 키작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는 모습을 증명사진처럼 보게 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새로운 세대가 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미래의 숲으로 자란다는 자연의 이야기가 있었다.


요세미티 폭포가 저멀리 보이는 사진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의 요세미티 폭포늘 볼 수 없는 팔월이라 물줄기가 그럭저럭 내려오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 멀리서 아직도 타고 있는 화재의 연기가 밀려와 약간 뿌연 맛은 있지만 미세먼지는 아니잖는가! 거대한 대자연속의 사람들은 참으로 작게만 보였다. 방방곡곡 세계각지에서 몰려든 관강객들은 샌드위치를 가져와 냠냠 먹으며 자연이 주는 멋진 맛을 함께 몸속으로 밀어넣는 것을 부러워했다. 가방을 뒤져 먹을 것을 겨우 찾아내어 우리도 냠냠.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https://www.youtube.com/watch?v=ryF9p-nqsWw
Tony Bennett,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돌아온 이곳은 맑고 높은 푸른 하늘에 흰구름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날씨이다. 9박10일이라는 시간을 초겨울과 한여름의 옷을 입고 지내다 초가을의 그림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공항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뭉게 구름이 가득찬 푸른 하늘을 보게 된 것은 다행이었다. 뿌연 미세먼지로 덮여있는 집으로 가는 것 대신에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익숙한 집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은 작지 않은 고국의 환영이라고 생각을 했다.

여 10시간 걸리는 장시간의 비행이었지만, 운 좋게 하늘에서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았었다. 결국은 눈꺼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잠들고 말아 라면줌마(?) 라는 소리는 듣지 않게 되었다. 비행기내에서 한편의 영화를 겨우 끝내고 수면시간을 조절하며 도착지의 기분좋은 출발을 준비했다.

한국보다 16 시간이 늦게 가는 시간으로 시계를 돌리고 '바트'라는 기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비싼 가격에 따른 호텔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를 접어야 했다.  관광객이 최근 급증하는 이유로 수요가 부족하다보니 가격이 급증한다는 분석이다.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은(?) 호텔직원들의 대면대면한 태도에 기분이 얼었지 싶다. 동양인이라서 무시하고 그런 것 아닌가 하는 불쾌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자주 생각을 했다.  특이한 사실은 수도물을 그대로 마시는 미국 영화의 한 장면 처럼  방에 물병이 없었다.  그런데 전기주전가가 없는  황당함을 어쩌랴! 가방에 혹시몰라 챙겨온 컵라면과 육개장밥을 커피필터에 물을 내려 해결방법을 찾아내긴 했지만 말이다.

인터넷에서 날씨를 체크하고 옷들을 준비해 왔지만 예상보다 훨씬 추워서 당황스러웠다. 추운 날씨에 옷을 껴입다보니 거리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거지패션과  다를 것이 없게 되었기도 하다. 지형상 바닷바람이 머물며 아침안개로 도시를 적시고 해가 나오는 낮시간은 다시 여름이 되었다가 해가지면 바람만 남아 센프란의 팔월은 춥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호텔 야외수영장에 가는 것을 포기했지만 한낮의 태양의 기운을 빌려 가능한 일이기도 해서 한번 시도는 해보았다. 아이들은 수영하고 어른들은 의자에 누워 일광욕하는 분위기라 열심을 내어 수영하는 것이 어색한 일이기도 했다. ㅋㅋㅋ 참고로 난 헤드업 리조트형 수영을 잘 못한다. ㅋㅋㅋ


길거리에서 자고 음식과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유난히도 많았지 싶다. 행인들을 괴롭히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인권이 존중받는 곳이기도 해서 무지개가 들어있는 깃발이 많이 걸려있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의 도시이기도 하고 구걸하는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하다 보니 유난히도 걸인들이 많은 도시가 되었다는 분석도 있다고 한다.

숙소가 있는 '유니온 스퀘어'는 많은 관강객들로 분볐다. 명품점과 백화점이 모여있어서 쇼핑하기 좋은 장소였지만 무엇보다 '월그린'이 많아 경제적인 지출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어서 편리했지 싶다.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비싸다는 오메가 3를 사고 부석거리는 손톱의 비상사태에 따른 젤큐어와  아침 식빵에 넣을 재료( 햄, 치즈, 아보카도, 마요)들을 구입을 하였다. 상가세가 비싼탓인지 물건들이 대체적으로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유명하다는 피자집, 엉클 피자는 그 명성에 맞게 맛있었다. 불루 바틀 커피와 피즈 커피는 색다른 맛이었다.  두번째로 맛있다는 피자집에서 걸인이 가까이 오자 내심 불편한 심정으로 피자를 입으로 넣고 있었다. 주인도 상점으로 들어오는 걸인을 막지도 않고 쫓지도 않는 상황은 받아 들이기 불편했지 싶다. 맛있는 피자시간을 방해받는 것 같은 그런 불쾌감과 내입만 채우는 기름진 길티와 싸우고 있는데 뒷테이블의 젊은 여성이 피자를 사서 검은 선그라스 쓴 걸인에게 내민다. 헐~~~ 갑자기 내 불쾌감이 창피함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썬글라스 쓴 걸인은 허리에 차고있는 프라스틱 컵으로 피자집 콜라를 주인의 허락없이도 마셨다. 피자집 관리인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저런 이유를 가진 불쌍한 사람들을 매몰차게 몰아내지 않았다.  플라스틱 통과 유리병을 두들기며 거리의 음악을 만드는 가난한 음악가들이 없다면 샌프란의 거리는 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티투어를 하기위해 9시에 올라탄 이층버스(오픈 탑 관광)의 뚜껑없는 이층은 참으로 추웠다. 달리는 버스의 속도와 센프란의 안개낀 아침추위는 충격적으로 인내할 수 없어 결국은 호텔에 돌아와 옷을 다시 겹겹이 껴입고 나가야 했다. 'Hop-on Hop-off' 관광이란 원하는 장소의 정거장에 내리고 다시 탈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로 해드폰을 이용해 관광지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이층이다 보니 정보가 도움이 적지않게 되었고 도시의 뷰가 훌륭했다.



Eclipse from San Francisco 2017
케이블 카를 한시간 넘게 기다리다 거의 백년만에 한번 볼 수 있다는 미국에서의 일식을 보게 되었다. (오전 열시쯤 되었던 것 같다) 완전 일식의 모양은 아니었지만 달이 지나가는 하늘 아래 서있었다는 사실이 흥분되었지 싶다. 태양을 직접 쳐다보면 빛이 너무 강렬해서 시력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일식을 볼 수 있는 장비가 없어 대신  건물 창가에 리플색션 된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었다. 



센프란의 굴곡이 많고 힐리한 도로를 달리는 케이블카를 타고서 영화의 장면중의 추적신을 떠올렸다.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한시간 넘게 줄을 서서 타야했고 호텔로 돌아오는 케이블도 그만큼의 시간을 서서 기달려야 했다. 매달려서 가보는 것은 나이를 고려해 해보지 않았던 것은 좀 후회는 되지만 안전을 고려할 나이가 아닌가. 케이블에 매달릴 땐 백백을 차안쪽으로 해야하고 신체의 일부가 다른 교통수단에 방해가 되지 않기위해서 특히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차안쪽으로 향하게 하여 잘 매달려야 한다. 때로는 빗겨가는 케이블에 매달려가는 손님들의 흥분된  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 


Palace of Fine Arts
순수 미술을 관람하러 가서 한참이나 방황하다 그곳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청혼장소로 유명하다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The Golden Gate
'금문교'가 보이는 금문교 파크의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이라 기억된다. 시티 투어를 하는 이층버스 대신에 일층 버스를 타고서 '소살리토'에 가는 길에 금문교를 찍기 좋다며 사진촬영 시간을 가졌다. 기사님이 자리 지정까지 하면서 상당히(?) 지배적(?)이었지 싶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위압적인 태도를 간혹 보이는 것이 투어중에 심심찮게 보았던 것 같다. 비행기 타면 미국 스튜디어스님들은 상당히 크고 위압적으로 쎘던 그 경험과 맞아 떨어지는 그런 그림. ㅋㅋ 친절과 상냥을 겸비한 미모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실용적인 문화에서 나오는 그림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팁문화가 있어 영어로 뭔가 최선을 다하여 설명을 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다 소화할 수 없어서 팁은 안주는 걸로 ㅋㅋㅋ나름 무시를 한국적으로 해주었다.ㅋㅋㅋ (한국어를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이 없는 시내투어는 가이드에게 '팁'을 주어야 한단다. ㅠㅠㅠ)

'금문교'는 금광발굴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했다. 바다안개가 진한 이유로 다리의 색깔이 밑바탕 페인트 색, 옥사이드 레드색으로 바다 멀리에서도 잘 보일 수 있다는 설이 우세하여 그대로 붉은 색을 유지했다는 이야기다. 금문교 위를 튼튼한 다리로 한시간 가량 걷는 것으로 금문교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 그리고 차로 달리는 사람들, 사진찍는 사람들, 바다를 내려다 보는 사람들 등등 사람들은 행복하다.



Lombard Street
 많이 나오는 굽이굽이진 길, 롬바드 거리의 모습이다. 차들이 굽어진 길을 통과해 내려오는 장면은 꽃들과 자동차가 섞여있는 만화적인 모습이다.


Philz Coffee, Blue Bottle Coffee
'불루버틀 커피' 와  '필즈 커피'
커피맛을 일부러 다닌 것은 처음이었지 싶다. 필즈 커피점에서의 사진으로 마침 센프란으로 출장온 큰아들이 주문하는 뒷모습이 함께 나와있다. 맛은 특별하게 기억나지 않는다.ㅋㅋㅋ 페이스북 창시자인 주커버그가  커피맛을 너무 좋아해서 회사내에 필즈 커피점을 만들어 놓았다는 이야기에 끌려 맛을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맛은 기억나지 않고 카페내에 환영하는 인사말중에 한국어 '환영'을 발견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불루버틀 커피점은 종이컵 디자인이 상당히 사랑스러워서 가지고 오고 싶었다.  간신히 찾은 누런 친환경 종이빛에 터키석 불루(?) 병이 찍혀 있는 디자인은 인상깊다. '민트 모히토 아이스커피'가 유명하다며 큰아들이 남편은 카페라테 난 이쁜 하트모양이 진하게 덮여있는 카푸치노를 마셨던 것이 생각난다. 진하고 고소하고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맘에 들어 불루바틀 커피잔을 구입하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힘들었던 무거운 기억이 난다. ㅋㅋㅋ


China Town 미국전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지닌 뉴욕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중국인이 살고 있다는 센프란의 차이나타운에 들려서 지방이 없는 나이든 중국인들을 많이 보았지 싶다. 공원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중년과 노년의 주름진 사람들은 도박(?)적인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다. 카드놀이를 하는 공원은 어린아이들을 동반하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글귀가 있었지만 공원은 주름진 사람들과 비둘기들의 것임을 보았다.  특이한 것은 둥딩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야채가게에서 구입한 체리는 가격면에서 놀라웠지 싶다. 일달러 주고 산 체리 보따리는 3일간 아침저녁으로 먹어치워야 해야만 했다.


Down Town with Guide


센르란의 시내관광을 하기 위해 연로하지만 정열적인 가이드와 시내 이곳저곳을 걸어 다녔다. 20세기 초반에 있었던 '화산폭발'의 비극후 새로 건설된 도시 이야기와  많은 사람들을 모여들게 만들었던 금 이야기는 시작과 끝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계획적으로 유치된 아이티 산업과  바이오 산업들의 눈부신 발전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 부동산 시장의 가격상승을 유도하고   부의 재창출이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형으로 이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View from Treasure Island
야간버스 튜어의 시작과 끝은 어두운 시간이 아니었다. 밤이 깊은 시간에 도시의 불빛을 보아야 하는데 운영상 이끌어낼 수 없는  도시의 어정쩡한 초저녁의 풍경을 주었었다. 그러나 다행히 요세미 관광을 맡은 가이드님의 열정으로 인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전 보물섬에 다시 들려 센프란의 빛나는 야경을 보게 되었다.

발아래로 보이는 바닷가엔 충격적으로(?) 라쿤들이 모여 있었다. 시커먼 선그라스를 쓴 너구리들이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거리를 찾는 모습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먹을거리를 찾는 너구리들 가까이 가면 공격적으로 물기도 한단다. 무서웠지만 처음 본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ㅋㅋ
그래 너그들도 살아야지~~~



Sausalito

'Sausalito'! 살아보고 싶은 곳이었지 싶다! 사진에 보이는 분홍꽃은 인공적인 조화 같아서 만져 보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였지 싶다. 수분이 빠져 사그라든 꽃잎을 발견하고서야 인정하였다. 영원할 것 같이 피어있던 꽃이름은 모른다.ㅋㅋㅋ 멀리 보이는 달동네는 부산 달동네의 높은 아파트들이 서있는 풍경과 달라서 그런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다정다감한 느낌을 주었다.
소살리토 어느 집 현관 앞 작은 정원에 서있던 장식적인 남자들을 스쳐 지나가다 깜짝 놀랐다. 대체 주인님이 어떤 분이시길래 이런 셋팅을 집앞에 해놓았단 말인가! ㅋㅋㅋ 피리 부는 사나이가 원래 누드던가? 허참나~~~예술로 밥먹기 힘들어 옷사입을 돈도 없다는 것인지 뭐지? 벌거숭이 민머리 남자가 피리를 부는 것이 정말 짠한 것이 거시기 하더이다. 초인종을 눌러 사연을 들어보고 싶었지만 영어하기 귀찮기도 하고 그냥 미스테리로 남기기로 하고 사진만 담아왔다. 
송창식, 피리부는 사나이


Alcatraz
'알카트라즈섬'을 바라보는 것으로만 만족하였다. '더 락'이란 영화의 무대가 된곳으로 유명한  흉악범들의 감옥섬이 관광섬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Pier 39 (항구 39)지역을 거닐다 본  알카트라 섬


Pier 39
느닷없이 누워있는 바다사자떼를 발견하게 되어서 놀랬다. 사전정보가 없어서 더욱 그 대규모의 사자떼들의 모습은 충격적(?) 이었지 싶다. 배로 밀어치기하며 텃세를 부리는 기름진 바다사자의 동물적이고도 원초적인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야말로 바다사자들이 자빠져 있었다. ㅋㅋㅋ 잠안자고 자리를 지키며 텃세부리 놈은 꼭 어디에나 있더라고 ㅋㅋㅋ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
미국 아저씨의 엉터리(?) 정보로 인해 센프란 현대 미술관 가기전에 들린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는 아이들 손잡고 오는 곳이었다. 과학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인지 어린 유치원 아이들을 동반하지 않아서인지 실망을 좀 했다. 추천을 해 준 사람 원망을 좀 하면서 돈이 아까워 둘러 보긴 하였다. 아무래도 '아카데미'란 말에 속은 것 아닌가 싶다. ㅋㅋㅋ 서둘러 빠져 나오는 길에 만난 '엔디호올'의 작품들이 있어 위안이 되었다.


과학관을 둘러 보니라 몇시간을 서있었던 이유와 시차의 졸림 등등의 이유로 센프란에 있는 미술관에 들리고 싶은 생각을 포기하게 되었다. 센프란의 여행중에 후회되는 한가지이다. 과학관을 걸어 나오다 '드영 미술관'의 야외 조각 공원을 만났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드영과 현대미술관을 꼭 방문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니 정말 속이 상한다. 또 갈 수 있겠냐고요 가봐야할 곳이 얼마나 많은디...ㅠㅠㅠ

드영 미술관에서


Thursday, August 17, 2017

People in Motion

spring&summer from Something like Happiness


멀리 보이던 가을이 대문 밖까지 도달한 듯 하다. 비가 내리지 않던 봄의 시간은 여름동안 비를 품고 길게 내리다 찬바람을 데리고 오나보다.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이래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해마다 방문하던 습관으로 그리움이 아픔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안고 있었는데 다시 그곳의 공기를 잠깐이라도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거운 흥분감을 감출 수 없다.

내 자신을 화가로 만들어준 제2의 고향을 밟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시간이 없어 여행하지 못했던 지역을 들려볼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Scott Mckenzie, San Francisco

노랫말에 의하면 센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아도 괜찮다고 한다. ㅋㅋㅋ 여름의 시간은 사랑을 품고 있다는 노랫말이 쓰여진 시간은 바야흐로 1967 이전 이야기니 시간을 입은 그곳의 2017 풍경이 여전한지 궁금하다. 




Sunday, August 13, 2017

The Sea 2017


바다에 가고 싶다는 군에서 휴가나온 아들의 바람과 외손자가 보고 싶다는 외할아버지의 바람을 보태어 남쪽으로 달려갔다왔다. 남쪽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텃밭에서 채소를 키워 뜯어먹고 살고 싶다는 말에 그 조용한 고독을 누릴 수 있겠냐고 뾰족하게 현실적으로 물음표가 날라오기도 하였다. 붉은 땅에 채소를 길러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이 좋아보이고 신선한 공기와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은데 말이다.

붉은 황토밭을 보며 골방에서 썩고 있는 '옥사이드 레드'가 생각이 났다. 붉은 제소를 깔고 그림을 많이 그렸던 지나간 시간의 내가 가슴이 두근거린다.  남쪽의 섬들은 아름답다. 조그만 섬에도 집이 있고 사람이 살고 그곳에서 삶을 꾸려가는 것이다. 김.굴, 전복 등등의 양식을 하며 배를 가진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섬의 모습이란다.

시골로 낙향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그런 것인지 시골의 집들이 옛날의 싱거운 스레트 지붕이 아니다. 마당이 넓고 깊은 터에 텃밭을 만들고 낭만적 요소까지 곁들인 고급진 시골집들의 풍경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크게 들었기도 하다.  더 주름지면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바다수영은 실패하였다.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에 있는 조그마한 해수욕장에 갔는데 파도가 있어서 바다수영을 할 수 없었다. 결국엔 튜브하나를 빌려 작은 아들이 밀고 다니는 낭만(?)을 즐겨야 했다. 어릴 적엔 우리가 아들들을 위해 밀고 다니며 놀았는데 세월이 흘러 아들이 엄마를 튜브에 담아 밀고 다닌다. ㅋㅋㅋ 여자와  그리고 자식들이 생기면 언제 엄마를 튜브에 태워 또 놀아주겄는가!

 딸과 손자가 노는 모습을 소나무 그늘에 앉아 바라보는  늙으신 울 아부는 행복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85hAlz1YxcQ
키보이스, 바닷가의 추억
외할아버지와 손자

Thursday, August 10, 2017

Let it Go

https://www.youtube.com/watch?v=-sI8lUSiTZE
김광석,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Compress Charcoal 1 minute Gesture Drawing

Wednesday, August 09, 2017

After the Wind

그 비가 내리기 전에 바람은 무겁게 수분을 안고 맴돌았지 싶다. 어떤 뭔가가 올 것 같은 그것을 확인삼아 날씨체크를 하니 남쪽에서 비가 한참 내리고 있다. 비를 몰고 올 바람이 하루 종일 밀당을 하더니 결국은 우산을 챙겨 밤으로 걸어 가게 만들었다. 바람같은 비가 흩날리니 들고 있는 우산이 무용지물이라 그냥 걸으며 솜털같은 비를 맞으며 한참이나 즐겨볼 생각을 하였지 싶다.  얼마 걷지 못해 빗줄기가 굵어져 다시 우산을 받쳐드니  머리위에서 후드득거리며 우산 표면에  드럼 리듬을 만든다. 비가 내리는 밤에 걸을 수 있다는 것 행복하다~~~

미쳐 닫지 않고 나온 창문들이 생각나고 만 것은 현실이 되고 만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쟁이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그의 책, 기사단장 죽이기란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름없는 화가의 이야기라서 기본적인 흡인력은 갖고 있긴 하지만서도 하루키는 디테일에 강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작업을 할 때 직관력으로 고유한 특징을 잡아내어 캔버스에 그 사람에게 있고 캔버스에 없는 것을 찾아 내는 장면에선 가슴이 두근거렸지 싶다. 물론 나 자신은 다른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 본 적은 없다 하겠다. (드로잉 시간의 파트너의 얼굴, 숙제로 그린 가족의 얼굴을 제외한다면) 공부삼아 자신의 초상화를 대여섯편을 그려보면서 나를 들여다 봤던 기억이 났다.

사람의 혼이 들어있다는 뜻으로 '얼굴'이란 단어를 해석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지금 여기서 내 얼굴을 그린다면 어떤 얼이 들어있는 면을 볼 수 있을까싶다.  아직도 내 눈빛은 정열로 깨어있는 것인지 내 입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선을 지키고 있는 것인지 내콧대는 아직도 반듯하게 지킬 것은 지키고 있는 것인지 높은 광대는 험한 세상에 대해 대항하며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 등등의 생각이 스친다.

어떤 얼굴을 난 기억하며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하늘의 뜻을 깨달았는지 아침부터 물음표가 줄을 선다.

오늘 하루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바래본다.

outside of the Window, Mix Media on Board


https://www.youtube.com/watch?v=V-fGEJsj8pw
Sumi Jo, Ave maria

Tuesday, August 08, 2017

Just Do it

뜨거운 여름이 끝날 것 같지 않은 기세다. 폭염주의보가 매일이 된 듯한 무덥고 뜨거운 날씨가 온 나라를 덮고 있나보다. 선풍기 바람과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던 몸은 이제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에도 잠을 청하고 에어컨 바람이 좋아 비싼 전기료 폭탄 걱정을 뒤로 하고 손가락으로 작동 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밤걷기를 하고난 밤깊은 시간은 참으로 유혹적이다. 배가 고프니 잠을 이룰 수가 없다는 사실에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며 배고픈 상태를 즐기며 아직 못읽은 책을 읽자며 누웠는데도 위장의 강력한 욕구를 잠재우지 못하였다. 먹어온 나이숫자를 생각하면 밤중에 음식을 집어넣고 잠들면 아니된다는 것은 알고있으나 배고픈 위장은 잠들 수 없다며 한마리 남아있는 북어의 그림을 왔다갔다 보여준다. ㅋㅋㅋ 자이글에 바삭하게 구워 매실고추장과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좋을텐디...그런 날도 있는 것이지...술이 땡길텐디... 아무리 소설책이 재미있어도 위장을 이기지 못하였다.

결국은 위장의 유혹을 못견뎌 북어 한마리 집어넣고 보니 더 먹고 싶어진다. ㅠㅠ 에라 모르겠다 고추장이 들어가서 그런 것인지 따뜻한 계란말이가 먹고 싶다는 악마(?)의 소리가 들린다. 홀린듯이 어린시절 맛보았던 맛소금을 넣은 계란말이를 만들어 위험한 기쁨을 맛보았다. 배가 가득찬 바로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볼록한 배를 붙잡고 후회하였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냥 잠들기엔 내 몸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 여기고 영혼의 양식을 줄 차례라도 되는 듯이 돋보기를 쓰고 작은 글자들을  눈으로 집어 넣었다.  하필 소설 내용이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중이다. 눈이 침침해 불을 끄니 모든 것이 어린아이 처럼 무섭다. 열린 욕실 문이 스스르 닫힐 것 같고 너불어진 옷들이 일어날 것 같고 열린 창문 넘어로 긴머리가 넘어 들어 올 것 같고...하필 같이 사는 서방님이 출장중이니...ㅠㅠ 눈을 질끔감고 잠을 청해야 한다. 눈을 감으면 무서운 꿈을 꿀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득찬 위장의 힘은 다행으로 나를 잠들게 하였다. ㅋㅋㅋ

역쉬~ 배가 불러야 된다!

아침 성경읽기는 했냐고? 아브라함의 믿음과 이삭, 아브라함 아내의 참을 수 없는 미모, 소돔과 고모라, 바벨 탑, 번제, 희생양의 피, 제단, 질투, 웃음의 의미, 불가능속의 가능함, 비젼, 주어진 복, 이방인, 축복의 땅, 가나안, 에굽 등등의 단어들을 만났다.

오늘 선택한 단어로는 불가능속의 가능함이란 단어를 마음에 심기로 한다.  불가능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면 시간이 내편이 되어 줄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한다.  못하는 평영 발목꺽기를 엄청 허벌나게 해볼 생각이다. 돈 나오는 일 아니지만 그냥 할겨!ㅋㅋㅋ 돈 드는 일도 아닌게라, 내 발목을 꺽어 블랑께~~~

https://www.youtube.com/watch?v=z9e79x9xe5I
송창식, 사랑이야


-오리 엄마 홧팅!

Monday, August 07, 2017

Long and Winding Road

길고 굽은 길을 걸어 마침내 꿈을 이루어낸 골프 선수에 대한 글을 읽다가 발견한 노래,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가 지었다는 노래를 만났다. 살다보면 희노애락의 굽이진 길을 가게 된다. 길게만 느껴지는 어두운 시간을 매일 행복하기로 작심하고 작은 친절을 베풀며 살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기 보다는 해가 저무는 적당한 때가 있나 보다. 전전반측 뒤척이다 결국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말았지만서도 새벽에 읽을 책을 정해야 하나보다. 급기야는 스마트 폰으로 성경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열기로 하였다.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창세기부터 시작한다.

빛과 어두움, 하나님의 형상, 안식일,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간교한 뱀, 노동과 해산의 고통,  베지테리안, 지혜의 눈, 유혹, 자유의지, 부끄러움, 남자의 갈비뼈, 코의 숨, 흙, 질투, 살인, 선택받은 자, 하늘의 아들과 사람의 딸, 노아의 방주, 믿음, 육식과 채식 등등의 단어들을 만났나보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다란 유혹의 모습은 아무리봐도 멋지지 싶다.)

어쨋거나 오늘 하루는 긍정의 힘으로다가 행복해지기로 작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IHEuYfDypg
The Beatles, Long and Winding Road

lingering17

Sunday, August 06, 2017

Just Bee~~~

꽃씨를 어두운 흙에 심고 햇빛과 바람 그리고 비로 키우는 시간을 지나 꽃이 필 것이라 기대하는 과정은 아름답다.  그 누군가 자신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던 소중한 경험들은 있을 것이다. 운이 없어 좋은 환경을 만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내재된 씨앗의 에너지는 타고난 것이라 숨길 수 없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물을 주지 않아도 치열하게 위로 뻗고 있는 선인장의 '내공'을 바라보며 그적거려 본다.



'택시 드라이버'란 영화는 5.18이란 민주항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약간의 부담감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광주'란 도시는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며 봄같은 어린시절과 신록의 젊은 시간을 키운 곳이지만 아직까지도 그곳 이름은 빛처럼 쓰리다.

5.18이 일어나던 그 시간은 여고 1학년이었고 가사실습을 하던 중에 비상벨이 울리고 학교는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었다. 여고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남대에선 최류탄 쏘는 소리와 연기가 사태의 심각성을 다른 때와 같이 보여주고 있었던  데모하는 평범한(?) 날이기도 하였다.

날이 어두워지자  우리 식구들은 불을 끄고 담요로 창문을 가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방바닥에 엎드려 혹시라도 날아올 총알들을 피해야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엄마와 아버지는 집에 남기로 하고 자식들을 피난시키기로 하였다.  광주의 남쪽에 살고 있던 우리는 화순까지 동생들과 함께 버스가 끊긴 도로를 걸어  수많은 피난 행렬들속에 한 무리가 되었던 그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폭동' '폭도'란 말들이 텔비에서 쏟아져 나오며 '광주'란 곳은 빨갱이의 도시가 된 듯 하였지 싶다. 밑으로 부터 일어난 '민중의 항거'란  말 대신에 빨갱이의 선동에 놀아난 사람들이 사는 곳이 되었던 것이 억울하였지 싶다. 수많은 일반 사람들을 총으로 난사하고도 당당하게 대통령이 된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고 살아야 했던 시간들이 광주에 있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독일 기자의 사진의 '사실성'을 좀 더 부각했으면 좋았을 듯 싶어 아쉬움이 들었다. (그 시간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의 기록으로서 보여줄 수 있었다면 그 군부독재가 벌인 잔인함을 고발할 수 있었을텐데 ) 서울 택시 운전사의 읽기로만 영화를 꾸린 것이 인간적으로는 따뜻하고 눈물나는 영화이긴 했지만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유레카' 깨달음의 순간을 맛보았던 기쁨을 기억하고 싶다. 물속 온도가 차가운 날이라 수영하기 좋고 더우면 더운대로 수영하기 좋아 물과 사랑에 빠진다.  언제부턴가 잠영 돌핀킥에 의심이 들었는데 모른 척 그냥 하고 있었다. 속도가 안나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하고 있던 처지였는데 푸른 빛의 샘이 거룩한(?) 가르침 들어가신다. 물론 때가 여물었기에 그 가르침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본다. 아하~~~ 궁둥이가 있는 중심부를 이용해서 힘찬 돌핀킥을 해 주어야 했던 것이다~~~몇달 동안 품고도 질문하지 않았던 의문에 대한 대답을 얻은 날이다 오늘은.

https://www.youtube.com/watch?v=DVg2EJvvlF8
John Lennon, Imagine


Thursday, August 03, 2017

Morning Again

다시 아침
                                    -도종환

내게서 나간 소리가 나도 모르게 커진 날은
돌아와 빗자루로 방을 쓴다
떨어져 나가고 흩어진 것들을 천천히 쓰레받기에 담는다
요란한 행사장에서 명함을 잔뜩 받아온 날은
설거지를 하고 쌀을 씻어 밥을 안친다
찬물에 차르륵 차르륵 씻겨나가는 뽀얀 소리를 듣는다
앞차를 쫓아가듯 하루를 보내고 온 날은
초록에 물을 준다
꽃잎이 자라는 속도를 한참씩 바라본다
다투고 대립하고 각을 세웠던 날은
건조대에 널린 빨래와 양말을 갠다
수건과 내복을 판판하게 접으며 음악을 듣는다
가느다란 선율이 링거액처럼 몸속으로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는 걸 느끼며 눈을 감는다



지난 밤 모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밤물가를 걸었나보다. 물흐르는 소리와 도시의 소리가 달려가는 소리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로 충분하였기에 음악이 없어도 걷기엔 충분하였지 싶다.

익숙한 멜로디가 귀로 들어와 가슴을 뛰게 한다. 그 시절 그 장소가 떠오르는 음악들이 있다.

이른 아침을 챙겨 아들들을 라이드하고 스튜디오로 오가며 들었던 음악이라는 아득한 나의 모습과 여기 지금  도시 하늘 위에 멀리 떠있는 달과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별들 아래 걷고 있는 나는 갑작스런 순간이동을 한 듯하다.

4년이란 시간이 채워지고 있음에도 자꾸만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있음이 어리석지만 밤을 걷는 마음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러다 정말 돌로 변하는 것 아닌가 싶다.

나답고 그래서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음악 중의 한곡을 못난 오늘의 나에게 선물로 주면서 신성한 하루를 시작해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a_426RiwST8
The Black Keys, Lonely boy




Wednesday, August 02, 2017

Be Yourself

두부
                            -이영광

두부는 희고 무르고
모가 나 있다
두부가 되기 위해서도
칼날을 배로 가르고 나와야 한다

아무것도 깰 쭐 모르는
두부로 살기 위해서도
열두 모서리,
여덟 뿔이 필요하다

이기기 위해,
깨지지 않기 위해 사납게 모 나는 두부도 있고
이기지 않으려고,
눈물을 보아지 않으려고 모질게
모나는 두부도 있다

두부같이 무른 나도
두부처럼  날카롭게 각 잡고
턱밑까지 넥타이를 졸라매고
어제 그놈들 또 만나러 간다


ㅋㅋㅋ 시 읽다가 웃고 그러면 안되는데 웃프다라고 하고싶다.  요즈음 '각'이라는 말이 유행어라고 한다. 어떤 상황을 나타내는 범주안에 들어오는 모양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병원에 갈 상황을 병원각이라고 한다나.ㅋㅋ

하나의 고정된 앵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가끔은 여기저기 두루두루 시점을 변환해 보는 것이 참신한 맛을 더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 시에 나타난 각은 두부각인데!

성질 드럽다고 막 무섭게 말해도 사람들은 날 만만하게 본다. ㅋㅋㅋ

속마음을 다 들켜서 그렇다고?


새벽에 잠이 깨어 소노 아야코의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이란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한계을 보게된다라는 말을 기억한 과거의 나는 새롭게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는 말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운동을 하면서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하며 단련하며 육체가 튼튼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 까지도 단련하여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때때로 자신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나의 속도로 나의 리듬에 맞게 즐기면 되는 것을 어찌하여 흔들리는가. 내 머리의 각을 고정시키지 못해 일어난 것이로세.

책을 읽다  '단념'이란 단어를 읽다가 눈물이 흘렀다. 이건 뭐지? 갱년기인가?

Dome from Little Life

Tuesday, August 01, 2017

Be Smile

Frans Hals, Gypsi Girl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읽을 책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 된다. 돋보기를 집어 들고 잔글씨를 읽어가며 보고 읽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두려움(?)이 들었다. 

지난 가을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났던 이 그림의 주인이 '할스'씨였네! 네덜란드의 유명한 초상화가로 웃는 것이 경박하고 품위없어 보여 엄숙한 얼굴의 초상화를 요구하던 시절에 어찌하여 웃는 집시 혹은 광대등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렸단 말인가! (물론 할스씨는 집단 초상화로 명성이 높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단체 사진속에서도 각자가 살아있는 생동감있는 독창적인 집단 초상화도 그렸다) 갑자기 네덜란드에 가고 싶은 욕망(?)이 가슴에 씨를 심는다. 

생동감있는 브러시터치속에 부드럽게 빛나는 집시의 순진한(?) 미소가 역동적이다.  미소짓는 입술꼬리의 업~~~ 브라우스의 거친 질감 그리고 배경의 사선적 분활구성속에 봉긋한 집시의 부드러운 아름다움. 고급적인 귀족의 빨강 노랑 파랑이 결여된 서민의 색, 갈색빛으로  포근하고 친근한  집시의 개성을 나타내었다고 보여진다.


Soony Eunsoon Seo, in the Glove Factory

https://www.youtube.com/watch?v=JqRxi6G7Dro
Rufus, Moby & Sean Lennon, Across the Unive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