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06, 2008

Two Boys with One boy

오일 페인팅 가을 학기의 마지막 교실 프로젝트로서, 다리길고 어여쁜 얼굴을 가진 '바비'가 이쪽 저쪽으로 이동하여 구성된 그림이다. 남자 여자의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라면 더욱 흥미로운 이미지가 될 수 있었을 터인데...... 학교의 정책상 젊은 이십대 초반의 학생들을 모델로 하니 다시 난 복숭아 빛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핑계를 할 수 밖에......

처음 나의 그림의 컴포지션은 그야말로 보기 민망스러운 포즈여서 그 성스러움(?)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결국은 샘의 지지를 얻어 이사를 하여만 하였다. 이차시에 걸친 밑작업을 포기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 일이었고, 샘은 할 수 있다며 날 밀어주었기에 했지싶다. 그 귀찮음(?)을 어찌 표현하리요.

거의 완성된 그림을 덮고 다시 두 인물을 그린다는 것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그냥 막 용감하게 덤볐다. 처음이다! 그랬더니, 오히려 그 해프닝은 색을 더 깊게 만들었나 보다. 샘의 칭찬의 의미가 아직도 뚜렷하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얼떨결에 밋밋한 그림에서 벗어난 색감을 얻었다고 해야할까.

이 그림을 통해 난 그려놓은 그림을 확 덮어버릴 수 있는 과감함(?)을 배웠다고 하면 넘 용감한 표현일까? 결과적으로 컴포지션이 제일 먼저란 사실을 다시 한번 깨우쳤고, 그리고 두려움을 버리고 전진하는 것이야말로 나의 그림을 얻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란 것을 터득하게 만든 좋은 그림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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