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24, 2010

24

사일동안 줄곧 '24'라는 미제 드라마를 보면서 쇼파에 무겁게 앉아 있었더니 체력이 소진되어 밥맛도 없고 된장이다!ㅎㅎㅎ 시리즈원과 투를 끝내며 두번 다시 미제 드라마 시리즈를 보게 하지 말라며 무력한 중독에 대한 불안감으로 큰아들에게 괜한 신경질을 부렸다.

바깥 여름은 덥고 차몰고 나가면 돈쓰고... 뒹굴뒹굴 책보다 잠드는 것이 그런대로 괜찮은 피서이긴 하지만... 생활영어도 익힐겸 연속극을 보기 시작한 것은 재미있었는디... 끝을 보고 말아야 하는 더러운 성격땜시 월 화 수 목 사일동안 텔비앞에 붙어있었던 결과로 머리가 지근거리는 부작용을 겪고 말았다.

왜 그림을 안그리는 것이냐고 큰아드님이 물었다. 그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디비디를 빌려오지 않겠다나. 밀린 설거지를 하고 토마토가 익고 있는 터에 가서 잡초들을 대충 처리하고 몸을 좀 움직이니 그런대로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또 다시 슬그머니 시리즈 3이 보고싶다는 생각이 올라온다. 지금까지는 너무 꼬인 상황의 연속으로 '갓뎀잇'하는 욕을 하게 만드는 약한 부분들이 있긴했지만 시리즈 3부터는 좀 괜찮다나...ㅎㅎㅎ 연속극 중독!

잡초들은 강하다!
집주변 구석구석에서 원하지 않은 잡초들이 무성하게 올라온다. 왜 그리도 잘도 자라나는지. 조그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이곳저곳 정신없이 왕성하게 자라오른다. 잡초제거제를 뿌려야 하나보다. 쭈그려 앉아서 잡초 뽑는 것 정말 싫다...하지만 내 꽃밭에 잡초들을 보는 것 정말 싫다. 연속극을 정지하고 살아야 한다...

Sunday, June 20, 2010

Woooops


'멤피스'란 곳을 일박이일로 다녀왔다. 가는 길에 트럭들을 추월하다 난생 처음으로 미제 경찰에게 속도 위반 벌금티켓을 받은 울 큰아드님! 인생배웠다고 했다. 물론 돌아오는 길엔 그냥 트럭이 시야를 막고 있더라도 추월하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운전하고 오는 태도를 보여주어서 돈치룬 만큼 배우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도 하였다.

이곳 카본데일에서 네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작은 아들이 네비게이션이 되어 큰 아들을 도우니 난 뒷자리에 앉아편안하게 가다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더이상 엄마로서 할 일이 없어서인지 좀 늙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ㅎㅎㅎ
생각대로 불르스의 고향이란 멤피스란 곳은 더웠다. 징하게 더웠다.

생음악이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오가는 여행객들은 시원한 맥주를 시켜놓고 길거리에서 쇼를 하는 흑인 꼬마들의 묘기를 구경하고...캣피시 요리가 유명한 식당에 들렸다가 세계에서 가장 긴 미시시피 강에서 낚시를 하여 단백질을 보충했던 지난날의 흑인들의 가난한 삶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과 노곤하기 그지없는 그들의 위안이 되었을 끈적끈적한 불르스...

하모니카를 즐겨부르는 작은아드님에게 특히나 뜻깊었던 여행이었나보다.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도 고르면서...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ㅎㅎㅎ 눈치가 보였든지 엄마것도 샀다! 아들들이 그저 행복한 삶을 꾸려가기를 바란다. 짐이 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하나? 삼층집을 지어 큰아들 작은 아들 다 데리고 살고싶다는 생각은 이해되지만 젊은 그들의 여인들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아름다운 카본데일에 도착하니 어찌나 좋던지! 여행이 가르쳐 주는 것! 빨갛게 익어가는 방울 토마토를 따먹으면서 익숙한 것이 주는 편안함을 느꼈다.

Out of House


Memphis#1---photo by Luke Kim







Howlin' Wolf- Smokestack Lightning


Ah, oh, smokestack lightning
Shinin', just like gold
Why don't ya hear me cryin'?
Ah, whoo hoo, ooh...
Whoo...

Whoa, oh, tell me, baby
What's the, matter with you?
Why don't ya hear me cryin'?
Whoo hoo, whoo hoo
Whoo...

Whoa, oh, tell me, baby
Where did ya, stay last night?
A-why don't ya hear me cryin'?
Whoo hoo, whoo hoo
Whoo...

Whoa, oh, stop your train
Let her, go for a ride
Why don't ya hear me cryin'?
Whoo hoo, whoo hoo
Whoo...

Whoa, oh, fare ya well
Never see, ah, you no more
Ah, why don't ya hear me cryin'?
Ooh, whoo hoo, whoo hoo
Whoo...

Whoa, oh, who been here baby since
I, I been gone, a little, bitty boy?
Girl, be on
Ah, whoo hoo, whoo hoo

Memphis



Thursday, June 17, 2010

The Books on my Bed

섹쉬한 남자 배우가 나오는 영화의 시간을 체크하긴 했지만,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법정 스님의 책과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는 님의 책과 그리고 미술사에 관련된 책들과 함께 여름 하루를 보내느라 집밖을 나가기가 싫어진다. 간만에 법정스님의 글을 읽자니 좀 맑아진다 싶더니, 오늘 막 한국에서 도착한 따끈한 '아내와...'제목이 하 수상시러워서 호기심 못이겨 읽다보니 머리가 뒤죽박죽 거린다.

방금 먹은 밥에 대한 후회를 하고 있다. ㅎㅎㅎ 참아야 하는디 자꾸만 먹고싶다.ㅎㅎㅎ 몸을 바삐 움직여 좋은 에너지를 출동시켜야 하는디...좀처럼.......쇼핑도 가기싫다는 것 슬픈 일이다. 미장원도 안가고 쇼핑도 안가고 그럼 나는 뭐여? 줌마도 아니잖아! 할멈같으이...자학 그만하고 몸을 움직여야 하느니...주말 여행을 가기로 해서 드디어 호텔예약을 했다는 보고를 큰아드님이 한다! 여행이 필요하다구!!!

Wednesday, June 16, 2010

Diamond in Garden


나의 정원에서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대롱대롱 빗방을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북동쪽에 심어진 무궁화와 분홍빛 장미와 그리고 '캔'이 준 하티스가 제법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작년까지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나의 인내력을 테스트하던 분홍 장미가 만발하여 더욱 즐겁기도 하다. 역시 부지런히 재패니스 비틀스를 잡아줘야 한다. 거저 얻는 것이 없는 것이로다.

Time Goes By


이곳에 처음으로 심었던 임페리얼 붉은 장미의 거대한 아름다움이 어디로 간 것인가! 장미가 거세게 너무 잘자라서 고민이었던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지금이다. 흙보다는 돌이 많아 배수가 잘되어 무성하게 잘 자라던 장미들이 풍족하지 못한 흙때문이지 그 한계를 들어내고 만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뿌리가 있어 조용히 서서히 붉은 장미를 올리고는 있지만 어떤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작년에 씨를 받아 성공한 보라색 나팔꽃이 보인다. 씨를 뿌리고 기다리면 푸른 잎들이 올라오고 그리고 꽃들이 피어나는 뻔한 과정이 왜 이리도 신기한 것인지...한참을 기다리게 하더니 어여쁘고 우아한 꽃들이 다시 작년과 같이 피어나는 이 즐거움 땜시 자꾸만 꽃들을 바라보게 한다.

It's New


이천십년 여름 새 프로젝트중의 하나였던 현관앞 작은 정원의 모습이다. 아직 끝마무리가 안된 상태이긴 하지만 하지 않았던 상태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우수한 잔디밭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나의 이상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자꾸만 잡초가 올라오고 지저분해서 꽃밭을 만드는 것이 집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을 것 같아 실행에 옮겼다. 키작은 작은 삼각형 상록수를 두그루만 더 심으면 되는데...

My Sunset

The Dirty Work

The Big Boys

The Beautiful Standings

Tuesday, June 15, 2010

Ben's Blues...written by Sam, edited by Dr.Kim

Monday, June 14, 2010

Spirit, Why, Listening

최근에 읽고 있는 잠자기 위한 책중에서 고른 단어들이다. 도서관에 가서 학구적으로다가 공부하는 계획은 실행되지 않고 대신에 디비디를 수없이 보고 있는 사실이 나의 미래에 무슨 도움이 될것인지 조금씩 긴장이 밀려오고 있다. 벌써 유월 중순이지 않는가!

'혼, 창, 통'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한 열려있는 마음에서 오는 배움과 쓰라린 실패로 부터의 값진 깨우침을 얻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의 소중한 이유등등의 것들을 읽으며 슬슬 밀려오는 불안함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돋보기를 쓰고 읽으며 자꾸 나의 노안이 믿어지지 않아 몇번씩 안경을 눈에서 벗겨보기도 하면서 ...쓰고 읽는 것이 훨씬 잘 보였다.

왜 귀가 두개이고 입이 하나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ㅎㅎㅎ 남의 말을 진심으로 잘 듣는 것 어려운 일이지 싶다. 남의 말 쉽게 가로막고 한번 입열기 시작하면 상대방 생각하지 않고 계속 마이크 잡는 그런 사람에 되지 말아야 하는디 가끔 내가 그렇다. 가만 있으면 좀 그러긴 하지...내 말도 좀 들어주면 안되나 싶어서 시끄럽게 떠들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지...

갑자기 좋은 작품이 찬바람이 불면 그려지는 것이 아니래지...그런디 난 그저 푹 쉬고 싶은디...뜨거운 나의 열정이 어디로 출장 간 것인가! 멋지게 잘 놀아야 하는디...넘 텔비앞에 있지 않는가 말이다...텔비가 하는 소리를 잘 들으면 어찌 될려나! 뭐? 배만 나오게 된다구 ㅎㅎㅎ

Thursday, June 10, 2010

What's Going On


시간이 정말 빠르다! 아니 벌써!!

Window



큰 아드님이 가을 학기부터 다니게 될 대학에 갔다가, 학교 구경은 커녕 무거운(?) 몸 누일만한 쇼파를 헌팅하여 잠을 청한 누워있는 시야에 거대한 유리창과 어울린 흰구름과 푸른 하늘이 큰 아드님의 멋진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거대한 규모의 대학을 두루 돌아다니지 못한 것 아쉽기도 하지만, 비실비실거리는 몸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무조건 자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동안의 경험을 미루어보아 삼인용 쇼파를 찾아냈고, 역시 아무곳에서나 잠들 수 있는 학생들이 덜 무색하게시리 누워 있었다.ㅎㅎㅎ 왜 이곳님들은 다들 신발을 신고 자는지... 차디찬 에어콘 바람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은 여름감기에 걸리고 말았지만서도.

Summer 10



열대성 꽃나무를 정성들여 심었는데, 찬바람이 불면 안녕을 해야 한다다...열대적이라서 그 모양도 뜨겁지 않는가. 얼마나 열심히 날마다 피고지고 하는지. 사계절이 분명한 이곳에서 어찌 열대적인 꽃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단 말인가. 비닐 하우스를 만들어 줄 수도 없고...바라만 보고 있다.

Painter's Marks

Getting Reading Glasses

급속도로 눈이 나빠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 촛점이 맞지않고, 뿌옇게 보이는 것이...이곳 미제 의사님이 처음으로 해보는 시력검사라고 했더니, 살아온 시간들을 고려해 짐짓 놀라는 눈치였다. 보통 사람들과 같이 낡아가는(?) 증세라고 안심시키고는 왼쪽과 오른쪽 눈의 근시 원시의 헷갈리는 변화에 특이한 경우라며 항상 정확한 진단을 한후에 안경을 맞춤해야 한다고 충고하셨다. 그리하여 월맡에서 파는 아무 돋보기를 살 수 없는 까라로운 눈들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결국 책을 읽을 때 쓰는 일종의 돋보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린시절 안경 쓴 친구들의 지적인 모습을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너무 좋은 시력에 지적일 수 없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이제 급기야 나이가 들어, 쓰고 싶지 않은 안경을 걸쳐야 하는 것이로다. 교장 선생님 훈계 듣던 그 지루한 햇빛아래 콧피 흘리며 쓰러지던 하얀 피부를 지닌 친구들을 부러워 했던 것 지금 생각하니 끔직스런 소망이었다. 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나보다. 보통적으로다가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깨닫게 되니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를 하며 건강하게 살기! 홧팅 멋지게 늙자고 다짐한다.

Wednesday, June 09, 2010

Marching Off tne Map

뒹굴 뒹굴 거리다가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을 읽었다. 그녀의 삶이 거룩하고 멋진 일이어서 넘 멀게만 느껴지는 것 말고는 좋은 책인 것 같다. 가난하고 힘든 사람을 돕는 아름다운 일에 중독된 그녀의 삶이 뭔가 뜻이 고상하고 거룩해 보인다. 자원봉사?

Tuesday, June 08, 2010

Cat

사람 키우기도 벅찬(?) 나로서는 개와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없었나 보다. 한국에서 처음 애완견 붐이 일고 있을 때, 아파트에서 길러지는 조그마한 개들을 보자면 괜시리 반감(?)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기도. 어찌나 사삭스럽고 이쁘게 존대(?)받고 살던지...개팔자가 상팔자란 생각에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약간의 질시가 있었나 보다.

미술사 그림에 나와 있는 개의 존재는 과일들과 함께 '풍부함'을 나타내는 부적 상징으로 그려지곤 했다는 사실을 보자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풍부한 인간애(?)라고 해야 될까. 하긴, 어린시절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남은 음식 처리하는 멍멍이를 키운 적은 있었다.ㅎㅎㅎ

이곳 카본데일에서 해 보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가 개를 키우는 일도 들어있긴 했는데...정들고 나서 헤어질 생각에 그리고 바쁜 생활 속에 신경쓸 틈도 없고해서 강아지를 집에 들여 올 수 없었다. 누가 목욕 시키고 누가 산책시키고...산책친구로는 최고일 것 같은디...

그래서 난 강아지와 고양이가 없다. 고양이는 생각한 적도 없다. 차디찬 고양이를 좋아하면, 어쩐지 거리감까지 생길 정도로 고양이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는 나의 삶이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왠지 차갑고 무심하고...개는 어쩐가! 정스럽고 시끄럽고 뭔가 개같은...ㅎㅎㅎ

삼주가 안되는 시간동안, 고양이 밥을 주었더니, 정들고 말았나 보다.ㅎㅎㅎ 조용한 고양이 음, 맘에 든다. 그리고 깨끗한 고양이 맘에 들고, 한데 산책을 같이 못다니니 그것은 좀 그렇다. 털도 무지 빠지는 것 같다! 큰 아드님이 알러지다! 무심한 검은 고양이와 오늘 안녕을 하였다.ㅎㅎㅎ 밥묵다 말고 나에게 몸을 뒹군다.ㅎㅎㅎ 주물럭 주물럭 거리며 털도 쓰다듬어 주다가 잘있어라하며 안녕을 하니, 그제서야 다시 밥묵으로 간다. 짜아식.

잘묵고 잘살어라 검은 고양이.

Sunday, June 06, 2010

Show Time



큰 아드님과 작은 아드님이 작은 음악회에서 쇼를 한다며 준비를 하는 것 같더니, 사적인 자리라서 엄마를 초청할 수 없다나...하면서 볼에 뽀뽀를 날리며, 술을 많이 드시지 말라며, 홀로 토요일 밤을 보낼 퍼진(?) 엄마를 걱정하며 연장(?)들을 챙기고 현관 문을 닫는다.

아이들만 자라고 엄마 아빠는 늙지 않으면 좋으련만...

큰아들은 키타치고 노래하고 작은 아들은 하모니카!

쇼파에서 빈둥빈둥 텔비보며 있자니 쇼가 끝났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작은 아드님 안부를 전한다.

어쨌냐?

학교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작은 아들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누구 아들인디...하지만 조그만 사적인 파티에서의 무대는 학교의 그룹활동과는 다른 것일 것이다. 솔로 하모니카 연주가 끝나고 뜨거운 반응을 받았나 보다.

무대에 서 본지가 언제든가!ㅎㅎㅎ

넘 긴장한 탓이었는지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잠깐이나마 늦은밤 둘째 아드님과 잠옷 차림으로 거닐며 그 흥분이 가시지 않는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엄마로서의 큰 기쁨이다. 엄마도 긴장 후휴증으로 눈이 아파서 잠을 못잤다는 지난 날의 긴장된 순간을 이야기 하면서...

Saturday, June 05, 2010

The Sound of Saturday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토요일 늦은 아침이다. 감자를 숯불에 구워 점심 저녁으로 먹자니 감자가 없고만다. 살이 찌더라도 꼳 버터에 발라먹고 말리라.ㅎㅎㅎ 나무를 구입해 놓고 즉시 땅파고 뿌리를 심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다. 계획없이 나무들을 심었다가 다시 뽑아 옮기고 하는 것이 두려워 모처럼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현관 앞이니 두번 생각하고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그루의 키 작은 삼각형의 향나무(?)를 구입해서 현관앞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 나무들을 구입하러 조금은 멀리 운전을 하고 가서 나무헌팅을 해야 한다. 상록수의 역할을 할 삼각형 난장이 나무와 화려한 활엽수를 짝지워 놓으면 사계절 동안 볼거리가 있을 좋은 정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경제적인 지출을 자꾸만 더 늘리게 한다.

아무렇게나 자연스러운, 아니 절망적인 정원을 가꾸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곳 집과 컨셉이 맞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아무렇게나 잡초들과 어울려 피어있는 정원은 우울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긍정적으로다가 자연스럽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잡초들을 정리하고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 정원이 훨씬 품위있고 아름답다라는 생각에 난 절망적인 정원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무지 바쁜 생활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정원이 자연스러운 절망적인(?) 정원이 되고 말지만 말이다.

잡초 제거제에 대한 질문을 좀 해봐야겠다. 쪼그리고 앉아서 잡초 뽑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가끔 멍청해 보이기도 한다. 뭔가 내가 모르는 신기술이 있을 것이다는 생각이다. 돈이 좀 들긴 하겠지만 잡초 제거제를 확 뿌리고 나면 나의 정원에 대한 부담감이 훨 가벼워질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호수를 만지다가 오른쪽 팔목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며칠이 지나도록 손목이 이상하다. 작년 이맘때쯤엔 테니스 엘보우가 있더니 이번 여름은 팔목이 이상하다. 안쓰던 근육을 심하게 쓰다보니 생긴 일이라 시간이 주는 치료을 기다리고 있자니 더디기 그지 없다. 한국 같으면 침이라도 맞고 그랬을 것인디...

고양이에게 밥주러 가야겠다. 내 고양이는 아니지만, 매일 밥주다 보니 새록 새록 정이 드나보다. ㅎㅎㅎ 그리하여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왜 그리도 난리부르스를 떨고 사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면서. 고양이는 조용하다! 오히려 내가 다가가 만져주고 애정을 떨고 고양이 지는 그만 가만 자빠져있고...ㅎㅎㅎㅎ 만지다보니 자꾸 더 정이 생기나보다...아아구, 내가 꼭 외로운 할머니같은 생활을 하는 것 같으이...검은 고양이 네롱 네롱하는 유아시절을 노래를 생각나게 만드는 '딜린저'가 배가 고파 날 기다리고 있겠지...

Thursday, June 03, 2010

Simple Life

어라, 단순한 삶을 꾸리고 있지 않은가! 밥 묵고 나무 심고 그리고 또 밥 묵고 잡초 뽑고 그리고...쇼파에서 못벗어날 것 같은 무기력을 주고 마는 텔비젼에서 벗어나 그런대로 이틀을 흙과 함께 잘 꾸렸나 보다. 텔비앞에 앉아 있는 것 보다는 땅 파고 나무 심는 뻐근함이 훨 즐거운 일이다.

빨래 건조대를 만들어야 하고, 그리고 정원에서 나오는 자잘한 쓰레기를 태울 불구덩이를 만들어야 하고, 멀치들을 덮는 일을 하고 드라이 홀 구멍 메꾸고, 옷장 정리.............................

다음주엔 책을 좀 봐야 하는디...집중적으로다가 책을 봐야 혀.

오늘은 특별한 날, 아마도 내가 안경을 내 삶에 걸쳐야 할 날일지도 모른다. 기분이 좀 그렇다. 나무 심고 땅 파는 일에도 설명서에 붙어 있는 잔글씨들을 잘 읽어내야 하는 일인지라 돋보기가 필요하다. 어쩌면 밀려오는 복잡한 감상대신 단순하게 시간따라 찾아오는 나이들며 잃어져 가는 과정들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Wednesday, June 02, 2010

Memory of Candy



'캔디'라는 만화의 순정을 떠오르게 만드는 환상적인(?) '바비'와의 사진이다. 젊은 대학동기라고 할 수 있다.ㅎㅎㅎ 만화적이고 동화적인 '바비'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안소니와 테리우스를 생각나게 만드는 환상 예술학도가 돈벌려고 새우잡이 배를 탈 계획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젊은 바비도 세월따라 현실적인 나이를 먹겠지...

그저 좋아라하며 사진찍은 나는 주책아짐으로 보이긴 하지만 좋은 걸 어떡하나. 캔디의 순정을 생각나게 만드는 젊은 미제청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ㅎㅎㅎ

Tuesday, June 01, 2010

The First of June

유월의 첫날로 가는 밤은 길었다. 밤늦도록 시청한 영화 한편이 잠을 못이루게 하는 것인가 아니면 하루를 넘 바삐 살아 모처럼 신경들이 일어선 것인가. 전전반측하다 결국은 침실을 박차고 나간 순간 어두운 곳에서 캡션 따라 영화를 기꺼이 보고 있는 굵은 두 아드님들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뭐하냐 시방!

어머님, 수면제 한알 드시고 책좀 읽다고 주무시와요...

그렇다. 읽어야 할 책들이 어딨다냐!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것을 얼마나 좋아했던가! 하지만 이제 눈에 촛점이 흐려 잔글씨를 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믿을 수가 없다. 노안이 진행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받아들이기 정말 무섭다. 어두운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린 댓가인가! 내가 안경을 써야 하다니...

그냥 쉬고 싶다. 그런데 잠이 오질 않는 것이다. 파란색의 조그만 알약 하나를 입속에 집어 넣었는데 나의 신경은 엄청 쎄다. 학기중이면 이런 신경들을 모아 작품을 구상하고 창조적으로다가 승화를 시켰던 것 같기도 하고 아득한 저편의 기억들이 되고 만 것 같은 예술학도의 나날이다.

아무래도, 달력 한장을 뜯어내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긴장이 되었나보다. 영어를 해야 하는디...

그래도 우선 해야 할 일이 아직 밀려있지 않는가 말이다. 무궁화 세그루를 더 심고 점심묵고 수박묵고 그리고 하루가 서쪽으로 또 저문다. 언제 운동하고 영어를 성장시킨담.

이제는 멀치를 덮어주어야 한다. 이때라도 집관리를 하지 않으면 집이 어찌 되겄는가! 방충제를 뿌려야 하고 잡초 제거를 해야하고 그리고 못도 쳐야 하고 그리고 중요 프로젝트인 빨래걸이를 만들어 이불을 태양아래 말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오월의 마지막 날이 전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영어는 냅두고 내일은 빨리 굳는다는 시멘트 가루를 사와 빨래걸이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현실을 돌아 볼 때이다. 가을 학기에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밀린 현실적인 일들을 잘해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