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9, 2008

Curious Case of Benjamine Button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단추를 다시 채울 수 있다면? 처음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등등의 유사한 질문들을 하였다. 거꾸로 가는 시간을 꾸리는 것이 내게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천팔년의 끝자락에 달랑거리고 있다.

시간이 달리고 있다. 어느새 사년이 흘렀고 그리고 이제 이년반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난 이곳과 이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겠지싶다. 누군가의 생각대로 앞선 상상을 하며 이곳에서의 시간을 소중하게 꾸려나가야겠다.

Thursday, December 25, 2008

Yes Man

짐캐리가 많이 늙었음을 먼저 보았고, 그와 더불어 나 또한 주름져가고 있다는 사실 보았고...온 가족이 함께 볼 만 하였다. 예고편에서 짐캐리가 한국어를 배우는 장면을 잠깐 맛을 보여주었었는데, 그 호기심이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발음하는 것을 볼 때마다 그 신기로움을 언제나 맛본다.

그렇다! 이왕 사는 것 긍정적으로다가 좋은 것이 좋다며 그렇게 사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조금 손해보아도 그냥 넘어가고, 넉넉한 마음으로 품어주고...시간이 숫자를 더하면서 그런대로 어쩔 수 없기도 하였지만 그냥 그렇게 철들어(?) 가는 것 같았는데...

이웃들의 각양각색의 달콤한 쿠키들이 아직 남아있고, 나의 남자도 곁에 있고, 그리고 건장한 두 아들들도 함께 있는 지금의 시간들을 감사해야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줄 알고, 그리고 그 족함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스스로의 시간들을 잘 꾸렸다며 긍정하며......

Wednesday, December 24, 2008

The Painter of Wind

드디어 '바람의 화원'이란 이정명씨의 장편소설을 읽었다. 얼마만에 읽어보는 한국소설인가! 지난 여름 지나 책이란곤 아트히스토리 책만 읽었던 단순 무식 깨끗한 영혼 아니던가!ㅎㅎㅎ. 테니스 엘보우란 진단에 따른 신경통(?)약은 속을 뒤집어 놓았다. 며칠간 음식도 탐닉(?)하지 못하긴 하였지만, 덕분에 침대에 누워 한가로이 먼 옛날 조선 정조대왕님의 시대적 격변기에 가게 되었다.

정조시대의 진보적 아티스트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매개로 엮어놓은 소설은 우수했다.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소설가가 언급하고 있는 설명들이 단순하게 장을 채우는 글씨들이 아닌 것이 재미있기도 하였고, 또한 소설가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고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기도 하였다. 약간의 허술한 플롯구성도 있긴 하였지만 레오나르도나 미켈란젤로가 아닌 우리의 김홍도와 신윤복이란 사실이 뿌듯하였기도 하다.

난 개인적으로 김홍도의 그림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서민적이고 남성적이고 즐거운 그림들이 부자 나부랭이들과 기생들이 놀아나는 남여상열지사의 묘사보다 더 마음에 쏠린다. 물론 사회풍자적인 면에 있어서는 신윤복의 그림이 앞선다할 수 있겠지마는......

그당시에 오래된 전통과 관습을 깨고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킨 사실은 참으로 존경할 만하다. 남들이 옳다하는 것을 거역하고 거슬리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많은 사람들이 조직을 이루어 경향을 만들 때,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을 갖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대단한 실력을 갖추었던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니던지...ㅎㅎㅎ

이곳에서 미술학도로서 전념할 수 있는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책장을 덮으며 내 가슴속에 남겼다.

Thursday, December 18, 2008

Atonement

간만에 두아들과 함께 소파에 모여앉아 영화를 보았다. 'atonement'라는 영화였는데 화면의 민감함이 아름다왔다.

사람의 감정이 외면당할 때의 느낌과 그리고 보아도 보지 못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는 모습과 그리고 자신이 생각이 늘 옳다하며 끝까지 우기며 혀를 잘못 놀리고 사는 모습과 그리고 모든 것을 깨달았을 땐 언제나 시간이 너무나 흘러가 있다는 것......등등의 것들을 보고 느꼈다.

난 요즘 무엇을 남들에게 빡빡 우기며 살고 있을까? 하긴 이곳 카본데일에서 나의 사회적인 위치는 언제나 바쁜 아줌마 학생으로 놀 사람 없는 고독한 사람이니 빡빡 우길 일 없다 하겠다. 그래도 가끔 학덕 많고 신앙심 높은 님들을 만날 적이면 괜시리 나도 빡빡 우기고 싶다. 니만 잘날 것 아니거든! ㅎㅎㅎ

부드러운 혀를 조심해야겠다싶다.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지 말이다. 아트 히스토리 공부하러 갔다가 당한 봉변(?)도 혀때문 아니던가! 나이들 수록 말수가 적어지는 것이 옳다하더니 그렇다. 악의없이 쏟아 놓은 말들이 누군가의 가슴밭에 빨간 밑줄 긋는다는 사실을 몰랐단 말이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사람을 대해야한다는 사실이 귀찮다! 그저 나 부족하니 책이나 읽고 그림이나 열심히 그리노라하겠다. 남편이 지금 한국에서 날라오고있다. 카레를 준비하고 몇가지 나물을 준비하고, 애들은 모처럼 청소중이다.

Wednesday, December 17, 2008

Just add water

벌써 수요일이구먼! 몇 편의 영화를 보았을까? 불룩 튀어나오는 배를 붙잡고 소파에 앉아 밀린 디비디를 보면서 브레이크를 즐기고(?) 있다. 건강진단과 헤어진단 그리고 우빈이 컨서트 참석 또 무엇을 하다가 벌써 수요일이 된 것일까?

방학을 하자마자 날씨가 정말 회색빛 얼음 비가 내리고 있어서 환경에 적응하느라 말이 아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온다고 하더니 빗나가지 않고 심상치 않은 눈비를 며칠 째 내리고 있는 중이다. 그야말로 찻길은 도로공사가 관리를 해서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지만 가장 무서운 곳이 내 집앞아닌가!

지난 봄 3월이던가 4월이던가? 두꺼운 눈덩어리들을 깨느라 망치 나가고...꼭 소금을 준비하겠노라 다짐했는데, 벌써 길이 얼어블고 난리부르스다. 사긴 사야하는디......
드라이브웨이와 주차장 주변은 항상 위험하다. 왜냐면 도로공사가 관리를 안하니깐.ㅎㅎㅎ 병원예약을 내일로 미루고 다시 영화를 한편 봐야 할 것 같다.

무슨 일로 병원을 가냐고 묻는다면, 여자로서 갖는 정기검진이고, 그리고 한가지 더 첨가했다면, 오른 쪽 팔이 테니스 엘보우 비슷한 증상을 보여서 검진이 필요하다. 정말 나와 나이가 비슷한 여의사 샘 말마따나 나이가 들어서인가 보다. 갱년기 운운하며 오십대초에 갱년기이면 이제 난 몇년 남았단 말인가! 서서히 일어나는 증상에 대해 받아들이라는 말씀에 인정하기 힘들었다.

몇년전만해도 내 몸 컨디션은 근육덩어리며, 이십대 처녀보다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긴 더 이상 살찌지 말라했는데, 하지 말라는 짓거리는 다하고 살았나 보다. 날로 살쪄가고 피곤하고 운동 하지 않고.....그야말로 걱정이다.

우빈이 테니스 상대해주다가 어느날 오른쪽 팔이 이상해서 좀 무리했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그리고 테니스를 못한지가 거의 석달이 넘은 것 같은데 왜 내 오른쪽 팔은 이상한 신호를 계속 보낸단 말인가!

미루지 말고 내일은 꼭 병원에 가야겠다.

윗 타이틀은 그런대로 맘에 든 디비디 타이틀이다. 메마른 사막에 물이 필요한 것처럼......인디펜던트 영화라고 했는데, 잔잔하고 좋았다. 시간나면 빌려보시길......

Saturday, December 13, 2008

Break

아트 히스토리 시험을 끝내고, 그 동안 열심히 했던 스스로의 노고로움에 대한 보상으로 냉큼 집으로 돌아와 김치에 밥묵고 제목도 잘 모르는 만화 영화를 보았다. 서양 미술사 마지막 시험에 절대 폼내고 빨리 나오지 말자고 다짐하기 까지 했는데, 의도할 여지도 없이 난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있는 몇 안되는 학생의 한명이 되고야 말았다.ㅎㅎㅎ

생각지도 않게 객관식 문제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나 보다.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지도를 잘못 봐서 그것을 수정하는 가운데 오엠알 카드를 몇번이나 검토해야 했던 것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고, 그리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의 정의가 헷갈렸던 것은 옥의 티로 그 황당함을 잊을 수가 없다. ㅎㅎㅎ역시나 에세이 문제는 샘 맘이었다, 아니 내가 공부를 멋대로 열심히 했나? 수업 시간에 드러내놓고 비교했던 '데비드' 대신에 보디첼리의 비너스와 타이탄의 비너스, 마사치오의 아담과 이브와 듀러의 아담과 이브, 그리고 버진 마리와 아즈텍의 여신상을 비교하라고 하였다.

막 생각나는 대로 무겁게 쓰고 나오면서 문을 닫고 선선한 겨울바람의 차가운 공기가 때늦은 답들을 일깨워 주었다. 그때서야 아, 그렇게 할 걸! 그러면 뭐하랴! 난 문을 닫고 나와버렸는데......아쉬움으로 찬바람을 가리며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밥 든든히 먹고, 우빈이와 함께 멍멍이 만화영화를 보았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나의 서바이벌 영어로도 만화영화 내용이 이해 가능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ㅎㅎㅎ

그리고 토요일 아침, 시험공부와 미술숙제가 없는 한가한 토요일 아침아닌가! 그러나 난 이불속의 따뜻함에 머무는 대신 서둘러 학교에 가서 오전내내 프레임 작업을 하였다. 그동안 만들어 놓았던 프린팅에 옷을 입혔던 것이다. 세일 때 사놓은 프레임에 그림을 넣는 단순한 일인대도 점심 때가 되서야 일단락 할 수 있었다. 다시 프레임에 행거를 거는 작업과 군대간다는 '승우'와의 저녁식사를 생각하니 바쁘기 그지 없는 시간들을 여전히 보냈다싶다.

김치 겉저리에 고추장 불고기를 해서 간만에 저녁다운 저녁을 먹었나보다. 세슬 동기인 승우와 민호씨와 밥을 먹으니 정답기 그지 없고......내 몸 조금 피곤하여 모두가 즐거우니 나도 하루의 고단함 뒤로 하고 즐겁다. 시험이 끝났다. 하지만 이번 브레이크 동안 페인팅 시리즈 구상도 해야 할 것 같고 그에 따른 튼튼하고 멋진 캠버스도 만들어야 하고, 랜드스케이핑 공부도 해야 하고......집청소도 하고 집안일에 신경을 우선 써야 한다. 각종 병원과 보험......새해가 시작되지 않는가 말이다!

진정 브레이크란 말인가?

Tuesday, December 09, 2008

Celebrating Male Painting


Good Bye 2008


For Fun


Breaking Nude


Andy Shhhhh


Monk in Class


Two


Lady and Gentleman


Saturday, December 06, 2008

Two Boys with One boy

오일 페인팅 가을 학기의 마지막 교실 프로젝트로서, 다리길고 어여쁜 얼굴을 가진 '바비'가 이쪽 저쪽으로 이동하여 구성된 그림이다. 남자 여자의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라면 더욱 흥미로운 이미지가 될 수 있었을 터인데...... 학교의 정책상 젊은 이십대 초반의 학생들을 모델로 하니 다시 난 복숭아 빛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핑계를 할 수 밖에......

처음 나의 그림의 컴포지션은 그야말로 보기 민망스러운 포즈여서 그 성스러움(?)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결국은 샘의 지지를 얻어 이사를 하여만 하였다. 이차시에 걸친 밑작업을 포기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 일이었고, 샘은 할 수 있다며 날 밀어주었기에 했지싶다. 그 귀찮음(?)을 어찌 표현하리요.

거의 완성된 그림을 덮고 다시 두 인물을 그린다는 것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그냥 막 용감하게 덤볐다. 처음이다! 그랬더니, 오히려 그 해프닝은 색을 더 깊게 만들었나 보다. 샘의 칭찬의 의미가 아직도 뚜렷하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얼떨결에 밋밋한 그림에서 벗어난 색감을 얻었다고 해야할까.

이 그림을 통해 난 그려놓은 그림을 확 덮어버릴 수 있는 과감함(?)을 배웠다고 하면 넘 용감한 표현일까? 결과적으로 컴포지션이 제일 먼저란 사실을 다시 한번 깨우쳤고, 그리고 두려움을 버리고 전진하는 것이야말로 나의 그림을 얻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란 것을 터득하게 만든 좋은 그림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