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06, 2017

Just Bee~~~

꽃씨를 어두운 흙에 심고 햇빛과 바람 그리고 비로 키우는 시간을 지나 꽃이 필 것이라 기대하는 과정은 아름답다.  그 누군가 자신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던 소중한 경험들은 있을 것이다. 운이 없어 좋은 환경을 만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내재된 씨앗의 에너지는 타고난 것이라 숨길 수 없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물을 주지 않아도 치열하게 위로 뻗고 있는 선인장의 '내공'을 바라보며 그적거려 본다.



'택시 드라이버'란 영화는 5.18이란 민주항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약간의 부담감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광주'란 도시는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며 봄같은 어린시절과 신록의 젊은 시간을 키운 곳이지만 아직까지도 그곳 이름은 빛처럼 쓰리다.

5.18이 일어나던 그 시간은 여고 1학년이었고 가사실습을 하던 중에 비상벨이 울리고 학교는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었다. 여고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남대에선 최류탄 쏘는 소리와 연기가 사태의 심각성을 다른 때와 같이 보여주고 있었던  데모하는 평범한(?) 날이기도 하였다.

날이 어두워지자  우리 식구들은 불을 끄고 담요로 창문을 가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방바닥에 엎드려 혹시라도 날아올 총알들을 피해야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엄마와 아버지는 집에 남기로 하고 자식들을 피난시키기로 하였다.  광주의 남쪽에 살고 있던 우리는 화순까지 동생들과 함께 버스가 끊긴 도로를 걸어  수많은 피난 행렬들속에 한 무리가 되었던 그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폭동' '폭도'란 말들이 텔비에서 쏟아져 나오며 '광주'란 곳은 빨갱이의 도시가 된 듯 하였지 싶다. 밑으로 부터 일어난 '민중의 항거'란  말 대신에 빨갱이의 선동에 놀아난 사람들이 사는 곳이 되었던 것이 억울하였지 싶다. 수많은 일반 사람들을 총으로 난사하고도 당당하게 대통령이 된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고 살아야 했던 시간들이 광주에 있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독일 기자의 사진의 '사실성'을 좀 더 부각했으면 좋았을 듯 싶어 아쉬움이 들었다. (그 시간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의 기록으로서 보여줄 수 있었다면 그 군부독재가 벌인 잔인함을 고발할 수 있었을텐데 ) 서울 택시 운전사의 읽기로만 영화를 꾸린 것이 인간적으로는 따뜻하고 눈물나는 영화이긴 했지만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유레카' 깨달음의 순간을 맛보았던 기쁨을 기억하고 싶다. 물속 온도가 차가운 날이라 수영하기 좋고 더우면 더운대로 수영하기 좋아 물과 사랑에 빠진다.  언제부턴가 잠영 돌핀킥에 의심이 들었는데 모른 척 그냥 하고 있었다. 속도가 안나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하고 있던 처지였는데 푸른 빛의 샘이 거룩한(?) 가르침 들어가신다. 물론 때가 여물었기에 그 가르침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본다. 아하~~~ 궁둥이가 있는 중심부를 이용해서 힘찬 돌핀킥을 해 주어야 했던 것이다~~~몇달 동안 품고도 질문하지 않았던 의문에 대한 대답을 얻은 날이다 오늘은.

https://www.youtube.com/watch?v=DVg2EJvvlF8
John Lennon, Imag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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