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31, 2010

Fence

아팠다! 밧테리가 나간 것 처럼 힘이 딸리고 처지면서 콧물이 나고...아드님들의 처방전을 따라 밥묵고 약묵고 그리고 잤다. 아픈 와중에도 투철한 책임감으로 고양이 먹이주러 다녔다고 하면 어느님이 감동을 받으려나.

이제 이른 아침까지 술 마시는 일은 내게 없는 일이나 보다. 멀리서 좋은 이들이 와서 술몇잔에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잠을 설친 일이 며칠이 가도록 쉽게 회복되지 않는 터에 이른 새벽에 떠난 장거리(?) 출타는 나를 아프게 하고 말았다. 학기중에 한번도 앓아 눕지 않았는데 이것이 무슨 일인고.

이틀을 침대와 쇼파에서 머물며 나이탓을 하며 은근히 건강 걱정이 앞서고 말았다.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더이상 약을 먹지 않고 아침을 시작하였나 보다. 날마다 해야 하는 의무, 주인이 없어 외로운 고양이에게 인사하러 갔다. 그리고 미루어 놓았던 정원관리를 위해 무궁화 세그루를 구입했고 멀치와 탑소일들을 사나르니 오전이 가고 다시 밥묵고 에너지 충전하여 다시 땅파고 나무를 심으니 해가 기운다.

날씨님이 늘 그렇지만, 온다던 비가 오지 않는다. 그리고 내일은 벌레 죽이는 약을 뿌려주어야겠다.

메모리얼 데이란다. 현충일 같은 날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난 내 나름대로 메모리얼 데일를 나무심으며 건강히 보내고 있나 보다. 무궁화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 처럼, 난 이웃과의 아름다운 울타리가 필요하다. 넘 낭만적인 이웃을 보고 사는 것은 좀 그렇다. 다리 쭉뻗은 이웃집의 부인을 보고 사는 것 즐겁지 않다. ㅎㅎㅎ 내 튀어나온 배와 짧은 다리가 쪽 팔려서...짜증난다!

적당한 가림이 필요하다. 신경이 쓰이는 것을 어찌하나. 그래서 담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나무를 빨리 심어야 할 때. 뿌리 내리면서 자라올라 이쁜 담장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면서 짧은 무궁화들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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