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24, 2008

The Painter of Wind

드디어 '바람의 화원'이란 이정명씨의 장편소설을 읽었다. 얼마만에 읽어보는 한국소설인가! 지난 여름 지나 책이란곤 아트히스토리 책만 읽었던 단순 무식 깨끗한 영혼 아니던가!ㅎㅎㅎ. 테니스 엘보우란 진단에 따른 신경통(?)약은 속을 뒤집어 놓았다. 며칠간 음식도 탐닉(?)하지 못하긴 하였지만, 덕분에 침대에 누워 한가로이 먼 옛날 조선 정조대왕님의 시대적 격변기에 가게 되었다.

정조시대의 진보적 아티스트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매개로 엮어놓은 소설은 우수했다.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소설가가 언급하고 있는 설명들이 단순하게 장을 채우는 글씨들이 아닌 것이 재미있기도 하였고, 또한 소설가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고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기도 하였다. 약간의 허술한 플롯구성도 있긴 하였지만 레오나르도나 미켈란젤로가 아닌 우리의 김홍도와 신윤복이란 사실이 뿌듯하였기도 하다.

난 개인적으로 김홍도의 그림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서민적이고 남성적이고 즐거운 그림들이 부자 나부랭이들과 기생들이 놀아나는 남여상열지사의 묘사보다 더 마음에 쏠린다. 물론 사회풍자적인 면에 있어서는 신윤복의 그림이 앞선다할 수 있겠지마는......

그당시에 오래된 전통과 관습을 깨고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킨 사실은 참으로 존경할 만하다. 남들이 옳다하는 것을 거역하고 거슬리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많은 사람들이 조직을 이루어 경향을 만들 때,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을 갖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대단한 실력을 갖추었던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니던지...ㅎㅎㅎ

이곳에서 미술학도로서 전념할 수 있는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책장을 덮으며 내 가슴속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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