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3, 2017

The Sea 2017


바다에 가고 싶다는 군에서 휴가나온 아들의 바람과 외손자가 보고 싶다는 외할아버지의 바람을 보태어 남쪽으로 달려갔다왔다. 남쪽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텃밭에서 채소를 키워 뜯어먹고 살고 싶다는 말에 그 조용한 고독을 누릴 수 있겠냐고 뾰족하게 현실적으로 물음표가 날라오기도 하였다. 붉은 땅에 채소를 길러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이 좋아보이고 신선한 공기와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은데 말이다.

붉은 황토밭을 보며 골방에서 썩고 있는 '옥사이드 레드'가 생각이 났다. 붉은 제소를 깔고 그림을 많이 그렸던 지나간 시간의 내가 가슴이 두근거린다.  남쪽의 섬들은 아름답다. 조그만 섬에도 집이 있고 사람이 살고 그곳에서 삶을 꾸려가는 것이다. 김.굴, 전복 등등의 양식을 하며 배를 가진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섬의 모습이란다.

시골로 낙향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그런 것인지 시골의 집들이 옛날의 싱거운 스레트 지붕이 아니다. 마당이 넓고 깊은 터에 텃밭을 만들고 낭만적 요소까지 곁들인 고급진 시골집들의 풍경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크게 들었기도 하다.  더 주름지면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바다수영은 실패하였다.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에 있는 조그마한 해수욕장에 갔는데 파도가 있어서 바다수영을 할 수 없었다. 결국엔 튜브하나를 빌려 작은 아들이 밀고 다니는 낭만(?)을 즐겨야 했다. 어릴 적엔 우리가 아들들을 위해 밀고 다니며 놀았는데 세월이 흘러 아들이 엄마를 튜브에 담아 밀고 다닌다. ㅋㅋㅋ 여자와  그리고 자식들이 생기면 언제 엄마를 튜브에 태워 또 놀아주겄는가!

 딸과 손자가 노는 모습을 소나무 그늘에 앉아 바라보는  늙으신 울 아부는 행복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85hAlz1YxcQ
키보이스, 바닷가의 추억
외할아버지와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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