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05, 2010

The Sound of Saturday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토요일 늦은 아침이다. 감자를 숯불에 구워 점심 저녁으로 먹자니 감자가 없고만다. 살이 찌더라도 꼳 버터에 발라먹고 말리라.ㅎㅎㅎ 나무를 구입해 놓고 즉시 땅파고 뿌리를 심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다. 계획없이 나무들을 심었다가 다시 뽑아 옮기고 하는 것이 두려워 모처럼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현관 앞이니 두번 생각하고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그루의 키 작은 삼각형의 향나무(?)를 구입해서 현관앞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 나무들을 구입하러 조금은 멀리 운전을 하고 가서 나무헌팅을 해야 한다. 상록수의 역할을 할 삼각형 난장이 나무와 화려한 활엽수를 짝지워 놓으면 사계절 동안 볼거리가 있을 좋은 정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경제적인 지출을 자꾸만 더 늘리게 한다.

아무렇게나 자연스러운, 아니 절망적인 정원을 가꾸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곳 집과 컨셉이 맞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아무렇게나 잡초들과 어울려 피어있는 정원은 우울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긍정적으로다가 자연스럽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잡초들을 정리하고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 정원이 훨씬 품위있고 아름답다라는 생각에 난 절망적인 정원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무지 바쁜 생활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정원이 자연스러운 절망적인(?) 정원이 되고 말지만 말이다.

잡초 제거제에 대한 질문을 좀 해봐야겠다. 쪼그리고 앉아서 잡초 뽑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가끔 멍청해 보이기도 한다. 뭔가 내가 모르는 신기술이 있을 것이다는 생각이다. 돈이 좀 들긴 하겠지만 잡초 제거제를 확 뿌리고 나면 나의 정원에 대한 부담감이 훨 가벼워질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호수를 만지다가 오른쪽 팔목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며칠이 지나도록 손목이 이상하다. 작년 이맘때쯤엔 테니스 엘보우가 있더니 이번 여름은 팔목이 이상하다. 안쓰던 근육을 심하게 쓰다보니 생긴 일이라 시간이 주는 치료을 기다리고 있자니 더디기 그지 없다. 한국 같으면 침이라도 맞고 그랬을 것인디...

고양이에게 밥주러 가야겠다. 내 고양이는 아니지만, 매일 밥주다 보니 새록 새록 정이 드나보다. ㅎㅎㅎ 그리하여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왜 그리도 난리부르스를 떨고 사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면서. 고양이는 조용하다! 오히려 내가 다가가 만져주고 애정을 떨고 고양이 지는 그만 가만 자빠져있고...ㅎㅎㅎㅎ 만지다보니 자꾸 더 정이 생기나보다...아아구, 내가 꼭 외로운 할머니같은 생활을 하는 것 같으이...검은 고양이 네롱 네롱하는 유아시절을 노래를 생각나게 만드는 '딜린저'가 배가 고파 날 기다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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